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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서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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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야금엔 5음이있다 레.미.솔.라.시.  '파'와 '도'가 없다. 하지만 '미'를 눌러 '파'를 만들고 '시'를 눌러 '도'를 만든다.내 안의 숨어있는 파와 도를 찾아 보고싶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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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10:26: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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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리골드 꽃차를 마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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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4:41:30Z</updated>
    <published>2026-09-20T14:4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메리골드 꽃차를 마신다. 바스라 질 듯 바싹 마른 꽃송이에 따뜻한&amp;nbsp;물이 스며들자 오므라들었던 꽃잎들이 몸을 펼친다. 한 잎이 열리고 또 한 잎이 열린다. 아침 햇살 같은 노란 황금빛 물색을 풀어내며 생화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나는 한참 꽃이 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살다 보면 마음이 바싹 마르는 날이 있다. 마른 &amp;nbsp;꽃잎은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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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득&amp;nbsp; 생각 한 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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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5:41:24Z</updated>
    <published>2026-09-19T05:4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흔히 삶을 한 권의 소설책이라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매일 내뱉는 대화 한마디, 사소한 선택 하나가 모여 단어가 되고, 그 단어는 문장이 되어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렇게 쌓인 문장들이 결국 한 권의 책이 되어, 한 사람의 일생을 완성한다. 분의 자음과 시간의 모음이 모여 하루의 단어가 되고, 그 단어들이 차곡차곡 쌓여 해마다 문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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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자리에서 그린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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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58:42Z</updated>
    <published>2026-09-01T07:5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 후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취미 활동 중에 어반스케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반 스케치는 눈앞에 정물이나 도시 일상 풍경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며, 그날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빠르게 스케치로 담아내는 방식이다.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작업이다. 이번에는 함께 배우는 회원들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TI%2Fimage%2FZCPWQLcTHIpEk1wKVA_WjKDHo9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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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빨래를 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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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3:45:48Z</updated>
    <published>2026-08-27T14:1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동안 나를 도와 우리 집의 모든 빨래를 묵묵히 도맡아온 세탁기가 갑자기 멈춰 파업을 선언했다. 기계라지만, 10년의 세월을 버텼으니 멈춰 설 만도 했다. 서둘러 고장 신청을 해두고 A/S 기사님의 방문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당장 입어야 하는 옷가지들을 모아 손빨래를 한다. 잘 지워지지 않는 앞가슴에 묻은 그리움을 손끝으로 문지르고, 하루의 행적이 고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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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가운 자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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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0:05:45Z</updated>
    <published>2026-08-23T17: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나라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며, 각기 다른 덕목을 품은 네 명의 사신이 있다고 한다. 청룡(靑龍): 동쪽, 봄, 차가운 자비 백호(白虎): 서쪽, 가을, 순결한 용기 주작(朱雀): 남쪽, 여름, 뜨거운 열정 현무(玄武): 북쪽, 겨울, 어두운 분노를 다스림 그중 사신의 우두머리 격인 청룡의 &amp;ldquo;차가운 자비&amp;rdquo;라는 말 앞에서 &amp;nbsp;한참을 그 의미를 헤아려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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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 이름은 보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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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00:45Z</updated>
    <published>2026-08-14T15:5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2년 전, 꼭 이맘때의 더운 여름밤이었다. 저녁을 함께 먹고 난 뒤, 후끈한 공기를 달래려 산책길에 나섰을 때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갓 젖을 떼었을까 말까 한 &amp;nbsp;작고 어린 새끼 고양이가 발밑에 와 머리를 비벼대고 울며 계속 따라왔다. 집까지 따라온 어린 생명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물을 챙겨주고 편의점에서 고양이 캔을 사 와 먹였다. 얼마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TI%2Fimage%2FAGN2wTM4sMP7i8xcEHFJ8FYeL3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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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가 빠진 그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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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8:58:20Z</updated>
    <published>2026-08-14T03:1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설거지를 하다 이가 빠진 그릇을 발견했다. 매끄럽고 둥근 입술 위에 난 거친 상처가 눈에 들어온다. 늘 애정을 담아 쓰던 그릇이었는데, 언제 깨졌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도자기그릇은 조심스레 다룬다고 해도 그릇끼리 부딪혀 깨지는 수가 간혹 있다. 좋아하던 사물들이 깨지거나 고장 나 상처 입은 모습을 보는 건, 내 마음에도 같은 상처가 나듯 서운하고 속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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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밑줄 친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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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8:57:51Z</updated>
    <published>2026-08-12T08:5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읽다 밑줄을 긋듯,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전깃줄이 길게 그어져 있다. 그 위에 새들이 꼭 필요한 단어처럼, 쉼표처럼, 마침표처럼 나란히 앉아 문장을 완성하고 있다. 가끔 새들은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와 앉았다. 그 모습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고쳐 쓰는 문장 같았다.  우리는 매일 각자의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때로는 어지러운 각주가 덧붙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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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물상에서 만난 사람들 - 배운 도둑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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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9:49:27Z</updated>
    <published>2026-08-06T08: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고물상에 나타난 사람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네며 &amp;nbsp;어떻게 지냈는지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그는 입꼬리가 올라가게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오래된 피로에 잠겨있었다.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amp;ldquo;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게 고물일이라&amp;rdquo; 잠시 다른 일을 하다 그만두고, 다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빠진 아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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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능소화에게 건네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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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3:50:34Z</updated>
    <published>2026-07-27T13:5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산책길, 능소화가 담벼락을 타고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햇살을 받아 붉게 타오르던 꽃들이 며칠 사이 낭자하게 떨어져 담벼락 아래는 꽃체들로 가득하다. 나는 그 꽃체들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피어 있는 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바람과 비를 견디며, 햇살을 받아내며, 자신의 시간을 살아내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꽃잎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낸다. 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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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리와 침, 그리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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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8:10:02Z</updated>
    <published>2026-07-26T08:1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 며칠, 특별히 무얼 한 것도 없는데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불편했다. 결국 한의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았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은은한 약재 냄새가 감돌았다. 침을 맞는다. 바늘 끝이 피부에 꽂히며 내 안의 통증을 하나씩 더듬어 찾아내는 듯. 온몸에 바늘이 꽂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미세한 통증이 흐른다.  나는 사막의 한 그루 선인장이 된다. 고통 속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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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곶감단지를 만들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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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6:05:04Z</updated>
    <published>2026-07-22T16:0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절이 지나고 냉장고 속에 넣어둔 &amp;nbsp;곶감을 꺼내 곶감단지를 만든다. 대추는 씨를 제거한 뒤 잘게 채 썰고, 호두와 견과류는 삶아낸 후 시럽에 조려 다시 바삭하게 튀겨내 &amp;nbsp;잘게 부스러뜨려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대추와 다진 견과류를 꿀에 섞어주면 안에 넣을 속이 완성된다. 주름지고 헛헛하게 말라있는 곶감 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곧 내 안의 방을 들여다보는 일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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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나는 내가 새인 줄 알았어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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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6:48:31Z</updated>
    <published>2026-07-17T06:4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은 윈드 시어가 발효될 만큼 거세게 불었다. 거센 바람은 모든 것을 흔들며 방향을 잃게 만들고, 세상에 부는 바람도 때때로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힘으로 흔들리게 한다. 처음엔 새인 줄 알았다. 허공을 가르며 오르내리는 모습은 분명 새의 것과 같은  날갯짓을 닮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가 아니라 검은 비닐봉지였다. 배에 바람을 가득 넣은 채 허공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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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의 환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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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9:04:29Z</updated>
    <published>2026-07-13T14:1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마를 새로 구입을 했다. 쓰고 있던 나무 도마는 &amp;nbsp;밑부분과 양면 테두리 부분에 거뭇거뭇 곰팡이가 슬어서 위생 면에서도,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특히 &amp;nbsp;도마의 가운데 부분은 무수한 칼자국이 겹겹이 새겨져 있었다. 선뜻 버리기가 아까워 구석에 세워둔다. 한지를 덧발라 붙여볼까? 색을 칠해 볼까? 다양한 쓰임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려본다. 사포질을 한다. 거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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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마고도를 건너는 수행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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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3:14:02Z</updated>
    <published>2026-07-04T14:1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서부터 왔을지 모르는 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눈앞을 부지런히 기어간다. 몸을 오므렸다 길게 펴내며 기어가는 모습이 오체투지 하며 차마고도를 건너는 수행자의 모습을 닮았다. 오체투지, 오체투지 한 발자국마다 업장을 덜어내고 한 호흡마다 염원을 새기고 있다. 그 길은 단순한 흙길이 아니라 일생에 단 한 번은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고행의 길, 차마고도의 바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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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물상에서 만난 사람들 - *'복수' 그리고, 사나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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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3:46:10Z</updated>
    <published>2026-06-29T03:1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남자의 왼쪽 팔뚝에는 섬뜩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 칼이 내리 꽂히는 그림과 그림 아래 쓰인 단어 하나. '복수' 억울함과 분노에 치를 떨며 몸에 문신을 새길만큼 그의 격한 감정은 증오로 극에 달했다. 그 문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젊은 날, 그는 타인의 죄를 뒤집어쓰고 조작된 증거 앞에 무력하게 서야 했다. 차량사고의 피해자였음에도 전과가 있다는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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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할수록 서글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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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4:22:30Z</updated>
    <published>2026-06-25T14:2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꼭 달을 보러 가리라 했다. 어느 소슬한 초가을 저녁,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바닷속에 잠겨 아직 떠오르지 않은 달을 향해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오름을 오른다. 날벌레들이 놀라 흩어지고, 풀벌레 소리와 &amp;nbsp;바람에 서걱대는 풀잎은 대지의 노래처럼 들려온다. 이 오름을 유독 사랑하며, 죽기 전까지 오름의 365일을 사진으로 담아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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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 순례를 꿈꾸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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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3:05:10Z</updated>
    <published>2026-06-23T13:3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세월을 한 직장에서 보내고 이제는 그 길을 내려놓았다. 바쁘게 달려온 날들을 뒤로 하고, 집에서 여유를 되찾으며 오래도록 품어온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한다. 어떤 이는 묻습니다. 돈을 내고 왜 그 고행스러운 길을 가느냐고. 그러나 순례는 고통을 사는 길이 아니라, 고통을 통해 나를 비워내고 다시 채우는 길이다.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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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고득락 - (離苦得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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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14:04:52Z</updated>
    <published>2026-06-17T14:2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지어먹고 걷기 운동을 다녀온다. 비나 눈이 억수로 내리지 않는 한, 수년째 이어온 의식 같은 일상이다. 화북포구에서 삼양해수욕장까지 &amp;nbsp;왕복 풀코스를 &amp;nbsp;'온착'(제주 사투리: 전부) 컨디션에 따라 걷기를 멈추고 중간에서 &amp;nbsp;돌아올 때는 '반착'(제주 사투리: 반쪽) 제법 빠른 걸음으로 완착은 1시간 남짓. 반착은 30분 정도가 걸린다. 오늘은 온착을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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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오빠와 짜장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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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5:51:55Z</updated>
    <published>2026-06-09T02:2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난했던 시절, 오빠와 함께 먹었던 짜장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해 준 기억이었고, 지금도 내 삶을 지탱하는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장면 하나. 아버지는 자주 바다로 나가 갯지렁이를 잡곤 하셨다. 낚시 미끼로 쓰기도 했지만, 팔면 잔돈이라도 생겨 반찬값을 마련할 수 있었다. 썰물이 되면 &amp;nbsp;수평선은 바다를 가슴까지 걷어 올리곤 자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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