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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umiT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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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영감을 번역합니다. 빛과 마음의 세계를 기록하는 작가. 루미토.</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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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0T15:04: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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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고싶지않다와 죽고싶다는 다르다. - 프롤로그. &amp;quot;살고싶지않다&amp;quot;와 &amp;quot;죽고싶다&amp;quot;는 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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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6:23:08Z</updated>
    <published>2026-09-29T16:2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의 나는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그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문장을 이해하려고 애쓰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하루를 살아냈고, 그저 시간이 흘러갔다. 내가 무엇때문에 힘든건지, 무엇을 견디고 있는건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수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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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Ⅵ. 지금, 여기서 - 에필로그. 당신도 이미 그리워하고 있을지 모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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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9-08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부도지가 낯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마고성도, 팔려음도, 오미의 변도, 내가 살아본 적 없는 먼 옛날의 먼 세계 이야기라고. 그런데 다 쓰고 나서 보니 이상하게도 이 이야기는 내내 나의 이야기였다. 이름이 필요 없던 순간, 둘로 나뉘던 마음, 소리로만 존재하던 감각, 허기에 손을 빧던 날들, 돌이킬 수 없는 걸 알게 된 눈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Amjv1RS3thyc6man9Qhc1Yr2ed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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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Ⅵ. 지금, 여기서 - 17화. 복본은 사건이 아니라 태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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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9-04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약속은 이루어지는 순간이 정해져 있다. 이날까지 갚겠다. 이때까지 끝내겠다. 날짜가 오면 지켰는지 아닌지가 분명해진다. 그런데 어떤 약속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부도지를 다 읽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궁금했다. 복본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어느 순간 &amp;quot;이제 우리는 하나로 돌아갔다&amp;quot;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는가. 찾아보려 할수록 그런 날은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EtG0NPTkDniE7bQDZegUJn2zjC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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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Ⅵ. 지금, 여기서 - 16화. 신화가 끝나는 곳이 아니라 하루가 시작되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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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9-01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덮고 나면 늘 잠깐 멍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야기 속에 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그 틈. 거기서 나는 항상 같은 질문을 만난다. 그래서, 지금 나는 뭘 해야 하지. 부도지를 여기까지 읽어오면서 나는 계속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마고성도, 오미의 변도, 황궁씨의 고행도, 네 갈래의 흩어짐도, 복본의 맹세도ㅡ 결국 다 지금 여기, 나의 하루로 이어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_SPzKZqWwqgJYFl3UobqyN8Axe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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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Ⅴ. 복본, 돌아가겠다는 맹세 - 15화. 그래도 돌아가려는 마음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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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8-28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쁘게 살다 보면 며칠이고 그 마음을 잊고 지낸다.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하루를 겨우 채우고 나면 돌아간다는 것 같은 건 떠올릴 틈도 없다. 그런데 아주 조용한 밤, 아무 이유 없이 그 마음이 다시 찾아온다. 부도지는 복본의 맹세가 이루어졌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 돌아갔다는 결말도, 돌아가지 못했다는 결말도 명확히 적혀 있지 않다. 그저 돌아가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RK58exUN9w708C8LzHJdFWJMKQ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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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Ⅴ. 복본, 돌아가겠다는 맹세 - 14화. 아무도 지키라 하지 않은 맹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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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8-25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가 시켜서 하는 일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계속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그만둘 이유를 늘 찾게 되지만, 후자는 그만둘 이유가 없어도 가끔 스스로 멈추고 싶어진다. 그런데도 계속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 부도지 속 복본의 맹세는 누가 지키라고 명령한 게 하니었다. 황궁씨도, 유인씨도, 환인씨도, 그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다. 지키지 않는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je5zZl3e_4v0WIK7yZJHHqRUUlw" width="42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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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Ⅴ. 복본, 돌아가겠다는 맹세 - 13화. 환인씨, 대를 이어 전한 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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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1:36:38Z</updated>
    <published>2026-08-21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가 나에게 한 번도 설명하지 않았지만 물려준 것들이 있다. 말투, 버릇처럼 굳어진 태도, 힘든 순간에 이를 악무는 방식. 배운 적 없는데 어느새 나에게 와 있었다. 부도지에서 천부는 황궁씨에게서 유인씨에게로, 유인씨에게서 다시 환인씨(桓因氏)에게로 전해진다. 세 사람은 시대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지만, 모두 같은 것을 이어받았다. 복본ㅡ 본래대로 돌아가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ltFceBl08oZGbuuxFloTrGm_TU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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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Ⅳ. 흩어진 자리들 - 12화. 지금 느끼는 거리감의 오래된 기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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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8-18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까운 사람인데도 가끔 이유 없이 멀게 느껴질때가 있다. 같은 방에 있는데도 닿을 수 없는 것 같은, 설명할 수 없는 거리. 싸운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멀다. 부도지를 처음부터 읽어오면서 나는 이 거리감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계속 궁금했다. 마고성 안에서는 거리라는 게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하나였으니까. 거리가 생긴 건 나뉜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_AEkMB28mSvEeK_pSe30tO7RxZ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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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Ⅳ. 흩어진 자리들 - 11화. 다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진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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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8-14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또 보자&amp;quot;는 말을 너무 쉽게 했던 것 같다. 정말 다시 볼 수 있을지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습관처럼 내뱉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헤어진 사람들 중 다시 만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부도지에는 네 갈래로 흩어진 사람들이 다시 만났다는 기록이 없다. 각자의 땅으로 가서, 각자의 삶을 이어갔을 뿐, 돌아와 재회했다는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나는 이 침묵이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PPH9CBbT7nh_ruw7HGAjlfoj1p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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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Ⅳ. 흩어진 자리들 - 10화. 네 갈래로 흩어진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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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1:00:21Z</updated>
    <published>2026-08-11T0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이 다 같이 살던 집을 떠올릴 때가 있다. 지금은 각자 다른 도시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명절에나 겨우 한자리에 모이고, 모여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안다. 부도지는 마고성을 나선 이들이 네 갈래로 흩어졌다고 전한다. 황궁씨의 자손은 북쪽으로, 청궁씨의 자손은 동쪽으로, 백소씨의 자손은 서쪽으로, 흑소씨의 자손은 남쪽으로. 한 뿌리에서 나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uvVRCUWnibNWNwr39mt0UiDAfa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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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Ⅲ. 황궁씨, 스스로 택한 고행 - 09화. 유인씨에게 전한 것, 말이 아니라 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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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8-07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싶을 때, 나는 자주 말부터 꺼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지 마라. 그런데 정작 마음에 남는 건 말이 아니었다. 누군가 묵묵히 먼저 해내는 모습, 그 모습이 더 오래 남았다. 부도지에서 황궁씨는 떠나기 전 유인씨(有因氏)에게 천부(天符)를 전한다. 그리고 유인씨는 훗날 사람들에게 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일으키는 법을 가르쳤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I6CJVXxr0J2H3Qpx0OyTbWWW8m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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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Ⅲ. 황궁씨, 스스로 택한 고행 - 08화. 마고성을 나서며 뒤돌아보지 않은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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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1:40:47Z</updated>
    <published>2026-08-04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떠나기로 마음먹은 날, 나는 짐을 다 싸놓고도 한참을 문 앞에 서 있었다. 뒤돌아보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일부러 눈을 감고 문을 열었다. 부도지는 황궁씨가 마고성을 나서는 장면을 길게 묘사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에게 복본(復本)ㅡ 본래대로 돌아가겠다는 맹세를 남기고, 조용히 성을 나선다. 돌아보았다는 말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qZCl9fkDnNTAeyif0vp4cKJCws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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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Ⅲ. 황궁씨, 스스로 택한 고행 - 07화. 황궁씨, 대신 짊어진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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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1:00:00Z</updated>
    <published>2026-07-31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잘못했을 때, 나는 종종 내 잘못이 아닌 것도 떠안는 쪽을 택했다. 그게 더 편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는 그래야 일이 끝나는 것 같아서. 그러고 나면 억울함과 이상한 홀가분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부도지에서 황궁씨(黃穹氏)는 오미의 변으로 흐트러진 마고성의 질서를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나선다. 마고 앞에 나아가 사람들을 대신해 사죄하고, 스스로 마고성을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BiDd-X1r1LuhZoBIKyU8y1Gu-k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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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Ⅱ. 오미, 감각을 얻은 대가 - 06화. 죄가 아니라 눈뜸이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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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1:00:01Z</updated>
    <published>2026-07-28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나에게 &amp;quot;네 잘못이야&amp;quot;라고 말할 때와 &amp;quot;네가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amp;quot;라고 말해줄 때, 같은 상황인데도 전혀 다른 내가 된다. 전자는 나를 움츠러들게 하고, 후자는 나를 조금 더 정직하게 만든다. 부도지는 오미의 변을 인간이 스스로 낙원을 잃게 된 원인으로 그린다. 향기가 번지고, 이가 단단해지고, 몸이 짐승처럼 변해가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잡아먹으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s2RXXbegLiBerbdCPUSpc2k2nm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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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Ⅱ. 오미, 감각을 얻은 대가 - 05화. 오미, 맛보는 순간 잃어버리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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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1:58:10Z</updated>
    <published>2026-07-24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 맛을 알고 나면 모르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 첫사랑의 설렘을 알고 나면, 깊은 상실을 알고 나면, 세상은 전과 같은 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얻는 순간, 동시에 무언가는 사라진다. 지소씨가 다섯 번 맛본 포도, 그 순간부터 몸에서 향기가 나기 시작했고, 그 향기는 다른 이들에게도 번져갔다고 부도지는 전한다. 한 사람의 감각이 모두의 감각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OANN70uOHsyogtr5EOl3JqAk3Z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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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Ⅱ. 오미, 감각을 얻은 대가 - 04화. 지소씨, 먼저 손을 뻗은 자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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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7-21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손이 먼저 나갈 때가 있다. 궁금해서, 심심해서, 혹은 그냥 그래도 될 것 같아서. 나중에 후회할 걸 알면서도 일단 해보고야 마는 그런 순간들. 부도지에서 오미의 변은 지소씨(支巢氏)로부터 시작된다. 배가 고파 젖을 마시려 했지만 이미 다른 이들이 먹고 있어 마시지 못하고, 허기에 지쳐 포도(오미)를 다섯 번 맛보았다고 한다. 나는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BPmI2BpX1OQ5s2qYnHQYM95yYv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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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Ⅰ. 마고, 나뉘지 않았던 이름 - 03화. 팔려음, 소리로만 존재하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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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1:55:28Z</updated>
    <published>2026-07-17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눈을 감고 소리만 듣고 있을 때가 있다. 빗소리, 멀리서 오는 차 소리, 누군가의 숨소리. 눈을 뜨지 않아도 세상이 거기 있다는 걸 소리로 먼저 안다. 부도지는 태초의 세계를 팔려음(八呂音)이 울리던 곳으로 그린다. 아직 해도, 달도, 땅도 없었을 때, 세상은 여덟 가지 소리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형체보다 울림이 먼저였다는 것. 나는 이 대목이 이상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ydjQKY7hWn51TqJUSD9DnYeA2N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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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Ⅰ. 마고, 나뉘지 않았던 이름 - 02화. 궁희와 소희, 처음 나뉜 두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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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7-14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있을 땐 나뉠 일이 없다. 둘이 되고 나서야 비교가 시작된다. 이 마음과 저 마음이 같은지, 다른지. 누가 먼저인지, 누가 더 맞는지. 부도지에서 마고는 두 딸을 낳는다. 궁희(穹姬)와 소희(巢姬). 하나였던 것에서 처음으로 둘이 태어난 순간이다. 나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다. 죄를 지어 나뉜 것도 아니고, 벌을 받아 갈라진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rFHIldBa3RfxEGzMOToFcg46zL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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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Ⅰ. 마고, 나뉘지 않았던 이름 - 01화. 마고, 이름이 필요없던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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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7-09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는 이름이 없어도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누가 나를 부르기 전까지는 나는 그냥 거기 있었다. 울면 울었고, 웃으면 웃었다.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이름이 생기고 나서야 나는 나를 증명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사람이다, 저 사람은 아니다,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 부도지는 태초의 존재를 마고(麻故)라고 부른다. 하지만 부도지를 읽다 보면 이상한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0oF2Mgt7dZcmNX_qT7tEWbxJ3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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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혀진 이름들에게 - 프롤로그. 하나였던 기억이 없는 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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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1:00:10Z</updated>
    <published>2026-07-07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가끔 지금 이 몸이 원래의 내가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기억이 있어서가 아니다. 마고성을 본 적도, 그 노래를 들은 적도 없다. 그런데도 어떤 순간에는 내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가 여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먼저 왔다. 낯선 도시의 골목에서, 이유없이 서러운 저녁에, 혼자 있는데도 그리운 것이 있을 때마다 마치 속으로 이런 말이 먼저 들려왔다. &amp;quot;돌아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NB%2Fimage%2Fa-WbyPbfqbHoME-MeGLUUXomSv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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