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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 쓰는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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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을 읽고, 책을 읽고, 그 사이에서 발견한 마음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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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8-18T14:30: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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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혼할 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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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1:06:06Z</updated>
    <published>2026-08-30T10:3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 이십 주년이 되었을 때, 나는 내 어깨를 토닥일 수밖에 없었다. 용케 잘 버텼다고, 나 자신을 진심으로 칭찬해 주고 싶었다.    처음으로 이혼을 결심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큰딸이 어렸을 때는 지인 가족들과 자주 어울렸다. 남편 친구들, 내 친구들은 물론 동네 이웃들까지 스스럼없이 섞여 지내던 시절이었다.    그중 A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66H_Ef6A8zO-IhhNLcXh3exyiN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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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강하게만 자라다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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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7:44:52Z</updated>
    <published>2026-06-22T07:4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에게서 &amp;lsquo;부재중 전화&amp;rsquo;가 와 있었다. 도서관에서 수업 중이었다고 말씀드리니 무슨 수업이냐고 물으셨다. &amp;lsquo;수업&amp;rsquo;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거창한 듯해서 &amp;ldquo;아,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건데&amp;hellip; 뭐, 대단한 수업은 아니에요.&amp;rdquo; 하고 대충 둘러댔다. &amp;ldquo;우리 딸 기특하구나. 이른 시간부터 도서관이라는 좋은 공간에서 유익한 수업을 듣고 정말 착하다.&amp;rdquo; 칭찬받을 만한 일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TPaS3QhWu4ZutqyJVkpI0NAG30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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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카시아 향기는 마음에 남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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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7:30:33Z</updated>
    <published>2026-06-15T07:3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에서 내려 탄천 2교 위를 걷는다. 5월의 청량한 바람이 살랑살랑 머리칼을 흩뜨리고 지나간다. 다리 아래에는 아침 햇살을 받아 윤슬로 반짝이는 탄천 옆으로, 비밀 첩보원인 양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빈틈없이 가리고 걷는 중년의 여자, 두 손을 맞잡은 나이 든 부부, 서브 3는 거뜬할 것 같은 러너의 모습이 활기차다.  다리가 끝날 무렵, 까치둥지 하나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LkrzmKs8J11ykU0Tzn-Jr-E307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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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의 조각의 잡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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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0:51:34Z</updated>
    <published>2026-06-06T03:1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독서회 도서는 『제철 행복』이다. 녹음이 짙어가는 이 계절과 꼭 어울리는 표지를 보고 있자니, 페이지 곳곳에서 행복의 알갱이들이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것만 같다. 그러나 이 만남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사방에 푸른 생명력이 넘쳐나던 2년 전 여름에도 나는 이미 이 책을 손에 쥐었었다.    &amp;lsquo;귀하께서 대출하신 도서가 연체 중입니다.&amp;rsquo;  문자 한 통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7x3L6_s7ZZxAWv4bWQAKoiDmr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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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하나, 스물다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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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7:08:39Z</updated>
    <published>2026-05-30T12:1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선생님, 아니 교수&amp;hellip;님.&amp;quot;   &amp;ldquo;오빠, 아니 선배&amp;hellip;님.&amp;rdquo;  호칭도 어색해하던 우리와 달리 그는 편안해 보였다. 풋풋하고 모든 게 서툰 이들 사이에서, 그는 마치 두 번째 생애를 살고 있는 사람 같았다.   &amp;ldquo;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겁니까? 제 것이 아니지 말입니다.&amp;rdquo;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군대식 &amp;lsquo;다나까&amp;rsquo; 말투는 이상하리만큼 특별하고 근사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ytAi7kzbdZF_NH_9b6vdpXXIQz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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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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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11:02:58Z</updated>
    <published>2026-05-11T11:0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 우리 비건이야?&amp;quot; 젓가락을 든 딸아이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방황한다. 그 손길은 생쥐 한 마리 보이지 않는 너른 초원을 어슬렁어슬렁 배회하는 사자의 발걸음 같다.  오늘 저녁상의 주인공은 전날 청계산 입구에서 사 온 나물이다. 청계산 굴다리 아래에는 대여섯의 할머니들이 각종 나물과 채소 등을 그들의 거칠고 주름진 손만큼이나 투박하게 펼쳐놓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UR0FBUYOAbPQ7IHu0kp23D_el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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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의 변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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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3:04Z</updated>
    <published>2026-05-04T04:5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It's raining outside, but that's not unusual.  Uriah Heep의 &amp;lsquo;Rain&amp;rsquo;을 들으며 커피를 마신다. 비 오는 날의 커피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 스무 살엔 이 노래를 들으며 이유 모를 슬픔에 눈물을 흘리곤 했지만, 이제는 아련한 마음으로 그 시절을 떠올린다.  창문을 살짝 열자, 고소한 흙 내음이 번진다. 바람에 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3ZyHJ-ZYOdg-QWar46QU_kUx-S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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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초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 『스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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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6:05:36Z</updated>
    <published>2026-04-23T06: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amp;rdquo;(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2020년,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순간이었던 아카데미 시상식.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 중 이 한 문장을 던져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amp;quot;제가 영화 공부를 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습니다. 바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BuEmuc6QHXNXm_LMzSHZ5a4pCcg.jpg" width="4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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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알은체'와 '정중한 모른 체'사이 -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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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5:57:21Z</updated>
    <published>2026-04-18T06:4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악 전문 출판사 &amp;lsquo;프란츠&amp;rsquo;에서 음악을 테마로 한 소설 앤솔러지 『음악소설집』을 출간했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로 시작하는 이 책의 후반부에는 편집자와 작가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데, 김애란 작가가 말하는 &amp;lsquo;안녕&amp;rsquo;은 다음과 같다.  &amp;ldquo;우리가 매일 하는 것.&amp;rdquo; &amp;ldquo;우리가 잘 못 하는 것.&amp;rdquo; &amp;ldquo;우리가 했다고 믿는 것.&amp;rdquo; &amp;ldquo;누군가는 안 하려 하는 것.&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94zg1kUpAtyIFWnKckQHBEBwMCo.pn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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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들의 봄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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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3:44Z</updated>
    <published>2026-04-17T13:4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세먼지 수치 &amp;lsquo;최고 좋음&amp;rsquo;이라며 활짝 웃는 날이었다. 며칠째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방구석에 주저앉아 있던 나는 마침내 몸을 일으켰다. 웬일로 남편도 흔쾌히 따라나섰다.  느린 바람을 타고 벚꽃잎이 흩날렸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는 은은한 꽃향기가 묻어 있었다. 분홍빛의 꽃비를 맞으며 천변을 걸으니 마치 필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내 옆에서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5X0xBC0ljx5wZKmis-nmZglip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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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품 예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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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4:18Z</updated>
    <published>2026-04-15T06: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무언가에 그리 집착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름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라테와 생맥주의 거품이다. 잔을 받아 드는 순간, 나는 차가운 쇠자로 손바닥을 탁, 탁 치며 귀밑 4센티미터를 재던 학생주임이 된다.  진한 풍미의 에스프레소 위 우유 거품은 쫀쫀하고 높은 밀도를 지녀야 한다. 잘 만들어진 거품은 실크처럼 고운 윤기를 더한다. 완벽한 라테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nOW7hsFdXQw_JJ3rR9SBBy5DG9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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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금의 단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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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4:40Z</updated>
    <published>2026-03-26T13:1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메뉴는 앤쵸비파스타다. 마트가 휴일이라 와인은 포기하기로 했다. 남편은 영 서운했는지 집 앞 편의점이라도 가보겠다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이 달궈지면 편으로 썬 마늘을 듬뿍 넣는다. 마늘은 기름 속에서 자지러지듯 튀어 오르며 알싸한 향을 풍긴다. 케이퍼 몇 알은 칼날로 툭툭 다지듯 자르고, 새콤달콤한 선드라이드 토마토도 넣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IJ6f2r8awc72gkERPAMiI9Mn2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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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해 여름을 기억하세요?(3) - 짧은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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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2-07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 후 일곱 살 정윤이를 데리고 언니가 사는 캐나다에서 한 해를 보냈다. 그곳에서 ESL과정을 하고, TESOL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바로 취업을 하려고 했으나 귀국하자마자 서윤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서윤이가 세 살이 되었을 때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10년 만에 재취업을 했다. 내가 근무하던 학원 건물의 친절했던 주차 관리원 아저씨는 늦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B6fu0LAZkzptnc_xbMukE1JSYP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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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해 여름을 기억하세요?(2) - 짧은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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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1:00:20Z</updated>
    <published>2026-02-03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여름, 나는 K라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 시절 아이들답게, 나는 친한 친구들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은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자 고등학교의 학생들이었다. 우리는 독서실에 있어야 할 시간에 아파트 인근 공원에 모여 있었다. 그냥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지금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9CSSekio903oCPe-5WdozRLAu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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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해 여름을 기억하세요?(1) - 짧은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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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03:40:18Z</updated>
    <published>2026-01-31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윤이가 대학 원서를 접수하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고등학교 졸업이 목표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다는 사실이 우리 사이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오랜 시간 깊은 바닷속을 헤매다 마침내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민 듯한 기분이었다. 난데없이 서윤이의 담임 선생님께 문자를 보내고 싶어졌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kCvxsrpucCrT3CGRuVJggW0Gj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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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 오후 2시 30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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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6:40Z</updated>
    <published>2025-12-30T13:1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냉정과 열정 사이』 속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햇살이 기우는 시간이면 욕조에 물을 받고, 칵테일을 마시며 책을 읽는다. 젊은 시절 온 마음을 바쳐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은 그녀를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욕조에서 그녀는 과거를 밀어내고 조용한 일상 속에 머문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혼자다.  매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Av305_AABnPRBUYZf5Eoh5UcS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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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아닌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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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7:09Z</updated>
    <published>2025-12-22T04:4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싫다.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는 것도,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것도 싫다. 딸이라는 자리도, 언니나 동생이라는 호칭도 모두 내려놓고 싶다. 어떤 역할도 맡지 않는 사람으로 있고 싶다. 나는 지금도 아무것도 아니지만, 더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누구에게도 불리지 않는 사람, 누구의 책임도 아닌 사람, 누군가의 앞집에 사는 사람, 버스의 뒷자리에 앉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iQmbQTbqad8ku7kFbtkd6-wdk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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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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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7:42Z</updated>
    <published>2025-11-25T03: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캐나다로 돌아가는 날, 언니는 엄마에게 꼭 로봇청소기를 사드리라며 두둑한 현금을 내 손에 쥐여주었다. 떠나는 순간까지도 언니는 잊지 않았다. 언니는 그런 사람이다. 마음이 움직이면 미루지 않고, 해야 할 일을 곧장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나는 작년부터 마음만 먹고는 계속 미루다 잊어버렸는데 말이다.  25년 전, 언니는 형부의 공부를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pTI4BBbyT_0DIkrgxVQfnlpgB1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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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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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01:00:04Z</updated>
    <published>2025-11-18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른빛에 종달새 한 마리 날아들지 않으면  새벽이 아니지   손바닥 안에 길고양이 한 마리 잠재우지 않으면  봄볕이 아니지   우물 속에 은은한 별 하나 담그지 않으면  겨울밤이 아니지   마음속에 이름 모를 시 한 편 품지 않으면  숨결이 아니지   숨이 다할 만큼 달려도  함박웃음이 나지 않으면  길이 아니지   넘어져 흙을 털고  벌떡 일어나지 않으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DgnUaNpbCLPRPYTYf3ot4EGXY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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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고, 쓰고, 달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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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8:31Z</updated>
    <published>2025-11-17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차 라떼를 시킨다. 말차 티라미수에 말차치즈케이크 한 조각도 더한다. 연한 그린 색은 언제 봐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달콤 쌉싸름한 맛은, 바로 이것이 인생의 맛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원래 말차를 좋아했지만, 뒤늦게 유행을 타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걸 보니 묘하게 흐뭇하면서도 질투가 난다. 좋아하던 것이 유행이 되는 일, 그건 반갑기도 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j%2Fimage%2FKU0FDnDaFP5kAokRVf7mS4f3CI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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