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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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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현직 보호관찰 공무원입니다. 세상의 관심이 끝난 판결 이후의 삶을 지도, 감독하고 함께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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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04:27: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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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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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00:00:14Z</updated>
    <published>2026-08-02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연재를 시작하기 전, 성범죄자가 청소년을 살해했다는 잔혹한 사건이 매일 뉴스를 도배했다. 화면을 볼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았다.   남의 일인데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내가 관리하는 대상자가 저런 사고를 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리고 정작 범죄를 저지른 자는 따로 있는데 마치 내가 그 범죄를 막지 못한 사람인 것처럼 짓눌려 오던 이상한 죄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bRvKp23KdnaO4xWK-DgTbjuoz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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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고립과 무너짐(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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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7-28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호관찰소로 복귀하는 길. 혼자서 묻고 또 물었다.   '나는 이토록 무력한가.'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내가 놓친 부분은 없을까'  '내가 더 매달렸어야 했을까'       속수무책으로 밀려오는 무력감은 이내 정체를 알 수 없는 분노로 변했다. 매뉴얼을 읊조리는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인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Z-_mE6rEEi6X5CV0W_eRwO3Cd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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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고립과 무너짐(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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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27:10Z</updated>
    <published>2026-07-23T04:1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오전 박대기가 오지 않은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부슬부슬 이슬보다 굵은 빗방울 내렸다. 나는 결국 차 키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만 했다.       사무실을 나서는 마음은 여전히 복잡했다. 보호관찰관으로 일하며 대상자들의 수많은 사정을 들어왔지만, 다 큰 어른이 버스 탈 돈이 없어서 못 온다는 말을 어디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FzNrpwxpu8TAxCR9z9cyYpFL45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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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고립과 무너짐(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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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00:22:51Z</updated>
    <published>2026-07-18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보호관찰관입니다.  3월   사무실 밖은 봄기운으로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면담실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은 계절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내 앞에 앉은 박대기의 얼굴도 그랬다.       작년 8월, 처음 신고서를 작성하러 왔을 때의 그는 적어도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서류 작성이 서툴러 당황하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2TdEUhQUWJm_G6XgEia1UMN8kP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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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제외된 꿈(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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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2:47:37Z</updated>
    <published>2026-06-13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해  2월 어느 날.  봄의 기운이 미미하게 섞여 들던 오후였다. 나는 하늘의 집 앞으로 출장지도를 나갔다.  큰 길가에 인접한 오래된 아파트. 주차장 한편에 녹슨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낡은 놀이터가 있었다. 그 앞에 하늘이 서 있었다.   녀석은 멀리서 내 차를 발견하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 그리고는 아이처럼 지갑을 활짝 열어 젖혔다.  선생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MawoC_b3_SSWSrvDCrS5zMC4k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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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제외된 꿈(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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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5:10:26Z</updated>
    <published>2026-06-06T23:0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1월 어느 날.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하늘은 평소와 딴판이었다.  &amp;ldquo;선생님! 이것 보세요. 저 합격했어요!&amp;rdquo;  하늘이 소중하게 내민 것은 검정고시 합격 확인서였다. 합격했다는 사실이 녀석을 모처럼 웃게 만든 모양이다.  축하해, 하늘아. 정말 고생 많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놓았다. 이제 막 법적인 성인이 된 녀석에게 존칭을 써주며 어른으로 대우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Xsj-I3X1v3LrnYyGSO9rl8pMm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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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제외된 꿈(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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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5:08:34Z</updated>
    <published>2026-05-30T2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보호관찰관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찾아온 늦가을 공기는 제법 서늘했다. 차분한 적막이 내려앉은 오후, 문을 열고 한 소년이 들어왔다.  서하늘. 180센티미터가 훌쩍 넘는 길쭉하고 마른 체격. 짙은 쌍꺼풀과 긴 속눈썹 아래로 사연이 가득해 보이는 큰 눈망울을 가진 미남형의 청년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후배에게 스킨십을 시도했던 일이 녀석의 인생을 송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oqkHebWDSN0bW4tmzs09FskDjc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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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작은 괴물(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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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1:12:31Z</updated>
    <published>2026-05-23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지나지 않아, 여느 때처럼 출근해 자리에 앉자마자 습관적으로 전산망을 열었다.   모니터 화면에 강한성의 새로운 입건 사실이 떠 있었다.   그날의 그 서늘했던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얼마 전 할머니 앞에서 다시는 사고 치지 않겠다던 강한성은 또다시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강한성 불렀다.   그는 면담실 의자에 다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5OjmlivAOpHAm4JEg8gJRWq4k_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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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작은 괴물(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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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8:59:17Z</updated>
    <published>2026-05-16T22:0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뒤, 주거지 확인을 위해 강한성의 집으로 향했다.  오래된 주택들이 모여 있는 동네, 언덕길 중턱에 녀석의 집이 있었다.   낡은 문을 두드리자, 한 노인이 나를 맞았다. 강한성의 할머니였다.  &amp;ldquo;선생님,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지요. 우리 한성이 잘 좀 부탁드립니다. 애가 속은 나쁜 애가 아닌데...&amp;rdquo;  문이 열리자, 오래된 집 특유의 눅눅한 냄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NpKFdKE9dvtDaWT5NJSjczjmLO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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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작은 괴물(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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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8:51:21Z</updated>
    <published>2026-05-09T2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보호관찰관입니다.  추석을 앞둔 초가을  그날 오후는 지독하게도 끈적였다. 사무실 에어컨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냉기를 뱉어냈지만, 면담실 안의 텁텁한 공기까지는 어쩌지 못했다.   문이 열리고 한 사내가 들어왔다. 단단한 체격에 짧게 깎은 머리. 그는 면담실 안을 무심하게 훑어보았다.   강한성.  소년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지 얼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LsU_zC1cnl4qCRF-2kQdxuhBL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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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차피 한 명은 나를 싫어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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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22:38:03Z</updated>
    <published>2026-05-01T22:3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색무취  &amp;ldquo;너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amp;rdquo; &amp;ldquo;어쩜 애가 이렇게 착하니.&amp;rdquo;  이 말이 최고의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삶의 정답처럼 가슴에 꼭 품고 살았습니다.  거절은 무례함이라 믿었고, 화가 나도 웃으며 넘겼습니다. 메뉴 하나를 고를 때조차 나보다는 타인의 기분을 먼저 살폈습니다.  그렇게 10년, 20년을 살고 나니 거울 앞에는 누구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KyinguBdAZamuxdpF-4uYhNNya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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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악성민원(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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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1:05:35Z</updated>
    <published>2026-04-25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사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웠다. 어제 겪은 일들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는데, 또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했다.  낯선 번호였다.  &amp;ldquo;주무관님, 저 어제 엄마랑 같이 갔던 나예희 씨 딸이에요. 제가 대신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엄마가 예전엔 정말 안 그러셨거든요. 저도 왜 이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Qhvy15EfrH2XscJOrjq1V5z3Y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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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악성민원(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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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3:30:16Z</updated>
    <published>2026-04-18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월요일 아침.  지난주 금요일 나예희가 던진 잔해를 치우는 대신, 나는 정공법을 택했다. 즉각적인 소환 대신 열흘 뒤로 날짜를 못 박아 정식 소환장을 발송했다. 무너진 평정심을 추스르고 다시 원칙 위에 설 시간이 절실했다.  과장님께 보고를 올렸다. 하지만 돌아온 지시는 예상 밖이었다.  &amp;ldquo;이런 사람일수록 인간적으로 다가가 보세요. 관계 형성을 새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JzhdbkBxGpsH_iFae7n5dnevqX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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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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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4:14:20Z</updated>
    <published>2026-04-15T22:4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조심히 들어가! 오늘 진짜 즐거웠어.&amp;rdquo;  엘리베이터 &amp;nbsp;문이 닫힐 때까지 당신은 정성껏 손을 흔듭니다.  입꼬리는 상냥하게 올라가 있고, 목소리는 평소보다 반 옥타브 높습니다.  하지만 1층 현관을 빠져나와 비로소 혼자가 되는 순간, 얼굴에 본드처럼 붙어 있던 미소가 거짓말처럼 툭, 하고 떨어져 나갑니다.  텅 빈 거실  집에 들어와 불도 켜지 않은 채 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lNqZT4DvJrbvGx6yXrhOq-b43o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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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악성민원(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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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2:46:07Z</updated>
    <published>2026-04-11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어느 금요일 오후.  그날은 유난히 햇볕이 따뜻했다. 한 주 내내 몰아쳤던 업무가 잠시 잦아든, 드물게 평온한 시간이었다. 나는 편의점에서 사 온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머금었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온기와 쌉싸름한 향기. 참으로 오랜만에 누려보는 평화였다.  나는 다음 주 출장 지도가 예정된 대상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다. [O월 O일 보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r_te3rpDe2JlwgJflt4SoYaY64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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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가 편해요 - 고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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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57:45Z</updated>
    <published>2026-04-08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 갑자기 배가 끊어질 듯 아파옵니다. 식은땀이 흐르고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순간. 당신은 휴대폰을 들었다가 이내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지금 전화하면 자고 있을 텐데.' '겨우 이 정도로 유난 떤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부모님 걱정하시게 하지 말자.'  결국 당신은 진통제 두 알을 삼키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홀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YhFJ6HkLmmBwoSSo1nCn7ISMcb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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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악성민원(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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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4:33:48Z</updated>
    <published>2026-04-04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보호관찰관입니다.  7월 중순 한여름의 정점에서 정기 인사가 났다. 사무실이 짐 정리로 어수선한 가운데, 내 전산망에는 달갑지 않은 이름 하나가 새겨졌다.  50대 중반, 나예희 그녀는 가는 곳마다 소위 &amp;lsquo;갑질 민원&amp;rsquo;으로 그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뉴스에서나 보던 &amp;lsquo;상습 민원인&amp;rsquo;의 전형이 내 담당으로 배정된 것이다.  기록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ugWBep2Xj9y6lBmzfAdiJCkrV_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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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쿨하지 못해 미안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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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22:04:23Z</updated>
    <published>2026-04-01T22:0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너 되게 쿨하다.&amp;quot;  이 말이 언제부터 최고의 칭찬이 되었을까요.  질척거리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이별 앞에서도 뒤끝 없이 깔끔한 사람.   우리는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부단히 연기합니다.  친구들 앞에서는 &amp;quot;잘 살겠지 뭐&amp;quot;라며  어깨를 으쓱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헤어진 연인의 SNS를 보며 밤을 지샙니다.  상사의 모욕적인 말에  &amp;quot;알겠습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Ci0RTOJ1sEgmuL0tc4Nhd3rN4w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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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결이 끝난 사람들 - 가스라이팅(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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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8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 나는 결단을 내렸다.  두 사람을 지금처럼 계속 함께 두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 두 사람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내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얼마 뒤 &amp;nbsp;법원에서 결정이 내려졌다. 결정문이 그녀의 집으로 배달되었을 무렵, 나는 은하수 씨에게 보호관찰소 출석을 명령했다.  면담실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푸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3SHOHD7m6TL_RHBvhJNbROQ12Q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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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택 장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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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0:47:16Z</updated>
    <published>2026-03-25T22:0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답 찾기  퇴근 후 넷플릭스를 켭니다. 수천 개의 영화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예고편을 보고 줄거리를 읽고 평점을 검색합니다.  그렇게 1시간을 헤매다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TV를 끕니다. 혹은 이미 봤던 영화를&amp;nbsp;틀어놓고 잠이 듭니다.  점심 메뉴 하나를 고를 때도 운동화 하나를 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개의 리뷰를 읽으며 에너지를 소진합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mYK%2Fimage%2FYEqLnB8xnfHv1x0lRDliVWaeiW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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