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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성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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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쓴이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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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6:19: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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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한 말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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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37:08Z</updated>
    <published>2026-10-08T04:3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먹고 난 뒤였다.  나는 소파 한쪽 끝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당신은 반대쪽 끝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사람들이 웃고 있었다.  우리도 가끔 따라 웃었다.  그런데 서로를 보고 웃는 건 아니었다.  아이가 방에서 나와 냉장고를 열었다.  물을 꺼내 마시다가 우리 둘을 한 번씩 바라봤다.  정말 잠깐이었다.  아이는 아무 말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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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amp;middot; 박정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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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2:00:08Z</updated>
    <published>2026-10-06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거된 자리에는 아스팔트만 남아 있었다.  천막도, 가스통도, 간판도 없었다.  바닥에 동그랗게 탄 자국 하나가 남아 있었다.  박정우는 철거 물품을 쌓아둔 컨테이너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고태욱이 시계를 확인했다.  &amp;ldquo;피해자가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 오후 세 시부터 네 시 사이 어디 계셨습니까.&amp;rdquo;  예비 부검은 사망 시각을 오후 세 시 반에서 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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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amp;middot; 예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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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14:42Z</updated>
    <published>2026-09-29T12: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오전, 예비 부검 소견이 도착했다.  고태욱은 첫 장부터 천천히 읽었다.  외상은 크지 않았다.  사인은 가스 흡입에 따른 중독사로 추정됐다.  소견서 마지막에는 뚜렷한 방어흔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고태욱은 종이를 내려놓지 않았다.  수풀에 놓여 있던 시신과 이십 미터 떨어진 가방이 떠올랐다.  그리고 출동하기 전 들었던 말.  지난번 시신 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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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amp;middot; 실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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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2:00:09Z</updated>
    <published>2026-09-22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서의 자리는 아홉 시가 넘도록 비어 있었다. 컴퓨터는 꺼져 있었고, 의자는 전날과 같은 각도로 밀려 있었다.  &amp;ldquo;오늘 연차예요?&amp;rdquo;  팀장이 그룹웨어 결재함을 열었다. 진서가 올린 연차 신청은 없었다.  &amp;ldquo;직접 들은 사람 있어?&amp;rdquo;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홉 시 이십 분, 팀장이 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은 들리지 않았다.  &amp;ldquo;전원이 꺼져 있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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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amp;middot; 민원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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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3:56:53Z</updated>
    <published>2026-09-15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수, 커피, 휴대폰. 진서의 아침은 늘 그 순서였다.  밤사이 온 알림은 없었다. 어제 접수한 민원 세 건은 모두 처리 완료였다.  ⸻  현관을 나서자 찬 공기가 먼저 닿았다. 진서는 외투 깃을 한 번 여몄다.  편의점 앞에는 택배 상자가 다시 두 줄로 쌓여 있었다. 어제보다 한 단 높았다.  진서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휴대폰을 허리 높이로 들었다.  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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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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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9-08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학원에 들여보냈다.  두 시간쯤 남았다.  ⸻  나는 카페로 갔다.  늘 앉던 자리가 있었다.  ⸻  창가 자리는 비어 있었다.  ⸻  지난 금요일, 그 사람이 앉았던 의자도 비어 있었다.  ⸻  나는 그 자리를 지나  두 칸 떨어진 의자를 빼고 앉았다.  ⸻  가방을 발치에 내려놓았다.  책을 펼쳤다.  읽던 페이지가 쉽게 펼쳐졌다.  페이지를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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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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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9-01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이었다.  ⸻  책을 펼쳤다.  ⸻  커피가 나왔다.  컵을 책 옆에 놓았다.  ⸻  페이지를 한 장 넘겼다.  커피에서 김이 천천히 올랐다.  ⸻  문이 열렸다.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  검은 가방이 창가 쪽으로 다가왔다.  가방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났다.  ⸻  의자 끄는 소리가 났다.  ⸻  옷깃 스치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  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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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8-25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학원에 들여보냈다.  두 시간쯤 남았다.  ⸻  나는 카페로 갔다.  문을 열자 익숙한 종소리가 났다.  ⸻  창가 자리는 비어 있었다.  ⸻  예전처럼 두 칸 떨어진 의자를 빼고 앉았다.  가방을 발치에 내려놓았다.  ⸻  책을 꺼냈다.  책을 펼쳤다.  표지가 조금 낡아 있었다.  ⸻  문이 열렸다.  검은 가방이 창가 쪽으로 다가왔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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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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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8-18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학원에 들여보냈다.  두 시간쯤 남았다.  ⸻  가방을 고쳐 메려다 손이 멈췄다.  가방 속 지갑이 옆구리에 닿았다.  발은 멈추지 않았다.  ⸻  예전 그 카페로 갔다.  ⸻  문을 열자 창가 자리가 먼저 보였다.  검은 가방은 의자 반대편에 놓여 있었다.  ⸻  그 사람 옆으로 두 자리가 비어 있었다.  한 자리.  그리고 그다음 자리.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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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8-11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이었다.  ⸻  지갑을 열었다.  표는 그대로 들어 있었다.  ⸻  표를 꺼냈다.  입구로 들어갔다.  ⸻  첫 번째 전시실을 천천히 둘러봤다.  ⸻  두 번째 전시실로 들어섰다.  검은 가방이 먼저 보였다.  ⸻  고개를 들지는 않았다.  반대편 작품부터 보기 시작했다.  ⸻  긴 벤치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미 다음 전시실로 넘어가고 있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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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8-04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오후처럼 카페에 갔다.  ⸻  주문을 마치자 직원이 봉투 하나를 건넸다.  ⸻  봉투 앞에는 창가 자리 손님이라고 적혀 있었다.  ⸻  누가 맡기고 갔는지는 묻지 않았다.  ⸻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봉투는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두었다.  ⸻  커피가 나왔다.  나는 한동안 봉투를 열지 않았다.  ⸻  봉투를 한 번 만졌다가 손을 뗐다.  ⸻  잠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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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7-28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기 검진이었다.  대기실은 반쯤 비어 있었다.  접수증을 한 번 확인했다.  ⸻  나는 빈 의자를 지나  한 사람에게서 두 칸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대기 인원이 아직 여럿 남아 있었다.  ⸻  잠시 뒤 한 사람이 들어와  내 옆 한 칸을 비워 두고 앉았다.  나는 자리를 한 칸 옮겼다.  ⸻  전광판에 번호가 하나씩 올라갔다.  내 번호는 아직 나오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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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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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7-21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원 시간표가 바뀌었다.  수요일 오후였던 수업이 금요일로 옮겨갔다.  나는 한동안 그 카페에 가지 않았다.  ⸻  초가을이었다.  아이를 학원에 들여보내고 나니 두 시간보다 조금 더 남았다.  근처 카페 몇 곳을 지나쳤다.  결국 예전 그 카페 앞에 서 있었다.  ⸻  문을 열었다.  커피 냄새와 익숙한 음악이 먼저 들어왔다.  창가 쪽을 보려던 시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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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두 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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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05:43Z</updated>
    <published>2026-07-14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학원에 들여보내고 나면 두 시간쯤이 남았다.  나는 그 시간을 늘 같은 카페에서 보냈다.  ⸻  그 사람이 오는 시간을 외운 적은 없다.  그냥 자꾸 마주치다 보니 알게 됐다.  오후 세 시 이십 분쯤.  문이 열리고, 검은 가방이 들어오고, 잠깐 둘러본 뒤 창가 쪽으로 걸어간다.  한 번도 서두르는 걸 본 적이 없다.  ⸻  창가 자리였다.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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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까지 하입시다 - 3장 &amp;mdash; 여기까지 하입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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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1:33:47Z</updated>
    <published>2026-07-07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눈을 떴을 때, 현성은 휴대폰을 먼저 찾지 않았다.  알람을 끄고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작업복을 입고, 현관문을 나섰다.  그때까지도 단톡방은 열지 않았다.  ⸻  점심시간.  국밥집에 앉아 국을 한 숟갈 뜨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단톡방 알림이었다.  현성은 화면을 보지 않았다. 소리만 꺼 두고 다시 밥을 먹었다.  ⸻  퇴근 무렵.  현성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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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까지 하입시다 - 2장 &amp;mdash; 날짜가 생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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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1:34:03Z</updated>
    <published>2026-06-30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요일 밤이었다.  현성은 씻고 나와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단톡방 알림이 하나 떠 있었다.  민석: &amp;quot;야, 이번 주 토요일 저녁 어때.&amp;quot;  ⸻  현성은 그 문장을 한 번 더 읽었다. 이번 주. 토요일. 저녁.  말에 날짜가 붙어 있었다. 언제 한 번 보자가 아니었다.  ⸻  잠시 뒤, 병선이 답했다. &amp;quot;이번 주는 힘들 것 같다.&amp;quot;  승진도 말했다. &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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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까지 하입시다 - 1장 &amp;mdash; 단톡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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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1:34:16Z</updated>
    <published>2026-06-23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성은 단톡방을 나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주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읽긴 읽었다. 다만 답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단톡방 이름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현성, 병선, 민석, 정수, 승진, 대환.  순서도 그대로였다.  ⸻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단톡방이 울렸다.  승진: &amp;quot;애가 밤새 열이 좀 있어서 오늘은 일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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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날 - 4부 &amp;mdash; 보통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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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1:18:46Z</updated>
    <published>2026-06-16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자를 밀어 넣다가 잠깐 멈췄다.  식탁 아래에서 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예전 저녁 하나를 불러왔다.  그때는 맞은편 의자가 비어 있지 않았다.  ⸻  그날도 저녁을 먹고 있었다.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밥은 조금 식어 있었고, 국은 생각보다 짰다.  나는 말없이 물을 한 번 더 따랐다.  맞은편에서 숟가락이 그릇에 닿는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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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날 - 3부 &amp;mdash; 남겨둔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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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1:19:09Z</updated>
    <published>2026-06-08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을 열었을 때 특별한 것은 없었다.  영수증 몇 장, 다 쓰지 않은 펜, 충전 케이블 하나.  그것들을 한 번씩 옮겨 보다가 맨 안쪽에서 접힌 종이를 발견했다.  잠깐 멈췄다.  내가 넣어 둔 적 없는 종이였다.  봉투는 아니었다.  이름도 없었다.  그냥 접어 둔 종이였다.  ⸻  종이를 펼치자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급하게 쓴 글씨는 아니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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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날 - 2부 &amp;mdash; 바깥의 시간, 안쪽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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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1:19:38Z</updated>
    <published>2026-06-02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나설 때 날씨를 확인하지 않았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공기는 가벼웠고, 햇빛은 이른 시간부터 벽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현관문을 닫자 잠금장치가 짧게 소리를 냈다.  나는 손잡이를 한 번 더 눌렀다.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통화 중이었고, 누군가는 웃고 있었다.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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