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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urpleEll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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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보랏빛 저녁놀의 오묘함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는 결을 씁니다. 지나간 시간이 마음속에 남긴 흔적과 관계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천천히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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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2T00:25: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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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갯잇에 남은 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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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8:16:39Z</updated>
    <published>2026-10-11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방영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연휴 동안 몰아봤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과하지 않은 연출,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이 어우러져 좋았다. 처음에는 막연히 풋풋한 멜로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극 중 주인공이 어렸을 때 어둑한 거리에서 부모를 찾으며 하염없이 우는 장면이 나왔다. 그 순간 마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f0DKOOWfqcGO5VJAWzOfIn-b5r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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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엽서를 아직 가지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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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3:24:26Z</updated>
    <published>2026-10-03T01:5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아빠가 선생님께 편지를 써보라고 했다. 내가 먼저 쓰고 싶어서 쓴 것은 아니었다. 아빠가 선생님이셨으니 제자의 편지를 받았을 때 느꼈던 뿌듯함 때문에 그렇게 시키셨던 것 같다.  나는 담임 선생님과 내가 좋아했던 옆반 기가쌤께 편지를 보냈다. 담임 선생님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기가쌤에게서는 엽서 한 장이 왔다.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vxH2Umc8UKZ1IAB9ha-x8IZuJ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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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무 번을 보고도 몰랐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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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2:52:15Z</updated>
    <published>2026-09-29T09: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이 흔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껏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스무 번 넘게 봤다.  빌리 크리스털은 훌륭한 배우지만, 그가 연기한 해리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영화 속 샐리가 해리를 'obnoxious(밉살스러운)'이라는 말로 표현했듯, 사람을 묘하게 긁는 인물이다.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P-5cMbfxPXW4SXE0jwX80NyAid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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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의 시작 - No.5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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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6:39:17Z</updated>
    <published>2026-09-26T06:3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무엇일까.  한 학기에 한 번씩 하는 학부모 상담주간. 한 아이의 어머니와 전화상담을 30분 넘게 했다. 걱정했던 것에 비해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후에 대면상담을 더 하고 싶다는 톡이 왔다. 방문 일정을 조율해서 약속을 잡은 뒤 학년부장 선생님께 상황을 알리고 동석을 부탁해 두었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면담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QUnq_jLI4LwLfphU9n6nIypa9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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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는 법부터 배운 사람 - No.5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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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0:00:20Z</updated>
    <published>2026-09-21T22:4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랑 또 싸웠어요.&amp;quot;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선생님들 중 한 분이 푸념하시듯 한 마디를 던졌다. 그분은 외동딸이고 어려서부터 지금껏 엄마랑 자주 싸웠다고 했다. 문득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모님과 크게 싸워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이 말을 하면 대개 좋은 일처럼 들린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고, 별다른 갈등 없이 평화롭게 자랐다는 뜻처럼 들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u42KDcOkDTPgalnqYdKmbo_O8fA.jpg" width="43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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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하고 있어. - No.5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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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1:39:17Z</updated>
    <published>2026-09-19T01:3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남편이 참여했던 교사 연수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강사분의 지도로, 선생님들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상대방의 등을 토닥여 주면서 이 말을 했다고 했다.  &amp;quot;잘하고 계세요.&amp;quot; &amp;quot;정말 잘하고 있어요.&amp;quot;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이 활동을 시작하고 몇 분 뒤, 울컥한 표정을 짓거나 울음을 터뜨린 선생님들이 계셨다. 남편 역시 예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_pQRZ8NtD0V4YyVc_chmfKALn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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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 어긋나도 괜찮다. - No.5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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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0:08:35Z</updated>
    <published>2026-09-15T09:5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교생실습 때였다. 공개수업을 앞두고 수업 흐름을 몇 번이나 다시 짜고, 예상 질문을 적어보고, 칠판에 무엇을 어느 순서로 쓸지도 미리 생각했다. 최대한 매끄럽게, 빈틈없이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그전까지 멀쩡하던 CD 플레이어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고, 아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olbJSqpwSl2mH1HpqNFBT5jL8fY.jpg" width="39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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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에서 내가 놓치지 않기로 한 것 - No.5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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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5:45:32Z</updated>
    <published>2026-09-12T01:0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3년 전쯤, 정말 오래간만에 연락이 온 제자가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을 했던 아이였다. 졸업하고 20년이 훌쩍 지난 뒤였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잘했다, 기특하다, 그런 말을 주고받다가 자연스럽게 한 번 만나기로 했다.  나는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나갔다. 이제는 서로 성인이 되었으니, 예전처럼 내가 돌보는 위치의 관계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yOzAQma5ZBIsZhKdTRih-K9Qqz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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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민을 좋아하는 이유 - No.5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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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1:34:34Z</updated>
    <published>2026-09-08T10:1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은 단순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의 외모나 분위기, 눈에 보이는 어떤 매력 때문이라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좋아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드러낸다는 것을.  나는 꽤 오래 한 사람을 좋아해 왔다. 태민.  처음에는 그가 속한 그룹 샤이니의 청량함에 끌렸다. 노래가 좋았고 멤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5gbNV-z4D-Mu5Aa-IUJrd9GxccA.jpg" width="41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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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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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2:44:32Z</updated>
    <published>2026-09-05T00: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동안, 나를 내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순간의 나는 분명 그때의 나름대로 선택하고 행동했을 텐데, 돌이켜보면 그 기억들은 늘 비슷한 방식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잘하지 못했던 장면, 아쉬웠던 선택, 조금 더 다르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순간들.  그 기억들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그때의 나를 이해하기보다는, 어딘가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SKSuCfN3OTN__mAJGwRUQoPemDg.jpg" width="46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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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을 세웠는데도, 나는 그대로였다. - No.4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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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0:20:37Z</updated>
    <published>2026-09-01T10:2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을 정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어디까지는 하고, 어디서부터는 하지 않을지 스스로 정해두면 적어도 전처럼 휘둘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실제로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연락의 범위도, 시간을 쓰는 방식도 이전과는 다르게 조절했다. 내가 정한 시간 안에서만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적어도 형식적인 경계는 분명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EGSRsiyqGJ3Gf8dREzJeNFCGg1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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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에는 그냥 넘기지 않았다. - No.4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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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0:18:00Z</updated>
    <published>2026-08-29T00:1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이번에는 그냥 넘기지 않았을까.  나 스스로도 그게 좀 낯설었다. 그동안은 갈등을 피하는 쪽이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황을 넘기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두 번의 업무 갈등에서 나는 처음으로 내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상대는 그런 내 모습에 언짢아했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일을 하다 보면, 각자의 기준에서는 늘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3SIFDBBlZ7O-xZdL-YVOuziZQC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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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의는 왜 당연해질까? - No.4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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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9:54:48Z</updated>
    <published>2026-08-25T09:5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관계에도 각자 맞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예전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가까울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조금 불편해도 맞추고, 조금 어긋나도 이해하려 애쓰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편해질 거라고 믿었다. 조금 더 챙기고, 조금 더 도와주면 그 관계도 그만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QHTS1ULgq8iEihIM6bcutXLNhR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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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트 하나쯤은 - No.4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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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23:57:11Z</updated>
    <published>2026-08-21T23:5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생각한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돌이켜보면,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때의 나는 그때의 나였고, 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하나는 달라졌을 것 같다.  그날, 늦은 밤에 도착했던 짧은 메시지. 나는 아무 반응도 남기지 않았다. 단순히 답을 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zH4h1aZFRtw0ywdr8uhwKAZ-d1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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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이어진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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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2:44:32Z</updated>
    <published>2026-08-18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처럼 가던 식당에 들렀다. 해마다 이 계절이면 부모님과 함께 가곤 하는 익숙한 자리였다.  그날,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아빠는 내가 처음 듣는 이야기를 꺼냈다. 식당 근처에 북면 대평리라는 이름의 동네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옛날, 중학생이던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돌아봤다던 할아버지의 고향. 한자로 무엇인가를 쓰셔야 할 때 빼놓지 않고 쓰셨다던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_H8DhxFPWUEHgAKh_Kax43fjj8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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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이유 - No.4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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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0:53:31Z</updated>
    <published>2026-08-15T00:5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하지 않은 선택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다.  그때 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늦은 밤, 짧게 도착한 축하 메시지를 보고도 나는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굳이 답을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전과 다르지 않은 방식, 달라진 게 없는 느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GfX2PjtAICApwuOzEZyzWQ_2xkU.jpg"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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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 No.4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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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2:15:19Z</updated>
    <published>2026-08-11T05:3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지만, 다양한 출연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토크쇼가 나오면 종종 끝까지 보게 된다. 우연히 악뮤가 나온 방송도 그랬다.  수현이는 찬혁의 군 입대 기간 동안 혼자서도 괜찮다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오히려 오빠가 없는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상처받았고, 무대에 서는 것마저 버거워졌다고 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WqC_I6ZubSIguyCgfuXQ1x2Yf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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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지나고 보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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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8T00:4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비로소 알게 되는 마음이 있다.  한 아이가 있었다. 3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중3 때는 담임이기도 했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평소에 감정을 크게 드러내거나 표현이 많지 않았고, 교실에서도 딱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온순하고 평범한 아이였다.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된 건 아이가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QwhN2w1C_Iij8iL2f7qabl-Pm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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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 말이 된다. - No.4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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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1:30:03Z</updated>
    <published>2026-08-04T00:0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중한 관계일수록, 어떤 문장들은 쉽게 보내지지 않는다.  짧은 인사 한 줄도, 안부를 묻는 말 한마디도. 손가락은 움직이지만, 마지막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자꾸 멈추게 된다. 이 말을 지금 꺼내도 되는 걸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혹은, 너무 이른 건 아닐까. 그렇게 문장은 한 번 쓰였다가 지워지고, 다시 쓰였다가 또 지워진다.  남겨지지 못한 문장들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OBJmY_KGy_l8BZwbdOefzWA2PU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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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답하지 못한 시간 - No.3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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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2:43:10Z</updated>
    <published>2026-08-01T02:3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메시지는 도착하는 순간 바로 열어볼 수 없다.  알림 창에 이름이 뜨고, 짧게 보이는 몇 글자만으로도 이미 내용이 짐작되는 순간들이 있다. 반갑기도 하고, 망설여지기도 하는. 정확히 말하면, 반가운 마음과 동시에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지는 그런 순간들.   그럴 때 나는 가끔 휴대폰을 그대로 내려놓는다. 읽지 않은 채로 두는 것이 아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uD%2Fimage%2FIiRoaKlH_ps4LheRVznvK0tAs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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