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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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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기억을 기록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을 씁니다.오래 지나도 잊히지 않는 것들을 붙잡아 두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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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17:39: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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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답 없는 기도가 가르쳐 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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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3:37:54Z</updated>
    <published>2026-10-02T13:3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도가 이루어지면 우리는 쉽게 간증한다.&amp;quot;기도했더니 하나님이 들어주셨어요.&amp;quot;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기쁘게 아멘을 한다. 그러면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내게도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끝내 내가 원하던 대로 되지 않은 일들이 있다.처음에는 더 열심히 기도했다.그래도 안 되면 믿음이 부족한가 생각했고, 때로는 하나님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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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음은 의지일까? 감정 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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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5:44:38Z</updated>
    <published>2026-09-08T15:4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믿음이 좋은 날이 있다.찬양을 듣는데 별것 아닌 가사 한 줄에도 마음이 울컥하고, 설교 말씀 하나하나가 꼭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린다. 기도할 것도 많고 감사할 것도 많다.그런 날에는 하나님을 믿는 일이 참 쉽다.그런데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찬양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고, 설교를 들어도 마음에 남는 말이 하나도 없는 날이 있다. 기도를 하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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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는 독백일까 대화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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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8:50:56Z</updated>
    <published>2026-08-31T16:0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배웠다.기도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받아내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감사하고, 찬양하고, 잘못을 돌아보고,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 그것 역시 기도라고 배웠고 나도 그렇게 기도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이게 정말 대화일까?감사하는 사람도 나고, 회개하는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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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나님은 왜 침묵하실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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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7:10:20Z</updated>
    <published>2026-08-17T17:0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도에는 유난히 대답을 기다리게 되는 기도가 있다.오늘 하루 무사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하고, 가족이 건강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한다. 그런 기도들은 하고 나서 금세 일상으로 돌아간다.하지만 어떤 기도는 그렇지 않다.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고, 밥을 먹다가도 생각나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된다. &amp;quot;하나님, 이것만은 꼭 들어주세요.&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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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나님은 정말 말씀하실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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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2:30:10Z</updated>
    <published>2026-08-05T18:4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회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있다. ​&amp;quot;기도해 보세요. 하나님이 말씀하실 거예요.&amp;quot; ​사실 나는 아직 한 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물론 내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직접 들리는 현상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amp;quot;아, 이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구나&amp;quot; 하고 확신할 만한 순간은 없었다.   ​&amp;quot;기도 중에 하나님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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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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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7:59:00Z</updated>
    <published>2026-07-27T17:4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런데 가끔은, 하나님이 정말 계시는지 의심한다.  ​이 문장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내게 믿음이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안에서 의심이 피어오르는 날일수록 기도는 더 길어졌다.  ​믿음이 충만할 때는 &amp;quot;감사합니다&amp;quot;라는 단 한마디로도 마음이 차올랐다. 하지만 의심이 찾아온 날에는 하나님을 설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qtZip9NoFhYG5Uatmduvm-H41a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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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의 숨통을 틔우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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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6:35:03Z</updated>
    <published>2026-05-07T16:3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은 가끔 내게 정이 없다고 말한다. 누구와도 크게 싸우지 않으면서, 그 누구에게도 깊게 기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나는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발걸음을 늦추는 편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메시지를 주고받던 사이라도 어느 순간 일부러 답장을 늦추고, 너무 많은 속내를 꺼냈다 싶으면 며칠쯤 슬며시 한 발 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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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설공주 팬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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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3:26:02Z</updated>
    <published>2026-03-18T13:2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늘 집에서 인두로 예쁜 레이스가 장식된 천에서 꽃 모양 자수를 떼어낸다거나,플라스틱 부속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맞추는 부업을 했었다. 간혹 받아쓰기 점수를 잘 받아 한달음에 집까지 뛰어와 자랑을 해도&amp;ldquo;응, 이것만 하고&amp;hellip;.&amp;rdquo; 엄마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고단한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아빠가 들어오는 시간은 늘 저녁 8시 무렵이었다.비 오는 날은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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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50,000 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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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8:59:53Z</updated>
    <published>2026-02-26T12:3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2,350,000원.쫑이가 떠나기 전 한 달여간 사투를 벌이며 치른 병원비 700여만 원 중, 마지막 달 할부 금액이다. 이 책임의 비용은 3개월 할부라는 형식으로 내 삶에 남아, 쫑이를 보낸 눈이 펑펑 쏟아지던 그달부터 벚꽃 몽우리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르던 봄까지 매달 카드 명세서의 맨 윗줄을 차지했다. 죽은 쫑이는 그렇게, 자신의 부재를 감정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OJs79Bg6CYRKTG1vGxx3UDbA5m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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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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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9:48:12Z</updated>
    <published>2026-01-20T10:1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년을 기록하는 일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습니다.하지만 그 고통이, 내게는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들은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그 시절의 결핍을 세상에 고발하기 위해 써 내려간 것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내가 어디서 왔는지, 그때의 차가웠던 공기가 어떻게 오늘의 나를 버티게 하는 숨이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뿐입니다.가게 아저씨의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tN6o18bDznuuv8SdBmTZ8kRYeV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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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잠깐의 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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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11:25:27Z</updated>
    <published>2026-01-13T11:2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밤 이후로, 엄마는 하루에 몇 번 공중전화에 다녀오는 일  말고는 대부분 집에 머물렀다. 마치 껴서는 안 될 이방인처럼 대하던  대문 안 사람들도 살갑게 언니나 내 이름을 불러 주기도 했다. 나는 다시 등화관제에도 마당에   나와 앉아 있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고, 희정이와 싸워도 숨거나 도망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학교를 마치는 대로 힘껏 뛰어 집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rHd5XaXg-uxiS7bh8Gr-OHfotu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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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다시, 단칸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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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10:48:35Z</updated>
    <published>2026-01-06T10:4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더 이상 외상은 안 돼!&amp;quot; 총채로 과자 봉지를 털며   가게 아저씨가 매섭게 소리를 질렀다.  과자 봉지를 때리는 총채질이 마치   내 등짝을 내리치는 것 같아   무서워져서 인사도 못 하고 뛰어나왔다.  가게 앞 만화방 골목에 숨어 있다   빈손으로 나오는 나를 보고   언니는 또 짜증이 나는지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버린다.  씩씩거리며 언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US8jilBXMdSR8tjokIMX4Lo4sn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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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슬픔의 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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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05:12:24Z</updated>
    <published>2025-12-30T10:5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정신 나간 X이야!! 아휴! 누나도 아니지! 나쁜 X.&amp;rdquo; &amp;ldquo;애들은 어쩐다니&amp;hellip; 엄마 언제 나갔어? 언제 들어온다 했어? 미친 X.&amp;rdquo; 이른 아침, 갑자기 들이닥친 이모와 외삼촌이   엄마의 행방을 다그쳐 물었다. 언제였더라?   그제인가? 그끄제인가? 손가락을 꼽아보다가   그 질문이 우리를 책망하는 것처럼 들려   우물쭈물 눈을 피했다.  동생은 이모, 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OkEus8L5L-k4BFf4PueXiCoRdK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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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번들거리는 입장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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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13:43:16Z</updated>
    <published>2025-12-23T07:5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학기가 시작되며 수업이 끝나면  겨우내 묵혀있던 복도바닥에 광을 내느라  교실마다 시끄러웠다. 시멘트도 대리석도 아닌  복도바닥을 가르는  금색선은  칸마다 당번이 있었다. 반짝반짝 빛을 튕겨내는 칸도 있었고,유독 미끄럼질에 공을 들여  누군가의 넘어짐을  기다리는 익살맞은 칸도 있었으며,대충 물만 칠해 놓은 것 같은 칙칙한 칸도 있었다.모두 주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pF2JZiWC6IxzmLPz98YpPx0N5Z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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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겨울방학, 우리가 남긴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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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0:39:30Z</updated>
    <published>2025-12-16T10:3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탄이 떨어져 불을 피우지 못한 날이 며칠이 지났다. 희정이 엄마도 끝방 아이들을 잊은 듯 더는 들여다보지 않았다. 우린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빨간색 담요에 의지한 채 하루 종일 방안에 박혀 있었다.  창문틈으로 들이친 찬바람에 구석에 밀어둔 요강에 오줌이 꽝꽝 얼었지만 그걸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아니, 왜 치워야 하는지 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2_vS11DJgOT9Cen9rbqUTqV-NL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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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파란 대문집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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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9T08:07:43Z</updated>
    <published>2025-12-09T08:0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인집 아줌마는 늘 목소리가 컸다.마당 수돗물이 덜 잠겨 졸졸 거리며 나올 때나마당 한편에 있던 평상에전날밤 영희아줌마가 먹었을만한땅콩 부스러기라도 있으면큰 소리로 혼자 악다구니를 썼다.&amp;quot;아휴!!! 징글징글해!! 지들 집 아니라고개판을 쳐놨네! 월세만 내면 다야?사람답게 살아야지!&amp;quot;아줌마가 소리를 지르며 마당에 있는 날은곧 우리 방에도 와 나머지 화를 쏟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DV27X7fl10D33BR4a0xDlcvIO2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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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마녀와 세라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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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7T05:48:01Z</updated>
    <published>2025-12-02T09:5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하리 만치 조용한 아이였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엑스트라 같은.. 있어도 없어도 되는 주의 깊게 보아야 보이는 아이..   입을 꾹 다물고 아빠가 할부로 들여놓아준 백 권짜리 어린이 전집책을 읽고 읽고 또 읽어 대기만 했다.   그중에서 유독 손이 가는  책은 &amp;quot;마녀의 관&amp;quot;이었다. 책장을 열 때마다서늘하고 무거운 기운이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아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H9oEWCXhYbJZ484QcmE3lsLnQ8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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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백설공주 팬티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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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9:28:12Z</updated>
    <published>2025-11-25T10:1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시절 뉴스에서 종종 들리던 이야기들..중동에 돈 벌러 나간 남편과,그 사이 제비에게 홀려버린 여자.그게  우리 집이 되었다.  하루 이틀로 시작된 엄마의 부재는어느 순간 일주일은 예사가 되었고,고작 열댓 살 위아래 세 자매에게그 며칠은 마치 몇 달 같이 길었다.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이니깨끗한 옷을 바라는 건 사치였고결국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W_1S8xkToVdGVOiD1F7jA4sqqF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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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달빛아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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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10:27:01Z</updated>
    <published>2025-11-18T14: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란 대문 집이라 불렸다. 연탄을 들이거나,  곤로에 쓰일 석유를 주문할 때도 파란 대문집 끝방이라고 얘기하면  다들 알아 들었다.  좁은 골목길  맞닿은 집들 사이로 파란 대문은 그중 가장 큰집 이었다. 대문을 지나면 바로 세입자들만 사용하는 변소가 있어서 비가 와 공기가 축축할 때나, 한 여름 쨍쨍한 날씨엔 코끝이 찡한 변소냄새가 제일 먼저 맞아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ErXFAbCBX7R61Z-EhWu8cSItPM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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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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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14:08:29Z</updated>
    <published>2025-11-18T14:0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억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씁니다. 소풍날 아침 고슬고슬 한 밥을 지어 모양 좋게 손질해 놓은 채소를 잔뜩 넣어  김밥을 싸던 엄마,  아빠 친구가 사들고 오셨던 종합과자 선물 세트,  선생님께 분단장으로 지목되어 으쓱해하던 나.  추억이라 말하기엔  너무 선명해서,  좋았던 일들 조차 기억이라고 부릅니다.  기억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모양을 갖춥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oA%2Fimage%2FC1kb4-MyU_NB1YLuTb-YPichQ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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