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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조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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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피곤한 김조씨</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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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09:52: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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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길에 끝이 있긴 할까 - 앞만 보고 달려온 게 지겨워서, 앞만 보고 달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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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1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시작한 첫날은, 로드트립보다는 여행에 가까웠다. 한바탕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출발했다. 그래서 첫날은 짧게, 마가렛리버까지만 잡았다.  종종 가던 곳들이었다. 꽤나 익숙한 길이었다. 익숙한데 낯설었다. 한동안 다시 못 올 거라는 생각을 하니, 스쳐 가는 순간순간이 다 소중해졌다. 기름을 넣고, 눈에 띄는 데마다 차를 세워 구경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VK3FG1P38YcstL53iP3NEtWQw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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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로든 떠나면 그만이지 - 죽지만 않으면 어디든 길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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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0:00:11Z</updated>
    <published>2026-08-25T1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호주에 눌러앉으려고 이민을 준비했었다.그런데 야속한 세상은 내 계획대로 되는 꼴을 못 봤는지, 하필 그해에 이민법을 바꿔버렸다.누구라도 그랬을 거다. 한동안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다. 돈도 돈이지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던 계획이 말 그대로 '꿈'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래도 이대로 짐만 싸서 돌아가긴 억울했다. 2년 가까이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h7wT6OUWsaUvE0s6h0kdTLOih-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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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주이야기 6 - 목이 아프도록 바라본 하늘 - 란셀린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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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0:00:13Z</updated>
    <published>2026-08-13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시절의 나는, 늘 계획한 곳이 아닌 데에 가 있었다.계획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세워는 두고, 매번 그 자리에 있지 못했을 뿐이다.란셀린도 그랬다. 그날 원래 목적지는 얀챕이었다.가볍게 바람이나 쐬고 올 생각이었는데, 운전대를 잡으니 차가 자꾸 북쪽으로 향했다.얀챕은 길더튼이 됐고, 길더튼은 결국 란셀린까지 갔다.집에서 130km 남짓. 애초에 계획엔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VJkfTrya4kESqqozYW9aS5F5u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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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주이야기 5 - 그 집엔 빌런이 살았다 -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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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9:26:16Z</updated>
    <published>2026-08-11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셰어를 돌리면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게 생각난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습관과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정신이 녹아내릴 것 같은 경험을 해버렸다.  셰어를 돌리며 사람을 들이다 보면, 별의별 인간을 다 만난다. 대부분은 그냥 스쳐 가는 좋은 인연이었다. 문제는, 꼭 한둘씩 있는 빌런들이다.  먼저 에너제틱했던 프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AvoEUjcy4qRoel7-t5rdfpc8mQ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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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주이야기 4 - 캥거루에게&amp;nbsp;뺑소니를&amp;nbsp;당했다 - 그때&amp;nbsp;나는&amp;nbsp;참&amp;nbsp;나답게&amp;nbsp;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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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1:00:19Z</updated>
    <published>2026-08-06T1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한테 이 얘기를 하면, 다들 거짓말하지 말라고 한다. &amp;quot;나 호주에서 캥거루 쳐서 범퍼 나간 적 있다니까.&amp;quot;  호주에서의 나는 역마살이 엄청났다. 시간만 나면 대충 목적지를 정해서 바로 출발했다. 어딜 가나 여유롭고, 광활한 대자연에 압도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직도 무서운 건 호주에서의 밤 운전이다. 특히 시골길에 접어들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7fwVjnMcJMGRDvJp8KvywRr9SR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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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주이야기 3 - 윌리엄 선생님 잘 지내시죠? - 알고&amp;nbsp;보니,&amp;nbsp;나는&amp;nbsp;잘&amp;nbsp;살고&amp;nbsp;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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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0:00:11Z</updated>
    <published>2026-08-04T1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국에서 집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웹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현지인 집주인들은 이제 막 들어온 외국인한테 방을 잘 내주려 하지 않았다. 뭐 하는 놈인지, 돈은 제때 낼 놈인지 알 수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긴 했다.  결국 여기서도 통한 건 연줄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연 지연 혈연, 결국 아는 사람이 제일 강하더라. 나를 구해준 건 제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gHYfmLLHh8Ynyt2-44tRuW7_O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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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주이야기 2 - 3시에 퇴근하는 회사 - 그때 물든 게, 지금도 안 빠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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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1:41:47Z</updated>
    <published>2026-07-30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오후 두 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를 나섰다. 아무도 나를 붙잡지 않았고, 나 역시 눈치 볼 것 없이 걸어 나왔다. 반바지 입은 사장이 십 분 만에 뽑아준 그 회사는, 다니는 내내 이런 식으로 나를 신기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그때 당시 정규직 주당 근무시간이 38시간 정도였다. 8시에 출근해서 서너 시면 퇴근했다. 게다가 우리 회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oEHIMBqcjsG_rtkiMZIfckEBu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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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주이야기 1 - 반바지가 정장을 이긴 날 - 내 생애 첫&amp;nbsp;면접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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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7-28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생애 첫 입사 면접은, 사장이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온 자리였다. 그게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이야기하자면,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나는 대학 졸업식에도 가지 않은 채 호주로 떠났다. 거창한 계획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막연하게 해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고, 그 마음 하나로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8월의 퍼스는 참 좋았다. 한적하고 깨끗&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bz6fWyYsKfKLHUDndRToZd2HN_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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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피로에 이름을 붙이며 - 나는&amp;nbsp;그저,&amp;nbsp;말할&amp;nbsp;곳이&amp;nbsp;필요했던&amp;nbsp;것&amp;nbsp;같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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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0:00:07Z</updated>
    <published>2026-07-23T1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쳤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놓고 나면, 속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그거면 됐다 싶기도 하다.  이 글들을 쓰면서 뜻밖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소설이나 시를 읽으며 재미를 느끼고 번역 연습이랍시고 원서를 필사하던 때. 작가가 이 문장을 쓰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멋대로 추측해 보던, 그 시간이 참 재밌었다.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bJvB-FDdEjUpwTiVCWQRb9tQx0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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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유라는 틈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을까 - 긴장한 채로 오래 서 있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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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0:00:09Z</updated>
    <published>2026-07-21T1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 일을 하는 동안에 나는 그다음을 생각했다. 언제까지고 남의 가게를 봐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막상 계획을 짜려고 하니 문제투성이었다.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나이가 많았고, 경력직으로 들어가기엔 내 경력이 잘 읽히지 않았다. &amp;lsquo;R&amp;eacute;sum&amp;eacute;&amp;rsquo;에선 제법 그럴듯하던 5년 남짓의 시간이, &amp;lsquo;경력기술서&amp;rsquo; 안에선 어중간하게 흩어졌다. 마땅한 입구도 출구도, 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XwQc25cmFw6LCc-M2VhKZ0U1h6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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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드디어 버티기로 했다 - 처음으로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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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7-16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격리가 끝나고 한 달쯤 뒤, 나는 다시 짐을 쌌다. 지인의 카페를 맡아달라는 제안에, 서울을 떠나 낯선 지역으로 내려갔다. 감각적이고 힙한 인테리어의 카페였다.  그곳에서의 하루는 단순했다. 주 6일을 일했다. 일어나면 출근했고, 자고 일어나면 다시 출근했다. 약속이 있는 날은 밖에서 한잔하기도 했고, 없는 날은 운동을 했다.  일은 나쁘지 않았다. 매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32EAnahBNOFQXyGJQCqOyw4QZ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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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멈춰야만 할까 - 멈춘 건 세상이 아니라, 나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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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7-13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이 멈추자, 내 세상도 같이 멈췄다.  만 서른 살이 되던 해 2월, 뉴질랜드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연말부터 웅성거리던 뉴스는 순식간에 현실이 됐다. 한 달쯤 지났을까. 국경이 닫혔다. 4주가 넘도록 바깥 활동이 멈췄고, 모든 일터가 폐쇄됐다.  하필 그때, 나는 직장이 없었다. 더 나은 곳으로 옮기려고 다니던 회사를 막 그만둔 참이었다. 타이밍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3Et6GpngAjmXLg_FYd8MeOSrU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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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가 데려다준 바다 - 세상이 멈추기 직전, 나는 가장 평온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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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0:00:05Z</updated>
    <published>2026-07-09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망치듯 또 떠났다 이번엔 뉴질랜드였다. 거창한 결심 같은 건 없었다.  나이가 들어 더 늦기 전에 가고자 했던 것도 있지만, 무너진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게 싫었고, 마침 근사한 구실이 생겼다.  그렇게 또 워킹홀리데이, 내게 남은 마지막 &amp;lsquo;편하게 떠날 수 있는&amp;rsquo; 기회였다. 이걸 놓치면 다시는 이렇게 가볍게 떠나지 못할 거였다. 그래서 또 갑자기, 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ldz5o_9qywVO6IF0-cg7AJw4_9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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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 가장 뜨거웠던 시간 -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 가장 차갑게 식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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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10:00:08Z</updated>
    <published>2026-07-06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 셋이서 카페를 열었다. 이번엔 떠나지 않으려고 차린 가게였다.  다들 어렸고, 가진 돈은 많지 않았다. 끌어올 수 있는 건 다 끌어오고,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최대로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는데, 그땐 그게 패기였다. 나이는 성인이긴 했지만, 진짜 어른들이 하는 일을 직접 해내고 있다는 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가게는 생각보다 빨리 자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m7PRagvN6p_ZTuAiE1CNMi5I0f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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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지 않아도 되는 일 - 무너진 자리에서 처음으로 붙잡은, 커피 한 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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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10:00:04Z</updated>
    <published>2026-07-02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돌아온 한국은 떠나기 전과 다르지 않았다. 거리도, 계절도 그대로였다.  귀국하고 한동안은 정신이 없었다. 새벽엔 쿠팡 같은 물류센터에 나가 상하차를 했고, 공사현장도 나가봤다. 정작 3일만 하면 2주 치 일당이 나오는 통번역 일은 한참을 외면했다. 머리를 쓰는 일, 호주에서 그렸다가 접어버린 계획과 어딘가 닮은 그 일이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YVcB6_pjJQw40mZ4pNsSqwNJnw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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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만 불, 그리고 남은 십팔만 원 - 다시, 도망과 돌아옴의 쳇바퀴가 시작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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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5:23:57Z</updated>
    <published>2026-06-28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기서 나는 행복했다. 하루하루를 숨차게 달리지 않아도 괜찮았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나는 호주로 떠났다. 한국인이 가장 적다는 곳으로 골랐다. 과외도, 학원도, 통번역 일도 모두 던져버리고, 워홀이라는 이름표를 단 채 도망치듯 떠났다.  그런데 그곳의 생활은 생각보다 나와 잘 맞았다. 친구들도 곧잘 사귀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허드렛일부터 찾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pO9cHV5JeWa94mARVNyqDyLP67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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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첫 도피는 상경이었다 - 모든 떠남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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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5:23:28Z</updated>
    <published>2026-06-26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내가 왜 자꾸 떠나는지 모른다. 나도 모르니까.  호주로, 뉴질랜드로, 무언가에 쫓기듯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한 나를 보고 부럽다고들 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아주 어릴 때였다. 그리고 그건 모험이 아니라, 도망이었다.  나는 부잣집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기억 속의 집은 늘 넉넉했다. 갖고 싶은 걸 못 가져본 기억이 없고, 부족하다는 감각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f-ipjUcOppD21BBkOE8RasI3H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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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험은 끝났고, 지친 사람만 남았다 - 그 많은 모험의 끝에서 쓰는, 첫 번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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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5:22:05Z</updated>
    <published>2026-06-25T06:1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반복되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간, 잠실나루에서 강변으로 가는 한강 다리 위. 그 익숙한 일상을 누리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쳐 있구나.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누가 나를 힘들게 한 것도 아니고, 오늘이 유난히 고된 하루였던 것도 아니다. 그냥, 손잡이를 잡고 흔들리는 사람들을 피해 벽에 기대 서 있다가 갑자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m9%2Fimage%2FzjBdfa18on707ll3cd3GSdPo4b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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