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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은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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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mallmoment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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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저는 아직도 그날의 공항 냄새를 기억합니다. 두려움과 설렘이 섞인 공기의 온도. 그 속에서 우리 가족은 '이민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의 날들을 이제는 기록으로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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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4:50: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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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14화, 원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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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8:36:13Z</updated>
    <published>2026-01-05T08:2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이런 거는 이제 언니가 좀 알아서 하면 안 돼?&amp;quot;  사촌동생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했다. 짜증도, 배려도 없는 표정으로 나를 한심하게 바라봤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올렸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쏘아붙이기엔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우스웠고, 웃어 넘기기엔 마음이 이미 많이 닳아 있었다.  미국에 와서 가장 힘든 건 영어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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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13화, 아빠의 세탁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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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2T13:28:38Z</updated>
    <published>2025-12-22T10:2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이 트기도 전,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한국에서도 그랬듯 아빠의 아침 시작은 늘 커피였다. 요즘은 그 시간이 조금 더 빨라졌다.  &amp;quot;은진아빠, 커피 내가 타줄게.&amp;quot;  행여라도 우리가 깰까 봐  엄마는 목소리를 낮춘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세탁소로 출근하는 아빠에게 무어라 인사해야 할지 몰라  나는 그대로 눈을 감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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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12화, 멈춰 선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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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10:23:10Z</updated>
    <published>2025-12-15T10:2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래서... 못하는 거지?&amp;quot;  엄마가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확인에 가까운 말투였다.  &amp;quot;응, 지금으로선 그래.&amp;quot;  아빠가 답했고, 엄마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식탁 위에 놓인 컵만 만지작거렸다. 이미 다 식어버린 커피가 꼭 우리 꼴 같았다.  &amp;quot;가족인데... 아주버님이 어쩜 그래..?&amp;quot;  꾹꾹 눌러 담은 엄마의 목소리에는 서운함과 분노, 그리고 허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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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11화,&amp;nbsp;2001년 9월 11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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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8:11:18Z</updated>
    <published>2025-11-24T08:1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1년 9월 11일  아침 공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결이 어긋난 듯 어딘가 묘하게 낯선 기척이 있었다.  학교 갈 준비를 하며 우리는 여느 때처럼 바쁘게 움직였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프리웨이를 달려 약 20분 거리. 가는 길에 동생 서진이를 먼저 학교에 내려줘야 하기에 시간은 늘 촉박했다.  거실 TV에서는 아침 뉴스가 낮게 흘러나왔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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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10화, My name i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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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12:17:28Z</updated>
    <published>2025-11-19T11:1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My name is Eun-jin, but please call me Emma.&amp;quot;  동네 근처 대학교에서 ESL 수업을 듣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나는 거울 앞에서 내 이름을 반복한다.  &amp;quot;Hi, how are you?&amp;quot; &amp;quot;I'm fine. Thank you, and you?&amp;quot;  한국 영어시간에 입버릇처럼 달달 외워대던 문장들인데 마치 처음 내뱉어보는 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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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9화, 새 신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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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06:38:06Z</updated>
    <published>2025-11-19T06:3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햇살이 창문을 타고 들어온다. 오늘은 드디어 내 차를 갖는 날이다.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신발 없이는 밖에 나갈 수 없듯, 자동차 없이는 이곳 생활이 어렵다. 그래서 오늘, 나에게도 새 신발이 생기는 셈이다.  &amp;ldquo;아빠, 나 뒤에 뚜껑 열리는 차 갖고 싶어. 빨간색이면 더 좋고.&amp;rdquo; 날렵한 빨간색 스포츠카를 떠올리며 농담처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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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8화, 새로운 규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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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7:10:42Z</updated>
    <published>2025-11-14T11:3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인타운 중심쯤에 들어서자, 당혹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낯익은 글자들이 이상하게 나를 안심시켰다.  아빠가 조심스럽게 골목을 돌다가 낡은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amp;quot;큰아빠가 그러는데, 여기 고기가 맛있데. 우리 식구들 오늘 고기 먹자.&amp;quot;  간판엔 '서울 갈비'라는 네 글자가 오래된 붓글씨처럼 걸려 있었다. 문을 열자 후끈하고 끈적한 공기 속에서 달큼한 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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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7화, LA 한인타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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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1:54:58Z</updated>
    <published>2025-11-14T09:5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1년 여름,  이곳은 숨이 턱 막힐 만큼 더웠다. 달궈진 땅속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발바닥에 그대로 닿아, 나는 얼른 차 안으로 올라탔다.  우리 집 (이제 &amp;lsquo;집&amp;rsquo;이라고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게 된, 이곳) 에서 40분 정도를 달리면 나오는 LA 한인타운.  처음으로 한인타운에 가려니 마음이 괜히 들떴다. . &amp;ldquo;엄마, 한인타운 가면 떡볶이집도 있을까?&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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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6화, 나는 엠마가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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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1:55:35Z</updated>
    <published>2025-11-12T09:4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촌동생이 우리 집에 왔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였다. 한국말은 어색했고, 영어가 훨씬 편한 아이였다.  그 애의 영어 발음은 매끄럽고, 말할 때마다의 손짓이 자연스러웠다. 익숙하지 않은 리듬이 우리 집 거실 안을 부드럽게 흔들었다.  &amp;quot;언니는 은진, E로 시작하잖아. Emma 어때?&amp;quot;  그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종이에 썼다. E-M-M-A 볼펜 끝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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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5화, 미국 마트에 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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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7:20:45Z</updated>
    <published>2025-11-11T09:1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1년 봄, 몇일이나 지났을까.  이곳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러 마트에 갔다. 끝없이 펼쳐진 주차장은 마치 공항 활주로 같았다. 회색 아스팔트 위로 햇빛이 번들거렸고, 거대한 건물이 그 끝을 막고 서 있었다. 나는 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자, 냉기가 얼굴을 스쳤다. 안은 상상을 초월했다. 시리얼 진열대는 천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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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4화, 수영장이 있는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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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9:13:54Z</updated>
    <published>2025-11-11T09:1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아빠 차는 고속도로를 달려 도시를 벗어났다. 점점 길이 넓어지고, 창밖 풍경이 달라졌다.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들을 뒤로하고 하연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리창이 반짝이고 고급스러운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amp;quot;여기가 앞으로 너희가 지낼 곳이야.&amp;quot; 큰아빠의 말에 우리는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 입구에는 야자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아파트 안쪽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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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3화, LAX</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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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9:12:53Z</updated>
    <published>2025-11-11T09:1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 문이 열리자, 낯선 공기가 밀려 들어왔다. 서울의 봄 냄새는 온데간데없고, 건조하고 햇살 냄새가 나는 공기였다. 나는 동생 서진이의 손을 꽉 잡았고, 아빠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앞장섰다. 엄마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공항안은 영어로만 가득했는데, 그 말소리가 영화속처럼 멀게 느껴졌다.  &amp;quot;야! 여기야!&amp;quot; 몇년 전 한국에서 만났던 큰아빠가 손을 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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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2화, 떠나기 전날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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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9:08:51Z</updated>
    <published>2025-11-11T09:0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모네가 우리를 보겠다고 멀리 지방에서 올라왔다. 각자 사는게 바빠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 했는데 떠난다고 하니 이모네가 서울로 온거다.  거실엔 커다란 여행가방이 줄지어 있었고, 엄마는 이모를, 이모는 엄마를 서로 챙기기에 바빴다.  &amp;quot;너 이거 챙겨가. 미국에는 이런거 없잖아.&amp;quot; &amp;quot;언니, 그냥 놔둬. 언니 써. 나는 거기가서 사면돼.&amp;quot;  &amp;quot;미국은 한국음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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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의 우리 - 1화, 비자 스템프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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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9:08:03Z</updated>
    <published>2025-11-11T09:0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1년 봄, 우리 집은 온통 비자 준비로 들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빠만 들떠 있었다.  어느날 아침, 우리는 서울 미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밖에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봄날의 햇볕은 뜨거웠다. 엄마는 서류를 반복해서 확인하고, 아빠는 여권과 신청서를 몇 번이나 들춰봤다.  &amp;quot;서류 잘 챙겨온거지?&amp;quot; &amp;quot;응, 어젯밤 잠 한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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