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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양지기 Soil Keepe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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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나기보다 보슬비를 믿습니다. 지역이 성장하는 속도를 연구합니다. 무대보다 골목을, 숫자보다 남아 있는 것을 봅니다. 사람과 공동체. 매주 화요일, 쌓이는 시간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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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06:27: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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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 장날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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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7-20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전철 교각 아래로 손수레 하나가 들어왔다. 바퀴가 젖은 바닥을 밀고 지나갔다.  투박하게 접힌 파란 좌판이 펴지고, 그 위로 젖은 흙이 묻은 무와&amp;nbsp;삐뚤빼뚤한 배추 상자들이 놓였다. 빨간 고무대야 속에는 푸른 나물들이 찬물에 잠겨 있었다.  손들이 비닐봉지를 뜯고, 물건의 모서리를 맞추어 가지런히 내어놓았다. 어둠이 조금씩 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5VIIoc11EkHKui4tEhFo_-fwP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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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주 보는 두 가게 - -&amp;nbsp;&amp;nbsp;사진 속 얼굴과 망치질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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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7-13T23: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는 춘천 후석로. 젖은 아스팔트 위로 도시의 풍경이 흐릿하게 비쳤다. 큰길에는 농협 건물이 서 있었다. 자동문이 열리고 닫혔다.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왔다.  맞은편에는 음식점과 병원이 들어서 있었다.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 하나가 남아 있었다. 1층에는 사진관이 있었다.  아름사진관. 41년 된 사진관 앞에서 초록색 어닝이 비를 맞고 있었다. 인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3p0egNKM_QCwkGUwbZZhAR9ac6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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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한 것만 자르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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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7-06T23: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7년을 따라다닌 미용사가 있었다. 솜씨가 좋아 그가 독립했을 때도 따라갔다. 새 미용실은 예약제였다. 인테리어는 세련됐고, 의자는 넓었고, 샴푸실은 따로 있었다.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요금이 올랐고, 얼마 뒤 한 번 더 올랐다.&amp;nbsp;몇 번 망설였다. 새로운 곳을 찾아 원하는 스타일을 다시 설명하는 일도 피로했다. 그래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9QGlICJQqz80ygGJdZcnUXQR6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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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뚝 선 것들 사이로, 낮은 골목을 본다  - - 아파트 그림자 아래, 생활은 아직 남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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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29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골목에 들어섰는데, 골목보다 먼저 아파트가 보였다.  낮은 처마 두 개가 골목을 좁히고 있었고, 그 틈 사이로 고층 아파트가 하늘 쪽으로 서 있었다. 처마 아래로 전선 여러 가닥이 엉켜 있었다.벽의 시멘트는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고, 그 자리에 오래된 빗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파트는 멀리서도 보였다.방향을 잃었을 때도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같은 크기의 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CSrlOfjO7YbS6ojHuJGflb9ZI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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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쩡한 옷을 왜 버려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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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14:32Z</updated>
    <published>2026-06-22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단지를 끼고 도는 작은 길, 오래된 건물 1층에서 먼저 들리는 것은 재봉틀 소리다. 드르륵, 드르륵.  차로 15분, 더 가까운 수선집을 두고도 10년째 이 집으로 온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선다.  벽면에는 빛바랜 줄자와 색색의 실타래가, 옷걸이에는 수선이 끝난 옷들이 비닐에 싸인 채 걸려 있다.  재봉틀 앞의 그녀가 고개를 돌린다. 나를 단박에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7VkAx0YIBpz-WqbBzcwfzQSIs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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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커피 향이 남아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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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14:33Z</updated>
    <published>2026-06-15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앗간 앞을 지나면 냄새가 바뀐다. 고춧가루 냄새가 걷히고, 볶은 커피콩 냄새가 시작된다.  큰 마트 옆 프랜차이즈 커피점 뒤로 돌아가면 좁은 골목이 나온다. 원룸 몇 채와 어린이집을 지나, 골목이 다다르는 곳에 이층 양옥집 한 채가 있다. 2층은 살림집, 1층은 카페다. 대문 옆 작은 간판이 없으면 그냥 가정집이다.  대로변에서는 이 카페가 보이지 않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AdUENcyr7bK32a_IavVLYFodyC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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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정이 틀리는 사람들 - -&amp;nbsp;춘천남성합창단, 40년의 목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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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8T2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악보 가장자리가 해어져 있었다. 형광펜 자국은 여러 번 덧칠되어 두꺼웠다. 음표 위에는 연필로 적어 놓은 짧은 메모들이 포개져 있었다.  &amp;quot;숨.&amp;quot; &amp;nbsp;&amp;quot;조금 늦게.&amp;quot; &amp;quot;더 세게.&amp;quot; &amp;nbsp;&amp;quot;지휘자 보기.&amp;quot;  누군가 몇 번이고 틀렸던 자리였다. 지우개 가루가 묻어 있었다.  연습실 문이 열렸다. 사내들이 들어왔다.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고, 잘 다려진 겉옷을 벗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qsu-s978T_Y5G7I2OTPr_-ZaVU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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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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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1T23: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춘천 중앙시장 뒤편 골목. 빛바랜 간판 아래 한복집이 있다.  벽에 걸린 색색의 천, 재단대 위에 놓인 줄자. 오래 써서 날이 밝아진 가위, 손때 묻은 분필 한 자루. 재단대 앞에는 예순 초반의 주인이 앉아 있다.  어머니가 앉던 자리에는, 이제 딸의 손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그는 교사가 될 수도 있었다. 칠판 앞에 설 수 있었던 손은, 어머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O8P79KYr2EQtEzeHrjmMxVBIm0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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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실의 조도(照度) - -&amp;nbsp;바깥을 달려온 것들의 첫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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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8:33:32Z</updated>
    <published>2026-05-25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어록이 매끄러운 전자음을 내며 열린다. 남자는 구두 뒤꿈치를 천천히 빼내어 현관 한편에 가지런히 모아둔다. 수십 년 동안 되풀이해 온 동작이라 몸이 먼저 안다. 그러나 오늘 이후, 이 동작에는 내일 아침이 따라오지 않는다.  어깨에 멘 가죽 가방 안에는 계약서도 숫자도 없다. 퇴직 기념으로 동료들이 건네준 명패 하나와 작은 화분이 전부다. 그는 평생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vW2j8xAUILjZTZG4kqkirF4DoY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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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든일곱, 다시 - - 사람은 음악보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주는 곳으로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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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14:33Z</updated>
    <published>2026-05-18T23: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2시, 빗줄기가 연습실 창문을 불규칙한 리듬으로 두드린다. 복도 끝 연습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가늘고 낮은 리코더의 선율이 복도에 고인다.  살짝 열린 틈새로 한 노인이 보인다. 차가운 금속성 보면대 위로 악보가 놓여 있다. 시니어 리코더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에 여념이 없다.  정면에는 지휘자가 허공에 팔을 저으며 박자를 세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kKgVGoxzdBLrenBfdWmxjqhpO1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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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막국수, 매일 그 자리에서 같은 무게로 - - 함께 눌러야만 내려온 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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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14:33Z</updated>
    <published>2026-05-11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더운 여름 한낮. 골목 모퉁이를 돌면 소리가 먼저 왔다. 하나, 둘. 국숫집 주방 안, 나이 든 주인과 조카뻘로 보이는 젊은 견습공이 국수틀 앞에서 온몸으로 지렛대를 누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맞춘 말은 그것뿐이었다. 매일 그 자리에서, 같은 무게로.  하나에 몸을 싣고, 둘에 함께 내리눌렀다. 두 사람의 무게가 나무 팔을 타고 내려가 무쇠 구멍 속 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F8BcEaYUQBdrEBWZ-WYk66SE_z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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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닭갈비, 같은 불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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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14:32Z</updated>
    <published>2026-05-04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 다 가던 어느 저녁이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우리는 시간과 장소를 길게 의논하지 않았다.  어디 갈까, 묻지 않아도 발이 향하는 곳이 있었다.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골목. 철판을 긁는 숟가락 소리가 들리는 곳.  반가운 사람이 오면 으레 데리고 가던 골목이었다. 나도 그 골목에 발길을 멈춘 지 오래였다. 더 가까운 곳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MFc3HkPapehXdhnnkmFJPfdmQ2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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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 -&amp;nbsp;슬로건도 예산도 숫자도 아니었다: 축제가 잃어버린 것은 &amp;lsquo;사람&amp;rsquo;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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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39:27Z</updated>
    <published>2026-04-27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이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머물 이유가 없었다. 축제가 끝난 다음날 아침, 나에게 도시는 항상 낯선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날 밤 불빛이 있던 자리가 비어 있다. 그 공백이 오히려 선명하다. 무대에는 미처 챙겨가지 못한 현수막이 남아 있었고, 먹다 버린 쓰레기가 청소부를 기다리고 있다. 일찍 문을 연 골목 상인이 말했다. &amp;ldquo;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QovcgUq6yPaJVwNvSYfevC4oHz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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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숫자는 찼다, 도시는 비었다 - - 지역축제 방문객 통계가 감추는 것: 186만 명의 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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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39:27Z</updated>
    <published>2026-04-20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사장을 조금만 벗어나자 골목은 텅 비어 있었다. 방금 전까지 사람으로 넘치던 축제장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화천 산천어축제에 186만 명이 다녀갔다. 1,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냈다는 보고서가 나온다. 그러나 그 숫자 안에,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이 골목의 자식들은 없었다. 정책은 186만을 성공이라 부른다. 문 앞에 앉아 자식을 기다리는 노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9NgXJDJfy2qQUwGkIxsuA_vGW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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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산은 쏟아졌다, 토양은 말랐다 - - 지역 축제 예산의 낙수효과, 왜 골목에 닿지 않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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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39:27Z</updated>
    <published>2026-04-13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획서 마지막 장에는 늘 예산서가 붙는다. 무대 설치비. 조명 임차료. 대형 가수 출연료. 외부 용역비. 항목마다 금액이 적혀있다. 지역 주민 이름이 적힌 항목은 없다. 축제가 끝난 다음 날, 무대 철거 차량이 빠져나간 뒤 인근 골목은 금세 조용해진다.전날 밤 그렇게 많은 돈과 사람이 몰렸는데, 남은 것은 생각보다 적다. 7편에서 &amp;lsquo;덤&amp;rsquo;을 주던 사람이 사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uw_6SWIkcEaLrXoU5D07DWc9Ys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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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덤이 사라진 자리 - - 맛 위에 마음을 얹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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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39:27Z</updated>
    <published>2026-04-06T23: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축제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면 기억에 남는 맛이 없다. 그날은 분명 맛있었는데, 무엇을 먹었는지 선명하지 않다. 냄새는 떠오르는데 얼굴이 없다. 북적이던 기억은 있는데 온기는 없다.  국밥이 거기 있었다 국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 뼈와 고기를 물에 넣고 갖은 채소를 더해 장시간 끓여냈다. 빠르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SQEkvZ1Fde81uBlKR6OVhY6rxh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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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트는 팔고 시장은 잇는다 - - 시장통에서 축제를 배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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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39:27Z</updated>
    <published>2026-03-30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시장통이 열린다. 좌판이 펼쳐지고, 채소가 놓이고, 튀김 기름냄새가 시장골목을 깨운다. 어제와 같은 자리, 어제와 같은 손이 움직인다. &amp;quot;얼마예요?&amp;quot;. &amp;quot;오천 원.&amp;quot; &amp;quot;사천 오백에 줘요.&amp;quot; &amp;quot;에이, 그냥 가져가요.&amp;quot; 흥정은 30초 만에 끝났다. 하지만 그 찰나에 두 사람은 서로를 읽었다. 이 사람에게 얼마를 받는 것이 공존의 예의인가를 함께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7N6-PV1sS69LxWZevlbHA_3Oh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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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하늘을 이겨 본 적 있는가 - - 축제가 자연을 이기려 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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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39:27Z</updated>
    <published>2026-03-23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1~4편이 '왜 밀도가 쌓이지 않는가'를 물었다면, 이제는 '무엇이 밀도를 만드는가'를 묻는다.그 첫 번째 렌즈는 기후다.  얼음 아래, 다른 시간이 흐른다 1월의 강에 서면 소리가 먼저 사라진다. 바람만 있다. 수면은 잠겨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멈춰있다.  발을 디디면, 얼음 아래에서 낮게 울리는 소리가 올라온다.  보이지 않는 물이 여전히 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J9TCE_RG8cOQ5h4si38-O-13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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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것의 무게 - - 밀도는 두 번째 방문부터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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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39:27Z</updated>
    <published>2026-03-16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그 축제에 간다는 사람을 만났다. 이유를 물었다. 한참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amp;quot;딱히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그냥 그때쯤 되면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amp;quot; 작년과 같은 하늘, 같은 골목, 같은 얼굴을 다시 확인하러 가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보고 가는 게 아니었다. 슬로건을 보고 가는 것도 아니었다. 무언가가 그 계절에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ViEHeUcJqE2l7rMG_A39XPTq5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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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굴은 그대로, 화장만 바꿨다 - - 지역축제 슬로건의 함정: 화장은 씻기지만 얼굴은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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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9T23: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시즌이 오면 회의실에서는 축제 슬로건이 정해진다. 색다른 단어들이 조합되고 새로운 포스터가 붙는다. 담당자는 &amp;quot;올해는 다를 것&amp;quot;이라 말한다. 그 다짐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반복되던 익숙한 말이다. 현수막은 매년 새것으로 변신한다.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 주민이 지나다니는 도로가, 상인이 기다리는 방식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무언가는 바뀌었어도, 정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h8%2Fimage%2FUobp8MwzyL7HPzamDp01SHKVh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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