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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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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 쓰는 걸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일기를 몰아올리는 게으름뱅이. 일기는 매일 아침 7시, 소설은 8시에 구워집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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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7T04:00: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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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어나봐, 우리 같이 도망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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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06:06Z</updated>
    <published>2026-10-05T11:0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그런 꿈을 꾼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창밖이 짙은 남색에서 조금씩 묽어지기 시작하는 새벽 네 시쯤. 세상이 숨을 죽이고 있는 그 시간에 누군가 내 어깨를 가만히 흔든다. 잠결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amp;ldquo;일어나봐. 우리 같이 도망가자.&amp;rdquo;  이상하게도 그 장면 속의 나는 놀라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그 말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이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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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어 있어서 다행이야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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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3:00:00Z</updated>
    <published>2026-10-02T2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여름이 찾아왔다. 세 사람이 처음 이 집 대문을 밀고 들어섰던 그날로부터 꼭 일 년이 지나 있었다. 마당에는 이제 잡초 대신 작은 화단이 자리 잡았다. 소민이 정성껏 가꾼 화단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었다. 대문 옆 손수 만든 나무 간판은 일 년 동안 비바람을 맞아 색이 조금 더 짙어졌지만, 그만큼 더 단단한 존재감을 뿜어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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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짐을 싸며 - 29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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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00:01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깊어지면서, 예약 문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사와다는 이 시기가 원래 관광 비수기라고 알려주었다. 세 사람은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며 잠깐의 여유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amp;quot;우리, 이참에 한국 한번 다녀올까.&amp;quot; 어느 날 저녁, 나연이 불쑥 제안했다. &amp;quot;갑자기?&amp;quot; 소민이 물었다. &amp;quot;어차피 예약도 뜸하고, 다들 가족 본 지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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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며 남긴 것 - 28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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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9-30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마 완성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과정이었다. 세 사람은 손님들이 없는 시간을 틈타 매일 조금씩 지하 목공방에 모였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건 다리 한쪽이었다. 스케치를 보면 나머지 세 다리와 대칭을 이루는 곡선이어야 했는데, 실제로 나무를 깎아 그 형태를 만들어내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소민이 몇 번이고 나무 조각을 시험 삼아 깎아보며 감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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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식들에게서 온 편지 - 27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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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9-29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마를 완성할지 말지 고민하던 며칠 사이, 세 사람 앞으로 국제우편 한 통이 도착했다. 발신인 란에는 유키코의 이름과 함께&amp;nbsp;낯선 두 개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둘째와 막내, 삼 남매가 함께 보낸 편지였다. 세 사람은 그 봉투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안에는 손글씨로 빼곡히 채워진 편지지 여러 장과 오래된 사진 몇 장이 더 들어 있었다. 편지는 유키코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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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리 - 26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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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9-28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판을 만들며 캐나다에 사는 첫째 딸과 짧게 연락이 닿은 후,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유품을 정리해 가족들에게 돌려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사와다를 통해 정식으로 연락처를 전달받았고 하진이 대표로 영어 메일을 작성했다. 메일에는 그동안 다락과 지하실에서 발견한 물건들의 목록과 사진을 정리해 첨부했다. 앨범, 편지 뭉치, 그리고 미완성된 목마까지. 혹시 실례가 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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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투른 접객 - 2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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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9-27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손님을 무사히 보낸 후, 예약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나카 부부가 남긴 좋은 후기 덕분인지 문의가 하나둘 이어졌다. 하지만 늘어난 손님 수만큼 세 사람이 마주하는 시행착오도 점점 늘어갔다. 두 번째로 맞이한 손님은 혼자 여행 온 젊은 여성이었다. 체크인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그녀는 아직 청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마당에 서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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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예약 손님 - 2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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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9-26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판을 단 다음 날,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에어비앤비 계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진이 노트북 앞에 앉아 등록 절차를 하나씩 진행하는 동안 나연은 각 방을 돌며 사진을 찍었고, 소민은 숙소 소개 문구를 작성했다. &amp;quot;사진 각도가 진짜 중요하대. 낮에 햇빛 잘 들어올 때 찍어야 한다더라.&amp;quot; 나연이 핸드폰 카메라 앱을 이리저리 조작하며 말했다. 세 사람은 며칠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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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판을 달다 - 2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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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9-25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네잔치를 치르고 며칠이 지난 어느 저녁 세 사람은 완성된 부엌 식탁에 둘러앉아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고 있었다. &amp;quot;이제 진짜 이름 정해야 하는데.&amp;quot; 나연이 노트북 화면에 빈 문서를 띄우며 말했다. 그동안 세 사람은 이 집을 그냥 '그 집' 혹은 '우리 집'이라고만 불러왔다. 정식으로 손님을 받으려면 이제는 제대로 된 이름이 필요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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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 2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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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0:04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리모델링이 거의 마무리되어갈 무렵 세 사람은 예전에 나눴던 약속을 떠올렸다.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그동안의 불편함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한 약속이었다. &amp;quot;진짜 사람들 부를 거야?&amp;quot; 소민이 물었다. &amp;quot;응, 우리가 그때 약속했잖아. 공사 끝나면 초대하겠다고.&amp;quot; 하진이 답했다. &amp;quot;근데 진짜 와줄까? 그날 마을 회관에서도 다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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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성되어가는 방들 - 2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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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9-23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축제가 지나고 세 사람의 작업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던 여섯 개의 방이 이제는 하나둘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완성된 건 나연이 맡은 거실이었다. 나연은 처음 계획했던 화려한 수입 벽지 대신 예산 안에서 절충한 포인트 벽 하나로 방향을 잡았다. 짙은 남색 벽지를 벽 한쪽에만 바르고 나머지는 밝은 아이보리 톤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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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축제 - 20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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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9-22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 회관 사건 이후 세 사람과 마을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는 매년 여름 열리는 작은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amp;quot;저희도 가도 될까요?&amp;quot; 소민이 슈퍼 아저씨에게 물었다. &amp;quot;당연하죠! 다들 오는 축제인데. 유카타 있어요?&amp;quot; 아저씨가 반갑게 답했다. 세 사람은 유카타가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슈퍼 아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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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등 - 19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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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9-21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리모델링이 본격화되면서, 집 안팎에서 나는 소음도 점점 커졌다. 전동 드릴 소리, 목재를 자르는 소리, 그리고 자재를 실은 트럭이 좁은 마을 길을 오가는 소리까지. 세 사람은 정신없이 작업에 몰두하느라 그 소음이 마을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어느 화요일 아침에 터졌다. 자재를 실은 트럭이 마을 길에 잠시 정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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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입 - 18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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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9-20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크대 교체와 벽지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세 사람은 각자 맡을 방을 하나씩 정해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나연은 손님을 맞이할 거실을, 하진은 화장실과 욕실 동선을 맡았다. 그리고 소민은 남은 방 중 하나, 다락 바로 아래 있는 작은 방을 맡게 되었다. &amp;quot;이 방, 창문 위치가 되게 예쁘더라.&amp;quot; 소민이 처음 그 방을 둘러보며 말했다. 오후가 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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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율 - 17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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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9-19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리모델링이 본격화되면서, 세 사람의 하루는 점점 더 빡빡해졌다. 새벽부터 자재를 나르고, 낮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작업하고, 저녁에는 다음 날 할 일을 정리하느라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세 사람은 아침부터 부엌 싱크대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예정보다 작업이 길어지면서, 다들 지쳐 있었다. &amp;quot;나연아, 이 수전 부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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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인사 - 16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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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0:00:05Z</updated>
    <published>2026-09-19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붕 공사가 끝나고 며칠 지난 어느 날 세 사람은 마당에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중요한 걸 깨달았다. &amp;quot;근데 우리, 이 동네에 제대로 인사드린 적 없지 않아?&amp;quot; 소민이 불쑥 물었다. 나연과 하진이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답사와 계약, 이사, 그리고 지붕 공사까지 정신없이 흘러오는 동안, 정작 마을 사람들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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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능 - 1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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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9-17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붕 공사로 예산의 상당 부분을 써버린 후, 하진은 매일 밤 노트북 앞에 앉아 엑셀 시트를 들여다봤다. 시트에는 수십 개의 항목이 촘촘히 채워져 있었다. 자재비, 인건비, 생활비, 예비비. 그리고 그 옆으로 실제 지출과 예상 지출을 비교하는 그래프까지. &amp;quot;이거 완전 회사 재무팀 같다.&amp;quot; 소민이 옆에서 화면을 들여다보며 감탄했다. &amp;quot;회사 재무팀은 아니고,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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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이 새는 지붕 - 1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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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6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진이 합류한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마당에 작은 상을 펴고 둘러앉았다. 하진이 노트북을 펼치고, 그 옆에 나연과 소민이 나란히 앉았다. &amp;quot;자, 이제 진짜 계획을 세워보자.&amp;quot; 하진이 엑셀 시트를 띄우며 말했다. 화면에는 방마다 필요한 작업 목록이 표로 정리되어 있었다. &amp;quot;이거 언제 이렇게 다 만들었어?&amp;quot; 소민이 감탄하며 물었다. &amp;quot;한국에 있을 때 너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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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회 - 1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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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23:00:07Z</updated>
    <published>2026-09-15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에서 집까지 가는 길, 하진은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산길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 나연이 운전하는 렌터카 뒷좌석에 앉아 하진은 몇 달간 사진으로만 봐왔던 풍경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있었다. &amp;quot;저기 저 편의점 사진에서 본 데다.&amp;quot; 하진이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amp;quot;어, 맞아. 우리 단골 편의점이야. 아저씨가 되게 친절해.&amp;quot; 소민이 조수석에서 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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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리어 하나 들고 - 1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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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9-14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하진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밤새 뒤척인 탓에 몸은 무거웠지만, 머릿속만은 이상하리만치 맑았다. 거실로 나가니 엄마는 이미 출근한 뒤였다. 식탁 위에 짧은 메모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아침 챙겨 먹어. 어제는 나도 말이 심했다.' 평소 같으면 그 메모에 마음이 풀렸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다른 감정이 앞섰다. 죄책감과, 그보다 조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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