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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이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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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품위를 좋아하고, 자유를 동경하고, 따뜻한 사람을 존경하고, 태도를 오래 생각한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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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2T11:45: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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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 참... - 슬픔이여 안녕 / 프랑수아즈 사강/ 아르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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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2T10:5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람스를 좋아하세요]만큼 인상적인 문장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장이 못한 자리를 서사가 채운다. 사강으로서는 브람스가 더 다듬어진 작품이고, 이 책은 좀 더 거칠게 성장한 작품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이 책이 브람스보다 좋다는 후기를 보고 읽기로 했다. 주관적인 관점임을 감안해도 읽고 싶었다. 뭔가 속 터지는 서사를 원한다면 한국 문학에도 넘치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R4X1OghPiMyQrySSSvOHEHr1vHA.jpeg" width="47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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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카스 - 너의 마음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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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2:57:14Z</updated>
    <published>2026-09-11T02:5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날처럼 북적대는 아침이었다. 아이들을 닦달해 등교 준비를 시키고 차 키를 챙겨 집을 나왔다. 평소와 다를 바 없고 기분도 보통이었다. 싸늘해진 기온과 달라진 옷차림이 가을이었다.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다 1층 계단 끝에서 한 어르신을 만났다. 계단의 논슬립 패드를 열심히 닦고 계셨다. 빨간 고무가 입혀진 두툼한 목장갑을 끼고 약품을 칠해 박박 문질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v-ISmGIRyIt4rU4DM3BQW0e4yO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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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학을 하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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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8:51:57Z</updated>
    <published>2026-08-16T08:5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학을 하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도파민에 쩌는 시기. 비상사태 수준으로 늘어나는 핸드폰 사용량.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전형적인 백수 라이프. 방학이 시작됐다. 역대급으로 짧은 여름 방학, 3주. 일단은 짧아서 감사하고, 이단은 영겁처럼 길어질 겨울 방학에 미리 애도를 표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야심 차게 계획을 세웠다. 한 달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fu4c6bu1cvqRCaPUfo_T-jkbNB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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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흘이 훌쩍 지났다. - 정신승리 지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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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5:28:04Z</updated>
    <published>2026-08-08T05:2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열흘이 훌쩍 지났다. 이렇게 오랫동안 브런치에 글을 안 쓴 건 브런치를 시작하고 처음이다. 방학이 시작되기도 했고, 만사가 조금 귀찮았다. 새삼 매일 일기를 쓰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했다.  최근에는 힘을 빼고 일상어로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특별한 언어로 쓴 적도 없지만 문장을 꾸며내고 예쁜 문장을 만들고 싶어 하는 흔적이 곳&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KZxnfNnuwvUO-Q8j51jeKwKlVaA.png" width="30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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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픽은 노찬성과 에반 - 바깥은 여름 / 김애란 / 문학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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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0:46:36Z</updated>
    <published>2026-07-24T08:2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의 70%를 리라이팅 하고 나서 몰아서 소설책만 읽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과 김애란 작가님의 책, 그리고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를 연달아 감상하면서 글의 호흡과 흐름을 느껴보고 싶었다. 책은 가급적 천천히 읽으려 했는데, 어쩐지 마음이 급해 빠르게 읽어버렸다.  새삼, 좋은 이야기는 뭘까? 좀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문학이란 무엇일까.  이론적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LeTLn6BrNxPIeIBjZl6BLFSTVTE.jpeg" width="36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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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에필로그] - 10월 어느 좋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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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8Z</updated>
    <published>2026-07-20T12:4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희에게        네가 이 편지를 받았다면, 내 소식을 들었다는 얘기겠지. 처음부터 이기적이었어. 변명의 여지가 없지. 그럼에도 변명이란 걸 하자면 삶의 벼랑에서 초연히 끝을 받아들일 만큼 나는 성숙한 인간이 아니었어.       오랜 시간 죽음과 대치하며 힘든 싸움을 이어왔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사라지고 잊히고 존재의 흔적조차 남지 않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KfXzz5wt3Om-8ga19m6asvSimU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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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최종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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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8Z</updated>
    <published>2026-07-14T09:3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은 언덕이 모이고 쌓인 길을 따라 버스가 달렸다. 맨 뒷좌석, 깍지 낀 손바닥 사이로 버스의 진동이 전해졌다. 그 흔들림과 재희의 목소리가 겹쳐져 들렸다. 나는 좀처럼 재희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눈썹의 결 하나하나와 피부의 솜털까지 보였다. 재희는 그런 줄도 모르고 소풍 나온 아이처럼 창밖의 마을을 설명하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QGW_Vpk3n4Yg4vOci0jTA0O0l8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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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7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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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8Z</updated>
    <published>2026-07-12T12:5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희의 학교 앞에는 작은 슈퍼마켓이 있었다. 나는 그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하교하는 아이들을 관찰했다. 무리 지어 가게에 들어와 시끌벅적 물건을 사고 우르르 몰려 나갔다. 애들은 들어오면서 한 번, 나가면서 한 번 나를 힐끔거렸다. 손에 들린 장미 때문일지도 몰랐다.  나는 동물원 원숭이 신세에도 비실비실 웃음이 나왔다. 곧 재희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Wqe1jFK6smcHSO0588CeH3SyTD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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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6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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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8Z</updated>
    <published>2026-07-10T12:4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는 내렸다 그쳤다 반복이었다. 하루하루가 끈적이는 잿가루를 뒤집어쓴 것처럼 무겁고 답답했다. 기대 같은 건 없다고 여겼는데, 재희와 보낸 짧은 날이 지나치게 선명해서 억울하게 느껴졌다. 달릴 수 있다면 가도 될까. 다시 가면 잡아도 되나. 잡으면 잡히려나.  책상 위 사진은 뒤집어 두었다. 살아 있고 움직이는 존재를 영정사진처럼 모셔 놓을 이유가 없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W3z0WRt-qh5_6T9FazeyOv0alQ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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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5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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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7-08T11:4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지 않고도 알 것 같았다. 익숙한 냄새와 함께 머리맡에서 기계음 소리가 규직적으로 들렸다. 손등에 박힌 굵은 주삿바늘이 또 한 번 시간을 이어놓은 모양이었다. 매번 화가 났지만 이번만큼은 살아서 다행이었다. 견디기 힘든 무게를 지울 뻔했다. 내가 누리는 자유는 늘 누군가의 짐이 되었다. 그 누군가에 재희까지 포함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떨어진 소파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edU62Eak3k9qZUl-hH86NWVG2P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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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4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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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7-06T12:5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재희를 따라 &amp;lsquo;빈숙&amp;rsquo;에 갔다. 넓게 펼쳐져 있던 평평한 바위가 내 방만큼이나 아담해 보였다. 이렇게 작았던가. 기억 속 풍경과 사뭇 다른 모습에 나는 말없이 지나간 시간을 되짚었다. 개울 건너 논에서는 동네 어른들이 모내기에 한창이었다. 한참 어릴 적, 우리는 뙤약볕 아래서 더운 줄도 모르고 가재를 잡거나 송사리 떼를 쫓아다니곤 했다. 새삼 살아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qDLXzVj0IXRfadlpzAomlE5CH6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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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3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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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7-04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굳이 학교에까지 간 적이 있었다. 엄청난 모험이었다. 바람이 불어서 하늘이 파래서 숨이 찼다. 재희에게 잡혀있는 옷자락이 넘어가는 숨을 부채질했다. 죽어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할 수 있구나. 여기까지 올 수 있구나. 숨을 헐떡이며 벤치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 위로 재희의 어리둥절한 얼굴이 겹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aP1YpUW4LmWUsX_0qN4SKUTBGr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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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2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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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7-02T11:4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으로 붉은 노을이 번지기 시작하면 재희가 올 시간이 가까워졌다. 마음이 덩달아 바빠졌다. 나는 서둘러 저녁을 먹고 할아버지 대신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흐트러진 머리를 잠깐 다듬었다. 조바심을 내며 대문만 쳐다보다가 장미를 한 송이 꺾었다. 조심스레 가시를 쳐내고 요리조리 꽃을 돌려 보았다. 장미는 억울할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gylUZQ0R4I0wIslmyLriSdV4l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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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1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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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6-30T12:0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작스러운 나의 방문에도 할아버지는 반가워해 주셨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다. 무슨 변명을 할까? 내려오는 내내 고민했던 게 무색해졌다. 몇 번을 참아야 궁금한 것을 묻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런 설명도 할 수 없어서 죄송했다.  &amp;ldquo;아이고 우리 손주 왔는가?&amp;rdquo;  할아버지는 집안이 뼈대 있는 가문임을 강조하시면서도 손주 앞에서는 팔불출 같은 모습을 숨기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lVj19ezn0Eqr2RizLIYsSsbCxE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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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10화] - part. 하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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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6-28T08:5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이 들었을 때는 익숙한 병실이었다. 소독약 냄새, 희망이 빠져나가는 냄새. 내가 살던 지옥으로 돌아왔다. 이곳에는 빨강도 파랑도 없었다. 그저 비가 내렸다. 끝도 없이 내렸다. 도시도 거리도 지긋지긋한 회색이었다. 날마다 채도를 달리하며 나를 농락했다. 결국은 칙칙한 회색이면서.  전부 허상이었다. 그게 나를 막고 있었다. 비겁하고 악랄하게 협박하고 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BiIxDMDOLNdlVsRwFsaT79B7k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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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9화] - part. 재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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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6-27T02:2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 이상 편지가 오지 않았다. 수능이 끝나기를 기다린 것처럼 연락도 끝이 났다. 나는 죽어도 서울에 갈 거라고 고집을 피웠다. 집안 형편으로는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세 살 터울 오빠 하나 공부시키는 것도 힘에 부치는 살림살이였다. 알지만 아는데 입학만 하면 알아서 하겠다고 졸랐다. 조금만 더 열심히 했다면, 문제를 몇 개만 더 맞혔으면 좋았을 텐데. 안일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MPa2spWDkl3m-AcM8Wg7m_0P9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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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8화] - part. 재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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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6-25T12:2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은 마을이 보였다. 마을 왼쪽으로 아담하게 솟은 언덕에서 바람개비가 돌아갔다. 같은 바람에도 다른 속도로 삐걱거렸다. 높이 솟은 파랑은 거침없이 빠르게 돌았고, 조금 낮은 곳의 분홍은 느릿하게 제 박자를 지켰다. 군데군데 녹이 슨 초록은 바람에 맞서며 돌기를 거부했다. 멈칫거리며 돌 듯하다가도 이내 제자리에 멈춰 서고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Wq5Hj3zKNZRSyREvMjOI0QJ3rW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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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7화] - part. 재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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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6-23T12:0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후로 보름이 지났다.  그리움은 생각보다 훨씬 강한 상대였다. 틈만 나면 창 밖으로 보이는 철봉에 눈길이 갔다. 점심시간에는 그 애가 누워 있었던 벤치에 앉아 가만히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때도 같은 하늘이었을까. 똑같이 파랗고 선명하게 예뻤을까.  야간 자습을 하다가 견딜 수가 없어서 일찍 학교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머리를 땅에 처박고 터벅터벅 걷자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HCx5NX4k-hG2RkF9bmEXOuw6IU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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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6화] - part. 재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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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6-21T10:0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곧 퇴원한다더니 가을이 되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장미 마당을 지나치는 일에도 지쳐가고 있었다. 우진도 더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매주 있는 임원회의 때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도 녀석은 더 이상 예전처럼 장난을 걸어오지 않았다.  요즘 세상에 연락할 방법이 없다니. 삐삐도 없나? 할아버지를 찾아갈까? 온갖&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RPt9wQB6N8V_fNDNwo6U-IGVS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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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의 70% [5화] - part. 재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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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6-19T06: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애가 호흡기를 끼고 실려 갈 때, 나는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달리던 구급차는 지역 병원에서 급한 응급처치만 마친 뒤, 다시 서울을 향해 속도를 올렸다. 그 애를 담당하는 의사가 있는 병원이었다.  차가운 방바닥에 엎드려 쥐 죽은 듯 몸을 웅크렸다. 나는 식어버린 손끝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애가 죽을까 봐 무서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U%2Fimage%2F3A_5CRFjDINd7QJjb865eQRgt8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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