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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낯섬에 두려워 않고 익숙함에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듣는 것에 귀 기울이며,마음의 따스함을 품고 차가운 머리로 내가 가진 모듬으로 글을 쓰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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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12:47: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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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2. 가로수 그림자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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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00:07Z</updated>
    <published>2026-10-09T07: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42. 가로수 그림자 ​빌딩 숲 사이, 아스팔트 바닥 위에 길게 누워 있는 너. ​지상의 나무가 햇빛을 받아 만들어낸가장 어둡고 서늘한 흔적이다. ​바삐 걷다가 문득 네 그늘 속으로 들어설 때잠깐의 서늘함이 정수리를 식혀주지. ​빛이 강할수록 네 몸집은 더 짙고 선명해지는구나. ​소란한 도시 한복판에서말없이 그늘을 넓혀주는 너를 보며잠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oYRSbC8TvZi4geC3-7UCeLyJlW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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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 보도블록 위 노란 점자블록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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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00:08Z</updated>
    <published>2026-10-05T07: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41. 보도블록 위 노란 점자블록 ​올록볼록한 돌기들로 발바닥을 자극하는 노란 너.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도네 위를 밟으면 발끝에 독특한 감각이 전해진다. ​보이지 않는 이들의 유일한 눈이 되어주기 위해도심의 길 한복판에 길게 누워 있는 정직한 안내선. ​풍경을 보지 못해도 발끝의 감각만으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새삼 경이롭다.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VRgSHGnPEPWiuoQu7YWpXSA5TW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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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 출구 안내판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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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7:00:01Z</updated>
    <published>2026-10-02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40. 출구 안내판 ​노란색 바탕 위에 까만 숫자로 적힌 너. ​지상의 빛을 향해 나가는 이정표다.수많은 갈래 길에서 헤매지 않도록화살표로 명확한 방향을 지시해 주지. ​너를 따라 한 계단씩 올라갈 때마다지하의 퀴퀴한 공기가 걷히고 지상의 바람이 뺨을 스친다. ​우리의 삶에도이렇게 명확한 숫자가 적힌 출구가 있다면헤매는 시간들이 조금은 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tlIcvnFvPtLCVDaFSVzaUXCQo1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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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 지하도 상가 거울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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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6:00:02Z</updated>
    <published>2026-09-24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39. 지하도 상가 거울 ​지하철역을 빠져나가는 길목, 기둥에 덩그러니 붙어 있는 너. ​바삐 걷는 수많은 사람들의 옆모습을찰나의 순간마다 포착해 낸다. ​흘릿 지나치며 마주친 거울 속 내 모습은생각보다 훨씬 더 지쳐 보이거나 무표정하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그 짧은 눈맞춤 속에서,너는 내가 지금 어떤 표정으로 세상을 향해 걷&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m9jfPXiaKswn-1wme_algOqejP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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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8. 스마트폰 화면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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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9-21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38. 스마트폰 화면 ​수많은 우주가 손바닥만 한 직사각형 속에 갇혀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네 표면을 위아래로 튕길 때마다타인의 삶과 세상의 뉴스가 쉴 새 없이 지나간다. ​빛나는 너를 들여다보느라정작 내 옆에 앉은 사람의 얼굴도, 창밖의 계절도 다 놓쳐버리지. ​가장 좁은 공간 속에서 가장 넓은 세상을 보느라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ZTOxgC2EETorCheJaiPGClbVSm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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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7. 무선 이어폰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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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7:00:07Z</updated>
    <published>2026-09-18T07: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37. 무선 이어폰 ​귓구멍 속으로 쏙 들어와 도심의 소음을 차단하는 너. ​너를 끼는 순간, 세상은 단숨에 음소거된다.거대한 소음의 바다 한가운데서나만의 작은 방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 ​작은 몸통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기대어비로소 지루한 출근길이 한 편의 영화처럼 흐른다. ​하지만 가끔은 두렵다.너를 통과해 나오는 소리들이진짜 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5GKSKHnq2p_XwLsJcMs98rDiFe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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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 에스컬레이터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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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7:00:07Z</updated>
    <published>2026-09-14T07: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36. 에스컬레이터  ​가만히 서 있는데도조금씩 앞으로 밀려난다. ​사람들은 대개오른쪽에 조용히 줄을 선다. ​급한 사람은 왼쪽으로 지나가고지친 사람은 난간에 몸을 기댄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는누구도 오래 머물 수 없다. ​발밑에서는 계단이 계속 접혔다 펴지고천장 조명은얼굴 위를 일정하게 스쳐 지나간다. ​내려가는 건 짧은데올라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lpcxjpZlidLHM4pFZy9vMeRFEw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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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 지하철 손잡이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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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7:00:10Z</updated>
    <published>2026-09-11T07: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35. 지하철 손잡이  ​흔들릴 때마다모르는 사람들의 팔이 함께 움직인다. ​동그란 손잡이 몇 개에아침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누군가는 졸고,누군가는 화면을 넘기고,누군가는 까만 창문만 바라본다. ​손잡이는 하루 종일낯선 체온을 건네받는다. ​급정거라도 하는 날엔사람들이 잠깐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그 짧은 흔들림이 지나가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qmL1cFTYgkQ-yBe-WQbWDRTq2u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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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 지하철 스크린도어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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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7:00:00Z</updated>
    <published>2026-09-07T07: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34. 지하철 스크린도어 ​선로의 위험과 열차의 소음을 단단히 가로막고 서 있는 너. ​어두운 터널 속에서 불빛이 다가오면비로소 투명한 몸을 좌우로 열어젖힌다. ​열차가 오기 전까지 비치는 내 모습은기기다림이라는 지루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 ​문이 열리고 닫히는 그 짧은 찰나에안전과 위험,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한다. ​너는 매번 무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nLWzvUZCSELkz2wHhuLmQ6uAz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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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 지하철 노선도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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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7:00:00Z</updated>
    <published>2026-09-04T07: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33. 지하철 노선도 ​거미줄처럼 얽힌 천연색의 선들로 그려진 너. ​동그란 역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매달려 있다.수많은 갈래 길 중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지시해 주는 조용한 가이드. ​눈으로 선을 따라가다 보면지상의 복잡한 거리가 고작 선 하나로 묶이는 게 기묘하다. ​네 위에 표시된 수많은 이름들 중내가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할 곳은 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2AfXPUj19HP29eLVnWGaeDsuVs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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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 개찰구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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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8-31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32. 개찰구 ​납작한 날개를 접었다 펴며 통행을 허락하는 너. ​카드를 대는 순간의 짧은 신호음으로나의 자격을 검사한다. ​너를 지나야만 비로소 거대한 지하 세계의 일원이 될 수 있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걸음이네 앞에서 아주 잠깐 멈칫거린다. ​통과와 차단이라는 명확한 이분법 속에서우리는 매일 몇 번이나 자격을 증명하며 살아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hRBmtPKkvEwxXw0F_A6N4OFmKq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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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 버스 창문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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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8-28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30. 버스 창문 ​네모난 프레임 속에 투명하게 갇혀 있는 너. ​차가운 유리에 이마를 대면도시의 풍경이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간다. ​너는 밖을 보여주지만빛의 각도에 따라 가끔은 내 피곤한 얼굴을 그대로 비추기도 하지. ​세상을 보는 창이면서, 동시에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너. ​흘러가는 가로수와 빌딩들 사이로정작 멈춰 있는 내 생각이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l_EoJXy2X67lInEEvp45_u9Wiy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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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 버스 카드 단말기 소리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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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7:00:02Z</updated>
    <published>2026-08-24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9. 버스 카드 단말기 소리  ​&amp;quot;삑-&amp;quot;짧고 무심한 소리 하나가몸을 도시 쪽으로 밀어 넣는다. ​주머니 속 납작한 카드와기계가 잠깐 서로를 확인한다. ​그 사이에나는 승객이 된다. ​너는 하루에도 수천 번 같은 소리를 내지만이상하게도사람마다 조금 다른 얼굴로 지나간다. ​급히 올라탄 사람,졸다 깬 사람,빈자리를 먼저 찾는 사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04Y5gCp0Mm-oUHNwaI2xSfiBgw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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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 3200번 버스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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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7:00:00Z</updated>
    <published>2026-08-21T07: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28. 3200번 버스  ​멀리서 번호가 보이면괜히 주머니 속 힘이 풀린다. ​한 덩치를 흔들며익숙한 방향으로 들어오는 너. ​정류장에 선 사람들 사이를 지나용케도 늘내 앞에 문을 맞춰 선다. ​매일 같은 길인데너는 한 번도 지겨운 표정이 없다. ​좁은 좌석에 몸을 기대면덜컹거림이 등을 천천히 밀어준다. ​창밖은 바뀌는데손잡이의 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c9g_sKDq6EUTG_bFpXi9sf12JO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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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버스 정류장 안내판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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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7:00:04Z</updated>
    <published>2026-08-17T07: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7. 버스 정류장 안내판 ​빨갛고 파란 숫자들이 깜빡이며 나를 안달나게 한다. ​'잠시 후 도착'이라는 네 글자 앞에정류장의 공기가 일제히 긴장한다. ​너는 보이지 않는 버스의 위치를 귀신같이 알아채지만,정작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속 조급함은 읽지 못하지. ​몇 분 뒤면 올 거라는 정해진 약속이가끔은 왜 이렇게 아득하게 느껴지는 걸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J9m5XJdeDnHpuPr6UvbdZBdEvy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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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횡단보도 하얀 선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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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7:00:07Z</updated>
    <published>2026-08-14T07: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26. 횡단보도 하얀 선  ​비 오는 날이면하얀 선들이 먼저 젖는다. ​사람들은 그 위에 나란히 서서잠깐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한 걸음만 더 나가면 도로인데이상하게 그 앞에서는다들 조금 얌전해진다. ​운동화 끝으로젖은 칠을 괜히 문질러보다가 ​신호가 바뀌면사람들은 금세 흩어진다. ​방금 전까지같은 쪽을 보던 사람들이었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TqqimCrWOgvn28NIx-z-GV3ku7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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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8. 0.7평의 마지막 잎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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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7:00:07Z</updated>
    <published>2026-08-12T07: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0.7평.발끝으로 벽을 더듬는 순간, 이 방의 크기가 몸으로 새겨졌다.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벽은 하루를 좁게 압축했고, 시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물처럼 바닥에 고여 있었다. 쇠창살 너머로는 하늘과 회색 지붕이 반씩 걸려 있었다. 나는 매일 그 사이로 의미 없는 시선을 흘려보냈다.어느 봄날, 창틀의 아주 작은 틈에 먼지 한 줌이 내려앉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e99WEU9oDRRcQ5--Rby88mMEh3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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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신호등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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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7:00:02Z</updated>
    <published>2026-08-10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5. 신호등  ​길을 걷다붉은 눈과 마주친다.멈춤. ​세상은 여전히 바쁜데나만 횡단보도 앞에 남겨진 기분이다. ​왜 꼭급한 순간마다너는 나를 세워두는 걸까. ​기다리는 동안자꾸 옆을 보게 된다. ​구겨진 셔츠깃,바닥에 눌어붙은 껌 자국,재잘거리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학생들. ​초록불은 아직인데사람들은 벌써 몸을 기울이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XN3HebARgtIZZYIlUEpbN_WMVj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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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보도블록 틈새 - 2부 : 덜컹이는 흐름에 몸을 싣고 - 이동과 도심의 증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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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7T07: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24. 보도블록 틈새 ​네모난 규격들 사이, 좁고 짙은 선으로 그어진 너. ​사람들은 대개 네 존재를 무시한 채일정한 보폭으로 너를 밟고 지나간다. ​자세히 보아야만 겨우 보이는 그 좁은 틈에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작은 풀씨 하나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완벽하게 짜 맞춘 도시의 규칙 속에서도너는 틈을 열어 숨 구멍을 만들고 있었구나. ​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ONgu8e7aVdiTYiKt1uO5m91eFJ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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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7. 이빨 빠진 호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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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8-06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017. 이빨 빠진 호랑이 늙은 호랑이는 숲 가장자리 바위 그늘에서 낮을 보냈다.젊은 시절에는 바람만 스쳐도 산짐승들이 숨을 죽였다. 골짜기를 건너던 사슴은 발걸음을 멈췄고, 멧돼지는 흙을 파던 코를 들어 허공의 냄새를 맡았다. 숲은 그가 지나가는 길을 먼저 알아차렸다.이제는 달랐다.사슴들은 조금 더 가까이에서 풀을 뜯었고, 멧돼지는 등을 돌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lP%2Fimage%2FHp8OwB9rqnTW0Q_0bqsOjJ5rYw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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