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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혜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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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는 별것 아닌 것들 때문에 살아난다. 은행잎 하나, 달리고 있는 비, 엄마의 지문 없는 손톱 같은 반달. 글은 수액처럼 흐르는 내 생명이다. 살아 있는 동안 오래오래 쓰고 싶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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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08:24: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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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이유 없이   환승을 한다 -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다시 도착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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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15:41Z</updated>
    <published>2026-10-13T02:1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안내 방송처럼 친절하게 다음 목적지를 알려주는 삶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영화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amp;ldquo;직감적으로 느껴. 새가 폭풍이 오는 걸 알아채듯이.&amp;rdquo;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친구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던 한 남자의 얼굴에 후광이 보였을 때였다. 저 남자와 곧 사랑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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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 L &amp;gt; - &amp;ldquo;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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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12:18Z</updated>
    <published>2026-10-12T01:1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자율학습실 교사로 있을 때 L 연구부장과 3년 동안 같은 연구부에서 일했다. L은 내 직속상관이었다. 직급으로 따지면 한참 아랫사람이었지만 L은 나를 한 번도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내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는 편이었다. 필요하면 내 소신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게 나의 방식이었다.  L은 그런 나를 불편해하지 않았다. 내게 부탁할 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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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의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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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2:35:58Z</updated>
    <published>2026-10-10T21:2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확실하지 않은 것을 감정으로 믿으며 마음의 문을 닫지 않게 하소서  닫힌 마음에도 조용히 문을 열어 햇볕을 들이고 물을 뿌리게 하소서  때로는 백 도의 태양 같은 뜨거움도 견딜 수 있도록  넓고 깊은 흙을 내 마음 바닥에 깔아 주소서  다 사랑하고 모두 품어 주어 내 안에서 작은 빛들이 춤추게 하소서  미운 마음이 내 안에 들어올 때마다 그 마음을 오래 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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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을 배신으로  읽지 않는 사람 - 친구는 기다림의 길이를 재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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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24:40Z</updated>
    <published>2026-10-10T00:2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는 엄마의 마음을 닮은 친구들이 있다.  문득 그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날이면 영혼에 군불을 때듯 심장부터 서서히 데워진다.  오래 연락이 없어도 그 따뜻함은 식지 않는다.  일 년 만에 만나도 어제 헤어진 사람처럼 말의 간격이 비지 않는다.  얼마 전 병원에서 돌아오던 날이었다. 아무에게도 입원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한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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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그때는 몰랐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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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1:22:10Z</updated>
    <published>2026-10-09T01:2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때 나는 해가 기우는 줄도 모르고 친구들과 땅따먹기를 했다.  선을 하나 긋고, 손가락으로 돌을 튕겨 내 땅을 넓혀 갔다. 한 뼘의 땅도 양보할 수 없었다.  오월이었다. 햇볕이 뜨거운 날이었다. 그래도 해는 늦게 졌다.  저녁밥도, 숙제도 잊은 채 우리는 운동장을 헤집고 다녔다.  그때였다.  &amp;ldquo;영인아,&amp;nbsp;이제 그만 놀고 밥 먹어야지!&amp;rdquo;  엄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q%2Fimage%2FbVtBA-1YyEf5SdlHqQtLWY7B7a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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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리지 못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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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3:44:51Z</updated>
    <published>2026-10-07T23:4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직도 그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어렸을 때 우리 집에서 쓰던 검은 전화기다.손가락으로 다이얼을 하나씩 돌리던 검은 전화기.다른 물건은 모두 버렸지만이 전화기만은 버릴 수 없었다. 새로 이사한 집 거실 탁자에 검은 전화기를 올려놓았다. 아들이 한참 바라보다 말했다. &amp;ldquo;엄마, 저것 좀 버리면 안 돼요?&amp;rdquo; 아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면서도 나는 모르는 척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q%2Fimage%2Fb3psdxlkiH9FwcsHnPeQlar5nU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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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작은 자유들 - 아무렇지 않게 누렸던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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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1:34:14Z</updated>
    <published>2026-10-07T01:3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암에 걸리고 난 뒤 나의 작은 자유가 사라졌다.  나의 낭만은 길을 걷다가 노점에서 붕어빵을 먹거나, 리본처럼 묶은 어묵 꼬치를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일이었다.  종이컵에 담긴 멸치 육수는 돌바람 속 바다의 향기로 나를 들뜨게 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오징어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빨간 떡볶이를 먹은 뒤 목젖까지 뜨거운 커피를 야금야금 마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q%2Fimage%2FjM8OV-I3tFIA5evy5q1ic1YO8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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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 나는 미친년이었다 - ​내 안의 불꽃이 가장 환하게 타오르던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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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1:22:21Z</updated>
    <published>2026-10-06T00:3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2장            ♧ 봄이라는 문        나무는 봄이라는  심장의 뿌리를 내어 준다                  남아 있는 겨울을 안고 문을 밀 듯이         3월이면 내 기억의 저편에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한 장면이 떠오른다.       대학교 4학년 때다.       사범대학이라서 교생실습을  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q%2Fimage%2FOFw555XrwdKPu16PePEqtLd70G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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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은 조용하지 않아도 좋다 - 어둠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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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14:08Z</updated>
    <published>2026-10-05T00:1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의 끝자락이다. 어둠은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  거울 속의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날도 있다. 푹 꺼진 얼굴, 하얗게 변해 버린 머리.  원인 모를 생의 갈증은 뿌옇게 번진 물감처럼 마음을 흐려놓는다. 기쁨인지 슬픔인지 가끔, 내가 헷갈린다.  사람들을 만나면  &amp;ldquo;괜찮아?&amp;rdquo;  그 한마디의 친절 앞에서 나는 다른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약을 먹고, 검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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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날 다음다음 날 - 나를 세상에 보내준 엄마, 고맙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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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7:09:34Z</updated>
    <published>2026-10-04T00:5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축복받은 날보다,  엄마가 서러웠을 날을 먼저 생각하며 생일을 맞는다.       음력으로 1월 3일. 설날이 지나고 이틀 뒤,  엄마는 일곱 딸 중 하나가 될 나를 낳았다.       엄마 요안나는  설날 다음다음 날 나를 낳았으니 어른들 눈치로 눕지도 못했을 것이다.       &amp;ldquo;쓰잘데기 없는 딸을 또 낳았네.&amp;rdquo; 그런 말들이 엄마의 귀에 들렸을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gKq%2Fimage%2FaQRKq5Ih8zI5W82MLMdCMFxIt1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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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의 속삭임 - &amp;ldquo;영인아, 잘 지내고 있지?&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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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31:29Z</updated>
    <published>2026-10-03T00:3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나무처럼 바삭 마른 몸으로 풀바람을 쐬러 하늘 앞에 섰다  엄마의 지문 없는 손톱 같은 반달이 하늘에 걸려 내 이름을 부른다  &amp;ldquo;영인아,&amp;nbsp;잘 지내고 있지?&amp;rdquo;  물음표와 마침표 사이 알 수 없던 그을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나의 시간들이  달의 속삭임 앞에서 그림자를 지우고 한 줄기 달빛을 품은 채 걸어간다   &amp;there4;&amp;nbsp;영인은 어린 시절, 엄마가 불러주던 이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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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사람을   대하는 마음 -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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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16:24Z</updated>
    <published>2026-10-03T00:1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한 사람의 말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울 때가 있다.  나에게 서울 도림동 성당의 박정우 후고 신부님은 작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다시 일으켜 세운 분이다.  내 청춘의 꿈은 소설가였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살다 보니 꿈은 흩어졌다.  아프고 난 뒤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난 죽기 전에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내고 싶었다. 그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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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락하는 은행잎에도 날개는 있다 - 은행잎은 자기가 숲이 될 줄 모르고 떨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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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11:45Z</updated>
    <published>2026-10-02T00:1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핀지 면역 주사를 맞기 위해 아침 일찍 병원에 와서 혈액 검사를 했다.  채혈실은 오늘따라 시장처럼 북적거렸다. 전광판에 손에 쥐고 있던 번호표 숫자가 뜬다.  &amp;lsquo;오늘은 제발 한 번에 끝날 수 있기를.&amp;rsquo;  간호사는 내 가느다란 팔을 이리저리 살피며 혈관을 찾았다.  이내 오른쪽 팔뚝에 굵은 주사 바늘이 들어왔다. 피를 한 통 반쯤 뽑았을 때, 간호사는 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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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센티 사이가  겨울의 평온을 안겼다 - 비둘기는 서로의 거리를 묻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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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22:45Z</updated>
    <published>2026-10-01T08:2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겨울 산책길에서 나는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장면을 만났다.  높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열 마리가 넘는 비둘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앉아 있었다.  서로의 몸 사이에는 5센티쯤 되는 틈이 있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연병장에 도열한 병사들처럼.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비둘기들은 서로의 몸을 밀어내지도, 바짝 기대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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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 곁에 앉아주는 사람 - 당신이 기다리는 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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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0:33:53Z</updated>
    <published>2026-09-30T00:3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들수록 기다리는 전화가 많아진다.  예전에는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야 할 사람이 많았다.  친구에게 안부를 묻고,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고, 누군가에게 먼저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amp;nbsp;조금씩 달라졌다.  전화를 거는 사람보다 전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는 기다리는 마음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서운해도 아닌 척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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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는 기쁨도연습이 필요하다 - 오만 원과 만원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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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1:45:31Z</updated>
    <published>2026-09-29T01:4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의 끝인데 겨울 공기가 먼저 내려와, 사람들은 자기 몸 하나 챙기기에도 바쁜 아침이었다.  나는 작가 수업을 위해 아침 아홉 시 반, 서강대 6번 출구에서 내렸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은 빠르게 걸었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조금 느리게 걸었다.  느린 나의 시선 끝에 휴지통을 뒤적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해진 검정 코트와 오랫동안 빗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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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것들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 쌀 튀밥 한 주먹에 담긴 작은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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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0:31:27Z</updated>
    <published>2026-09-28T00:3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쌀 튀밥을 한 바가지 옆에 놓고 한 주먹씩 먹으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너무 행복하다.  글이 생각처럼 잘 써지지 않을 때 쌀 튀밥을 먹으면서 글을 쓰면 막혔던 문장이 다시 떠오른다.  튀밥을 먹으며 행복한 마음을 담는 소소한 나의 일상이다.  단단한 형체를 하고 있던 흰쌀이 어느 순간 온전히 부풀어 올라 깃털처럼 가벼운 튀밥이 되는 과정을 생각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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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젠 사랑할 수 있는 것만 - 사랑하지 않을 거라면 데려오지 말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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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51:52Z</updated>
    <published>2026-09-27T01:5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도림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매일 열심히 일하는 아저씨의 야채 가게가 있다. 과일과 야채를 싸게 팔아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구로미래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나와 근처에 있는 아저씨의 야채가게에 갔다.  햇빛을 머금어 반짝거리며 윤기를 품은 보랏빛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가지 1개 700원 4개 2,000원  산술적으로 맞지 않는 계산법을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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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정의 좌석은 묻지 않는다 - 검정은 하루의 통과를 돕는 색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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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59:06Z</updated>
    <published>2026-09-26T00:5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출근길마다 2호선 전철을 탄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전철에 올라 자리에 앉으면 사람들의 검정 옷 숫자를 세고 있었다.  오늘은 열다섯이다. 열여덟 개 좌석 가운데 검정이 아닌 것은 세 자리뿐이다.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여자, 가슴에 이름표를 단 남학생의 회색 니트, 옆자리에 앉은 친구의 남색 가방.  색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사람은 그다음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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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이 보이는 동안 나는 걷는다 - 겨울의 잔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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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0:23:27Z</updated>
    <published>2026-09-25T10:2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젯밤 눈이 많이 내렸다. 미끄러울까 봐 산책을 포기했는지 아침의 도림천에는 사람이 없다.  말보다 먼저 도착한 것들이 있다.  얼음의 바닥으로 내려앉은 눈들은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은 눈물방울 같은 물들이 눈 아래에서 버티고 있다.  춥지 않나요? 겨울을 같이 버텨요.  물이 눈에게 말한다.  얼음 아래에서 눈 밑으로 흐르는 물들이 자기를 향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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