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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현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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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감각해진 세상, 저 깊은 곳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끌어올리는 기록자.</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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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23:11: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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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계 밖의 숫자 - 숫자로 남지 않은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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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9:00:11Z</updated>
    <published>2026-08-28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오전, 나는 처음으로 통지 업무 중 발을 멈췄다. 배정받은 사건은 흔한 케이스였다. 심정지, 자택, 고령. 매뉴얼대로라면 오 분 안에 끝나는 통지였다. 봉투를 건네고, 서명을 받고, 표준 애도 기간 안내문을 낭독한 뒤 돌아서면 되는 일.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 뒤 문이 열렸다. 나이 든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내 신분증을 확인하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EskNF_QSXjcOeA000PTAQZamQ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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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퍼할 자격 - 슬픔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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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8-21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망통지국 사무실은 늘 그렇듯 조용했다. 형광등 아래 늘어선 책상들.간간이 들려오는 프린터 소리.벽 한쪽을 가득 채운 배정 구역 지도. 그때 오반장이 커피 한 잔을 들고 다가와 내 맞은편에 앉았다. 이 부서에서 이십 년 넘게 일한 사람. 통지관들 사이에서는 이곳에서 오래 버텼다는 이유만으로도 은근한 권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amp;quot;어제 A-17 근처 지나갔다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GedhV6kodzoh8f3GouVlJdoCbb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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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 - 그날 이후 사라진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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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8-14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랜드 하모니로 향하는 도로는 멀리서 시야에 잡힐 뿐이었다. 나는 그 길 위로 오토바이를 몰아본 적이 없었다. 형도 마찬가지였다. 형은 그곳에 간 적이 없었다. 그랜드 하모니로 향하기도 전에, 우리 가족이 살던 좁은 집 안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나는 그 사실을 스물다섯 해 동안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무전기가 다시 지지직거렸다. &amp;ldquo;&amp;hellip;&amp;hellip;A-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XnX7DcSrw7VksOSN0mJZdbHhk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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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한 소독에는 예외가 없다 - 보지 않을 권리, 보지 못할 자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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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9:00:13Z</updated>
    <published>2026-08-07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는 그쳤지만, 아스팔트 위로는 채 마르지 않은 물웅덩이가 은빛 거울처럼 번뜩였다. 회색 오토바이가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 무전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amp;quot;전 지역 공지, A-17구역 돌발 사망 발생.&amp;quot; &amp;quot;A-17구역 현장 인근에서 시야 포착자 발생했습니다.&amp;quot;  통상적인 회수라면 내가 신경 쓸 바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동 경로가 그곳과 겹쳤다. 통제 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qtN43et-eTWFFa1_Z81QIu3w9z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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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민 노출 없음 - 완벽하게 소독된 죽음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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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8-03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던 화요일이었다. 비 오는 날은 늘 사망 통지가 많았다. 이유는 모른다. 그저 통계가 그랬다.  사망통지국에 들어온 첫날, 선배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amp;quot;비 오는 날은 일찍 퇴근할 생각 하지 마.&amp;quot; 그땐 농담인 줄 알았다. 지금은 안다. 그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출근을 위해 회색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빗물이 헬멧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XWK-yuAAoD-3OTsVkBTolVCbFS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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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치를 밝혀라 - 그쪽으론 안 갈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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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1:33:30Z</updated>
    <published>2026-07-30T01:3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미지근한 바람이 볼을 스쳐 뒷목까지 시원하게 감싼다.  골목에는 보여야 할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정류장에도 늘 마주치던 출근길 메이트가 없다. 친구는 아니지만, 어쩐지 조금은 서운하다.  그렇게 바삐 움직이던 서울도 이번 주만큼은 휴가다.  도로를 뜨겁게 달구던 차들도 눈에 띄게 줄어 15분 만에 회사에 도착했다.  늘 다닥다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_iaR0tHqGxstVc4_1zaEyml12W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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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전 개시, 4:56 - 성공 조건은 단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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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7-29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4:56 커피를 버리고 책상을 정리한다. 4:57 실내화를 벗고 신발을 신는다. 4:58 모든 짐을 가방에 넣는다. 4:59 의자에서 엉덩이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주시한다. 5:00 탕-! 입구를 향해 누구보다 빠르게 달린다.  &amp;quot;내일 뵙겠습...&amp;quot; '니다'는 회사에 두고 나온다.  말끝을 흐린 채, 발 없는 귀신처럼 스르르 사라진다.  그 순간만큼은 절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kVt-5CNLS-XN56ynd15JyAvZls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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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상상한 초록불  - 중요한건 빨간불에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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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1:47:24Z</updated>
    <published>2026-07-28T01:4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날이 있다. 모든 것이 신기할 만큼 딱딱 들어맞는 날.  매일 기다리던 엘리베이터는 오늘따라 4층에 도착해 있고, 번번이 눈앞에서 놓치던 건널목 신호도 마침 초록불로 바뀐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괜히 오늘 하루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 세상이 잠깐 내 편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공들여 만든 디자인을 한순간에 날려버렸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pk6pKDZyQ8UVNkevz5E6d003bL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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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나의 짐이 되고 싶다 - 출근하셔야지, 어딜 가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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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1:46:09Z</updated>
    <published>2026-07-23T11:4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린 눈을 억지로 뜨며 바닥만 바라본 채 걷던 중, 아스팔트에 흩뿌려진 작은 돌멩이와 캐리어 바퀴가 맞물려 부딪히는 소리에문득 고개를 들어본다.  '드르륵- 드르륵-'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구름 위를 걷는 듯한 가벼운 두 발과캐리어의 흔들림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두 어깨.  같은 버스정류장에 서 있지만 목적지는 다른 나와 너. 그 둘의 분위기는 너무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JjSDVQa3MJ8gU3UAh84OULRaK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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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망의 장바구니 - 불안함을 결제하셨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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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3:43:03Z</updated>
    <published>2026-07-21T13:4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태눈을 장착한 채 만원버스에 몸을 싣는다. 습관처럼 켠 G마켓 '하루특가'.(예전엔 티몬, 지금은 G마켓.)  매일 바뀌는 특가 품목 덕분에매일 똑같은 출근길도 조금은 새롭게 느껴진다. '이거다!' 땡 잡은 상품을 발견하는 순간, 무겁게 감기던 눈꺼풀이 거짓말처럼 번쩍 달아난다.   '땡-' 11시 30분.기다리던 1시간 30분의 자유. 대충 빵으로 점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ksq9liosLS3KN30mHHoclPhgdP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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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오는 날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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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3:27:11Z</updated>
    <published>2026-07-20T13:2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바지 밑단은 물웅덩이를 몇 번이고 훑고 지나간다. 마치 오늘 하루를 미리 적셔두려는 것처럼. 만원 버스 안. 덜 접힌 우산 끝은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내 바지를 가볍게 스친다. 작게 다리를 접어보지만, 이 시간엔 누구에게도 충분한 공간이 없다. 습기와 빗물 냄새, 말없이 바닥을 바라보는 사람들. 창밖은 흐리고, 버스 안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회사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ta%2Fimage%2FxY8fli2FCgw5UU7zWJ8waSWEQ9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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