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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스더베이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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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피아니스트이자 베이킹 강사입니다. 음악과 베이킹 사이에서 만난 삶의 장면들을 글로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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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5T22:05: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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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어는 서툴러도, 나는 거기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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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4:14:29Z</updated>
    <published>2026-07-28T14:1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비안이 편집을 벌써 끝냈다고 했다. 유튜브에도 올렸다고 했다. 생각보다 너무 빨랐다. 고마운 마음으로 링크를 눌렀다. 그런데 몇 분도 보지 못하고 멈췄다. 말이 너무 느렸다. 중간중간 멈추는 시간이 길었고, 문법도 자꾸 틀렸다. 말끝에는 힘이 없어서 나조차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화면 속 내 얼굴도 낯설었다. 왜 이렇게 넓고 크게 보이는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HRYZdNX37qUkBX9nJuvC62jmvM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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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로나가 내게 가르쳐준 &amp;lsquo;멈춤&amp;rsquo;의 전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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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0:03:39Z</updated>
    <published>2026-07-20T10:0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쉼. 빈칸. 한여름에 코로나가 찾아왔다. 큰아이가 홍콩에 다녀오면서 바이러스를 가져와 온 가족에게 나눠주었다. 감기몸살치고는 너무 아팠고, 증상도 조금 생소했다. 이상하다 싶어 어전트케어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코로나란다. 의사 선생님의 &amp;quot;약 드시고, 물 많이 마시고, 푹 쉬세요.&amp;rdquo; 라는 처방. 그런데 그 '쉬세요'가 가장 어려운 처방이었다. 코로나 자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z_f2onx1AKboO0oORJkdBXtWFF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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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만의 호텔에서 하룻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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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0:23:06Z</updated>
    <published>2026-07-19T09:3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젯밤, 나는 처음으로 혼자 호텔에 체크인했다. 이번 뉴욕행은 사실 나를 위한 여행이 아니었다. 큰딸이 뉴욕 오케스트라 캠프에 입소하는 날이었다. 그 일정에 맞춰 나도 뉴욕 라디오코리아 녹음 일정을 잡았다. 딸을 캠프에 데려다주고, 나는 방송을 하고, 저녁에는 뉴욕에 계시는 수강생분들을 만나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딸과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lQgSV0WEV_Ge6dgFlsR9sGhdg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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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표는 맞았지만, 음악은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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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10:20:15Z</updated>
    <published>2026-06-18T10: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들어 조금 신기한 일이 계속 생기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도 내가 주로 상대해 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었다.베이킹 클래스도, 피아노 레슨도,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요즘 들어 미국 사람들과의 관계가 하나둘씩 이어지고 있다.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피아노 레슨을 문의하는 학부모들, 그리고 미국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RPVPC9o7__9SEAN2mPNjIzWd9d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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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년 전엔 찬양으로, 지금은 빵으로 신문에 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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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13:39:09Z</updated>
    <published>2026-06-16T13:3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7년 전, 나는 달라스의 한 복음성가 대회 무대에 서 있었다. 유학생이었던 내게 등록금은 늘 큰 고민이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받아 쓰기에는 스물일곱의 내가 이미 적지 않은 나이라고 느꼈다. 그해 나는 복음성가 대회에 참가했고, 예상하지 못하게 대상을 받았다. 상금은 1,500달러. 그 당시의 나에게는 정말 큰돈이었다.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qCl4zILeOCRM6nfK6tF5V-rROI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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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에게는 큰돈, 나에게는 가능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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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23:26:38Z</updated>
    <published>2026-06-14T23:2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아마존에서 첫 인세가 들어왔다. 금액은 크지 않았다. 한 달 가까이 판매된 책의 인세가 백 달러를 조금 넘는다. 나는 그 돈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생각해 보니 나는 이미 인세의 기쁨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작년 가을 한국에서 첫 베이킹 책이 출간되었고, 한국 인세는 친정아버지 계좌로 들어가고 있다. 인세가 들어올 때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WTaPMj7ic5lYPes8iHS8gC1-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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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깨가 아프지 않았다면 쓰지 못했을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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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11:52:43Z</updated>
    <published>2026-06-04T11:5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내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서서 일해도 괜찮았다. 반죽도 하고, 케이크도 만들고, 무거운 오븐 팬도 번쩍번쩍 들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오른쪽 어깨가 말을 듣지 않았다.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도 받고, 쉬어도 봤지만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갑자기 시간이 생겼다. 그런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b8pPG9HbLdHqNDdUCG_f2s7XoE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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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곤하다고 숏츠를 보면 뭐가 남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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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1:06:58Z</updated>
    <published>2026-05-29T11:0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의 다 쓴 것 같다. 며칠 동안 붙들고 있던 공모전 글을 다시 읽고, 고치고, 또 소리 내어 읽었다. 수필을 쓴다고 시작했는데, 어느 날은 전기문 같았고, 어느 날은 일기 같았고, 또 어느 날은 그냥 감정 기록장 같았다. 그 글 앞에서 마음은 급했고, 문장은 자꾸 무너졌고, 고칠수록 더 이상해지는 것 같아 덮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새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A8vk6IaqqLZFqrWbtVRMvSbe3g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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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케이크 아이싱과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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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11:38:44Z</updated>
    <published>2026-05-25T11:3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케이크는 마지막이 중요하다. 시트가 잘 나왔는지, 크림 상태가 어떤지보다 결국 사람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표면이다. 나는 스패출러를 들고 크림이 울퉁불퉁하게 올라온 부분을 한 번 쓱 긁어낸다. 더 바르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작업이다. 그 한 번의 손질로 케이크의 인상이 달라진다. 글을 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케이크는 어떻게 정리하는 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CU7E1LwZpyVnFLxY1oM9ydgGVI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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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르간 앞의 엄마, 녹음실 앞의 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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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5-21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번 주만 해도 밤에는 히터가 돌아갔다. 그런데 갑자기 보스턴에 여름이 왔다. 그것도 폭염으로. 오르간 레슨 준비를 해야 했다. 에어컨 없는 교회 본당에 들어서자 더운 공기가 안개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잠깐 레슨을 취소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오르간 선생님이 서운해하실 것 같았다. 결국 건반 앞에 앉았다. 한참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문자 메시지로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4HYE1O2FhfJOH3OP8uqKy1r8G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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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문책을 아마존에 올린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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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5-20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11월에 시작한 영문 베이킹 레시피북 작업이 오늘 아침 수만 번의 수정을 거쳐 비로소 완성된 파일로 도착했다. 디자이너님이 보내주신 파일을 아마존 자가 출판 사이트에 업로드했다. 물론 한 번에 끝나지는 않았다. 포맷이 맞지 않는다는 경고가 떴고, 몇 번을 다시 확인하고 고쳤다. 그 과정을 지나고 나니 이번에는 신원 확인, 은행 계좌 등록, 세금 정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G1ZEUAfjHBDKKY0dWSkXtzYw6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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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악이 끝난 자리에 마카롱을 놓았다 - Sweet Moment with Music</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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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3:07:18Z</updated>
    <published>2026-05-19T13:0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회 게시판에 디저트 도네이션 종이가 붙어 있었다.46년째 이어지는 뮤직 선데이 콘서트를 한 달 앞둔 날이었다. 세 달 전부터 담당자는 이메일을 보냈다.누군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누군가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또 누군가는 반주가 필요하다는 내용들. 나는 그 사이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고, 몇 곡의 반주를 맡았다. 처음 참여해 보는 행사여서 어떻게 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JiZobYDuYiZ9xTXJcCgZAtjX5A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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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들이 고마웠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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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14:05:43Z</updated>
    <published>2026-05-16T14:0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 선생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한국에 잠시 다녀오신다고 했다. 일 년 동안 한국에서 지낼 집을 구해야 해서 짧고 급한 일정으로 다녀오신다는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셨다. 그 문장을 읽는데 아침부터 마음이 따뜻해졌다. 본인의 일도 바쁜데, 자신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끝까지 살피려는 태도. 그 책임감과 사랑이 조용히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XNf1jFVku5yDshcTw9-_QCVgr9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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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력서 파일에서 악보 가방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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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0:01:19Z</updated>
    <published>2026-05-14T10:0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이면 악보 가방을 챙긴다. 작년 이맘때에는 그 길을 갈 때 이력서 파일을 들고 있었다. 집에서 그곳까지는 차로 6분이다. 처음에는 그 짧은 길도 낯설었는데, 이제는 어느 신호에서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 어디에 차를 세우면 좋은지 몸이 먼저 안다. 작년에는 출력한 이력서 몇 장이 든 파일을 꼭 쥐고 그 문 앞에 섰다. 종이 몇 장일 뿐인데 손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0QMZMrjW7QredVB4vwuzLDVq0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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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지금 수필이라는 악기를 배우는 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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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0:56:42Z</updated>
    <published>2026-05-12T10:5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수필이라는 낯선 악기 앞에 앉아 있다. 공모전에 출품할 수필을 쓰고 있다. 며칠 전부터 좋은 수필을 찾아 읽고, 관련 영상을 보고, 배운 내용을 내 글에 적용해 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그렇게 다섯 시간 이상을 수필과 씨름했다. 수필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알 것 같다는 마음이 들자마자, 내가 얼마나 서툰지도 함께 보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F8Ne_7hI6yUZHgCWhTdWD9Hqy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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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에 새로운 계절 하나를 들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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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10:13:25Z</updated>
    <published>2026-05-11T10:1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의 햇살이 창가를 가득 채우던 오후였다. 분명 지난달까지만 해도 저 나무들은 꽁꽁 얼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연두색 새싹을 조심스레 내밀고 있었다. 계절은 이렇게 아무런 생색 없이, 제 할 일을 해낸다. 마리아와 만난 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다.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한 그녀는 레슨 때마다 비슷한 말을 하며 작게 한숨을 쉰다.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Z2JsdFF62eKMze1fkkU2YHEhqu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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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터가 아직 단단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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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10:44:19Z</updated>
    <published>2026-05-09T10:4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릴스를 보다가 파운드케이크 만드는 장면에서 손이 멈췄다. 말차와 초코의 환상적인 마블이 나도 모르게 냉장고 문을 열고 버터를 꺼낸다. 달걀도 함께 꺼내 카운터 위에 올려두었다. 파운드케이크는 재료의 온도에 민감하다. 특히 버터. 한 시간쯤 지났을까. 손가락으로 눌러본다. 아직 단단하다. 마음이 급해진다. 릴스에서 본 그 질감이 궁금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37m27M0w_h7hKxcBcygwyhh13Q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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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는 언어보다 먼저 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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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08T10:0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에서 오래 살아도 어떤 말은 여전히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짧은 인사나 빠르게 지나가는 농담들. 단어는 알아들어도 그 말의 뉘앙스까지 따라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사람들이 이미 한바탕 웃고 난 뒤에야, 나는 반 박자 늦은 웃음을 멋쩍게 보태곤 했다. 처음에는 그 시차가 불편했다. 자연스럽게 대화에 섞이고 싶었고, 가벼운 농담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vHkTncoDuulH72cAxnRGnJzjS8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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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영사관의 커피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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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0:26:41Z</updated>
    <published>2026-05-07T10:2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새벽 4시. 남들보다 조금 이른 하루를 시작하며 노트북 앞에 앉았다. 공모전 준비 1주 차.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아주 오래전, 미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 들어섰던 영사관의 기억이 불쑥 튀어나왔다. 신기하게도 그날의 감각은 &amp;lsquo;커피 향기&amp;rsquo;로 남아 있다. 긴장해서 굳어 있던 나에게 그 진한 향기는 설렘이기도 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P2oSsuioAnn1dlo1V3wc1uZY2h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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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5년, 이 여름과 가을을 버텨온  새벽의 숨  - 그리고 아빠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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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23:42:35Z</updated>
    <published>2025-10-15T23:4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울 아빠를 많이 닮았다.&amp;nbsp;일단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amp;nbsp;그게 내 장점이자, 때론 단점이기도 하다. 퇴직 후 아빠는 자격증을 따는 걸 취미로 삼으셨다.&amp;nbsp;지금까지 보유한 자격증이 스무 개가 넘는다.&amp;nbsp;조경사, 포크레인, 요양보호사, 등등 그리고 제과제빵까지. 어느 날 전화가 왔다.&amp;nbsp;&amp;ldquo;아가야~ 아빠 제과제빵 학원 등록했어.&amp;rdquo;&amp;nbsp;&amp;ldquo;왜요?&amp;rdquo;&amp;nbsp;&amp;ldquo;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LH%2Fimage%2FU3Jg3pIU7X1A6ojxkoPGAtZu6j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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