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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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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식이장애의 긴 터널 속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뜻밖에 희망을 느꼈던 순간들, 마침내 찾아온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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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3:19: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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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용된 용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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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3Z</updated>
    <published>2026-10-08T05:2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식증 혹은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AN)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이나 자신의 몸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해, 체중이 현저히 낮아지는 식이장애다. 이름과 달리 단순히 입맛이나 배고픔이 사라진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폭식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 &amp;lsquo;거식증&amp;rsquo;은 이 질환을 가리킨다.&amp;sup1;  식욕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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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유가 있을 거다 - 사실 나는 부서지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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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15:09Z</updated>
    <published>2026-10-08T04:4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살, 높은 가구 위로 올라갔다가 떨어졌다. 어딘가에 걸리듯 부딪혀 입이 찢어졌고, 부모님이 집에 돌아와 나를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시골엔 입을 꿰매 줄 마땅한 응급실이 없었고, 내 입은 약간 늦은 타이밍에 봉합됐다. 입가 피부로 무언가 서걱서걱 드나드는, 바느질당하던 감각이 아직 남아있다. 울지도 않았단다. 다행히 머리는 다치지 않았고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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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버티지 않기 위하여 - 식이장애 환자분들을 위한 몇 가지 질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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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8T02:1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는 식이장애를 앓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특히 폭식증을 앓는 동안), 그 사실을 주변의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서 극복해 보려 했습니다. 주변에 폐를 끼치기 싫어서, 식이장애 자체가 부끄러워서요. 지금은 그런 마음이 제 병이 더 길고 깊어지는 데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식이장애를 앓고 계신 분이 있다면, 혼자서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주변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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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 먹고 싶어지는 주사 - 마운자로가 답처럼 여겨지는 시대, 식이장애도 해결될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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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25:04Z</updated>
    <published>2026-10-08T01: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연예인이 체중이 늘어났다 싶으면 자기 관리를 하지 못했다며 온갖 악플을 갈긴다. 마른 모습으로 나타나면 &amp;lsquo;원래 모습이 더 예뻤는데&amp;rsquo;. &amp;lsquo;욕심이 과했다&amp;rsquo;며 갑자기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한다. 일상에서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을 만나면 은연 중에 무시하거나, 과하게 배려한다. 마른 사람에게는 밥 좀 먹으라며 말을 가려하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다. 참 지겹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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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자 가족들을 위한 참고 자료 - 환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화/드라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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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8T01:4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투 더 본〉: 환자의 안쪽에서 바라보기 거식증을 앓는 젊은 여성이 치료를 받으며 겪는 갈등을 그린 영화다. &amp;lsquo;에밀리, 파리에 가다&amp;rsquo;로 잘 알려진 릴리 콜린스가 주연을 맡았다. 음식과 몸을 둘러싼 강박과 모순된 마음을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거식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사소한 습관(강박적으로 팔의 둘레를 가늠해 보는 것 등)까지도 디테일하게 잘 포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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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기억을 마주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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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8T01:3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배고프다. 저녁 뭐 먹지? 내가 점심에 뭐 먹었더라? 기억이 안 나네. 음, 김치찌개 먹고 싶다. 후다닥 끓여서 곱창김이랑 같이 먹어야지. 집 앞에 젤라또 집 생겼던데 밥 먹고 젤라또 한 컵 사 먹어 봐야겠다.  이 모든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음식에 대한 제한, 계획, 계산, 자포자기로 더 이상 내 하루하루를 지배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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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새 - 잘 도착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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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7T05:1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 해나 님 밥을 왜 이렇게 안 드셨어요? - 너 왜 이렇게 안 먹어? 내가 다 먹겠네. - 하긴 마른 덴 다 이유가 있어. - 속이 안 좋아? 왜 이렇게 적게 먹어?  사람들은 남의 밥그릇(진짜 밥그릇)에 꽤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내 속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양,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양의 음식을 알아서 먹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꼭 누군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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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하시겠습니까? &amp;lt;Continue?&amp;gt; - 넘어졌으면, 일어나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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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7T05: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넘어지지 않을 수는 없다. 넘어졌으면, 일어나면 된다.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다.  거식증 시기에는 내 증상 자체가 &amp;lsquo;실패&amp;rsquo;로 느껴진 적은 없었다. 나 자신이 싫어도, 내가 거식증이라 싫었던 건 아니었다. 반면 폭식증은 매일매일 내가 실패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했고, 나는 쉽게 자기혐오에 빠졌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거식은 뭔가를 &amp;lsquo;하지 않는&amp;rsquo; 것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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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분의 1 수박 - 거식증 속에서 발견한 작은 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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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36:05Z</updated>
    <published>2026-10-07T05:0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서 말했듯, 대학 첫 학기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부터 나는 음식을 먹을 수가 없게 되었다. 몸은 원했지만 머리가 거부했다. 처음엔 내 모습이 그냥 싫어서, 가벼워지고 싶어서 음식을 제한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는 다이어트 같은 건 더 이상 나의 안중에 없었다. 나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내가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행위 자체가 못마땅했다. &amp;lsquo;뭘 잘했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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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루먼 쇼 - 모두가 이런 내 모습을 아는 것 같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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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7T05:0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친 짓을 하고 있을 때, 나는 분명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을까 두려워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대낮의 길거리나 공공장소는 미친 짓을 하기에 적절한 곳이 아니다. 그러나 뇌의 회로 어딘가가 한 번 잘못 연결되어 버리면, 그것이 미친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그렇게 공공장소에서 폭식을 하다 보면 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fK%2Fimage%2F-5MWwFnp5TBm4G4LGBlnnY0lFE0.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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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장난 브레이크 - 미친 짓을 멈출 수가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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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7T05:0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폭식.  그것은 내가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종류의 충동이 아닌, 중독에 의한 병리적 행동이었다. 폭식 욕구를 해소해 주지 않으면, 마치 금단 현상과도 같은 불안과 초조함에 정복당한 채 다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음식으로만 가득 찼다. 아니 음식으로 가득찼다는 건 정확한 표현이 아닐 수 있겠다. 무언가를 입 안에 가득 채우고 위장 안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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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취 - 신경성 폭식증의 한가운데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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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7T03:5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경성 폭식증으로 전이된 지 8년째.  &amp;hellip; 이것은 마취 행위다 마취가 깨면 잠시 극심한 고통이 밀려오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 순간에는 마취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뿌리 모를 불안과 공포와 허전함 그리고 내 존재에 대한 서늘하게 날 선 의구심 그것들이 한데 엉켜버리는 순간 거대한 자기혐오가 몰려오고 마는데 그 고통을 잠재우려면 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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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감한 엑소시스트 - 일단 악령은 아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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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03:5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나는 같은 자리에서 발버둥만 치고 있을까.  신경마비가 풀린 지 몇 달이 지났고, 복학도 했다. 하지만 음식을 정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나는 여전히 40킬로그램도 채 되지 않는 마른 몸으로 살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는 계속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데에 대한 강한 저항이 소리치고 있었다. 이 정도면 그렇게 마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냥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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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밀빵 팡팡 - 공지영의 호밀빵 기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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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03:4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가족들 앞에서 거식증 환자의 한입 먹방쇼를 하고 난 다음이면, 나는 또 다시 가족들이 숨겨둔 체중계를 찾아내어 체중을 재며 불안해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체중이 바로 늘지는 않았다. 나의 불안을 잠재우기로 작정한 것처럼 체중계는 무심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비슷한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당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왼손 엄지와 중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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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칙촉도 먹는당 -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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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03:3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피해자는 동생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타국에 가 있던 언니는, 온전히 그 곳에서의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시로 집에 영상통화를 걸어 별일이 없는지 확인했다. 내가 밥을 잘 먹고 있는지가 언니의 고정 질문이 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는 엄마와 저녁 식사를 한 다음, 디저트 하나씩을 도전해보는 미션을 수행했다. 그 날은 롯데리아의 소프트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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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가지 - 미안해, 정말 미안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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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02:4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둘째 딸의 거식증 회복&amp;rsquo;이란 멀기만 한 목표 앞에서, 우리 가족의 유대는 더 끈끈해진 것도 같았다. 함께 건강하게 식사를 하고, 주말이면 함께 산으로 들로 바람을 쐬러 갔다. 내가 휘적휘적 움직여대지 않고 낮잠만 푹 자도 가족들이 박수를 쳐줬다. 나는 스무 살짜리 엄마 껌딱지가 되었다. 집 안에 웃음이 많아졌다. 참으로 화목한 가정.  그러나 그 안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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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쁜 년 - 그 꼴로 어디를 돌아다니는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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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02:4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팔의 신경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본가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매일 엄마 옆을 붙어다니며 삼시세끼를 규칙적으로 먹으려고 노력했다. 엄마가 출근하면 엄마 사무실 근처의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다가, 점심시간이면 엄마와 함께 근처 식당에 갔다. 메뉴는 늘 코다리 정식 혹은 두부 정식이었다. 가장 거부감이 덜한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고른 거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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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신의 방 - 내가 알아서 낫는 게 좋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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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02:3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 약은요? - 약이랄 건 없고, 잘 먹어야 돼요. 고기도 많이 먹고.  나는 허무한 기분으로 대학병원 신경과 진료실을 나섰다. 이 팔 때문에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해결책이 &amp;lsquo;잘 먹는 거&amp;rsquo;라고? 내가 그렇게 하기 싫었던 &amp;lsquo;잘 먹는 일&amp;rsquo;이면 된다고? 너무나 평범하고도 공포스러운 처방이었다. 차라리 대장내시경 전에 마시는 2L짜리 액체를 매일 마시는 게 내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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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춰버린 팔 - 몸은 알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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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대학 1학년 2학기. 생물학 중간고사 이틀 전날. 부쩍 쌀쌀해진 날씨, 코 끝에 늦가을의 기운이 물씬 풍겨지던 그런 날이었다. 지방이 하나도 없는 몸에 와 닿는 가을바람은 더욱 차가웠다.  시험기간 동안 계속된 밤샘과, 지속된 영양결핍으로 인해 몸은 비쩍, 그리고 바짝 말라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와중에 학습이란 행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fK%2Fimage%2FRoeEx09KqSqlygrN4oSFE7mG8f8.pn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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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USB를 돌려주세요 -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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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38:54Z</updated>
    <published>2026-10-07T01:4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 크게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멈출 수 없다는 무력감은 얼마나&amp;nbsp;끔찍한지.  앞서 말했듯, 거식증 상태의 나는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를 신은 카렌 그 자체였다. 하나의 내가 이 지독한 수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여러번 안간힘을 썼고, 그런 나를 또 다른 내가 비웃기를 반복했다.  나는 완전한 분열 상태였다.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고 싶</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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