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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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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놓치기 쉬운 일상의 이야기를 따뜻한 글로 풀어내고 싶은 50대 중반 아줌마입니다. 남편과의 사별 이후 첫 걸음 떼 듯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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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6:51: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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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으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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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37:37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이었다. 햇살이 놀이터에서 모래장난을 하고 노는 아이들 머리 위에서 반짝반짝 부서진다. 친구를 잡으려고 뛰는 아이들, 잡히지 않으려고 뒤를 힐끗 돌아보며 냅다 도망가는 아이들. 이런저런 아이들의 고함 소리가 가득하다. 세상의 모든 기쁨을 다 끌어당겨 이곳을 가득 채운 듯 모두가 즐겁다. 놀이터 한쪽에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와 놀고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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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신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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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33:16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큰아들네가 정원 정리하는 걸 도와준다고 집에 온다고 했다. 9월에 들어서면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한결 정원을 정리하기가 수월해졌다. 아들들은 내가 혼자 정원을 가꾸고 집을 수리하는 일을 반대하고 사람을 쓰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일만큼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은 없기에 그냥 내가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래서 나는 &amp;quot;2년이면 끝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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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 같은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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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29:46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디오에서 가을은 첼로의 계절이라고 한다. 토스트를 굽고 커피를 내려 식탁에 앉았다. 거실 창으로 가을 햇살이 한가득 넘쳐 들어온다. 얼마 전 산 노랗고 자줏빛 나는 국화와 남편이 좋아하던 매일화가 온몸으로 햇살을 받고 있다. 거실 앞 능소화 줄기는 바람을 따라 일렁인다. '자클린의 눈물'이 흘러나온다. 깊고 묵직한 첼로 소리가 조용히 내 마음을 흔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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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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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26:14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절물이다.  어젯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가 잘 견디고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계속해서 남편이 있던 곳만 찾는 건 아닐까? 사람들도 많을 텐데 여기저기서 울고 다니는 건 아닐까? 마지막 날 힘겹게 평상에 누워 있던 그만 보이면 어떻게 하지?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그가 있을 텐데......  우리는 절물자연휴양림을 너무나 좋아했다. 제주도에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cO%2Fimage%2F8G8bIct8QX0KABTtrrQKQQnv4p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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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이 지워진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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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20:32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보, 그때 생각나? 그 겨울 말이야. 그 겨울엔 이 푸르름 대신 온통 하얀 눈이 있었지. 곧 제주에 폭설이 내려 숲이 닫힐 예정이었잖아. 우리는 근처 연리목까지만 가기로 하고, 눈밭에서 굴러도 안 죽을 만큼 옷을 꽁꽁 껴입고 나섰잖아. 그 겨울에 우린 왜 산을 찾았을까? 무섭도록 흰 파도를 일으키며 모든 것을 쓸어버릴 것 같은 바다가 무서워서였을까? 아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cO%2Fimage%2FLMJMLmoMM8jxH3wQSuhnVO8c-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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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과 나중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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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18:09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록비가 내린다. 요즘 들어 제일 두려운 것이 연휴다. 넘쳐나는 시간에 무얼 하고 지내야 하는 건지. 하루는 텃밭과 정원에서 무섭게 자라는 잡초를 뽑았다. 하루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그리고도 하루가 남는다. 라디오도 틀고, TV도 켠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집 안은 가득하지만, 이상하게 더 조용하다. 이 남은 하루를 어떻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cO%2Fimage%2FctATFVY--AOcC-32OHo8Wiir_2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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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도블록과 아이스 아메리카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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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3:25:24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4시 40분.  밤새 뒤척이다 일찍 잠에서 깼다. 잠깐 거실에 앉았다.  아직 완전히 어둠이 그치지는 않았지만 사물을 분간할 정도는 되었다.  우리 부부가 이 집으로 이사한 후 3년 동안 남편은 목수 일을 배운 사람답게 집 안을 내가 원하는 대로 수리해 줬다. 반면에 정원과 텃밭은 아직 손볼 곳이 많았다.  무성하게 올라오는 잡초도 뽑아야 하고, 너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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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의 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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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3:16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이 묻는다. &amp;quot;어떻게 지내고 있어요?&amp;quot;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amp;quot;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amp;quot; 꾹꾹 감정을 이리저리 누르며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있는 에덴에 갔을 때도, 아들이 연수를 떠나 텅 빈 집에 있을 때도, 예배 시간에 혼자 앉아 있을 때도.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어느 날부턴가 끝도 없는 슬픔이 마음속에 꽉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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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난 이의 생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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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22:35:19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되면 우리 가족은 봄의 정원처럼 늘 시끌벅적했다. 큰아들의 4월 초 생일부터 남편의 생일을 지나 5월 중순의 내 생일까지, 우리 식구 네 명 중 세 명의 생일이 거의 한 달 사이에 다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봄은 정말 다양한 행복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생일에 맞춰 케이크를 먹고, 축하 노래를 우렁차게 부르고, 선물을 주고받았다. 결혼 생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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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없는 계절을 살아가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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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3:16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없는 계절을 살아가지만 그 계절은 당신과 함께 살아갔던 계절과 맞닿아 있습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지만 그 계절을 넘어 나에게는 당신과 함께했던 한 가지 계절밖에는 없습니다. 당신이 있었던 그 찬란한 계절 속에서 나는 숨 쉬고, 웃고,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픔의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 너머 당신이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cO%2Fimage%2F3R3uY4yll0nwhwk-fcY7HcU6D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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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남긴 것(2) - 날아간 당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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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57:59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관을 하는 시간. 마지막으로 남편의 얼굴을 보기 위해 가족들이 입관실로 내려갔다. 예를 갖춘 장례지도사가 남편의 얼굴을 닦고 삼베로 완전히 얼굴을 가리기 전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라고 했다. 안치실 이동대 위에 남편이 누워 있었다. 그런데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두렵거나 무서운 느낌도 든다는데, 나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얼굴을 만지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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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남긴 것(1) - 그날의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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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22:20:24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의 세 번째 발병 이후 나는 오랫동안 이날의 그림을 머릿속에서 그려보았다. 조문객을 맞이하는 장례식장에 서 있는 내 모습, 아이들의 모습. 상상 속의 나는 검은 상복을 입고 머리에 흰 핀을 꽂고 남편의 영정사진 옆에서 흐느껴 울 때도 있었고, 담담히 사람들과 인사를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날이 오고 보니, 내가 오랫동안 상상하며 그려왔던 모습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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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2) - 너무나 하얗고 예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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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3:35:30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형님, 아주버님이 형님 선물 사준다고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그리곤 너무 예쁜 하얀 달항아리를 하나 사시더라고요.&amp;quot; 올케가 문상을 와서 내게 들려준 꿈 이야기다. 하얗고 예쁜 달항아리&amp;hellip; 남편은 왜 내게 그걸 선물하고 싶었을까? 남편의 화장이 끝나고 그를 담은 하얀 유골함을 받을 때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왜 그가 달항아리를 선물하고 싶어 했는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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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1) - 피망, 요거트, 뻥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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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3:15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아침은 뭔가 좀 이상했다. 중간에 한 번 깨지도 않고 새벽까지 잠을 잤다고? 밤 동안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잠깐 들어와 남편을 살펴보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잠에 취한 나는 몸을 일으킬 생각도 못 하고 그냥 그들이 조용히 나가 주기만을 바랐다. 남편이 깨면 안 되니까. 나 역시 두 달간의 간병과 3월부터의 출근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 내가 일어나서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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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리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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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3:15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은 몹시 기다렸나 보다. 형이 오기를.  ​남편이 아프고 나서 시골 고향집에 자주 가고 싶어 했다. 고향에 가면 누나들도 있고, 형도 있고, 무엇보다도 어머니, 아버지를 모신 곳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여위어 가는 것이 보이는데도 무주에 가고 싶다고 하면 걱정은 앞섰지만 한 번이라도 더 다녀오라고 했다. 누나들을 만나 입에 맞는 음식도 먹고 막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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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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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35:41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그날 밤처럼 달이 밝다.  작년 제주도에서 돌아오던 날, 물도 마시지 못할 정도의 심한 구토 증상이 며칠째 이어졌고, 그와 함께 동반된 어지러움 때문에 남편은 너무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나도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겨우 새벽이 되어서 잠이 든 남편을 두고 밖으로 나갔다. 동쪽 하늘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숙소 한쪽 모퉁이에 앉아 새벽의 새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cO%2Fimage%2F3p10OJVxpB7haCjGfa6GcF4a0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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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평양이 기억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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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3:14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에 어울리지 않는 등산복을 입은 나. 카페 창가 자리를 차지한 채 땀 냄새를 풍기고 있다. 내가 생각해 봐도 참 별로다. 하지만 내게는 이 시간이 꼭 필요하다.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지만 샌들도 챙겨 오지 않은 내 불찰에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리고 아직은 바닷물에 혼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남편은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에 비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cO%2Fimage%2FWV6AydkM7nv9Ic8Ci4xLXPGvx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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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을 지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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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3:14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래 가을 하늘이 저렇게 아름다웠나? 흰 구름이 드문드문 떠 있는 파란 하늘은 마치 하얗게 파도치는 바다를 엎어 머리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 아침에 식사를 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토록 강렬하던 햇살이 훨씬 순해지고 바랜 느낌이다. 삐뚤빼뚤한 보도블록 옆에 심은 그라스가 바람을 타고 한들한들 흔들리는 모습이 가을의 절정을 지나가고 있는 듯하다.  작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cO%2Fimage%2FRvhyvuxwMJWB6lJGLPth_S3jG2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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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사람을 사랑한 이야기(3) - 파도 앞에 선 어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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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22:10:43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도 얘 아빠입니다.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amp;quot; 돌도 되지 않은 큰아들과 함께 외출하고 돌아올 때였다. 좁은 골목에서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의 저 말만은 기억이 난다.  첫아들을 낳기 전 이유를 알 수 없는 유산, 자궁 외 임신, 심지어 어렵게 임신한 쌍둥이를 잃기도 했다. 그렇게 다섯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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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사람을 사랑한 이야기(2) - 함께 견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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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6:23:14Z</updated>
    <published>2026-10-08T06: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으로 인한 대장암 2기. 남편의 병명이었다. 종합병원 두 곳을 오가며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한겨울, 크리스마스가 끝나자마자 남편은 대장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병원에서는 직장까지 폐쇄하고 배변주머니를 차자고 했지만 남편은 끝까지 그것만은 거부했다. 사실 나는 남편의 배변주머니에 찬성했었다. 그를 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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