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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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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비롯된 위기를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바라보려 애써온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가족이라는 시스템을 낱낱이 해부했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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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05: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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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1장:끝나지 않는 기록 - [제24부]2차 장모대첩 이후 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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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0:04Z</updated>
    <published>2026-10-11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창밖으로 늦은 밤의 서늘한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고 있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집안에는 소파 옆의 작은 조명 하나만이 고요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살짝 열린 방문 틈으로는 아내와 아이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옅게 새어 나왔다. 이토록 고요하고 평온한 밤이었지만 2차 장모대첩이 끝난 뒤에도 나는 한동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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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0장:2차 장모대첩 - [제23부]칼달린방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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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2:58:35Z</updated>
    <published>2026-10-10T22:3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너가 갚을 수 있으면 알아서 해?! 축의금 다 주고 식장비 반 내고 밥값 반. 우리가 알아서 할게.&amp;quot; ​ ​ &amp;quot;식장비 다 내는 조건에 축의금 말하는 건 넌 부모 생각 하나 없이 니 생각만 하는 거라 생각 지인들한테 처음같이 알리지도 못할 건디.&amp;quot; &amp;quot;집에 돈 쌓아놓고 사는 것도 아니고.&amp;quot; ​ ​ 경제적인 논리와 팩트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자 상대방을 '부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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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0장:2차 장모대첩 - [제22부]끝나지 않는 싸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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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2:59:54Z</updated>
    <published>2026-10-10T22:2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에 날씨는 화사하리만치 화창했지만 차 안을 채운 우리의 표정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 탓에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고 미간은 자꾸만 일그러졌다.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부지런히 집을 나선 데에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결혼식장을 알아보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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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9장:관계도의 완성 - [제21부]관계도의 완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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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0:58Z</updated>
    <published>2026-10-08T08:2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분석 대상은 장인이다. 장인은 처음부터 가장 모호하고 판별하기 어려운 개체였다. 나는 오랫동안 장인을 장모의 충실한 조력자 혹은 동조자로 간주했다. 장모가 일방적인 폭주를 시작하면 침묵으로 방관하거나 은근히 거들었고 집안의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단 한 번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모델에서 장인에게 부여된 지위는 '수동적 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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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9장:관계도의 완성 - [제20화]장모와 처체의 관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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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2:23Z</updated>
    <published>2026-10-08T08:1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가에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정적 속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처가에서 실행한 '역플라잉 몽키' 작전은 내 머릿속 가설처럼 깔끔하게 들어맞지 않았다. 아내는 예상보다 일찍 이주 이야기를 꺼냈고 반대할 줄 알았던 장모는 의외로 가만히 있었다. 정작 작전의 핵심이었던 둘째 처제는 장모에게 한 마디도 반박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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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장:성공과 실패 - [제19장]완벽한 성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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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3:04Z</updated>
    <published>2026-10-08T08:1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 막내고모의 결혼식 피로연이 끝난 후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예상보다 음식이 입에 맞아 과식을 한 탓에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묵직하고 버거웠다. ​ &amp;quot;어휴 오빠 그만 좀 먹지. 왜 이렇게 많이 먹었어.&amp;quot; ​ &amp;quot;미안. 음식이 생각보다 입에 맞아서...&amp;quot; ​ 그때였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던 장모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손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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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장:성공과 실패 - [제18장]절반의 성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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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3:50Z</updated>
    <published>2026-10-08T08:0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이주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너그러운 찬성을 보내던 장모였다. 그러나 처제가 실제로 진지하게 검색하며 움직일 조짐을 보이자 장모는 다급하게 처제의 약점을 들먹이며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amp;quot;원래 얘가 어릴 때부터 아파서 주 5일을 일할 수가 없어. 지금도 겨우 적응해서 주 5일 일하는 건데 기본적으로 체력이 안 돼서 그런 데 못 가.&amp;quot; ​ 이어 처제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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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장:성공과 실패 - [제17부]재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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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4:30Z</updated>
    <published>2026-10-08T08:0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새벽 유독 강우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깨어 있는 밤이었다. 아이의 기분을 전환하고 잠을 유도할 겸 아내와 함께 야간 드라이브와 산책을 나아가기로 했다. &amp;quot;오늘따라 강우가 너무 안 자네 자기야. 일단 우리 드라이브나 좀 해볼까?&amp;quot; ​ &amp;quot;그래 강우 달리는 차 안에 있으면 잘 자니까 한 번 나가보자.&amp;quot; ​ 아내와 강우를 차에 태우고 근처 강변도로를 달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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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장:성공과 실패 - [제16부]섣부른 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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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5:51Z</updated>
    <published>2026-10-08T07:5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저녁 유독 가중된 업무로 온몸에 피로가 무겁게 쌓인 날이었다. 창고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족욕기를 꺼내어 따뜻한 물을 채우고 두 발을 가지런히 담갔다. 온기가 혈관을 타고 퍼져나가자 짓누르던 피로가 거짓말처럼 스르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비로소 숨을 고르며 머릿속에서 다듬어온 작전들을 하나씩 펼쳐놓기 시작했다. '트로이 목마'라는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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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7장:제련 - [제15장]처남 모델링 및 작전 수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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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6:37Z</updated>
    <published>2026-10-08T02:1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 처제에 대한 모델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다음 분석상대는 막내 처남이었다. 아내에게 물었다. ​ &amp;quot;막내 처남은 어머님과의 관계가 어때?&amp;quot; ​ &amp;quot;좋아. 엄마가 셋 중에 제일 아끼고 예뻐해.&amp;quot; ​ &amp;quot;이유가 뭔데?&amp;quot; ​ &amp;quot;일단 우리 집이 남아선호사상이 엄청 심하거든. 귀한 아들인 데다가 서울에서 제대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amp;quot; ​ 막내 처남은 서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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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7장:제련 - [제14화]장인,장모 그리고 둘째 처제의 모델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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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7:07Z</updated>
    <published>2026-10-08T01:3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모대첩과 꿈과 이불 사건 그리고 그 이후 외부 동창생의 갑작스러운 연락까지 치러내고 나자 처가와 연결된 파음 들은 더 이상 단순한 감정적 말싸움의 연속으로 보이지 않았다. 거친 폭풍이 한 차례 휩쓸고 가듯 내면 깊은 곳에는 차갑고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 ​ 그동안 나는 장모의 억지와 가스라이팅을 방어하고 그때그때 논리의 허점을 찔러 차단하는 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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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6장:조직 - [제13화]조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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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7:41Z</updated>
    <published>2026-10-08T00:5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정도 추위가 물러가고 봄의 정령이 내려온 듯 온화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지는 주말이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가끔씩 머리를 맴돌았지만 좋은 날씨에 침대에 누워 있는 이 순간이 행복 그 자체라고 느끼고 있었다. ​ 그렇게 누워 있다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을 때 조그마한 몸집의 아들 강우가 까르르 웃으며 저녁에 덮었던 내 이불을 몸에 둘둘 감고 장난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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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5장:합쳐진조각 - [제12화]다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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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17:20Z</updated>
    <published>2026-10-08T00:4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을 조금 거슬러 치열했던 카톡 공방을 치러내고 맞이한 바로 다음 날 아침의 일이었다. 평소와 달리 피로에 찌들어 오랫동안 잠을 청한 후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렸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부터 배까지 이어지는 묵직한 통증이 스트레스 탓인지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찌릿거렸다.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냉수를 한 컵 들이마신 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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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5장:합쳐진조각 - [제11부]합쳐진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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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18:20Z</updated>
    <published>2026-10-08T00:3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럼 둘째 처제도 비슷했어?&amp;quot;  ​  아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  &amp;quot;응. 걔도 자기가 번 월급을 마음대로 쓰는 구조가 아니었어.&amp;quot;  ​  &amp;quot;월급을 엄마가 통째로 관리했어?&amp;quot;  ​  &amp;quot;응. 집에서 같이 살고 있으니까 주거비 명목으로 월급의 10% 이상 가져갔어.&amp;quot;  ​  &amp;quot;주거비?&amp;quot;  ​  &amp;quot;응. 엄마가 집에 들어가는 생활비가 있으니까 그걸 분담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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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5장:합쳐진조각 - [제10부]왜곡된 단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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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18:58Z</updated>
    <published>2026-10-07T07:5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모와의 첫 번째 전면전이 끝난 후 며칠 동안 우리 집에는 묘한 해방감과 함께 서늘한 여운이 감돌았다.  아내는 종종 하던 일을 멈추고 휴대전화 화면을 켜 그날 나와 장모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들을 말없이 들여다보곤 했다. 화면을 넘기는 아내의 손가락은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았다.  ​  &amp;quot;자기가 그때 내 폰을 뺏어서 대신 답장해 주지 않았으면 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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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4장:장모대첩 - [제9부]후반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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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31:21Z</updated>
    <published>2026-10-07T06:2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하나 궁금하네 다접고. 넌 엄마의 마음 일도 이해하는 마음없제.&amp;quot;  &amp;quot;오직. 엄마가 너희들한테 잘못하면서 산다고 생각 하는거지?!&amp;quot;    &amp;quot;강우 한테 그러는것도 집착으로 생각하고. 너희들. 하는행동은. 다 정당한거고 잘못된건. 나의 실수로 너희들이 나한테 그러하는거고알았다. 무슨뜻인지. 마지막 으로 물어봤어.&amp;quot;    자신이 피해자의 위치에 서지 못하자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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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4장:장모대첩 - [제8부]전반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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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23:12Z</updated>
    <published>2026-10-07T05:3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안하게 흔들리는 아내의 눈동자를 가만히 안심시키고 핸드폰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장모가 '상처'와 '부모'라는 감정적 언어로 만들어 놓은 판을 다시 '행동'과 '책임'의 문제로 끌어내려야 했다. 부모라는 지위가 상대방의 무례와 몰상식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아주 당연한 기준 하나만 쥐고 나갔다.  &amp;ldquo;엄마가 말씀하신 대로 엄마가 잘해야 저도 잘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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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4장:장모대첩 - [제7부] 전쟁의 서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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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23:47Z</updated>
    <published>2026-10-07T05:1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깃집에서의 기묘한 모임이 지나고 한 달 뒤 서울에서 사촌 동생의 결혼식이 잡혔다. 이전 두 차례의 고깃집 사건을 거치며 아내의 마음속에서 장모를 향한 감정은 이미 냉각을 넘어 극도의 경계심으로 고조되어 있었다.  ​  아내는 이번 모임에서 장모에게 강우를 쉽게 건네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듯했다. 유모차 대신 아기띠를 꺼내 강우를 자신의 몸에 바짝 밀착시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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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장:기행 - [제6부]다가온 검은 손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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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24:24Z</updated>
    <published>2026-10-07T00:2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로부터 일주일 뒤.  서재에서 모니터 화면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던 정적을 깨고 옆방에서 다그치는 듯한 아내의 목소리가 건너왔다. 누군가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듯했다. 수화기 너머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붉어진 얼굴로 서재 문을 열고 들어왔다.  ​  &amp;ldquo;아까 뭔가 싸우는 거 같던데 누구랑 싸운 거야?&amp;rdquo;  ​  &amp;ldquo;누구긴 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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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장:기행 - [제5부]방임과 방관, 그리고 폭력으로 완성된 고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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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22:37Z</updated>
    <published>2026-10-07T00:2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깃집에서의 찝찝한 저녁이 마무리되고 식탁 위를 감돌던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엉켜 들었다. 아내를 향해 쏟아지던 원망의 눈초리 기묘하게 일그러지던 분위기 그리고 그 난장판 한복판에서 눈물을 흘리던 처제의 얼굴. 잔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분노보다 먼저 들어차기 시작한 건 깊은 답답함과 의문이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 걸까.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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