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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름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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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arumkkeu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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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떤 책의 내력」을 씁니다. 출판사에 갓 들어온 편집자가 주인공인 일상 미스터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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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2:40: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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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값이 오른 책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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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23:00:05Z</updated>
    <published>2026-10-12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 뒤, 도경의 책상에 주소가 적힌 쪽지가 놓였다. 충무로에서 이십 년 넘게 인쇄소를 하는 사람이, 고명훈과 오래 일했다고 했다. 지금도 명절이면 안부 전화를 주고받는다고.   고명훈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 안쪽 동에 살고 있었다. 낡았지만 관리는 잘 된 집이었다. 문을 열어준 그는, 김태오가 말한 것보다 더 나이 들어 보였다. 도경 일행을 보고 잠깐 굳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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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값이 오른 책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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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3:00:07Z</updated>
    <published>2026-10-11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재영은 아무 말 없이 책장을 넘겼다. 표정이 묘했다.  &amp;quot;저 이거, 확인해볼 게 하나 더 있어요.&amp;quot;  구재영이 계산대 뒤로 돌아갔다. 그 뒤쪽 벽은 천장까지 책이 빽빽한 책장이었다. 구재영이 책장 한쪽 모서리를 잡고 당기자, 책장 전체가 소리 없이 옆으로 밀려났다.  뒤에 또 다른 책장이 있었다. 이쪽엔 책이 아니라 장부만 꽂혀 있었다. 수십 권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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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값이 오른 책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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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00:09Z</updated>
    <published>2026-10-08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어떤 방법이요?&amp;quot;  구재영이 게시글 하나를 가리켰다. 가장 최근 글이었다.  &amp;quot;이분, 최근엔 후기도 몇 개 남겼어요. 물건 잘 받았다고. 그중에 하나가 제가 아는 헌책방이에요. 사장님한테 여쭤보면 어떻게 거래했는지 정도는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amp;quot;  도경은 수첩에 헌책방 이름을 받아 적었다.  &amp;quot;내일 가볼까요?&amp;quot;  소민이 손을 번쩍 들었다.  &amp;quot;저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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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값이 오른 책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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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3:00:09Z</updated>
    <published>2026-10-07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건 어떻게 아세요?&amp;quot;  정우석이 물었다.  &amp;quot;몇 가지가 걸려요. 선생님, 확대경 좀 빌릴 수 있을까요?&amp;quot;  구재영이 계산대에 놓인 확대경을 건넸다.  &amp;quot;우선 종이요. 이거 도공지*인데, 우리가 아는 것들이랑 결이 좀 달라요.&amp;quot;  &amp;quot;도공지가 뭐예요?&amp;quot;  소민이 물었다.  &amp;quot;종이 표면에 흰 도료를 발라서 매끄럽게 만든 거예요. 그 층을 도공층이라고 하고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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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값이 오른 책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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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00:11Z</updated>
    <published>2026-10-06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민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amp;quot;그럼 저 그 잡지 못 사는 거예요?&amp;quot;  &amp;quot;살 수야 있죠. 웃돈을 얹어주면.&amp;quot;  도경이 소민을 보고 장난스레 웃었다.  &amp;quot;근데 왜 34만 원이 됐는지는 알고 사시는 게 낫지 않아요?&amp;quot;  소민이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amp;quot;그건 그러네요.&amp;quot;  &amp;quot;'책 섬'은 저도 매일 들여다봐요.&amp;quot;  구재영이 계산대 아래에서 태블릿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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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값이 오른 책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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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3:00:11Z</updated>
    <published>2026-10-05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 한 권 값이 하루아침에 열 배로 뛴다면, 그 책의 가치도 정말 열 배가 된 걸까? 윤도경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점심 먹고 마신 커피 한 잔 앞에서, 한소민이 휴대폰을 내밀기 전까지는.  4월이었다.  청간사는 지난달에 큰 걸 하나 끝냈다. 사장이 삼 년을 붙들고 있던 복각본이었다. 도경은 들어오자마자 그 일에 붙었다. 종이 고르는 것부터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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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자목련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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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3:00:16Z</updated>
    <published>2026-10-04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정현과의 자리는 일주일 뒤에 마련됐다. 배세진이 먼저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짧게 설명했고, 오정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장소는 출판사 회의실. 도경과 편집장도 함께 있기로 했다.  약속된 시간 십 분쯤 전에 오정현이 도착했다. 배세진보다 열댓 살은 위로 보이는, 단정한 옷차림의 노인이었다. 배세진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두 사람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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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자목련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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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00:22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도경은 배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책 작업과 관련해서 한 번 더 찾아뵙고 싶다고 했고, 배세진은 별다른 질문 없이 그러시라고 했다. 도경은 책을 들고 배세진의 집으로 향했다.  마당의 나무에는 지난번의 봉오리가 벌어져 있었다. 흰 목련의 흰빛과는 전혀 다른, 겉도 속도 짙은 자줏빛 꽃이었다.  거실에 다시 앉은 배세진은, 도경이 책을 무사히 돌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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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자목련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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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2:00:25Z</updated>
    <published>2026-09-30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경은 돋보기를 받아 들었다. 구재영이 가리킨 건 박물관 자료 사진 속 글자였다. 시 제목 한 글자, '봄'이라는 글자였다. 활자가 작은데도 모서리가 또렷하게 떨어져 있었다.  &amp;quot;네, 잘 보여요. 또렷하네요.&amp;quot;  &amp;quot;이제 배세진 선생님 책에서 같은 글자 한번 봐요.&amp;quot;  도경은 배세진의 책에서 같은 시의 제목을 찾아 돋보기를 가져갔다. 같은 활자체, 같은 크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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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자목련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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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5:12:34Z</updated>
    <published>2026-09-30T05:1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 뒤, 도경은 회기동으로 향했다. 가방 안에는 면장갑과 배세진의 책, 그리고 편집장이 박물관에서 부랴부랴 받아둔 박물관본 사진 자료가 들어 있었다.  회기동 헌책방 골목은 평일 낮이라 한산했다. 좁은 길을 따라 같은 모양의 작은 가게들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었고, 그중에는 문이 열려 있는 곳도, 셔터가 내려진 곳도 있었다. 구재영의 가게는 골목 안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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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책의 내력 1 - 자목련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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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2:00:19Z</updated>
    <published>2026-09-28T2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맡아 온 다음 날부터 작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경은 디자인팀과 함께 표지 디자인을 어떻게 복원할지 협의했고, 본문 조판은 어떻게 갈지, 종이는 어떤 걸 쓸지를 하나씩 정해 나갔다. 책 자체는 회사 서고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면장갑을 끼고 꺼내 다뤘다.  작업과 병행해서 보도자료도 준비했다. 편집장은 도경에게 며칠을 주고 직접 써오라고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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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9-27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중에 만들어진 책이, 먼저 만들어진 책보다 진짜일 수 있을까? 윤도경은 그런 걸 따져본 적이 없었다. 한지에 싸인 시집 한 권을 손에 받아 들기 전까지는.  &amp;quot;한설 시인이라고 아세요? 1920년대 시인인데.&amp;quot;  도경이 청간사(靑簡社)에 들어온 지 반년 남짓 되던 날이었다. 장미연 편집장은 도경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린 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봉투를 밀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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