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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elyse-essay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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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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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6:30: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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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화| 뒷걸음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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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00:07Z</updated>
    <published>2026-10-11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와 인물의 세부 사항은 특정되지 않도록 일부 변경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학교였다.  바삐 사느라 마저 못 낸 학비를 잊고 있었다는 건 핑계였다. 정신없는 직장 생활 중에도 간간이 그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런 지저분한 것들은 어둡고 축축한 지하실 구석에 뭉개 두고 살았다. 학교는 나의 채무에 대한 권리를 한국에 있는 추심업체에 팔았고, 업체는 이제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UTZPmcPkllC5heBQUGImemt32V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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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화| 영점조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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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회사와 인물의 세부 사항은 특정되지 않도록 일부 변경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amp;ldquo;얘는 진짜 돈에 관심이 없어&amp;rdquo; 하던 친구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내 관심사들은 돈이 벌리는 쪽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했지만 시간은 주로 무용한 것들을 탐구하며 보냈다. 교양으로 듣던 니체 수업 과제를 놓고 친구들과 밤새 떠든다든지 하는 것이었다. 지루한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n2Wdx8AMKOMMi1FcpnMj3Mtgs3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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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화| 팔자소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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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0:00: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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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내 손으로 문을 열 때도 있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문이 열릴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같은 계절을 반복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갔다가 거꾸로도 갔다가 하는 것이, 내가 태어난 이 세상의 이치려니 했다.  복학과 휴학을 여러 번 반복한 끝에 나는 졸업 요건을 다 채워 가고 있었다. 딱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I3QJuBQhJMhvyBg26wLH07G3Ok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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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화| 문을 열고 걸어 나가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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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3:00:04Z</updated>
    <published>2026-10-04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번째인가 세 번째 휴학을 하고 한국 대학 편입 시험을 봤다.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을 하나만 꼽으라면 마이클 샌델 교수의 &amp;lsquo;정의란 무엇인가&amp;rsquo;였다. 나는 정의라는 주제가 무조건 에세이 시험 주제로 나올 것이라 생각해 준비해 갔다.  이때 나는 강의보다는 미국 대학 입시 컨설팅과 에세이 대필에 주력하고 있었다. 하루에 열 시간씩 목 아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d9HHw7eASXXzVWmbhiOBzCw-15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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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화| 돈의 이름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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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00:09Z</updated>
    <published>2026-10-04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뒤로 아빠는 한 달에 한 번쯤 연락해 저녁을 사 주고 용돈을 쥐어 주었다. 아빠와 약속을 잡다 보면 꼭 이모가 해 준 외할아버지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아빠를 만나고 돌아오면 엄마 얼굴을 보는 게 고역이었다. 엄마는 더 이상 나에게 캐묻지 않았지만 나는 괜히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배신자가 된 것 같기도 했고, 중간에 끼어 이도 저도 못하고 내 방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bX2rcfzhL-W6aHxX1czx6-faDY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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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화| 할머니가 울고 계시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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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1:00:10Z</updated>
    <published>2026-10-04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 울고 나자 가끔씩 엉뚱한 데서 눈물이 터지곤 했다.  이 시기에 나는 걸핏하면 길에서 일명 &amp;lsquo;도를 아십니까&amp;rsquo;에 붙잡히곤 했는데, 당시 내 표정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날도 강남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는데, 여자 둘이 나에게 다가왔다. 또 조상님이 어쩌고 하겠거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다정한 눈으로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2HmqKz4y2T1TbOIqsj8HPgef7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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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화| 어른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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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1:03:13Z</updated>
    <published>2026-09-29T01: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실의 비참함을 먹고 나의 가짜 자존감은 무럭무럭 자랐다. 늘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예의 바른 표정으로 적당히 깐깐하게 굴었다. 내가 먼저 선을 긋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북적이던 학원이 조용해진 만큼 내 수입도 줄었다. 학기 중에는 기본 월급 외에 강의수입이 없었고, 그만큼 과외나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온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Ph1wD6SDkkO2bkA4YX1mZB0c4W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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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화| 이모가 물어다 준 박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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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0:51:30Z</updated>
    <published>2026-09-29T00:5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모의 팔뚝에는 커다란 흉터가 있다. &amp;lsquo;불주사&amp;rsquo; 맞은 자리를 나의 어린 엄마가 뜯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엄마보다 열 살 넘게 많은 이모는 눈이 큰 미인이었는데, 어릴 적 나는 그녀를 '왕눈이 이모'라 불렀다.  왕눈이 이모는 늘 거침이 없었다. 그런 큰 흉터가 있는데도 여름이면 민소매 차림이었고, 강남에 살면서도 철마다 명동에 있는 의상실이라는 곳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v8GlWYRpm_trcbwHV-UeyL_5VD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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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화| 안나 카레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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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0:11:49Z</updated>
    <published>2026-09-28T20:1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1학년 2학기 초,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한국에 두고 온 무너진 엄마의 얼굴을 뒤로하고, 나는 여느 학생들처럼 수업을 듣고 있었다. 2학기 학비는 내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학기가 지나면 언제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지, 내가 학교라는 곳을 더 다닐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열여덟의 내가 멀쩡한 얼굴을 하고 거기 존재하고 있었지만,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dF%2Fimage%2FvfBgAWtHEBDkv82QTa5P5IBluq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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