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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어왔던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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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늦은 나이에 생각만 담아두던 이야기들을 이제야 글로서 쏟아냅니다. 부족하더라도 귀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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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1:39: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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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장. 열림 버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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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21T21:46:27Z</updated>
    <published>2026-10-21T21:4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십구재를 이틀 앞둔 목요일 오후, 팀장이 그를 회의실로 불렀다. 회의실 탁자 위에는 서류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팀장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말했다. &amp;ldquo;다음 달 인사에 주임으로 올라갈 거야. 미리 알고 있으라고.&amp;rdquo; 그는 잠깐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amp;ldquo;네. 감사합니다.&amp;rdquo; 그 말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었다. 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일어났다. 자리로 돌아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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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장. 반찬 하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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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9T02:00:07Z</updated>
    <published>2026-10-19T0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출근하고 아들도 나가자 집 안이 조용해졌다. 그녀는 식탁에 남은 그릇들을 개수대에 담고 부엌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시어머니가 쓰던 양념통들이 늘 놓이던 자리에 줄지어 있었다. 고춧가루, 깨소금, 간장. 통마다 시어머니 글씨로 이름이 적힌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벽 고리에는 꽃무늬가 바랜 앞치마가 걸려 있었다. 지난 토요일, 그녀는 그것을 상자에 넣</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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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장. 맡겨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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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2:00:11Z</updated>
    <published>2026-10-12T0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를 치르고 처음 출근하는 날 아침, 그는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맸다. 거울 테두리에 어머니의 주민등록증이 끼워져 있었다. 어머니 방을 정리하던 날 챙겨 온 뒤로, 어디에 둘지 정하지 못한 채 며칠째 그 자리에 두고 있었다. 지갑에 넣는 것도, 서랍 깊숙이 넣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넥타이를 매다 보면 그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매듭을 다 지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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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속도로 - 14장. 통화 목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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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2:00:08Z</updated>
    <published>2026-10-06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를 치르고 일주일이 지난 토요일 아침, 그녀는 옷장 앞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손에 잡히는 대로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거울은 한 번만 보았다. 머리를 대충 묶고 집을 나섰다. 본가에 도착한 건 열 시쯤이었다. 할머니 방을 정리하기로 한 날이었다. 현관에는 할머니의 슬리퍼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밟지 않으려고 한쪽으로 비켜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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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장. 통화 목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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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5: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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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장례를 치르고 일주일이 지난 토요일 아침, 그녀는 옷장 앞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손에 잡히는 대로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거울은 한 번만 보았다. 머리를 대충 묶고 집을 나섰다. 본가에 도착한 건 열 시쯤이었다. 할머니 방을 정리하기로 한 날이었다. 현관에는 할머니의 슬리퍼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밟지 않으려고 한쪽으로 비켜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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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사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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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3:37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흘째 되던 날 오후, 할머니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처음 막혔던 혈관 근처가 다시 막혔다고 했다. 할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그 뒤로 눈을 뜨지 못했다. 의사는 가족들을 불러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라고 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아버지만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면회는 하루 두 번, 삼십 분씩만 허락되었다. 밤에는 그가 남겠다고 했다. 중환자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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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장. 앞치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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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1:04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전, 그녀는 평소보다 일찍 문화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학기 마지막 발표회 날이었다. 가방 속에는 몇 주에 걸쳐 완성한 부엌 창가 그림이 들어 있었다. 전시장 한쪽 벽에 그림을 걸어두고, 그녀는 액자 위치를 몇 번이고 매만졌다. 강사가 뒤에서 &amp;ldquo;잘 어울리네요&amp;rdquo; 하고 웃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들이었다. &amp;ldquo;어, 왜.&amp;rdquo; &amp;ldquo;엄마, 할머니가...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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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장. 두고 온 낚싯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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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58:00Z</updated>
    <published>2026-10-05T11: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새벽, 그는 여느 때처럼 어두운 강가에 자리를 잡았다.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물 위로 찌 하나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그 흔들림을 눈으로 좇으며,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하나씩 흘려보냈다. 회사에서 후배에게 밀려나고 있는 자신의 자리, 언제부턴가 남처럼 느껴지는 아내의 뒷모습, 그리고 마트 계산대에서 나누던 몇 마디의 온기 같은 것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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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장. 보호자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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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56:27Z</updated>
    <published>2026-10-05T11:5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전, 그녀는 지호와 브런치 약속이 있었다. 메뉴를 고르고 사진을 찍는 사이, 핸드폰이 울렸다. 오빠였다. 평소라면 나중에 확인했을 텐데, 그날따라 이유 없이 먼저 열어보았다. &amp;ldquo;할머니 쓰러지셔서 지금 구급차 안이야. OO병원으로 가는 중.&amp;rdquo; 그녀는 그 문장을 두 번 다시 읽었다. &amp;ldquo;뭐? 지금 바로 갈게.&amp;rdquo; 답장을 보내고 나서야, 그녀는 지호에게 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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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장. 구급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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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54:39Z</updated>
    <published>2026-10-05T11:5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전, 그는 늦잠을 잘 생각으로 알람을 꺼두었다. 눈을 뜬 건 열한 시가 다 되어서였다. 거실로 나가니 집 안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평소라면 부엌에서 도마 소리 정도는 들려올 시간이었다.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향하던 그는, 화장실 문이 반쯤 열려 있는 걸 보았다. 안쪽에서 인기척이 없었다. 그는 별생각 없이 문을 마저 열었다. 할머니가 타일 바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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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장. 부엌 창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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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52:10Z</updated>
    <published>2026-10-05T11:5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화센터 강사가 이번 학기 마지막 시간에 작은 발표회를 연다고 했을 때, 그녀는 손에 쥔 붓을 잠시 내려놓았다. &amp;ldquo;거창한 거 아니에요. 그냥 그린 것들 몇 점 벽에 걸어두는 정도예요.&amp;rdquo; 강사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그녀에게는 그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옆자리 수강생이 물었다. &amp;ldquo;선생님도 내실 거죠?&amp;rdquo; 그녀는 웃으며 대답을 흐렸다. &amp;ldquo;글쎄요, 봐서요.&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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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장. 이름 모를 다정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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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50:19Z</updated>
    <published>2026-10-05T11:5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규 거래처 담당이 바뀌었다는 공지는 메일 한 통으로 왔다. 그의 이름은 참조에만 걸려 있었다. 담당자 이름 옆에는 그보다 열두 해쯤 늦게 입사한 후배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메일을 두 번 읽었다. 딱히 항의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점심시간, 그는 후배가 팀장과 나란히 걸어 나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자신은 한 번도 초대받은 적 없는 자리였다. 그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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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장. 그 애 부모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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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48:27Z</updated>
    <published>2026-10-05T11:4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장대 거울 앞에서 그녀는 이미 세 번째로 옷을 갈아입은 참이었다. 첫 번째는 너무 캐주얼했고, 두 번째는 너무 힘준 것 같았다. 세 번째로 고른 원피스를 입고,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번엔 명절을 맞아 지호의 부모님 댁에서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라고 했다. 지호의 형 내외와 조카들까지 온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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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할머니 생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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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45:59Z</updated>
    <published>2026-10-05T11:4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주는 유독 야근이 많았다. 분기 마감이 겹쳤고, 팀장은 매일 저녁 여섯 시쯤 되면 회의실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회의는 늘 삼십 분이면 끝날 것처럼 시작해서 한 시간 반을 넘겼다. 월요일부터 그런 식이었다. 그는 회의실 구석 자리에 앉아 노트북 화면과 팀장의 입 모양을 번갈아 보며, 언제 자신에게 질문이 넘어올지를 가늠하는 데 절반의 신경을 썼다.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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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거울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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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43:30Z</updated>
    <published>2026-10-05T11:4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장대 거울은 오래되어 한쪽 귀퉁이의 도금이 조금 벗겨져 있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그 벗겨진 자리를 피해 얼굴을 비추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거울 속에는 오십 대 초반의 얼굴이 있었다. 눈가에 자리 잡은 잔주름을 손끝으로 가볍게 눌러보다가, 그녀는 화장품 뚜껑을 닫았다. 스무 살 무렵의 사진이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 있었다. 볕에 그을린 팔로 자전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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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정거장 하나 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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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41:46Z</updated>
    <published>2026-10-05T11:4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의는 예정보다 십 분 일찍 끝났다. 부장은 마지막으로 화면에 띄운 그래프를 가리키며, 이번 분기 기획안은 젊은 팀 위주로 다시 짜보자고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반박할 말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반박한다 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였다. 자리로 돌아오는 복도에서, 그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옆모습을 잠깐 보았다. 정수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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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잘 지내고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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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39:58Z</updated>
    <published>2026-10-05T11:3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고르는 데 십 분이 걸렸다. 같은 카페, 같은 커피잔, 조명만 조금씩 다른 사진 여섯 장 중에서 그녀는 결국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는 한 장을 남겼다. 자연스러워 보이기 위해 가장 많이 골라야 했던 사진이라는 사실은, 올리고 나면 아무도 알 수 없었다. &amp;ldquo;요즘 좋은 카페만 다니네&amp;rdquo; 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녀는 하트를 눌렀다. 좋은 카페가 아니라 그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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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저녁 없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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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38:22Z</updated>
    <published>2026-10-05T11:3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문이 열리기까지 남은 정거장은 셋이었다. 그는 손잡이를 잡은 채 서 있었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몇 정거장이 지났는지도 방송을 듣고서야 알았다. 맞은편 유리창에 얼굴 하나가 비쳤다. 그의 것이었다. 그는 그 얼굴을 오래 들여다보지 않았다. 뭘 하다 왔는지, 뭘 하러 가는지 물으면 둘 다 대답할 수 있었지만, 그 사이에 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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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속도로 - 13장. 사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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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00:58Z</updated>
    <published>2026-10-05T11:0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흘째 되던 날 오후, 할머니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처음 막혔던 혈관 근처가 다시 막혔다고 했다. 할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그 뒤로 눈을 뜨지 못했다. 의사는 가족들을 불러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라고 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아버지만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면회는 하루 두 번, 삼십 분씩만 허락되었다. 밤에는 그가 남겠다고 했다. 중환자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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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속도로 - 12장. 앞치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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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00: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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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전, 그녀는 평소보다 일찍 문화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학기 마지막 발표회 날이었다. 가방 속에는 몇 주에 걸쳐 완성한 부엌 창가 그림이 들어 있었다. 전시장 한쪽 벽에 그림을 걸어두고, 그녀는 액자 위치를 몇 번이고 매만졌다. 강사가 뒤에서 &amp;ldquo;잘 어울리네요&amp;rdquo; 하고 웃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들이었다. &amp;ldquo;어, 왜.&amp;rdquo; &amp;ldquo;엄마, 할머니가...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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