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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지페이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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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지페이퍼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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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5:07: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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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 원에 세 팩 - 놋화로 하나에 오래된 시간이 돌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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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5:22:01Z</updated>
    <published>2026-09-15T15:2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저녁은 별것 없었다. 마트 반찬 코너를 지나가다가 원에 세 팩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뭘 살까 한참을 고민한 것도 아니다.저녁밥 반찬보다는 술 한잔할 때 집어먹기 좋은 것들로 골랐다. 오징어도라지무침 하나.숙주나물 하나.그리고 동그랑땡 하나. 집에 와서 접시에 덜지도 않고  열어놓았다. 매콤한 오징어도라지무침 한 젓가락 먹고,술 한 모금 마시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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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토록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 - 아버지가 암이라는 말에, 엄니가 먼저 무너졌e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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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5:00:18Z</updated>
    <published>2026-09-15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의 암 소식을 들은 뒤,또 하나의 일이 생겼다. 엄니였다. 두 분은 평생 참 많이도 티격태격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한마디씩 주고받고,서로 자기 말이 맞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고집이 있었고,엄니는 엄니대로 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했다. 두 분은 참 안 맞는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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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이제부터 시작이야 - 나일론 츄리닝도 다려 입던 양반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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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55:09Z</updated>
    <published>2026-09-13T14:5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 만큼 울고 나니조금씩 정신이 돌아왔다. 아버지가 암이라는 사실은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도,아무리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도이미 우리 앞에 놓인 일이었다. 그러면 이제 해야 할 건 하나였다. 치료. 검사를 받고,수술을 하고,필요하면 또 치료를 받고.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이 될지는 모른다. 평택에서 충주로,충주에서 원주로. 또 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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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처음으로 아버지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 소리 없이 울때 광대뼈가 아프다는걸 처음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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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54:06Z</updated>
    <published>2026-09-09T13:5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과를 듣고 병원 복도로 나왔다. 의사가 무슨 말을 더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머릿속에는 한마디만 남아 있었다. 암. 아버지가 암이라는 말.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몇 번 울리고동생이 전화를 받았다. &amp;ldquo;오빠.&amp;rdquo; 평소와 똑같은 목소리였다.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입을 열면그 말부터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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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달을 오가고서야 알았다 - 혼자이고 싶었던 그 시간이....앞으로 다가올&amp;nbsp;&amp;nbsp;내 시간에 힘듬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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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50:51Z</updated>
    <published>2026-09-09T13: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에서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에회사에 사정을 이야기하고급하게 자리를 나왔다. 그날부터였다. 평택에서 충주로,충주에서 다시 원주로. 병원을 오가는 일이내 일상 한가운데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금방 끝날 줄 알았다. 검사 몇 번 하고,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으면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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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와 같은 길인데, 오늘은 달랐다 - 반복되는 하루 끝에 남은 건 외로움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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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39:57Z</updated>
    <published>2026-09-09T13: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부터 마음이 조금 지쳐 있었다.  같이 밥을 먹고 있었지만 혼자 있고 싶었고, 원하지 않는 이야기에 적당히 웃고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속이 더 답답해졌다.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을 때는 잠깐 편해졌지만, 마음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퇴근했다.  어제도 지나갔던 그 길이었다.  논 사이로 이어지는 농로, 창문을 열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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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이 먹고 있는데, 혼자 있고 싶었다 - 점심 한 끼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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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39:40Z</updated>
    <published>2026-09-09T13:3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이 됐다. 배는 고팠지만, 오늘은 사무실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냥 혼자 조용히 먹고 싶었다.&amp;nbsp;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휴대폰이나 보면서 천천히 한 끼를 먹고 싶었다. 그런데 회사라는 곳이 꼭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누가 먼저 &amp;ldquo;밥 먹으러 가시죠&amp;rdquo;라고 말하고,&amp;nbsp;다들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면 나도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 끼게 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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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호 하나에 아침이 세 번 멈췄다 - 상쾌한 아침, 급한 건 내 마음뿐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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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39:22Z</updated>
    <published>2026-09-09T13:3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공기는 상쾌했다. 창문을 조금 열면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어제 저녁 농로에서 맡았던 가을 냄새가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출근길은 가을답지 않게 답답했다. 농로처럼 천천히 달릴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도로였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왔다. 딱 몇 분이었다. &amp;lsquo;이 정도야 뭐.&amp;rsquo; 그렇게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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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로 끝, 혼자 마시는 맥주 한 잔 - 좋은 순간과 쓸쓸한 순간은 같은 하루 안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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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38:07Z</updated>
    <published>2026-09-09T13:3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전 그 농로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창문을 열고 달리던 길에서는 가을바람이 참 좋았다.&amp;nbsp;벼를 베고 난 논에서는 특유의 풀냄새가 났고, 괜히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해 씻고 나니 갑자기 집 안이 조용하게 느껴졌다. 냉장고를 열어 맥주 한 캔을 꺼냈다.&amp;nbsp;딱히 축하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마실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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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벼 베는 냄새가 나는 길 - 오늘은 평소 다니지 않던 농로로, 조금 돌아가는 퇴근길을 택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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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3:37:47Z</updated>
    <published>2026-09-09T13:3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되면 괜히 논 사이 길을 천천히 달리고 싶어진다.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차를 몰고 가면 여름과는 다른 바람이 들어온다. 차갑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고,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은 바람. 팔에 닿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딱 그 정도의 시원함이다.  라디오 소리를 조금 줄이고 창문을 더 내린다.  농로 양옆으로 누렇게 익은 벼가 지나간다. 바람이 불 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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