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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in After Dar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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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Jin After Dark: 밤이 되면 생각나는 오래된 장면들을 씁니다. 사랑했던 사람들, 지나고 나서야 이해하게 된 마음들, 그리고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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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1:22: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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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번 더 손이 가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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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7:31:07Z</updated>
    <published>2026-10-13T07:3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2.3kg.  손바닥만 한 몸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는 미리 준비해 둔 신생아용 배냇저고리가 클 만큼 작았다. 출산 당시 몇 번의 큰 고비를 넘겼지만, 그 뒤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잘 먹고 잘 자며 자라주었다.  눈도 잘 맞추고 배시시 잘 웃었다. 뒤집기와 걸음마도 또래와 비슷한 시기에 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일이 두 번 있었다.  생후 6개월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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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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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2:12:48Z</updated>
    <published>2026-10-12T11:3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휴대폰을 내려놓지도 못한 채 주방과 거실을 의미 없이 서성였다. 식탁 의자에 앉아 멍하니 굳어 있을 때, 밖이 조금씩 밝아왔다.  &amp;ldquo;Mommy&amp;rdquo;  방에서 나온 아이가 나를 보며 쪼르르 달려왔다. 나는 평소보다 더 세게 아이를 꼭 끌어안고 얼굴에 몇 번이고 뽀뽀를 퍼부었다. 계절과 상관없이 밤새 내 안을 채우고 있던 한기가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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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송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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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5:45:37Z</updated>
    <published>2026-10-12T04:4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K 아시죠?&amp;rdquo;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K의 전화였는데.  그해 겨울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잠시 열렸다고 생각했던 문을 닫은 후, 아마 나는 전보다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그날 밤만큼은 아직도 아주 선명하다.  S는 여행을 가 있었고 아이는 잠들어 있었다. 집 안은 고요했다. 나는 텅 빈 거실에 혼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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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닫은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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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2:24:40Z</updated>
    <published>2026-10-11T21:4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S는 아이의 진단을 부정하지 않았다.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늘 한 마디씩 토를 달던 사람이었지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보고 싶다고 했을 때만큼은 별말이 없었다.  &amp;ldquo;그래? 그럼 예약하자.&amp;rdquo;  병원에도 따라왔다.  진단 과정에서 부모 양육 태도 검사도 함께 받았다. 같은 아이를 두고 답한 검사였는데 결과는 우습게도 거의 정반대였다.  나는 아이에게 문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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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분께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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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56:31Z</updated>
    <published>2026-10-11T03:2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년 넘게 기다린 예약이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의사였다. 예약을 잡는 것만 해도 힘들었고, 그만큼 오래 기다렸으니 무언가 분명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사가 아이를 지켜본 시간은 겨우 오 분 남짓이었다. 그동안 아이는 자기 의자에 얌전히 앉아 몇 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의사는 다시 우리에게 몇 가지를 묻더니 너무 쉽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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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리스마스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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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1:34:25Z</updated>
    <published>2026-10-11T02:1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리스마스이브의 아침은 아이와 둘이서 다정하게 시작됐다.  사계절이 더운 곳이라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거실 한구석을 채운 커다란 생트리 덕분에 집 안에는 은은한 나무 향이 가득했다. 얼마 전 처음으로 진짜 나무를 사다가 아이와 함께 장식한 트리였다.  아이는 트리 아래 쌓인 선물을 하나씩 흔들어보고 있었다. 어쩌면 트리보다 그 안에 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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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갈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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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4:29:28Z</updated>
    <published>2026-10-10T14:2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게 잠들지는 못했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도 번갈아 깨기를 반복했다. 내가 깬 듯하면 K의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고, 그가 깬 듯하면 어느새 내가 잠들어 있었다.  이대로 잠들어버리면 이 시간이 그대로 사라질 것 같았고, 잠들지 않으면 서로가 무너질 것 같았다.  들어온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창가에 희미하게 아침이 밝아왔다. 등 뒤로 느껴지는 숨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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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들 수 없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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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06:26Z</updated>
    <published>2026-10-10T14:2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K는 말없이 다가와 내 코트 자락을 여미더니 허리끈을 묶기 시작했다.  &amp;ldquo;지금 뭐 하는 거야?&amp;rdquo;  &amp;ldquo;맨날 이렇게 열고 다니니까 잘 때 기침하는 거야.&amp;rdquo;  &amp;ldquo;내가 언제.&amp;rdquo;  &amp;ldquo;항상 그랬어.&amp;rdquo;  K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묻기도 전에 K가 내 손목을 잡았다. 그대로 차까지 걸어가더니 조수석 문을 열었다.  나는 잠시 K를 바라보다가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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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번째 겨울, 문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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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0:25:18Z</updated>
    <published>2026-10-10T13:3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기다리지 않아도 겨울은 돌아왔다.  더 이상 스웨터를 짜지도, 누군가의 안부를 떠올리지도 않는 사이 어느새 다섯 번째 겨울이었다.  나는 아이와 함께 다시 한국으로 왔다. 더 이상 친정집 베란다를 서성이지도 않았고 K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귀국하기 며칠 전이 되어서야 M에게 연락했다.  &amp;ldquo;M, 누나 왔다. 술이나 한잔할까?&amp;rdquo;  그날은 J가 하는 고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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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라는 이름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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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4:04:35Z</updated>
    <published>2026-10-10T04:0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재우고 주방에 앉아 한참 약병을 만지작거렸다.  한국 의사는 약을 처방하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여러 번 설명해 줬다. 처음 복용할 때는 운전도 조심해야 하고, 가능하면 가족에게도 미리 알려두는 게 좋다고 했다. 상태에 따라 우울감이 더 깊어질 수도 있으니 잘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  나는 S에게 말하지 않고 몇 번 약을 먹어봤다. 약을 먹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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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쇼윈도의 안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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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1:24:58Z</updated>
    <published>2026-10-10T01:2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사는 내 이야기를 오래 듣고 나서 말했다.  &amp;ldquo;남편분의 반응이 보편적인 범위 안에 있지 않은 것 같아요.&amp;rdquo;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부부 상담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예전에 미국에서 S와 함께 상담을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어떻게든 관계를 나아지게 해 보려고 S와 몇 번 부부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 상담사는 외국인이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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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는 그를 닮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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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2:24:54Z</updated>
    <published>2026-10-09T22:2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간 것 같을 때쯤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K에게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의 손이 다시 나를 잡으려 했지만 손끝에는 이미 힘이 없었다. 억지로 붙잡지도, 쉽게 놓지도 못하는 그 손을 밀어내고 몸을 떼었다.  한동안 둘 다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봤다. 우리는 방금 무언가를 크게 지나온 것 같은데, 창밖의 한강은 아무 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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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번째 겨울, 그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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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18:40Z</updated>
    <published>2026-10-09T22:0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강에 도착하고도 쉽게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별일 아닌 이야기로 큰소리로 웃던 때가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이제는 침묵이 익숙했다.  나는 창문을 조금 열고 음악 볼륨을 키웠다. 어차피 듣게 될 얘기라면 조금이라도 뒤로 미루고 싶었다. 노래가 끝날 즈음 고개를 돌리자 K와 눈이 마주쳤다.  &amp;ldquo;진아.&amp;rdquo;  나는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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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비워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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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34:56Z</updated>
    <published>2026-10-09T07:0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번째 겨울이 왔다. K가 기다리겠다고 했던 시간이 이제 딱 1년 남았을 때였다.  이번에도 한국을 떠나기 이틀 전에야 K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amp;lsquo;나 한국에 있어.&amp;rsquo;  그게 전부였다. 그 뒤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은 답장이 없었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록 휴대폰은 조용했다.  K는 원래 촬영 중에도 오래 답장을 기다리게 하는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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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겨울이 오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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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11:16Z</updated>
    <published>2026-10-09T03:4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그렇듯 겨울이 지나고 미국으로 돌아오면 한동안은 마음이 텅 빈 사람처럼 지냈다.  타국에서 사는 사람들 마음은 다 비슷한 것 같았다. 한국에 다녀오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돌아온 뒤가 더 힘들다고 했다.  나도 며칠이고 멍하게 있었고,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 시간은 늘 그대로 멈춰 있는 것 같았지만 시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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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번째 겨울, 웨딩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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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1:58:50Z</updated>
    <published>2026-10-08T10: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슨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 다만 내가 한국에 와 있다는 건 K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나를 보고 싶어 할지, 아니면 그냥 모른 척 지나갈지는 K가 정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이미 많이 흘렀다. 어쩌면 K는 이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몰랐다.  마지막으로 연락한 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K는 내 미국 연락처를 몰랐고, 나는 그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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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밀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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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58:19Z</updated>
    <published>2026-10-07T21:5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은 생각보다 좁았고, 비밀 같은 건 오래 숨겨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 결혼이나 아이에 관해 아는 사람은 몇 없었다. 오랜 친구가 아니고서는 사회에서 알게 된 지인 중 서넛뿐이었다. 그녀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  얼마 후 촬영 때문에 K를 만났을 때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amp;ldquo;진이 아이 가진 것 같다던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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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소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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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47:24Z</updated>
    <published>2026-10-07T18:5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겨울이었다.  긴 비행시간 내내 아이와 씨름하다 아이가 잠들면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마중 나온 엄마를 보자마자 긴장이 풀렸다. 낯을 가리지 않는 아이는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를 반겼다. 내 손을 놓고 다다다다 뛰어가 할머니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자 이제 좀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 겨울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차갑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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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춰 있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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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8:31:46Z</updated>
    <published>2026-10-07T18:2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에 다녀오고 나니 한동안은 오히려 마음이 더 힘들었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가끔 지인들하고 연락도 했고, SNS도 들여다봤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들의 일상과 내 삶이 너무 다르게 느껴졌다.  누군가는 일하고, 누군가는 여행을 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은 함께 모여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있는 곳만 멈춰 있는 것 같았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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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고 가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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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6:34:30Z</updated>
    <published>2026-10-06T20:3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돌아와 잠든 아이 옆에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아서 아이 얼굴을 한참 바라봤다.  K의 아이가 아닌데 어디를 봐도 닮은 구석 하나 없는 게 당연한데. 그때의 나는 이상하게 아이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꾸 K를 생각했다.  어쩌면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한때 K와 상상했던 삶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그런 미래가 좋으면서도 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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