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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명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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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커피를 업으로 살아왔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만난 사람과 장면을 통해 일과 취향, 오래 좋아하는 것에 대해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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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6:16: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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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을 옮겨도 되겠냐고 처음 물었습니다 - 약속의 맨 위를 지키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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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0:00:16Z</updated>
    <published>2026-10-12T1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 시간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부모님과 반려견 감자, 동생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건 따로 말할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그 사람들은 순서를 매기기 전에 이미 제 하루의 바닥에 깔려 있으니까요. 그걸 제외하고 제일 위에 올라오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합니다. 수업을 신청한 학생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NiP2SJXo8jV8ftsMhFymAObhQQ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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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사가 늦었다고 죄송해하던 제자에게 -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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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5:00:20Z</updated>
    <published>2026-10-09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가게 문 앞에 공지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 시간을 비워둔 날이었습니다. 다른 손님은 받지 않고, 그 사람이 와서 커피를 온전히 즐기다 갈 수 있도록요. 비워둔 시간은 이상하게 길고 조용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매장에서는 컵을 닦는 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립니다.  오전 내내 저는 괜히 바 위를 한 번 더 닦았고, 잔을 놓을 자리를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lNO-quFhjuo6mZofIbTGIRJ4tw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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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쉽게 말한다는 것은 아는 척을 내려놓는 일이었습니다 - 예시를 고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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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2:45:37Z</updated>
    <published>2026-10-07T12:4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강남에서 시작해서 강남에서 끝났습니다. 아침에는 스피치 수업을 들으러 갔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마곡으로 돌아와 오후 일정을 빛의 속도로 마치고 저녁에 쓸 짐을 꾸려 다시 강남으로 갔습니다. 같은 길을 하루에 두 번 건너가는 동안, 저는 두 번 다 학생의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수업의 자리에서, 한 번은 모임의 자리에서요.  먼저 아침의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OLkF90EDQ62KaZOXKbIMaokm0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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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업을 멈추는 것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 여유를 먼저 찾아주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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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3:10:33Z</updated>
    <published>2026-10-04T13:1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짓날이었습니다. 지인이 선물이라며 배달 팥죽을 두고 갔습니다. 따뜻한 음식을 선물로 받는 일이 흔치 않은 데다 그날은 유난히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팥이 얼마나 쉽게 상하는지, 저도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들어올 틈도 없이 종이컵 한 컵쯤 되는 양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그날 밤부터 몸이 이상했고, 나중에 병원에서 들은 이름은 급성 세균성 장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v66I4JWq1mQv4GNk31lFt1Xzx6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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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해하던 마음을 감사로 돌려받았습니다 - 집요한 선생을 돌아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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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00:31Z</updated>
    <published>2026-10-02T15: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예선을 통과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그 친구의 어머니가 음성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메시지를 듣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목소리가 먼저 와닿았습니다. 글자로 받았다면 읽고 지나갔을 말이, 목소리로 들으니 한 문장씩 천천히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5WnRzt2cc5dKNCl8Z66opTOfbk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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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말씀드렸습니다 - 먼저 정보를 건네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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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1:00:23Z</updated>
    <published>2026-10-01T1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수업 상담 한 시간 뒤에는 다른 약속이 하나 잡혀 있었습니다. 저를 오래 봐오신 대표님이 컨설팅을 맡아볼 업체를 한 곳 소개해주시기로 해서, 미팅 시간을 정해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약속보다 일찍 도착하셨고, 상담을 받으러 오기로 한 친구는 근처까지 와서 길을 헤매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두 시간이 그렇게 겹치는 바람에 대표님은 자리에 앉아 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rEETJmFUfw5qMeXYK1_LjNpPd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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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능이 없다고 말하지 않길 잘했습니다 - 판단을 미루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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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0:00:26Z</updated>
    <published>2026-09-30T00: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더운 날에도 소매가 긴 옷만 입고 오시던 수강생이 한 분 계셨습니다. 한여름에도 그랬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컵 앞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이셨습니다.  이 수업은 보통 세 시간이면 끝납니다. 그분의 수업은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을 다 마칠 때까지는 보내드릴 수 없어서, 다섯 시간을 훌쩍 넘긴 날도 많았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Y4RbRP0asxQUdhVZLKhoOYo4Uk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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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도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하고 웃었습니다 - 함께 버틸 사람을 만들어주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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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9-28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몇 달에 걸친 수업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얼마 뒤, 학생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살면서 만난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자기 인생의 좋은 선생님 세 분을 꼽는다면 그중에서도 맨 위라고. 그 메시지를 읽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기뻤고, 쑥스러웠고, 그리고 어딘가가 조금 아렸습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에서 그렇게 도망 다니던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VkCoOitK9uqxSClFkImx0Vhj8y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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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손은 아는데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상대의 자리까지 내려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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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00:21Z</updated>
    <published>2026-09-27T04: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수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저는 엄청나게 거절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꽤 오래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이런 내가 뭐라고. 저는 저를 잘 알았습니다. 아직 배우는 중이고,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길의 어디쯤에 있을 뿐이고, 누군가를 가르칠 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글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무서워 도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7h3Vy270VVvJ3yUv53og2pwl70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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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생님이라는 말이 오래 무서웠습니다 - 좋은 어른이 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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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3:30: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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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요즘 저에게는 돈으로도, 어떤 수치로도 환산할 수 없는 기쁨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가르친 사람이 잘되는 순간의 희열입니다. 학생이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제 일이 잘 풀린 것보다 크게 기쁠 때가 있고,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요즘은 참 감사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기쁨의 반대편에 오래 놓여 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Ulj2gYDQKx0nQuM2y_lhUTOWNx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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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자꾸 가르치고 있을까 - 질문에서 시작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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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0:00:26Z</updated>
    <published>2026-09-22T00: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글을 쓰고 나서 당분간은 홀가분할 줄 알았습니다.  열두 편에 걸쳐 나를 들여다봤으니 질문은 이제 바닥났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여는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다른 질문 하나가 문틈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는 왜 자꾸 가르치고 있을까.  돌아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저는 가르치는 사람이 되려고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커피를 만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xFmke_ijwczJpVIzkWO6LpvlYU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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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도 내일 또 문을 엽니다 - 답을 고쳐 쓰며 계속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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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9-20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연재를 시작하며 던졌던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아직도 이 작은 커피 가게를 하고 있을까.  열한 편의 글을 쓰는 동안 그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 완벽한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좋은 커피를 팔면 좋은 가게가 되는 줄 알았던 시절을 지나왔고,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 자주 흔들렸고, 팔 수 있는 것과 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ynuRHDoRZaq_SchUszpW8X0ASu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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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순간부터 내가 잘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 다음 사람을 생각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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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0:00:28Z</updated>
    <published>2026-09-17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내가 잘하고 싶었습니다.  더 좋은 커피를 만들고 싶었고, 대회에 나가면 좋은 결과를 받고 싶었고, 배우는 만큼 더 정확해지고 싶었습니다.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고,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마음은 꽤 큰 동력이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대회를 준비하고, 잘되지 않으면 다시 해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0LOw6bQiJUkYuQJkOqyc64CnuR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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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없는 가게가 좋아지는 순간 - 문을 닫은 뒤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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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5:00:34Z</updated>
    <published>2026-09-13T15: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업하지 않는 날에도 가게는 꽤 시끄럽습니다.  로스터가 돌아가고, 그라인더가 움직이고, 커핑볼이 부딪히고, 포장지가 바스락거립니다.  전화가 울리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누군가와 커피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일을 생각합니다.  사람이 없는 날이라고 해서 조용한 날은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 있을수록 더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snKSXsquqCoRt41EeYS8p3HLQB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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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 수 있는 것과 팔고 싶은 것은 달랐습니다 - 기준을 지키는 비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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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4:20:10Z</updated>
    <published>2026-09-12T14:2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사를 할 때는 선수의 노고와 컵의 결과를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얼마나 오래 준비했는지, 얼마나 많은 비용을 들였는지,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에 점수를 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심사자가 봐야 하는 것은 컵 안에 실제로 구현된 결과입니다.  그 원칙은 가게로 돌아오면 고스란히 제게 돌아옵니다.  내가 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oD3yL0-fTe47-Pr4CHorOl9at2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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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사한다는 것은 한 잔을 판단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 기준을 세우는 사람의 책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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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4:25:24Z</updated>
    <published>2026-09-11T14:2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사를 할 때마다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자신감보다 긴장입니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 할수록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한 잔 앞에 놓인 것이 단순히 한 잔의 커피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 잔 안에는 누군가가 고른 생두가 있고, 수없이 반복한 로스팅이 있고, 추출을 바꾸고 다시 맞춘 시간이 있습니다.  잘되지 않았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dTg0meT6ggMsUd5es8KDqdQPux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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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 한 잔 마실 틈도 없었던 세 시간 - 보이지 않는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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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9:20:12Z</updated>
    <published>2026-09-09T09:2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를 연 시간은 세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세 시간을 위해 쓴 시간은 훨씬 길었습니다.  문을 열기 한참 전부터 생두를 확인하고, 필요한 커피를 볶고, 분해 청소와 정리를 마치고 손님에게 내어드릴 수 있는 상태인지 다시 맛보고, 기물을 정리하고, 물과 잔을 준비했습니다.  영업을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생각할 틈이 줄어듭니다.  커피를 내리고, 잔을 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7a08g5YxuhHLn8RP3IisqzfQRQ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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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많이 설명한다고 더 가까워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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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4:25:11Z</updated>
    <published>2026-09-07T14:2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을 오래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어느 자리에 자주 앉는지, 말을 많이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지,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을 편하게 느끼는지.  몇 번의 만남이 쌓이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것들이 생깁니다.  그런데 사람을 오래 만날수록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안다고 해서 어디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lZND0Y-Ct97B-GGm-8o7xODw7i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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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보다 먼저 기억하게 되는 것들 - 서로를 기억하는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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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0:00: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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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이름은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커피를 드시는지는 그보다 먼저 알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오늘은 평소처럼 드실지, 조금 다른 걸 찾으실지 짐작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 앉는 분이 있었고, 뜨거운 커피를 천천히 드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산미가 또렷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도 있었고, 새로운 원두가 들어오면 먼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fmDLV9mjSrHlwi_0-kIoDwVO_h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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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을 느끼는 데 자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모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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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3:35:19Z</updated>
    <published>2026-09-01T03:3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처음으로 두리안을 먹었습니다.  그것도 처음 방문한 중국에서였습니다.  두리안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말을 하니 주변 사람들이 제 반응을 꽤 궁금해했습니다. 저도 조금 긴장했습니다. 그동안 두리안에 대해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냄새가 견디기 힘들다거나, 처음 먹는 사람에게 벌칙처럼 권하는 과일이라거나, 도저히 삼키기 어렵다는 이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xd%2Fimage%2Fi73zZge31yJzSlSLL9UBZ1XfuV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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