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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여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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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계절과 사람 사이에 머무는 이야기.피고 지는 것들을 바라보며, 그 안에 남은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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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4:33: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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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이에게 -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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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5:35:58Z</updated>
    <published>2026-10-02T05:3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저는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물을 보면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참 불행한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살아 숨 쉬며 내 몫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퍽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습니다. 무언가에 깊이 마음을 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 자신에게조차 그랬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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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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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5:56:40Z</updated>
    <published>2026-09-29T15:5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의 사랑은 참 의젓하고 어른스러웠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 사랑을 알아보지 못했다. 너는 끝까지 이해를 바랐고, 나는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 채 헤어졌다.  사랑한다고 해서 꼭 서로를 맞춰주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었다는 걸, 나는 아주 늦게 알았다. 내가 사랑하는 방식으로 사랑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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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 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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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8:16:20Z</updated>
    <published>2026-09-28T08:1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의 사랑은 말보다 행동에 가까웠다.  떡볶이를 먹을 때면 내가 먹지 않는 떡만 골라 먹던 너. 길을 걸을 때면 늘 차도 쪽으로 걷던 너. 내가 힘들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날이면 묻지도 않고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너. 피곤한 날이라도 네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내 말 한마디에 꼭 전화를 걸어오던 너.  그때는 그런 것들이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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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 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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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6:16:49Z</updated>
    <published>2026-09-25T06:1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amp;rdquo;  그 노래 가사처럼, 우리의 사랑은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고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사랑하면서 이렇게 많이 울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 거라고. 적어도 내가 알고 있던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amp;ldquo;사랑해.&amp;rdquo;  네가 내게 딱 두 번 해준 말이다. 내 생일,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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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 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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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2:54:05Z</updated>
    <published>2026-09-22T22:5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나는 결국 당신 앞에서 울면서 말했다.  &amp;ldquo;사람들에게 각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내가 너무 다중인격 같아. 다들 나보고 밝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못나고 어두운 사람이라서 그런 내가 무서워.&amp;rdquo;  당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아주었다.  &amp;ldquo;모두가 다 그래. 나도 그렇고. 나도 너한테 보여주지 않은 모습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모습도 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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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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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4:06: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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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 당신만큼 다정한 사람은 없었다.  처음부터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참 편안한 사람이었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여유가 있었고, 무언가를 애써 보여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웃을 때마다 볼에 들어가던 보조개도 참 예뻤다. 나는 그게 조금 부러웠다. 나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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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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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1:35:57Z</updated>
    <published>2026-09-17T21:3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햇빛을 받는 여름의 초록은 꽤나 사랑스럽다.  나는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습하고 덥고, 가만히 있어도 몸에 땀이 배는 계절이 싫다. 그런데 유난히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더 짙어지는 나무의 초록을 보고 있으면, 싫어하던 계절에도 잠시 마음이 머문다.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다.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받았다.  &amp;ldquo;지금까지 만났던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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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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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22:27:43Z</updated>
    <published>2026-09-15T22:2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이별을 하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가 말을 했다.  &amp;ldquo;네가 진심으로 그 아이를 사랑했다면, 네게 아직 남은 사랑으로 떠난 사람을 보내주는 것도 사랑의 일부야.&amp;rdquo;  그 말이 참 싫었다. 사랑한다면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사랑하면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동안은 끝난 사랑을 끝내지 못한 채 그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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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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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3:58:40Z</updated>
    <published>2026-09-14T13:5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것도 짜여 있지 않은 사랑이라 겁나지 않았다. 순수했고 찬란했다.  어릴 적 처음 모래밭 위에 만들었던 모래성처럼 어설프고 엉망이었다. 차곡차곡 쌓다가도 무너지면 다시 쌓았다. 잘 쌓고 있는 건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눈앞에 있는 마음을 따라갔다.  그때의 우리는 그렇게 사랑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사랑도 그저 어린아이들의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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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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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3:12:22Z</updated>
    <published>2026-09-12T13:1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이란 뭘까.  나는 아직도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사랑을 만나면 알게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오래 사랑하다 보면 알게 된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처음 사랑했던 계절은 기억한다.  봄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서로 팔짱을 끼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하면서 한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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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ilogue -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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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4:38:30Z</updated>
    <published>2026-09-05T14:3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지나간 자리, 살아가는 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계절을 지내옵니다.  나는 계절이 바뀌는 걸 좋아했습니다.  봄이 오면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괜히 얇은 옷을 꺼내 입었고, 길가에 작은 꽃이라도 피어 있으면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것들은 늘 조금 서툴렀지만, 이상하게도 그 서툼마저 좋았습니다.  여름이 오면 온 세상이 초록으로 가득해졌습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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