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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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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나의 사고와 언어로 빚어 나의 손끝으로 완성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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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2:28: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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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냘픈 소녀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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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56:48Z</updated>
    <published>2026-10-10T00:5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지나 아이들이 어디선가 나무를 한 아름씩 안고 돌아왔다. 마른 가지로 불을 피우자 이내 냄비가 부글부글 요란하게 끓기 시작했다. 굴 안에 고기 익는 냄새가 진동하고, 아이들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경쟁하듯 울렸다. 냄비 뚜껑에 구멍을 뚫을 기세로 들여다보고 앉은 아이들에게 순희가 말했다. &amp;ldquo;애들아! 이제 조금만 있으면 고기도 익을 것 같으니까, 그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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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냘픈 소녀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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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1:08:03Z</updated>
    <published>2026-10-09T01:0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봄, 버럭 산자락에서도 이런 것이 나왔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쫓고 삽으로 버럭을 덮는 동안 순희는 멀찍이 서서 다 보았다. 그때는 무엇인지 몰라 집에 와서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는 대답 대신 순희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순희는 나뭇가지를 놓았다. 놓고도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 다른 손으로 하나씩 펴야 했다. 소문은 숱하게 들었다. 먹고살기 바쁘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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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냘픈 소녀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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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27:23Z</updated>
    <published>2026-10-08T04:2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다란 철문을 열어젖히자 어둠 속에서 퀴퀴한 냄새가 확 풍겼다. 순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코를 막으며 어둠에 익숙해지려고 눈에 힘을 주었다. 손수레는 문 안쪽 벽에 바짝 붙여 세웠다. 손잡이를 한 번 흔들어 벽에 닿는 소리를 들은 뒤에야 손을 놓았다. &amp;ldquo;야! 꼬매야! 이거 어두워서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야. 뭐 등잔불이라도 없니?&amp;rdquo; &amp;ldquo;좀 보채지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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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몰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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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14:52Z</updated>
    <published>2026-10-08T04:1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폭이 시작되었다. 탄약고가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배가 두 동강 날판이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차돌이는 난간을 넘어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시커멓고 깊은 태평양이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수면 위에는 새어 나온 기름에 옮겨 붙은 불길이 물 위를 기어 다니고 있었다. 물조차 불타는 바다다. &amp;lsquo;색시야&amp;hellip;&amp;hellip; 나 간다. 살아서 갈 텐께&amp;hellip;&amp;hellip; 제발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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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냘픈 소녀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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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03:10Z</updated>
    <published>2026-10-07T00:0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넘어갔다. 뺨만 맞고 석탄은 그대로다. 석탄을 실은 채 삼십 리를 되짚어 갈 수도 없고, 이곳에서 밤을 샐 수도 없다. 춥고 배고픈 것이야 견디면 되겠지만, 밤이면 바람난 수캐처럼 돌아다니는 사내들의 손에 걸려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순희는 손수레 옆에 쭈그려 앉아 조용히 흐느꼈다. 이때 누군가 등 뒤에서 잔등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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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몰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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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53:26Z</updated>
    <published>2026-10-06T23:5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그냥 조용히 저물어 가는 줄 알았다. 갑판 위에서 찢어질 듯한 사이렌이 울려 퍼진 것은 오후의 나른한 열기가 탄약고를 짓누르던 무렵이다. 그 소리는 훈련 때 듣던 경보와는 차원이 다른, 살기가 뚝뚝 돋는 쇳소리의 비명이다. &amp;ldquo;적기 발견! 적기 발견! 총원 전투 배치!&amp;rdquo; &amp;ldquo;위치로!&amp;rdquo; 확성기에서 다급한 고함이 터져 나오고 지휘관들의 명령이 빗발쳤다. 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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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냘픈 소녀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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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5:15:22Z</updated>
    <published>2026-10-06T05:1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장실을 다녀오던 순희의 발이 두부밥 장사 앞에서 멈추었다. 샛노랗게 튀긴 두부피에 하얀 쌀밥을 넣고 빨간 고추 양념을 곱게 바른 두부밥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저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간다. 하루 종일 먹은 것이라곤 새벽에 샘물터에서 떠 온 물뿐이다. 석탄을 팔았으면 두부밥은 못 사먹어도 옥수수죽 이라도 사먹으련만, 팔리지 않았으니 굶을 수밖에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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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몰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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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4:36:24Z</updated>
    <published>2026-10-06T04:3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평양의 파도는 거칠었지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푸르러도 너무 푸르렀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만 보면 말 그대로 평화로운 세상이다. 이 평화로운 하늘 아래 떠 있는 거대한 구축함 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훈련소를 마친 차돌이가 배치된 곳은 제국이 자랑하는 거대한 구축함의 대공포 탄약고였다. 적도의 태양이 갑판을 뜨겁게 달구어 놓은 탓에 좁은 탄약고 안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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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냘픈 소녀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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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6:38:01Z</updated>
    <published>2026-10-05T06:3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당에서 조금 떨어진 공지에는 석탄과 나무를 가득 실은 손수레들이 두 줄로 나란히 서 있다. 손수레 뒤에는 한 결 같이 얼굴에 검댕 칠을 한 장정들이 서 있거나 기운 없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시장과 달리 이곳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사려는 이보다 팔려는 이가 더 많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구매자가 한 명이라도 나타나면 모두가 쉬파리 떼처럼 달려들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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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7번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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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6:24:13Z</updated>
    <published>2026-10-05T06:2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훈련은 막바지에 이르러, 오늘은 야간 해상 침투 훈련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검은 바다에 훈련병들을 던져놓고 목표 지점까지 헤엄쳐 오라는 무모한 명령이 떨어졌다. 집채만 한 파도가 출렁이며 훈련병들을 집어삼킬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 파도를 뚫고 헤엄쳐 나가던 훈련병들이 하나둘 지치기 시작했다. &amp;ldquo;살려주세요!&amp;rdquo; 체력이 바닥난 훈련병들이 금방이라도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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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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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4:25:52Z</updated>
    <published>2026-10-04T04:2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하는 밥상을 펴고 편지지를 올려놓았다. 엄마의 지청구도 있었지만, 이제 떠나면 삼 년이 지나야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편지 한 장은 보내고 가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부치는 편지도 언제 닿을지 모르는데 중국에서 쓴 편지는 보위부가 뜯어 검열한 뒤에야 보낸다니, 편지 쓰기도 꺼림칙하다. 게다가 충성 오빠는 입당하겠다고 애쓰는 중이라, 괜히 연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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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7번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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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4:17:39Z</updated>
    <published>2026-10-04T04:1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점호 시간이다. 배탈이 난 차돌이는 변소에 다녀오느라 점호에 반 발짝 늦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오늘 당직은 악독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amp;lsquo;독사&amp;rsquo; 교관이다. 이자는 차돌이와의 사격 시합에서 대참패를 당하고 이를 갈며 보복할 기회만 노리던 자이기도 했다. 독사가 이 좋은 기회를 놓아줄 리 만무하다. &amp;ldquo;점호에 늦어?&amp;rdquo; 독사는 가뜩이나 옆으로 길게 째진 눈을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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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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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6:18:46Z</updated>
    <published>2026-10-03T06:1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오는 길은 어두웠다. 자루가 무거워 몇 번을 내려놓고 쉬는 동안, 은하는 자꾸 그 아주머니의 남편을 생각했다. 입당하겠다고 떠나 삼 년째 소식이 없다는 사람. 삼 년. 은하는 그 숫자를 속으로 굴려 보았다. 저도 삼 년이라고 했다. 계산을 하다 말고 은하는 자루를 다시 들쳐 멨다. 끝까지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마당은 비어 있었다. 아이는 제 어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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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7번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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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6:10:32Z</updated>
    <published>2026-10-03T06: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실탄 사격 훈련을 하는 날이다. 차돌이의 손에 살상이 가능한 실탄이 쥐어졌다. 묵직하고 차가운 놋빛 탄알 다섯 발이다. 그것을 약실에 밀어 넣는 순간, 차돌이는 오늘따라 제 심장이 이상하게 뛰는 것을 느꼈다. 사로에 엎드려 가늠쇠 너머 과녁을 겨누는데 등 뒤에서 교관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103번의 정강이를 몽둥이로 후려갈기던 자의 웃음소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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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운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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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7:02:56Z</updated>
    <published>2026-10-02T07:0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집에서 장마당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이십분은 걸린다. 며칠 전 밤늦게 돌아오던 아주머니가 지갑을 털리고 몹쓸 일까지 당했다는 소문이 있으니 어둡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 은하가 걸음을 다그쳐 장마당에 닿으니 아직 물건을 팔지 못한 장사꾼들의 다급한 목소리와 오늘 물건을 꼭 구매해야 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장마당 안쪽에 설치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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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7번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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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6:43:31Z</updated>
    <published>2026-10-02T06:4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국의 해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포 사격술과 신호 체계를 자랑했다. 하지만 무지렁이 농사꾼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선진 군사 기술이다. 교관이 칠판에 복잡한 탄도 곡선과 풍향 계산식을 적어가며 설명을 해도 훈련병 대부분은 그저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다. 소귀에 경 읽기가 따로 없다. &amp;ldquo;멍청한 새끼들!&amp;rdquo; 교관은 설명을 하다 말고 자주 짜증을 부리곤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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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0:53:39Z</updated>
    <published>2026-10-01T10:5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흙길을 따라, 낡은 집들이 어깨를 겯듯 다닥다닥 늘어서 있다. 줄을 맞추고 모양을 똑같이 지은 집들이지만, 세월이 지나는 동안 저마다 다르게 늙어서 무너진 자리를 시멘트로 메우고 덧댄 자국마다 빛깔이 다르다. 집집의 굴뚝에는 겨울에 얼지 말라고 감아 둔 헌 옷가지가 바람에 찢긴 채 파닥거린다. 그 모습이 사람은 헐벗고 굴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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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7번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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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07:30Z</updated>
    <published>2026-10-01T08:0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훈련소에 도착한 첫날, 차돌이는 이름부터 빼앗겼다. &amp;ldquo;지금부터 네놈들에게 이름은 없다. 네놈들 같은 벌레새끼들에게 이름은 사치다. 지금 주는 번호가 네놈들의 이름이다.&amp;rdquo; 제국 군복을 입은 자들은 징병으로 끌려온 청년들을 &amp;rsquo;흙벌레&amp;rsquo; 라고 불렀다. 흙이나 파먹으며 살다 왔다고 그렇게 불렀다. 그들은 청년들의 옷을 벗기고 머리를 박박 밀고 가슴팍에 번호를 박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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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징병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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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4:49:06Z</updated>
    <published>2026-09-30T04:4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닭이 울기도 전에 찢어지는 호각 소리가 온 마을을 두들겨 깨웠다. 큰길에는 지옥으로 가는 트럭 한 대가 괴물처럼 시커먼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강제 징집되어 끌려가는 것은 차돌이 하나가 아니었다. 이웃 마을들에서까지 끌어 모은 청년들이 웃도리 바람으로 줄줄이 트럭 앞에 세워졌다. 잠깐 사이에 큰길은 떠나는 사람과 배웅 나온 사람들의 울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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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징병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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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5:12:33Z</updated>
    <published>2026-09-29T05:1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곰메리에는 달빛조차 들지 않았다. 하늘도 이 기막힌 이별을 차마 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사랑방 구석에서 분이가 조심조심 차돌이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다. 얼마나 맞았는지 성한 곳을 찾기 어려울 만큼 온몸이 멍투성이다. 된장을 얇게 펴 바른 무명천을 멍 자리마다 대어주는 분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다가 차돌이의 얼굴 위로 뚝 떨어졌다. &amp;ldquo;색시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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