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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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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eoyoo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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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레퍼런스 없이 설계한, 바둑처럼 움직이는 스릴러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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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8:32: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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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화. 불길의 끝에서  - 기만적인 세계가 무너지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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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2Z</updated>
    <published>2026-10-08T1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꺼운 콘크리트 벽 너머로 사령부 본관의 파괴음이 간헐적으로 울려왔지만, 특무기관 기획 공작실 안은 질식할 듯 고요했다. ​이곳에 보관된 서류에는 만주국 전역에서 벌인 공작 명부, 화북 방면 정보망의 암호 도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문서로 남길 수 없어 실물로 보존된 포섭 대상자들의 신원 카드와 비밀공작의 물증들까지. 제국이 감추고 싶었던 진실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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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화. 전쟁의 끝에서 - 어디로 피하든 파국을 피할 수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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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0:50:36Z</updated>
    <published>2026-10-07T1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상 위 보고서에는 오늘 들어온 신병들의 나이가 적혀 있었다.  너무 어리거나, 너무 늙은 사내들.  정예 사단이 남쪽으로 차출되어 나간 빈자리를 채운 건 총조차 제대로 쥐지 못하는 껍데기뿐이었다.  떠나기 직전 토오루가 야마다에게 내어준 군용 전신 발인서 덕분에 정혜가 아사쿠라 본가에 무사히 들어섰다는 짧은 전신 한 통이 도착했다.   [아사쿠라 세츠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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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화. 완벽한 매듭 - 옷감 대신 붉은 딱지만 덩그러니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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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03:58Z</updated>
    <published>2026-10-06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카시의 사택 깊숙한 곳.  시간이 갇혀 있었다.   벽에는 서양식 초상화 몇 점이 걸려 있었고, 장식장에는 작은 조각상과 도자기 세 점이 단정하게 진열돼 있었다. 벽 한쪽에는 다카시의 키만 한 전신거울이 세워져 있었다. ​ ​이틀째, 여정은 소파 한쪽에 유령처럼 앉아 있었다. 문 너머의 세상은 한 조선인 여자의 존재가 지워지고 배가 출항하는 소란으로 요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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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2. 사라지지 않는 것  - 너무 멀리 와버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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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0:56:15Z</updated>
    <published>2026-10-01T1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마다가 다녀간 지 두 시간. 속이 조금씩 메슥거리기 시작했다.하층 중앙 통로를 뚫고 올라온 굉음이 특등실의 두꺼운 마호가니 문 너머까지 울려 퍼졌다.단순한 소요가 아니었다. 3등 선실에서 시작된 폭발이 중앙 통로로 번지며 선체 전체가 낮게 흔들렸다. 외풍 한 점 들지 않던 특등실의 정적이 깨졌다. 환기구를 타고 터지는 총성과 &amp;ldquo;조선 독립 만세&amp;rdquo;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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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1. 숨겨진 초상 - &amp;ldquo;아사쿠라 중위에게 누이는 없습니까?&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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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2Z</updated>
    <published>2026-09-30T1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혜는 신원 증명서를 다시 펼쳤다.   붉은 인장 아래 적힌 이름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아사쿠라 세츠코.   앞으로 정혜를 대신할 이름이었다.   정혜는 신원 증명서를 천천히 접어 옷소매 깊숙이 밀어 넣었다.   김정혜라는 이름에는 지난날이 따라붙었다. 집과 학교, 아버지의 목소리, 정현 오빠, 서촌 골목과 친구들&amp;hellip;&amp;hellip; 그리고 여정의 얼굴이 지나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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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화. 가짜 신부 - 더 이상 조선의 김정혜가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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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2Z</updated>
    <published>2026-09-29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련항의 바닷바람을 가르며 여객선의 기적 소리가 부두 전체를 울렸다. ​ 갑판에 오르는 야마다의 등줄기가 팽팽하게 굳어 있었다. 토오루의 충직한 그림자로 살아오며 숱한 위험을 넘나들었던 그였지만, 방금 전 부두에서 본가 당주의 전보를 확인했을 때의 전율은 그동안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주인의 운명과 그 곁에 선 이 조선 여자의 목숨이, 아사쿠라 가문이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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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화. 기다리겠다  - &amp;ldquo;제국의 공식 문서에는 이미 죽어 흙이 된 여자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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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1:22:16Z</updated>
    <published>2026-09-24T11:1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1시 40분. 대련항 제3부두, 출항을 20분 앞둔 본토행 여객선 옆으로 바닷바람이 무심하게 내려앉았다.  ​맑고 차가운 연옥빛 옷자락 끝으로 은은한 옥빛 결이 감도는 방문복. 그 위에 어젯밤 야마토 호텔에서 풀어졌던 보랏빛 오비를 다시 단단히 맨 정혜는 야마다의 호위 속에 서 있었다.  화려한 머리 장식을 내리고 단정히 머리를 가다듬은 차림. 그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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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화. 두 번째 밧줄  -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항구라는 마지막 관문을 거쳐야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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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1Z</updated>
    <published>2026-09-22T1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신국을 나선 다카시는 길게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희끄무레한 연기가 붉게 물들어가는 신경(新京) 시내의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 ​날아간 전보는 이미 전선을 타고 아사쿠라 당주의 서재를 향하고 있을 터였다.  ​ 사령부에서 대련까지, 토오루가 치밀하게 움직였다면 아사쿠라 본가가 움직이기도 전에 여인을 배에 태워 보낼 가능성도 충분했다.  ​ ​다카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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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화. 흩어진 조각들  - &amp;ldquo;도쿄 아사쿠라 본가로 긴급 전보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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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1Z</updated>
    <published>2026-09-17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의 볕조차 함부로 밀고 들어오지 못하는 심향원의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영업을 시작하려면 서너 시간은 족히 남은 시각이었지만,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감도는 공기부터가 평범한 거리를 까마득히 떼어놓았다.어스름한 복도 끝에서는 고급 향나무를 태운 은은한 향과 함께, 동백기름을 먹인 붉은 삼나무 마루의 깊은 목향이 감돌았다. 덧문 사이로 스며든 희미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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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 보랏빛 껍데기  - &amp;ldquo;내 곁에서 단 한 치도 떨어지지 마라.&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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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1Z</updated>
    <published>2026-09-14T1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차가 대련으로 향하는 어둠을 뚫고 묵직하게 달리고 있었다. 창밖의 어두운 벌판 사이로 가스등 불빛이 어른거리다 사라졌다.​차탁 위에는 심향원의 오카미가 무덤 속까지 가져가겠다던 침묵의 대가, 보랏빛 오비가 비단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었다.​승차 이후 단 한 번 눈을 감지 않는 토오루의 시선을 느끼며, 정혜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amp;quot;아사쿠라 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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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지워진 이름  - &amp;ldquo;김정혜는 죽었고 살아남는 건 세츠코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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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1Z</updated>
    <published>2026-09-10T1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로를 따라 울리는 묵직한 마찰음이 밤의 어둠 속으로 퍼져나갔다. ​1등 객차의 좁은 특실, 느슨해진 기모노 깃 사이로 숨통이 트인 정혜를 바라보며 토오루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  ​손끝에 남아 있는 정혜의 옅은 향. 그 미세한 감각을 따라 토오루의 기억은 어두운 열차 안을 빠져나가, 자신이 나고 자라고 마침내 떠나온 먼 곳의 풍경으로 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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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살아남는 방식  - &amp;ldquo;도망치는 것과 살아남는 것은 다른 일이니까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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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1Z</updated>
    <published>2026-09-08T15:49:56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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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살아남는 방식  - &amp;ldquo;당신의 곁에 있겠다는 건 순종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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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3:52:57Z</updated>
    <published>2026-09-08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로를 두드리는 열차의 진동만이 객차 안을 느리게 흔들었다.​ㅤ​남만주철도의 자랑이자 관동군 고급 장교와 그 가족들만이 탑승할 수 있는 &amp;lsquo;특급 아시아호&amp;rsquo; 1등 특실. 단단한 마호가니 벽면과 승무원 호출벨, 정갈한 녹색 융단이 깔린 밀폐된 공간 안에는 묘한 적막만이 흘렀다. ​ㅤ​&amp;quot;&amp;hellip;&amp;hellip;불편해 보이는군.&amp;quot; ​ㅤ​맞은편 좌석에 앉아 차탁 위로 서류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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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11화 줄거리 요약 | 《아사쿠라의 신부》 - 사랑이 아닌 생존을 위해 시작된 위장결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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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51Z</updated>
    <published>2026-09-07T07:3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940년대 만주. 일본군의 폭력 속에서 총상을 입은 조선인 여성 김정혜는 아사쿠라 토오루에 의해 비밀리에 치료되고, 공식적으로는 &amp;lsquo;사망&amp;rsquo; 처리된다. ​리츠 카렌 호텔의 비밀 객실을 거쳐 토오루의 관사로 옮겨진 정혜는 전쟁과 권력의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쟁이 격화되자 토오루는 전장으로 떠나고, 정혜는 관사에 홀로 남겨진다.  ​7일간의 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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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오래된 상흔  - ​&amp;ldquo;남들이 끝났다고 해도 제 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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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24Z</updated>
    <published>2026-09-04T12:0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재 안에는 건조한 종이 냄새와 야마다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만이 흘렀다. 야마다가 제출한 조사 보고서의 모서리를 잡고 있던 토오루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멈춰 섰다.  &amp;quot;&amp;hellip;&amp;hellip;오라비가 한 명 있습니다. 부친이 생존할 당시 집을 나갔고,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됩니다.&amp;quot;  독립운동가. 토오루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사병 셋을 제압하고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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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섬광의 선택  - ​&amp;ldquo;당신이 만든 화려한 껍데기를 쓰고 곁에 있겠습니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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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24Z</updated>
    <published>2026-09-04T11:0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경의 아침 공기는 창백했다.ㅤ관동군 사령부 작전과 복도. 정갈하게 군복을 차려입은 특무부 중위 아사쿠라 토오루는 시계를 확인했다.  표면상으로는 관동군의 기밀 행정 절차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보국의 감시망이 닿기 전에 서류의 순서를 바꾸는 작업이었다.ㅤ토오루는 가문의 이름과 특무부의 권한을 차례로 내세웠다.   궁내성의 비선 승인.   사령부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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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화. 뜻밖의 눈빛   - ​&amp;ldquo;네 쓰임새는 내가 결정한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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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24Z</updated>
    <published>2026-09-03T11:0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사를 빠져나온 다카시의 구두 굽 소리가 헌병대 복도를 찍어 누르듯 울렸다.  ​입술 안쪽을 짓씹은 탓에 쇠 비린 맛이 입안 가득 감돌았다.  ​새벽 사이에 본토 망을 흔들어 판을 뒤엎은 아사쿠라 토오루.   완벽히 쥔 줄 알았던 김정혜의 신분이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나간 굴욕감에 턱 근육이 경련하듯 떨렸다.  자신이 쥔 영장을 비웃듯 바라보던 토오루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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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화. 두 시간의 승부  - ​규율과 법은 만드는 자의 편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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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24Z</updated>
    <published>2026-09-02T15:0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적이 내려앉았다.  토오루의 시선이 바둑판 위로 떨어졌다.  정갈하던 반상, 흉터처럼 박혀 있던 흑돌 하나.  손가락 끝이 돌의 매끄러운 단면을 문질렀다.  ​단 몇 초.  ​특무대에서 수없이 다뤄온 방식이었다.   한 사람의 이름을 기록에서 지우고, 다른 신분을 부여하고, 서로 다른 서류의 조각을 맞춰 하나의 인간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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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화. 첫 번째 밧줄  - ​​&amp;ldquo;너와 네 여자의 목에 동시에 걸어둔 첫 번째 밧줄이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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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24Z</updated>
    <published>2026-09-02T11:0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1944년 관동군 정보부 집무실.  ​다카시는 토오루가 결재했던 &amp;lsquo;김정혜 즉사 및 소각 보고서&amp;rsquo;를 떠올렸다.  ​국경 지대 유격대 소탕 작전이 막바지에 다다라 토오루의 귀환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밤, 다카시는 토오루의 관사 문 앞에 섰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당번병을 내려다보며 장갑 낀 손을 내밀었다. ​관사 내부에는 알코올 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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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화. 사각형의 지옥  - 순순히 짐승들의 통제 아래 영혼을 내어줄 수는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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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5:24Z</updated>
    <published>2026-09-01T15:0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차가 멈춰 섰다. ​여정이 처음 마주한 것은 만주의 냄새였다.   석탄 타는 연기와 흩날리는 붉은 황토 먼지, 그리고 관동군 특유의 톡 쏘는 크레졸 소독약 냄새가 덜컥 열린 객차 문틈으로 쓸려 들어왔다.   경성역에서 출발할 때 사근사근하게 옷자락을 매만져 주던 알선업자의 온화한 미소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amp;quot;다 왔다, 내리고 얼른 줄을 서!&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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