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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민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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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uhemia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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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조명이 꺼진 뒤의 시간을 남기는 공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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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5:45: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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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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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9:19:05Z</updated>
    <published>2026-10-11T19:1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알고 있는가장 짧은 시는너의 이름이라. ​그 세 글자로 지그시,아니, 단 두 글자로 불러도오롯이. ​그 안에는너무 많은 이야기가, ​또 그 주변에셀 수 없는 의미들이 ​담기고, 넘쳐흘러사방에 물들어 있지. ​내게 아낌없는가장 짧은 시는 너의 이름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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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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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3:10:34Z</updated>
    <published>2026-10-03T12:2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이나 느낌 등이 갑자기떠오르는 것을 '문득'이라 하지요. ​전 이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단어가 어둡지 않고입술에 닿는 발음마저다정한 느낌이 듭니다. ​지웠던 생각이나 이미지기억 속의 사람잊었다 믿은 향기 또 계절 ​왜 떠올랐는지 곱씹어 보아도그 어떤 이유도 찾을 수없을 때가 많습니다. ​마치세상에 툭 하고 던져진 내가왜 태어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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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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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5:46:03Z</updated>
    <published>2026-09-26T15:4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 계획 없이 시집 코너에 선다. 한 권씩 뽑아 내 입맛에 맞는 문장을 찾는다.  사실 무엇을 찾는지 나도 모른다. ​그저 내 사유와 마음이 제법 괜찮은 것이라 확인받고 싶었는지도.  ​누군가의 시집을 장난감처럼 손가락에 걸치고 후루룩, 또 후루룩 넘기다 멈춘다. 찰나에 마주한 몇 개의 글자를 짧게 훑고 다시 후루룩.  또 후루룩.  ​문득, 서점 한쪽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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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5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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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8:07:09Z</updated>
    <published>2026-09-19T18:0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온 36.5도  ​조금만 올라도 덥고 조금만 낮아져도 춥다.  ​그 비좁은 틈 밖에서 우린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얼마나 견뎌 낼 수 있느냐. 그뿐.  바란다. 그 비좁은 틈 안이 우주만큼 넓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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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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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5:05:21Z</updated>
    <published>2026-09-11T15:0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를 만져본 적이 있던가, 내일을 마주할 수가 있을까.  내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늘일 뿐.  아니 어쩌면... 순간보다 짧은 찰나.  내일은 희망이 되어 오늘을 지탱하고, 어제는 반성으로 지금을 비출 뿐.  우린 그저 내일의 바람과 어제의 반성, 그 사이 어디쯤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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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서 - 다음배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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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2:30:56Z</updated>
    <published>2026-09-03T12:3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 다들 모여볼까요?  ​오늘은 당신이 이 역할을 맡아주면 좋겠어요.  늘 묵묵히 해왔던 것처럼, 조금 무겁지만 아주 중요한 자리니까.  그래요, 좋아요.  ​자, 그럼 다음... 이 까다로운 역할은 누가 좋을까.  ​아, 그쪽.  매번 앞장서느라 고생 많았죠.  하지만 이번엔 다른 이가 빛날 수 있게 한 발짝 뒤에서 도와줘요.  양보해 주어 고마워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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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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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8:14:30Z</updated>
    <published>2026-08-27T18: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땅의 끝에서 바람이 시작되면 세상의 틈들은 저마다의 울음으로 대답한다.   ​굽은 나무, 낡은 처마 혹은 깊은 골짜기가 제게 남은 흉터의 모양대로 소리를 낸다.   ​나에게도 몇 개의 계절이 구멍처럼 뚫려 있어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날 때마다 말을 뱉었다.   ​비좁은 틈을 스치고 비비며 내가 냈다고 믿었던 그 소리들은 ​사실 내 안에서 자라난 것이 아닌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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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전한 예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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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4:29:13Z</updated>
    <published>2026-08-21T04:2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채기 한 번 나 보지 않은 자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고통에 벌벌 떠는 자들이 전쟁을 진두지휘하려 한다.   ​칼끝에 스치기도 전에 아파하고 도망가기 바쁘며 있던 적 없는 실패의 흉터를 자랑하기 바쁘다.   ​공격과 헌정 없는 수비적 행태 아래 깊어지지 않는 관계만을 탓하고.   ​책임과 상처 없이 얻고 즐기기 바쁘다.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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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범람 -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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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8:46:39Z</updated>
    <published>2026-08-18T08:4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도는 넘실대고  파도는 너울지며  파도는 부서진다. 그렇게 겨우 한번 적시고는 뒤로 물러선다.  색이 옅어지기 무섭게 안간힘을 다해 덧칠하는 일. 가만히 앉아 바라보면  그 끝없어 보이는 반복만큼 무의미한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어느새  참으로 어느새   온 해변을 남김없이 채우고 누구보다 여유롭게 넘실댄다.  결코  누군가의 시선에 담기려 함이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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