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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래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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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것들을 씁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보다 이미 지나온 시간과 그 안에 남아 있는 감정을 바라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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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1:52: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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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어버린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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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1:00:07Z</updated>
    <published>2026-10-11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불꽃도 바라보았다. 누군가의 불꽃은 뜨거울 정도로 타오르고 있기도 했고, 꺼질 것처럼 작은 연기만이 피어오르는 불꽃도 있었다. 누구는 높은 계단 앞에서 좌절했다. 누구는 날아가듯 넘어갔다. 같은 계단이었지만 사람은 달랐다.  어디서 인가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도착한 향기가 있었다. 분명 중요한 것이었던 것 같은데 무엇인지는 떠오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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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꽃과 계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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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09:56Z</updated>
    <published>2026-10-05T11:0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두는 가슴속에 불꽃을 하나씩 가진 채 태어난다. 갓 피어난 불꽃은 희미할 정도로 연약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 불꽃을 키우려 했다. 이 정도로는 세상을 밝힐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꽃을 키우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몇 사람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계단은 선택이 아닌 규칙이 되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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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목록 없애기 - 《4부. 빈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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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1:00:06Z</updated>
    <published>2026-10-02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 손잡이는 차가웠다.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손에 힘을 주자 서랍이 천천히 열렸다.  종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몇 번이나 펼쳤던 종이였다. 모서리는 닳아 있었고 접힌 자국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나는 그것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아무 말 없이 바라봤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이것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랐다. 그런데 어느새 마지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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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보기 - 《4부. 빈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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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9-30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보기라. 처음에는 조금 싱거운 항목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목록들 사이에 끼어 있기에는 너무 평범했다. 그건 원래 항상 하던 일이었으니까. 나는 종이를 서랍 안에 넣었다. 그리고 하루 동안 꺼내지 않기로 했다.  학교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학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는 평소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수업 시간에는 칠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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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처음으로 돌아가 보기 - 《4부. 빈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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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9-27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처음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목록을 발견했던 날로.  지금까지 그날을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막상 처음부터 짚어 보려 하니 장면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무엇을 하다가 그 종이를 발견했는지도 흐릿했다.  그런데 종이만은 기억났다. 오래된 종이 한 장. 여러 번 접혔다 펴진 흔적이 있었고, 모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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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목록을 처음부터 다시 읽기 - 《3부.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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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2:30:06Z</updated>
    <published>2026-09-25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목록은 종이의 끝에 닿으려 했다.  14. 목록을 처음부터 다시 읽기.  그 항목 앞에서 한참 동안 종이를 펼쳐 두고 있었다. 굳이 읽지 않아도 대부분 외우고 있었다.  몇 번째 줄에 어떤 문장이 있는지, 어디쯤에 접힌 자국이 있는지,  어느 부분의 글씨가 번져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다시 읽고 싶었다. 처음부터 한 줄도 빼놓지 않고, 천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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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내가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을 장소를 찾기 - 《3부.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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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9-23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열세 번째였다. 목록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선을 종이의 끝부분으로 내렸다.  13. 내가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을 장소를 찾기.  이번에는 바로 나가지 않았다. 대신 종이를 내려놓고 생각했다.  어디가 좋을지.  처음 떠오른 건 바다였다.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바다에 갔다. 영화도 그랬고 드라마도 그랬다. 그런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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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하루 보내기 - 《3부.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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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9-20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이었다. 늦잠을 잘 생각이었는데 평소처럼 눈이 떠졌다. 다시 자려고도 해 봤다. 몇 번이나 뒤척였는데도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일어났다.  책상 위에는 접힌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나는 익숙하게 펼쳤다.  12.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하루 보내기.  종이를 다시 접었다. 이번 항목은 쉬울 것 같았다. 원래부터 나는 연락을 많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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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하루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기 - 《3부.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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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9-18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야.&amp;quot; 나는 고개를 들었다. 옆자리 애가 손을 내밀고 있었다. &amp;quot;지우개 빌려주라.&amp;quot; 나는 필통을 열어 지우개를 건넸다. &amp;quot;고마...&amp;quot; 그 애는 말을 하다 말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다시 문제집으로 시선을 내렸다. 첫 번째 쉬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쉬는 시간, 뒤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amp;quot;오늘 급식 뭐냐?&amp;quot; 나는 교실 뒤편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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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그 애가 마지막으로 갔던 장소 가보기 - 《2부.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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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2:05:48Z</updated>
    <published>2026-09-16T11:0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이 끝났다는 종이 울렸다.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복도 창문마다 교복을 입은 애들이 지나갔다. 원래는 올라가야 했다. 그런데 나는 학교 주차장에 있었다.  목록 때문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목록에는 장소가 적혀 있지 않았다.  10. 그 애가 마지막으로 갔던 장소 가보기.  그런데 나는 주차장으로 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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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그 애가 마지막으로 한 말을 떠올려 보기 - 《2부.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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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9-13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록의 아홉 번째 항목은 생각보다 오래 붙잡게 만들었다.  9. 그 애가 마지막으로 한 말을 떠올려 보기.  처음에는 쉬울 줄 알았다. 마지막이라면 당연히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떠오르는 건 자꾸 다른 말들이었다.  배고프다. 귀찮다. 뭐함. 같은 것들. 정작 찾고 있는 말은 따로 있었는데.  결국 휴대폰을 꺼냈다. 그 애와의 대화창은 아직 그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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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그 애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을 찾아보기 - 《2부.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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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1:00:17Z</updated>
    <published>2026-09-11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애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싶었다. 이번에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보다 어려웠다. 장소는 남아 있었지만 사람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 애가 누구를 만났는지 물어볼 때마다 대답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아무도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았다.  나는 그 애와 친했던 사람들에게 하나씩 물어봤다. &amp;ldquo;그날 누구랑 있었는지 알아?&amp;rdquo; 대부분 고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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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그 애가 마지막으로 걸었던 길 걷기 - 《2부.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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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9-09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길은 특별할 것 없는 길이었다.그래서 조금 이상했다.그 애의 마지막이 있었던 곳이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했다. 낡은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었고, 그 옆에는 작은 편의점이 있었다.횡단보도 건너편에는 분식집이 있었고, 조금 더 걸어가면 작은 공원이 나왔다.어디에나 있을 법한 동네였다.나는 길 입구에 한참 서 있었다.종이를 꺼냈다.7. 그 애가 마지막으로 걸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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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그 애가 좋아했던 음식을 먹어보기 - 《2부.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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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2:08:39Z</updated>
    <published>2026-09-06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붕어빵을 사 먹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계절 때문이었다. 여름에는 붕어빵을 파는 곳이 거의 없었다.  나는 한동안 붕어빵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단순히 붕어빵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혼자 먹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되자 다시 생각났다. 붕어빵을 파는 가게를 보면 그 애가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애는 붕어빵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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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는 글을 씁니다 - 별생각 없이 시작한 문장 하나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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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2:41:45Z</updated>
    <published>2026-09-05T12:3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들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이력이 아직 없는 평범한 중학교 3학년이자 예비 고등학생입니다.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하고, 친구를 사귀고, 학원을 다닙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성적을 걱정하고, 관계 때문에 고민하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고,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꿈도 있습니다.  너무 흔해서 눈에 띄지 않는 학생. 어쩌면 저를 가장 잘 설명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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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사진첩에서 내 사진 전부 지우기 - 《1부. 의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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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9-04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5번 항목은 한동안 손도 대지 못했다. 처음 목록을 봤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항목이었다.  5. 사진첩에서 내 사진 전부 지우기  나는 사진을 찍는 이유는 알고 있었다. 남겨두고 싶어서. 잊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지우는 건 달랐다. 굳이 지울 필요가 있을까.  그날 밤,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켰다. 사진첩을 열었다. 생각보다 사진이 많았다.  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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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걷기 - 《1부. 의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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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1:03:14Z</updated>
    <published>2026-09-02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4번 항목은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나는 그해 봄의 일기예보를 유난히 자주 확인했다.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부터 봤고, 학교에 가기 전에는 날씨 앱을 켰다.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 날이면 괜히 기대했다.그런데 막상 하루가 지나도록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도 많았다.일기예보가 틀린 날에는 괜히 허탈했다.처음에는 나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비를 기다릴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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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한 번도 안 타본 버스의 종점까지 가보기 - 《1부. 의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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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54:37Z</updated>
    <published>2026-08-31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 오전이었다. 버스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딘가로 바쁘게 향하고 있었다. 나는 그 반대편에 앉아 있었다.  목적지는 없었다. 평소의 나였다면 지금쯤 교실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3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졸고 있었을 시간이었다. 오늘은 그 종 대신 버스 도착 안내음이 들렸다.  정류장 전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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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새벽에 편의점 가기 - 《1부. 의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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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51:51Z</updated>
    <published>2026-08-30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였다. 잠이 오지 않았다. 몇 번이나 뒤척이다가 결국 침대에서 일어났다. 시간을 보려 휴대폰 화면을 켜자 어두운 방 안에서 화면만 밝게 빛났다. 시간을 확인한 뒤에도 한참 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 서랍을 열었다. 서랍 속에 깊게 박혀 있던 종이를 펼쳤다. 첫 번째 항목에는 이미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 아래에 적힌 문장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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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혼자 영화 보기 - 《1부. 의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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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49:02Z</updated>
    <published>2026-08-28T09:2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관에 혼자 오는 건 처음이었다. 예매한 좌석은 가운데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였다. 나는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몇 번이나 예매 내역을 확인했다. 영화 제목도, 시간도, 좌석 번호도 틀린 게 없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낯설었다. 영화관이라는 곳이 원래 이렇게 조용했던가.  표를 확인하고 상영관으로 들어가자 어두운 복도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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