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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란다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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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주머니에 넣어둔 사탕처럼 며칠 뒤 엉뚱한 곳에서 손끝에 걸리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퇴근길 신호등 앞에서, 불 끄고 누운 어두운 천장 아래에서요. 천천히 오셔서 천천히 읽고 가세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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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14:55: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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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급여는 없고 고과는 있다 - 15. 사교육이라는 이름의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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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5:00:11Z</updated>
    <published>2026-10-12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주 무급 노동 내역. 학원 설명회 두 곳(대기 포함 각 구십 분), 레벨테스트 접수 한 건(광클), 단톡방 메시지 사백 통 열람, 상담 전화 세 통, 라이딩 여섯 번. 급여 없음. 상여 없음. 퇴직도 없음.  레벨테스트 접수는 열 시 정각 오픈이었다. 아홉 시 오십오 분부터 새로고침을 했다. 성공했다. 잠깐 뿌듯했고, 뿌듯해하는 내가 좀 낯설었다.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guDqgEqBZY8KYnyteC7syB4Oy6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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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교육비 통장을 열었다가 그냥 닫았다 - 15. 사교육이라는 이름의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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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5:00:26Z</updated>
    <published>2026-10-10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25일에 문자가 세 통 온다. 수학 오십육만 원, 영어 사십팔만 원, 과학 이십팔만 원. 자동이체 완료. 합계 백삼십이만 원. 어디서 본 급의 숫자다 했더니, 노후 최소생활비가 백삼십구만 원이었다. 아들의 현재가와 내 노후 최저가가 칠만 원 차이다. 나는 매달 내 노후 한 달 치를 아들의 이번 달과 바꾸고 있다.  바꾸는 게 맞나 싶어서 지난달에 은행 앱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hsbCuW3QEtqkmGeFxhHgAyAU3l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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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경력이 끊긴 만큼 내 연금은 반토막 - 14. 소리 나는 계산과 소리 없는 계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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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5:00:23Z</updated>
    <published>2026-10-09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식탁에 두고 간 연금 안내문을 냉장고에 붙였다. 붙이다가 궁금해졌다. 내 것도 있을 텐데.  앱을 깔고 조회하는 데 칠 분 걸렸다. 예상 연금액 월 삼십팔만 원. 회사를 다닌 십 년 치다. 남편 것의 3분의 1이었다. 같은 집에서 같이 늙는데 연금은 각자 늙는다. 그것도 다른 속도로.  십 년의 공백이 여기에도 있었다. 이력서의 공백은 서류를 떨어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2PGUaGT7d8DvrHISdpgBR5Fic2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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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최소생활비 월 백삼십구만 원 앞에서 잠이 안 온다 - 14. 소리 나는 계산과 소리 없는 계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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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5:04:12Z</updated>
    <published>2026-10-07T15: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편함에 국민연금공단 봉투가 와 있었다. &amp;lsquo;예상 연금액 안내&amp;rsquo;라고 적혀 있었다. 뜯지 않고 식탁에 뒀다. 나흘째에 뜯었다. 검진 결과지는 닷새째에 열었으니 그래도 하루 발전했다.  예순다섯부터 월 백십칠만 원. 그게 내 노후의 월급이었다. 그 월급으로 살아지는지 보려고 이 집의 한 달 지출을 펼쳐 놓았다. 학원비처럼 그때쯤이면 끝나 있을 것들과 없어도 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N2kFdbCff9FErKtCszeJbLTzS0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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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영포티 개그에 둘 다 웃다 말았다 - 13과 14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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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5:07:53Z</updated>
    <published>2026-10-06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토요일 저녁이었고, 셋이 거실에 있었고, 채널은 민준이가 쥐고 있었다. 예능이 나왔다. 마흔 넘은 출연자가 자기 입으로 &amp;lsquo;영포티&amp;rsquo;라고 하자 자막이 세 개 붙고 방청 웃음이 터졌다. 민준이가 웃다가 나를 봤다. 확인 사살인지 안부 확인인지 각도상 구분이 안 됐다.  그녀 나는 TV를 안 보고 남편을 봤다. 남편은 반 박자 늦게 웃었다. 저 반 박자를 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5F6Pq_dT1E6ur3fJOJAKtYX1fq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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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하객룩 시험, 합격 통보는 셀프로 했다 - 13. 조끼와 하객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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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5:00:14Z</updated>
    <published>2026-10-05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첩장이 왔다. 사촌 동생, 마흔에 가는 장가. 축하가 먼저 오고 옷장 걱정이 한 박자 뒤에 왔다.  하객룩은 시험이다. 채점 기준은 비공개인데 감점 요인은 많다. 신부보다 튀면 안 되고, 그렇다고 살림에 절어 보여도 안 되고, 나이보다 젊게 입으면 안쓰럽다는 소리를 듣고, 나이대로 입으면 아줌마 소리를 듣는다. 출제자는 없는데 응시자들끼리 서로 채점한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Vcvuok8cFQ49C5I-0a04QC775X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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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이 조끼는 등산복인가 아닌가 - 13. 조끼와 하객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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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5:00:20Z</updated>
    <published>2026-10-03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절기가 오면 마흔다섯의 옷장에는 철학적 질문이 도착한다. 이 조끼는 등산복인가 아닌가.  경량 패딩 조끼를 장바구니에 넣고 사흘째 결제를 못 하고 있었다. 따뜻하고 실용적이고 가격도 합리적인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문제는 이걸 입는 순간 내가 어느 쪽으로 분류되느냐다. 옷의 세계에서 마흔다섯은 협곡 사이에 서 있다. 한쪽 벼랑은 영포티고 반대쪽 벼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aycb0-dFizkeaYiB9XXF3yZGe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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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가족 사진첩에 나만 없다 - 12. 사진첩의 실종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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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00:29Z</updated>
    <published>2026-10-02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폰이 저장공간 부족을 알려 와서 사진 정리를 시작했다. 십사 년 치, 삼만 장. 지우려고 열었다가 세 시간을 봤다.  세 시간째쯤 이상한 걸 발견했다. 삼만 장 속에 내가 없었다. 정확히는, 있긴 있었다. 민준이 돌잔치 사진 가장자리의 팔. 소풍 도시락 옆의 손. 남편 생일 케이크 뒤의 그림자 반쪽. 부분으로는 출연하는데 전신으로는 드물었다. 나는 이 가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IV_x7Maw6w5jRltfv-LvbRoP5o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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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증명사진을 팔 년 만에 찍었더니 부자지간 같았다 - 12. 사진첩의 실종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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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00:19Z</updated>
    <published>2026-09-30T15: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직 지원은 한 번도 안 했으면서 증명사진부터 갱신하기로 했다. 순서가 이상하다는 건 안다. 총알부터 사 두는 심정이라는 게 있다. 쏠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장전은 해 두는.  이력서 파일에 붙어 있는 사진은 팔 년 전 것이었다. 서른일곱의 나. 요즘 시세로 치면 위조에 가깝다.  사진관은 그새 시스템이 바뀌어 있었다. 팔 년 전엔 찍고 끝이었는데 지금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SGRQw-CU2hOtY_C6QkIucXJdf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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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amp;lsquo;아줌마&amp;rsquo;에 긁혔는데, 긁혔다는 말조차 못 했다 - 11. 조롱과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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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5:00:25Z</updated>
    <published>2026-09-28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준이 친구들이 &amp;lsquo;아줌마&amp;rsquo;라고 부르는 건 하나도 안 아프다. 걔들한테 나는 진짜 아줌마니까. 호칭은 관계가 정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모르는 사람이 그 단어를 무기로 고를 때다.  마트 주차장에서였다. 자리 문제로 젊은 남자가 창문을 내리더니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했다. &amp;ldquo;아줌마가 운전을 그렇게.&amp;rdquo; 뒷말은 기억이 안 난다. 첫 단어가 나머지를 다 지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GSa3IbUqYDPsgzi_RvHoMJqGbj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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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amp;lsquo;스위트 영포티&amp;rsquo;일까 봐 엘리베이터에서 숨 참았다 - 11. 조롱과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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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5:00:12Z</updated>
    <published>2026-09-26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육 층에서 다른 부서 신입 직원이 탔다. 여자분이고, 단둘이었다. 나는 즉시 프로토콜을 가동했다. 구석으로 반보 이동, 시선은 층수 버튼에 고정, 폰을 꺼내 볼 것도 없는 화면을 봄. 그리고 숨을 반만 쉬었다. 존재감에 볼륨 조절이 있다면 무음으로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숨이라도 줄인다. 십일 층까지 이십 초 남짓. 요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YvPqjwJD5f-UA8AwOc5KxkVwEM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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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어느새 이름 대신 &amp;lsquo;민준 엄마&amp;rsquo;가 되어 있었다 - 10. 이름을 잃는 두 가지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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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5:00:12Z</updated>
    <published>2026-09-25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나를 부른 말들. 민준 어머니(담임 문자), 민준맘(단톡방 두 번), 어머님(학원 상담), 고객님(택배 문자), 저기요(마트에서 두 번), 여보, 엄마.  이수진은 없었다. 요즘 내 이름을 정확히 불러 주는 건 은행 앱뿐이다. &amp;lsquo;이수진 님, 안녕하세요.&amp;rsquo; 로그인할 때마다 인사를 받는다. 사람이 못 해 주는 걸 앱이 한다. 심지어 생일에는 축하도 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4uBzZtqZswbiSxSwZCjQTUxukS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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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아이폰 썼다고 영포티 판별당한 날 - 10. 이름을 잃는 두 가지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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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00:15Z</updated>
    <published>2026-09-23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 먹고 카페에 갔는데 후배들이 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다들 기기 변경 고민이 많은 시즌이었다. 내가 폰을 꺼내 진동으로 바꾸는데 막내 윤 사원이 말했다. &amp;ldquo;어? 과장님 아이폰 쓰시네요.&amp;rdquo; 억양이 미묘했다. 놀람 이 할에 재미 팔 할. 나는 뭐가 재미인지 모른 채 웃었다. 모르고 웃는 게 요즘 내 주특기다.  그날 밤에 검색해서 알았다. 마흔 넘은 남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CMv939acvX9ttLJJws3hoO8cJr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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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십 년 만의 합격이 오 분 만에 나왔다 - 9. 박스 하나와 매듭 오백 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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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5:00:12Z</updated>
    <published>2026-09-21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고는 동네 맘카페에서 봤다. 추석 선물세트 포장, 삼 주 단기,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네 시. 민준이 하교 전에 끝나는 시간표였다. 공고를 읽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여기는 나를 떨어뜨릴 이유가 없는 곳 같아서.  면접은 오 분이었다. 창고 옆 사무실에서, 정장도 예상 질문도 없이. 확인 사항은 세 개였다. 오래 서 있을 수 있는지. 주말 중 하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M7vwCQQ-vWFnvmsuRZZTnKnkMW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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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송 대리가 사표를 냈다, 나는 끝까지 읽기만 했다 - 9. 박스 하나와 매듭 오백 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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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9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금요일 오후였다. 이번에는 송 대리가 잠깐 시간 되시냐고 했다. &amp;lsquo;잠깐 시간 되시냐&amp;rsquo;는 회사에서 제일 큰 말이다. 잠깐인 적이 없고, 시간이 문제인 적도 없다.  회의실 구석에서 송 대리가 봉투를 꺼냈다. 어디로 가냐고 물었더니 &amp;ldquo;일단은 좀 쉬려고요&amp;rdquo;라고 했다. 일단. 좀. 쉬려고요. 셋 다 내 사전에 없는 말이었다. 나는 다음 자리를 정하지 않고 회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uPaHijMMbHr_HRH817p5PRhwjN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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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부장 단 동기는 내가 부러워서 울었다고 했다 - 8. 동기라는 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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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9-18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사 동기 은정이가 부장이 됐다. 승진 소식은 단톡방으로 알았고, 축하한다고 보냈더니 밥을 사겠다고 했다. 회사 근처로 오라고 했다.  십 년 만의 그 동네였다. 그만두던 날 부장님이 언제든 놀러 오라고 했는데, 놀러 가는 데 십 년이 걸렸다. 회사 앞 사거리는 그대로였다. 김밥집이 마라탕집이 된 것 말고는. 거리도 사람도 다 업데이트가 진행 중인데 나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HlSCVoeUpfOqmT8kQrzv9UURJ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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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창업한 동기가 부러웠는데 소주 두 병째에 헷갈렸다 - 8. 동기라는 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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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동기 넷 중에 회사를 차린 놈, 성민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법인 오 년 차 기념이라나. 걔가 잡은 가게는 일 인분에 사만 원짜리 한우집이었고, 앉자마자 계산 문제가 정리됐다. 법인카드 있다는 말을 그렇게 우아하게 하는 방법도 있는 거였다.  성민이의 근황에는 숫자가 많았다. 직원 열둘, 작년 매출, 다음 투자 라운드. 내 근황에도 숫자는 많다. 대출 잔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1ZgP5H5kW1xNMxe-jArSDZL_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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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재취업 면접관이 나보다 어렸다 - 7. 세대 사이에 끼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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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스물한 번째 서류가 붙었다. 파일명 덕은 아니겠지만, 이수진이라는 파일이 붙었다는 게 좋았다.  면접 준비물 목록. 정장, 출력한 이력서 세 부, 증명사진 여분, 그리고 답변. 정장이 문제였다. 십 년 전 재킷은 몸에는 맞는데 시대에 안 맞았다. 어깨선이라는 게 그사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갔더라. 하나 새로 사면서 이건 투자라고 두 번 말했다. 한 번은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uxwiJUV6WOtgXJHU1bL3uhx7RB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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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MZ 후배의 &amp;lsquo;그거 왜 제가 해요?&amp;rsquo; 앞에서 - 7. 세대 사이에 끼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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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5:00:28Z</updated>
    <published>2026-09-12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네 시에 송 대리한테 다음 달 워크숍 숙소 알아보는 일을 부탁했다. 송 대리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물었다. &amp;ldquo;그건 왜 제가 하는 걸까요?&amp;rdquo;  무례한 말투는 아니었다. 진짜로 궁금한 사람의 억양이었다. 그게 더 어려웠다. 화낼 틈은 주는데 화낼 명분은 안 주는 질문. 낯설지도 않았다. 요즘 회사에서 3요를 조심하라는 말이 돈다. 이걸요, 제가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vEOLBk2uf9Wbq72NKUWbaQoGst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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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 십 년 공백 이력서, 스무 번 떨어져도 다시 또 - 6. 밀려나는 사람과 못 돌아가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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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5:00:31Z</updated>
    <published>2026-09-11T15: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떨어질 때 오는 문장들을 모으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한된 채용 인원으로 인해. 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다음 기회에 꼭. 스무 통을 받으면 알게 된다. 이 문장들은 사람이 쓰는 게 아니다. 사람이 썼다면 스무 통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없다. 제일 최근 것은 새벽 두 시 십이 분에 도착했다. 새벽에 발송되도록 예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Y1%2Fimage%2F_NWw0XvkxsmFFBTr3ZgKUIJF9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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