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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ilgrimlo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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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번아웃 터널에서 &amp;lsquo;쉼표&amp;rsquo;를 외치고 남반구로 떠난 워킹맘. 딸과 함께 갓 시작한 뉴질랜드 1년 살이를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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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1:25: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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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에 흘리는 눈물, 애도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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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0:33:48Z</updated>
    <published>2026-10-08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년 휴직기간을 보낼 장소로 직항도 없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오게 된 것은 삼촌이 계시다는 이유가 컸다. 나와 딸만 보내려니 불안했던 남편도 덕분에 설득할 수 있었다. 마침 집을 구하던 시기에 삼촌댁 바로 건너편 집이 나와서 보지도 않고 계약부터 했다. 은퇴 후 숙모님과 조용한 노년을 보내고 계신 삼촌은 아침마다 건너편 우리 집 커튼이 올라갔는지를 살피셨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cAmzMWVmH7Y4uENvTNYgSjkKB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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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허기 채우기, 하루 세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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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57:18Z</updated>
    <published>2026-10-01T2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에서 나의 삼시세끼는 가성비가 높았다. 집밥보다 훌륭한 학교급식과 회사식당이 있고,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손 많이 가는 김밥을 2분 안에 사올 수도 있었다. 그러다 뉴질랜드에서 맞는 첫 아침에 아이가 물었다. &amp;ldquo;엄마, 오늘 아침엔 뭘 먹어?&amp;rdquo; &amp;lsquo;내가 차려야 하는 거구나!&amp;rsquo;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리 장을 많이 봐도 이상하게 당장 먹을 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lhH8GUsNjGWQnHpsp_x7IrCQqh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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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플레이데이트, 아이의 교우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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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52:40Z</updated>
    <published>2026-09-24T2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4학년은 빠르면 사춘기가 오기도 하는 또 한 번의 성장 전환점이다. 그 시기의 아이를 데리고 해외에 나가본 지인들은 그래서 친구 사귀기가 애매하더라고 얘기했다. 딸아이가 합류하게 된 뉴질랜드 6학년 교실을 둘러보며&amp;nbsp;나도 걱정이 됐다. 벌써 2차 성징이 시작된 길쭉한 친구들 사이에서 딸아이는&amp;nbsp;꼬마 같았다. 고맙게도 제일 키 큰 그룹의 친구들이 아이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HE_IzCGi2x74Lf-PH6Q8dqArpT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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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의적인 거리두기, 도시의 첫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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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8:47:39Z</updated>
    <published>2026-09-17T04:4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은 처음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집 근처 공원에 첫 산책을 나갔던 날, 영어 쓰는 나라에 왔으니 상대방에 웃으며 인사를 건네야지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amp;ldquo;Hey!&amp;rdquo; 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쌩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관상을 보고 인사를 건네야 하나, 어정쩡했다. 적어도 몇 분은 붙들려 있는 마트 계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egr-1EmBjHMJl5-2d9PMQvF9H7w.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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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8월의 한겨울, 첫 외출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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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7:46:42Z</updated>
    <published>2026-09-17T04:4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뉴질랜드에 도착한 직후 추위와 낯설음에 정신 못 차릴 때 동아줄 같은 기회를 얻게 됐다. 한국에서 단기연수 온 학생들이 주말마다 시내투어에 가는 데 어쩌다 나와 아이가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7월 초, 현지 학교가 2주간 짧은 방학에 돌입한 상황에서 주말엔 뭘 하나 막막했던 나에게는 그저 고마운 기회였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허파쯤 되는 헤글리파크와 대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AzokxBZkh24lrStXSkMiX-hMoos.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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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둘이서 살아남기, 관계의 민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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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1:00:09Z</updated>
    <published>2026-09-10T04:4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년 휴직을 하고 딸과 단 둘이 뉴질랜드에 간다고 하자 주변 반응은 &amp;ldquo;부럽다&amp;rdquo;와 &amp;ldquo;괜찮겠어?&amp;rdquo;로 갈렸다.&amp;nbsp;운전이나 요리라면 모를까, 정작 나는 딸과 둘이 지내는 생활 만큼은 별 걱정이 없었다. &amp;nbsp;스스로 딸을 꽤나 잘 파악하고 있고, 기질적으로도 나와 아이가 비슷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다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우리의 관계는 민낯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mcyOhQ-o4fim4yiTQmkj7yhwuMs.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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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존의 장보기, 대형마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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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8:24:01Z</updated>
    <published>2026-09-10T04:3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보기를 &amp;lsquo;인생의 시간낭비&amp;rsquo;로 취급하던 내가 임자를 만났다. 새벽배송 같은 게 있을 리 없는 뉴질랜드에서 장보기는 곧 생존이다. 공항에 내린 후 비바람을 뚫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이 동네 대형마트였다. 궁금함과 설렘보다는 &amp;lsquo;여기서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amp;rsquo; 하는 비장함에 가까웠다. 전쟁 준비하는 사람처럼 눈에 띄는 대로 물건을 쟁이고, 적어도 마트에서는 써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_mMlxmMFByJLqUkEhN7PkmO8jYU.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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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색한 조우, 현장학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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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5:10:09Z</updated>
    <published>2026-09-03T01:3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학 후 얼마 있다가 학교 앱에 알림이 떴다[뉴질랜드에서도 학교 앱을 쓴다! 너무 시골이라 생각했나 보다]. 박물관 현장학습에 동행할 Helper Parents를 모집한다는 거였다. 한국이었다면 일하다 쓱 보고 넘겼겠지만, 엄마 노릇도 좀 해보려고 이 멀리 날아온 것 아닌가.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볼 수 있겠다 싶어 손을 들었다. 게다가 크라이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77lJAbzgmj5E3SrFLPvSfagMaBk.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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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낮 시간엔 뭘 하세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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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2:35:13Z</updated>
    <published>2026-09-03T01:2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국생활 초반 정착기엔 모든 것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법이다. 각오를 해도 어쩔 수 없는 힘듦이 있다. 나에게 가장 당면한 과제는 삼시세끼였다. 한국에선 어머니와 학교&amp;middot;회사 식당, 손닿는 곳의 단골식당 시스템으로 돌리던 일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여기서 하루 세끼도 모자라 도시락까지 싸게 생긴 것이다. 아침마다 패딩 점퍼를 두르고 냉골인 부엌에 들어서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bJwW_IabKWvHNiOGsxRStJiuUH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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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피난처, 동네 도서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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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1:03:28Z</updated>
    <published>2026-09-01T0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는&amp;nbsp;가는 곳마다 개성이 다른 도서관이 눈에 띈다. 고풍스러운 도심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곳도 있고, 입이 떡 벌어지는 바다뷰를 자랑하는 곳도 있다. 집에서 5분 거리의 도서관은 한적함과 아늑함이 특징이다. 덕분에 춥고 낯선 이곳에서 나의 다정한 피난처가 되어 주고 있다. 한낮에도 해가 뜨지 않으면 집안은 냉골인데, 신기하게도 도서관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dq43W3WNvmorjEYIo0DdVbQZnvY.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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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란의 시작, 반대방향 운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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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0:02:54Z</updated>
    <published>2026-09-01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뉴질랜드 1년 살이 초반 현 시점에서 내 스트레스의 8할쯤을 차지하는 것이 운전이다. 조금 과장하면,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1년씩 늙는 기분이랄까. 나는 본래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툭하면 밀리고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은 서울 시내에서 운전이 즐거운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내 경우 1년 전쯤 아이를 태우고 초행길을 운전하다 식은땀이 흐르면서 숨이 안 쉬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4NlBXVvcZqqoD4-6_kIv_St2N6g.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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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등교, 강렬한 하카 환영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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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8:18:36Z</updated>
    <published>2026-08-31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7월 초, 뉴질랜드 초등학교들은 2학기를 마치고 2-3주가량 짧은 방학에 돌입한 상태였다. 입학까지 조금 여유가 있는 것이 좋으면서도, 이 추위에 아이와 둘이 뭘 하며 보내나 막막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는 이곳 학제에 맞춰 인근 공립학교 6학년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 학교에선 첫 한국인 장기 유학생이었다. 한국 친구가 없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CbkKUNlu9O2Z1X9Jmk1lnFi4k_M.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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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만 km 너머, 또 다른 우리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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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1:07:49Z</updated>
    <published>2026-08-31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로시가 토네이도에 휩쓸려 떨어졌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내렸을 때 느낌이었다. 15시간 남짓 날아왔는데 계절이 바뀌어 있다. 7월 초, 스멀스멀 더위가 시작되려던 한국과 달리 공항 밖에선 눈보라가 몰아쳤다. 10살 아이와 80kg 넘는 짐을 이고지고 시드니를 거쳐 도착한 뒤라 누구라도 아는 얼굴을 만나면 눈물이 터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T7%2Fimage%2FiHcOQzqqZEt_vg34riwqzavRMGI.jpg"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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