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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리스텔라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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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aristellaju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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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몸이 멈춘 자리에서 삶을 다시 읽습니다. 피부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교육자로서 회복과 피부,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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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4:11: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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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가는 길에도 치료는 계속되었다 - 열나흘의 머묾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향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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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7:49:00Z</updated>
    <published>2026-08-29T07:4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16  저녁이 될 무렵, 짐을 정리하고 길을 나섰다.  화순에 머문 지 열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떠나는 시간을 더 늦출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짐을 정리하고 나니 이곳에서의 생활이 끝난다는 것이 실감 났다.  처음 도착했을 때 가져온 물건들을 다시 챙겼다. 같은 짐이었지만 돌아가는 마음은 같지 않았다.  화순에 올 때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mw7bxrz09Hknh5HJ64g_bwwpl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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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료 예약일을 다시 확인했다 - 더 머물고 싶은 마음과 돌아갈 시간을 함께 둔 열네 번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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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15  진료 예약 일정을 다시 확인했다.  화순에 머문 열네 번째 아침이었다. 숲에는 안개가 많아 보였다. 한 달쯤 더 이곳에 있고 싶다는 마음과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같은 아침 안에 놓여 있었다.  진료를 미룰 수는 없었다.  아쉬움만으로 일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졌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도 아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tyNlgTIMx33CmO2DrBxKCereW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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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이 새겨진  견본을 펼쳤다 - 논문이 종이의 무게로 돌아온 열셋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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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14  책상 위에 박사논문 견본이 놓여 있었다.  화순에 머문 열세 번째 날이었다. 며칠 동안 이어지던 비가 그친 아침, 출판사에서 보내온 견본을 펼쳤다.  표지에는 논문 제목과 내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파일을 올리고 수정한 문장을 다시 확인하는 동안에도 논문은 주로 화면 안에 있었다. 그 문장들이 종이로 묶여 눈앞에 놓이자, 제출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WmamVRBfZ2olMSOC17tVsUf1Q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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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우 앞에서 다시 읽은 문장 - 연구의 언어와 책임을 돌아본 열두 번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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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13  밤새 빗소리가 방을 두드렸다.  화순에 머문 열두 번째 아침이었다. 며칠째 이어진 비로 하늘은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고, 창밖에는 안개가 가득했다.  일정하게 이어지던 빗소리가 어느 순간 거칠어졌다. 천둥과 번개가 이어졌고, 계곡의 물은 전보다 불어나 있었다.  아침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젖은 흙냄새가 짙었다. 식당으로 향하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c74xeY_QoN4Av9shQZ8CdkjLc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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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누고 싶은 것은  정답이 아니었다 - 회복의 결론 대신 살아낸 시간을 쓰기로 한 열한 번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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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12  열한 번째 새벽, 숲길에는 사람의 말이 없었다.  화순에서 맞은 여러 아침 가운데서도 유난히 고요하게 느껴졌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전날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걷던 발이 잠시 속도를 냈고, 그 움직임은 달리기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경험한 동작이었다. 뜻밖의 움직임이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 번 달렸다는 사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uHDlymiGMWqEgvmVpbCKdKgWw6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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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던 발이 속도를 냈다 - 회복을 선안 하지 않고 달라진 움직임을 기록한 열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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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11  잔디 위를 걷던 중 발걸음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화순에 머문 열 번째 날이었다. 처음부터 달릴 생각은 없었다. 천천히 걸으며 숨을 고르고, 몸이 움직이는 만큼만 앞으로 가고 있었다.  며칠 전까지 한 걸음은 저절로 이어지는 동작이 아니었다. 발을 내딛기 전에 다리에 힘이 남아 있는지 살펴야 했고, 다음 걸음을 옮길 수 있을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Daqm5MfxP1Iox36Ypz6IQ5jLVS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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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프채 없이 바라본 골프장 - 잘 치는 일보다 다시 움직이는 일을 바라본 아홉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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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10  걷던 길 옆으로 파3 골프장이 보였다.  화순에 머문 아홉 번째 날이었다. 잔디와 깃발을 바라보며 걸음을 늦췄다. 그 풍경을 마주하자 한동안 멀어져 있던 나의 운동 시간이 떠올랐다.  골프를 좋아했다. 한때는 '싱글'이라는 목표를 향해 연습했다. 자세를 고치고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면서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 정확하게 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x5CoDhMQUcBTs_7h6DMTloidI8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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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트를 타지 않은 아침 - 도움받던 길을 혼자 걸어본 여덟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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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7:48:58Z</updated>
    <published>2026-08-29T07:4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9  오전 7시가 가까워지자 식당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화순에 머문 여덟 번째 아침이었다. 머무는 곳에서 식당까지 가려면 밖으로 나서야 했다.  처음 며칠 동안은 거사님의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몸을 일으키는 데 시간이 걸렸고, 식당까지 걷는 일도 쉽지 않았다. 정해진 식사 시간에 맞춰 움직이기보다 몸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PLcF-o-q9_Ou9ajzBHYtLTSm_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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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벼워졌다고 말하기 전에 - 몸의 작은 변화를 기쁨보다 먼저 기록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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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8  거울 앞에 서서 한동안 눈꺼풀을 바라보았다.  화순에 머문 일곱 번째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몸이 달라졌다고 느낀 것은 아니었다. 거울을 마주한 뒤에야 전날과 조금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동안 눈꺼풀은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눈을 오래 뜨고 있으면 피로했고, 거울에 비친 얼굴도 낯설었다. 그날 아침에는 눈가의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yETPLVsijfHZ8dFuWBXmVRVU6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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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을 세는 동안 - 하나 둘 들숨, 셋넷 날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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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7:48:57Z</updated>
    <published>2026-08-29T07:4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7  오후가 되어 숲길 앞에 섰다.  길은 소나무 사이로 가늘게 이어져 있었다. 햇빛이 나뭇잎과 가지 사이를 지나 바닥에 길고 짧은 무늬를 만들었다.  걷기 전, 숨부터 살폈다.  하나, 둘, 들숨. 셋, 넷, 날숨.  호흡에 맞춰 천천히 발을 옮겼다. 숨을 들이쉬는 동안 두 걸음, 내쉬는 동안 다시 두 걸음, 마음이 먼저 나아가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8X6zBqfcytVWmf37PFPZW3yECS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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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논문을 올리고 노트북을 닫았다 - 화순에서 몸을 돌보며 마친 박사논문 1차 수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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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6  화면에는 업로드를 기다리는 논문 파일이 떠 있었다.  화순에 머문 다섯째 날이었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문장이 남아 있었다. 파일을 올리고 나면 되돌아가 고치기 어려울 것 같아 화면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노트북 앞에 오래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몇 줄을 읽으면 글자가 번졌고, 눈과 머리가 무거워졌다. 화면을 오래 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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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의 가장자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 아픔 밖의 풍경으로 시선을 옮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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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7:48:57Z</updated>
    <published>2026-08-29T07:4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5  눈을 뜨기 전에 먼저 눈꺼풀의 무게를 느꼈다.  화순에서 맞은 넷째 날 아침이었다. 눈과 머리는 여전히 무거웠다. 잠에서 깨어나는 일은 하루를 시작하는 것보다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에 가까웠다.  오늘은 눈을 얼마나 오래 뜨고 있을 수 있을까. 머리를 짓누르는 느낌은 어제보다 덜한가. 눈앞의 불편함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아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z70KJ9rBClLTzL7tMQo79NF6vG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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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보다 느린 걸음 - 멈추는 시간까지 나의 걸음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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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7:48:56Z</updated>
    <published>2026-08-29T07:4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4  잔디가 깔린 길 앞에서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화순에서 맞은 둘째 날이었다. 아침 안개가 걷히면서 산과 잔디의 경계가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었다. 길은 완만해 보였고 멀지도 않았다.  예전 같으면 걷는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나갔을 거리였다.&amp;nbsp;그러나 그날에는 첫발을 내딛기 전에 몸의 중심부터 확인해야 했다. 두 발을 바닥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1UhNEVrq3df89tRtoHAsTsX3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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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우지 않은 얼굴 - 일곱 달 만에 다시 사진 속으로 들어간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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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3  휴대전화 화면에 낯선 얼굴이 있었다.  친구와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나였다. 얼굴은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 달라져 있었다.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도 예전과는 달랐다.  사진을 찍은 것은 일곱 달 만이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진단받은 뒤부터 내 얼굴을 사진에 담지 않았다. 풍경과 꽃은 찍었지만 카메라를 내 쪽으로 돌리지는 않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SY2uL2bYFpwN9cc2s61uB1iKv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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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기다린 한 끼 - 도움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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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4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2  카트가 아침 길을 천천히 내려갔다.  걷기가 불편한 나를 위해 거사님이 식당까지 태워 주고 있었다. 난초방에서 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 준 뒤였다.  화순에서 맞은 첫 아침이었다.  창문을 열었을 때 숲에는 물안개가 남아 있었다. 멀리서 새소리와 종소리가 들렸고, 산등성이 너머로 아침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몸이 아프기 전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uLqRAz6vjMEPCUWbHi3M-bn2y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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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 피로라고 불렀던 몸의 신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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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7:48:55Z</updated>
    <published>2026-08-29T07:4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살아나는 시간 01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과 몸을 일으키는 일 사이에 긴 시간이 생겼다.  잠을 자도 피로가 걷히지 않았다. 종아리와 발목은 부었고, 정강이의 피부는 안쪽에서 밀어내는 것처럼 팽팽했다. 몇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찼다. 심장은 내가 아직 출발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먼 곳을 달리고 있었다.  손끝은 가늘게 떨렸다. 눈은 건조하고 무거웠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S99%2Fimage%2FCSe-CGI-WniZCNBV5RQmxCxlB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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