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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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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6:55: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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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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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5:00:01Z</updated>
    <published>2026-09-17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1년에 한 번 정도 운다. 1년에 한 번도 울지 않을 때도 있고.  C의 죽음 이후 몇 년간 나는 너무 많이 울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어느 시점부터는 점점 어떤 일로도 웬만해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갔다. 어쩌면 사람이 평생 울 수 있는 총량이란 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닐까,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마른다는 말이 수사가 아니라 진짜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9CzMuZMs___G94tk0f8mHDiNuU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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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의 불행을 다루는 환경에 오래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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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8:14:10Z</updated>
    <published>2026-09-16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인의 불행을 다루는 환경에 오래 있었다.  불행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이상할 만큼 늘 비슷하면서도, 동시에 어떤 경우에도 결코 완전히 같지 않다. 너무나 전형적이어서 일반화할 수밖에 없고, 모두가 개별적이어서 어느 하나의 불행조차도 끝내 같은 결말에 도달하지 않는다. 불행을 다루는 일이란 때로는 그렇게 구체적이고 비전형적인 불행의 바로 곁에 머무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AWEVvUh3M410MyhI4E1DSIwANR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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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910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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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53:34Z</updated>
    <published>2026-09-15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살, 죽음, 이딴 거는 멀리서 볼 때나 아름답게 비극적이지, 가까이에서는 그저 진흙탕이다. 죽음 이후에 가까운 이들에게 남는 건 대답 없는 물음표와 갈 곳 없는 원망과 원한, 증오 같은 것들이고, 남겨진 이들은 이 죽음을 누구에게 탓해야 할지부터 찾아 헤매게 된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인 것만 같아서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밉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가, 그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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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의 상실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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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5:00:01Z</updated>
    <published>2026-09-14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직업 특성상 지나치게 많은 이들과 애매한 지인 관계를 맺고 있고, 그 말은 죽은 지인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이야기이다.  SNS에 누군가의 부고, 특히 조금 영향력이 있거나 유명한 사람의 부고가 올라오면 나는 그 소식을 접한 날부터 한동안은 SNS를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 털끝만 한 접점으로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의 일화들을 올리며, 애도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RWtJmJukL_Uh2fgyl0hQHuEE5f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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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2112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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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53:07Z</updated>
    <published>2026-09-13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C 꿈을 꾸면서 C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설정으로 꿈을 꾸지 않은 건 처음이다.   난 여전히 길을 걷다 너를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을 스쳐가면, 본능적으로 발을 멈추고 눈부터 그 사람을 쫓는다. 널 닮은 그림자라도 눈에 담고 싶어서.   네가 죽은 지 벌써 7년째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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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910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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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52:49Z</updated>
    <published>2026-09-12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C가 죽은 지가 이제 벌써 4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매번 '사실 죽은 거 아니고 살아있었다'는 설정으로 꿈에 나온다. 맨날 이걸 똑같이 꾸는데도 난 몇 번이고 계속 계속 속아서, 꿈속에서는 '그럼 그렇지, 죽었을 리가 없지!'하고 뛸 듯이 기뻐하다가, 깨고 나면 매번을 똑같이 허탈하고 허망한 마음에, 마치 처음 그 순간처럼 C가 없는 삶을 사는 게 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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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808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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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52:39Z</updated>
    <published>2026-09-11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년이 지나고나서부터는 보고 싶다, 그립다, 슬프다는 말도 잘 안 하게 된다. 죽은 지 반년이 안 됐을 때, 어떤 사람이 1년쯤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했었는데 2년 반이 지나도록 왜 안 괜찮은지 모르겠다. 받아들이기가 아직도 여전히 힘들고 받아들여지긴 하는 건지 그게 언제쯤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다. 때로 죽었다는 사실을 직면할 때면 내가 발 딛고 있는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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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701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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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52:30Z</updated>
    <published>2026-09-10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C 카톡 계정 사라졌다... 이게 안 쓴 지 오래되면 걍 자기 혼자 사라지나? 이제 카톡으로 보고 싶다고도 못하겠네 미친...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사람이 죽으면 세상이 나서서 흔적을 다 지워버리는군... 허망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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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032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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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52:19Z</updated>
    <published>2026-09-09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직하게 말해서 C가 죽은 이후로 내 멘탈과 코어는 개박살이 나서 대체 어디서부터 복구해야 하는지 모르겠을 정도이다. 힘내라는 말에도 힘 안 난다. 어차피 아무도 C를 모르고 내게 C가 뭐였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제 뭔 말도 못 하겠다. 차라리 니가 살고 내가 죽었다면 좋았을 것을. 왜 죽었냐 나 빡치게. 하루도 너가 생각이 안나는 날이 없어서 죽겠다 대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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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512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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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51:59Z</updated>
    <published>2026-09-08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세상에 없다는 게 생각보다 덤덤하고 괴롭진 않은데, 다만 네가 내 머릿속에서 한시도 떠나지를 않는구나. 난 너무 조용하게 너를 그리고 있어. 그리고 왠지 이게 아주 오래갈 것 같고, 모두의 애도가 끝난 뒤에도 나는 너를 계속 생각하며 그리워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난 참 외롭겠네.  사후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그건 내게 공포였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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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나의 우주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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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5:00:02Z</updated>
    <published>2026-09-07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평생 자신의 이해자를 찾아 헤맨다고들 하는데, 나는 반대로 오히려 내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것들은 남들과 잘 공유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나 만화나 소설 같은 것들. 그것의 종류가 무엇인지 제목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내 마음에 닿는 그것의 실체, 내게 닿는 정확한 부위가 어디인지 같은 것들 말이다.  하다못해 나는 내가 좋&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ipqP0NtTXv_2zAFN2QpdW-lXA8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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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03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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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5:00:05Z</updated>
    <published>2026-09-06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감한다는 말을 건넬 때는 항상 어딘가 조심스럽고 미안해서, 입 밖에 낼 때마다 심장이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저 입을 다물고 &amp;quot;그렇구나&amp;quot;하고 마는 편이 상대의 경험에 대해 예의를 지키면서, 동시에 내 경험에 대해 겸허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도 대개의 경우 나는 그렇게 처세한다. 특히 상대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에서 미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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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효능, &amp;lt;베티 블루 37.2(1986)&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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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5:00:03Z</updated>
    <published>2026-09-05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베티 블루&amp;gt;를 다시 보았다. 10년도 더 전쯤, 누군가가 &amp;quot;당신이 좋아하는 미친 여자가 나와요&amp;quot;라며 추천해 줬던 영화다. 당시의 나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과 같은 정서적인 창작물을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굳이 한 번은 틀어볼 만큼 혹하는 추천 평이었다. 결국 틀어는 봤지만, 끝까지 보지는 않고 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최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8t7yIe1IMUXoxEQV_yzwopswyV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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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힘으로 쟁취하는 나의 정신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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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5:00:05Z</updated>
    <published>2026-09-04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음이 미처 삼켜지지 못한 채 목구멍을 간질거리며 위협하던 시기, 나는 내가 나를 정말로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정신과에 갔다. 꼴에 또 제대로 된 검사는 받고 싶어 30만 원 넘게 결제하고 대학병원에서 풀배터리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지는 몹시 충격적이었다. 다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고작 우울증 하나조차 확진이 나오지 못한 비루한 결과지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LAu7YRqCn11ob9PYx02D0-YYDR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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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008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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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9-03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고통, 어떤 상처, 어떤 아픔에서 비롯된 어떤 말들은 입 속에 도는 것조차 너무 아파서 충분한 시간이 흐르기 전에는 입 밖에 도저히 꺼낼 수조차 없는데, 문제는 시간이 충분히 흘러 어찌저찌 입 밖으로 낼 정도의 힘을 어떻게든 갖게 되고 난 다음에는, 그 땐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려서 더 이상은 아무에게도 그 얘기를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는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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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디스트 뇌와의 동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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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5:00:05Z</updated>
    <published>2026-09-02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나는, 내 머릿속을 갈라 뇌를 꺼내서 제발 대화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내 뇌는 내 신체 일부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나의 통제 바깥에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것이 내 몸에 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일종의 행정 착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자기 의지가 있는 뇌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nkqkR6YVMNz8ZMU-rGZkXEJUL5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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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910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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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1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종류의 고통은 인간이 가진 무언가를 영구히 손상시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직 미처 몰랐던 때에는, &amp;lsquo;이것 또한 지나가리라&amp;rsquo;라는 오래된 격언이 삶의 모토로써 늘 무언가를 이겨낼 힘을 주었고, 흔하게 널린 수많은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결코 후회를 모르는 삶을 사는 것에 충분한 자긍심을 가질 수가 있었다.  신은 이겨낼 수 있는 고통만을 인간에게 준다는 말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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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NTERLUD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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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8-31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사람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타인의 불행에만 연민을 품는다.'는 생각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불행이란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괴이가 된다. 나는 이를 내내 마치 명제처럼 잊지 않고 유념하고 살고자 혼자 몹시도 곱씹었었다.  멀쩡한 사람인 양 가장하며, 차라리 어떠한 불행도 존재하지 않은 사람처럼 사는 것을 택했지만, 나의 불행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6oJwYDGPnfXTanNULiKgzydnfO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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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향을 묻는 질문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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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8-30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 시절 내내, 나는 내게 정서적인 동요를 불러일으킬만한 모든 것들을 말 그대로 완전히 차단하고 살았다. 특히 음악이나 영화, 문학과 같은 창작물들은 특별 관리 대상이었는데, 그것들은 나의 허락을 거치지 않은 채 나의 정서와 직접 소통해버리는 지독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많은 부분 10대 시절에 머물러 있다. 이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JMqkH6JpIZh0Adxv7DKU1GqmAj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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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 사랑인 이유, &amp;lt;헤어질 결심(2022)&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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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8-29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헤어질 결심&amp;gt;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박찬욱이 마침내 자기 안의 이상한 방 하나를 통째로 스크린 위에 옮겨놓았다는 것이었다. 영화가 좋았느냐는 물음 앞에서는 조금 머뭇거리게 되지만, 잘 만들었느냐는 물음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영화를 잘 만든다는 것이 결국 한 사람의 두개골 안에 들어 있던 장면과 감각과 세계를 스크린 위로 얼마나 손실 없이 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vj%2Fimage%2Fy4Aqoq0LxzfWbFeifmsNKrR_lV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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