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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 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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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역사의 장막 뒤에 이름 없이 스러져간 무명(無名)들의 기록. 장편소설 《무명(無名)》(매일연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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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3:07: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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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명》 제2권 시놉시스 &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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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11:38Z</updated>
    <published>2026-10-07T23:5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5 약 511쪽 364,327자 분량의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장편소설《무명(無名)》1, 2권으로 발행되었습니다. 1940년대에서 오늘날까지 전세대의 서사가 일단락 된 것이죠. 축하해 주실거죠? 이제 이웃 작가님들의 작품에 더 열중하며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겠습니다. 성원해주신 독자님들과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 작품 개요   작품명: 장편소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Sc%2Fimage%2FMtmLYzGbWHMK5vwuaxSRsCgxV1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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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무명의 시대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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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48:44Z</updated>
    <published>2026-10-07T05:4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희는 청담동 에테르노 펜트하우스에서 민석기 검사를 불렀다. 새로운 역사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고 가장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이라면 스스로 사라져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amp;nbsp;영애는 천광을 구속되도록 만들었고 유 국장은 무명을 도와 묘법인들이 한참 열정에 들떠 일하려는 순간에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화근은 미리 제거하고 가는 것이 옳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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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독배 (毒杯)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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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0:15:28Z</updated>
    <published>2026-10-07T05:0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악몽은 더욱 심해졌다. 잠에서 깨고 나면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엄습했다. 일에 몰두하면 잠시 편안해졌다가도, 마음이 허해지면 다시 거리로 나갔다. 거리를 걷다 보면 욕망에 들떠 간판이라도 발견하고 싶어 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러다 백화점을 찾았다. 명품관을 돌다 새로운 상품이 보이면 사 들고 나왔다. 여인들의 발랄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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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삶과 죽음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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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46:44Z</updated>
    <published>2026-10-07T04:4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근데 베테랑님, 그 한울암 무명 말이에요. 저도 사실 아주 잘 아는 사람이거든요? 몇 년 전 가을밤이었나, 그가 밀실 구석에서 다른 여자 둘 데려다 놓고 해괴한 짓을 벌이고 있는 걸 내 눈으로 봤어요. 겉으론 성자인 척하면서 뒤에선 몹쓸 짓만 골라하더라고요.&amp;rdquo;  &amp;ldquo;세 명이?&amp;rdquo; &amp;ldquo;저도 그에게 당했어요. 처녀 때.&amp;rdquo; &amp;ldquo;처녀 때?&amp;rdquo; &amp;ldquo;네, 처녀 때. 그가 나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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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베테랑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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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44:39Z</updated>
    <published>2026-10-07T04:1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희가 마음만 먹는다면, 서초을에서 재선 배지를 단 남편 박성호 의원의 자리는 단칼에 날려버릴 수 있을 터였다. 지금은 병상에 누워 헐떡이는 금강토건 송 회장의 자본 도움은 받을 수 없겠지만, 선희가 그동안 검찰 내부에 촘촘히 구축해 놓은 민석기 검사 라인의 인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송 회장의 장남 송건호는 과거 이십일세기파 조직원들에게 당해 나락에 떨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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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쟁투(爭鬪)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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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36:39Z</updated>
    <published>2026-10-07T03:4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들 이십 명의 부족장이 각각 열 명에서 삼십 명에 이르는 하부 &amp;lsquo;족장&amp;rsquo;들을 거느리게 했고, 각 족장들은 행정 구역별로 &amp;lsquo;지부장&amp;rsquo;을 두었으며, 지부장들은 다시 말단 &amp;lsquo;팀장&amp;rsquo;들을 수하에 두고 관리하도록 조직을 세밀하게 구성했다.  지부장 단계 이하부터는 자신들 외에 다른 조직의 실체를 볼 수 없도록 점조직으로 운영되어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다. 오직 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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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제국(帝國)을 위하여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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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32:30Z</updated>
    <published>2026-10-07T03:4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울암으로 매주 비공식적으로 들어오는 헌금이 있었다. 이런 돈은 봉투에 담겨 헌금함에 투입되거나 선희나 연정이, 혹은 영애에게 전달되거나 했다. 그러면 영애는 이런 돈을 전부 모아 그때그때 확인하고 기록해서 근거를 남기게 했다. 이런 작업은 무명당 선희 숙소 옆 금고 방에서 하도록 되어 있었다. 영애와 즈라파 방송부 여직원 한 명이 같이 봉투를 모아 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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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결별(訣別)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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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23:39Z</updated>
    <published>2026-10-07T03:3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제 이 성자님을 다시는 못 만나겠네요.&amp;rdquo;  얼마 전 선희가 무명의 축 늘어진 성기를 보고 보리수나무 아래 명상 중인 성자처럼 보였다고 하자 연정이가 배를 잡고 웃은 적이 있었다. 연정이는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일어나는 성자를 느꼈다.  남자, 연정이에겐 남자는 왠지 지저분한 존재로 느껴졌다. 남자가 들어오면 그저 아프기만 했었다. 송건호와 마약에 취하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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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초혼가(招魂歌)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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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19:46Z</updated>
    <published>2026-10-07T03:1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대한 배의 툭 튀어나온 선미가 낮게 떠 선회하는 헬기가 바다 위의 어선들이 모두 뒤엉켜 벵글벵글 돌아가는 것 같다.  엄마야, 사람 몇 명 구하고 말것소. 나올 수 없제. 저렇게 되믄 하이고야 다 들어갔는디 다 들어가 버렸는디 어디로 해서 나오것소. 배는 시방 다 들어가 뿠는디 사람들이 시방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당께. 사람이 나와야제. 지미씨부랄 거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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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부성(父性)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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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10:28Z</updated>
    <published>2026-10-07T02:5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타를 어깨에 멘 황하가 소박한 차림으로 무대 위로 성큼 걸어 올라왔다. 황하가 조율을 위해 기타 줄을 몇 번 가볍게 튕겨보고는 마이크를 잡았다.  &amp;ldquo;에, 날씨가 아주 최곤데요?&amp;rdquo;  특유의 익살스러운 어조로 인사를 건네자, 숨죽이고 있던 무대 밑 관객석에서 일제히 호탕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둠 속에서 빨갛게 타오르는 담배꽁초를 바닥으로 튕겨 던지며, 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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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Mahamudra의 神國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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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02:36Z</updated>
    <published>2026-10-07T02:2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금일 정성 받으시는 영가 조상 원한 혼령이시여. 오늘 여기 모인 망자들과 오월 영령의 극락천도를 간절히 빌었건만, 구천 허공을 떠다니실 제 배가 고파 못 가시나. 멀고 먼 길을 가노라니 목이 말라 못 가시나. 발을 잃어 못 가시나, 눈을 잃어 못 가시나. 총칼에 뚫린 가슴이 서러워서 못 가시나. 한이 맺혀 원이 되고 원이 맺혀 한이 되어, 풀고 갈 길 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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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천군소도(天君蘇塗)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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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56:28Z</updated>
    <published>2026-10-07T02:0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희는 석 달간 함께하며 친해진 사람들에게 묘법인들은 서로 형제처럼 지내야 하고, 서로의 삶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며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하와 연정이, 그리고 새로 뽑힌 세 명의 간부들을 데리고 동학사까지 가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선희는 자신의 배경을 소개하며 묘법 사상의 실천에 헌신하는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 장담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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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단군 어진과 바다 &amp;nbsp;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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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52:39Z</updated>
    <published>2026-10-07T01:5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상대로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뭉크 기획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당초 크게 잡아 80만을 목표로 세웠던 관람객은 연인원 100만 명이 넘어갔다. 2월 초 공식적인 행사는 끝나고, 즈라파 프로덕션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현대 로지스틱스사와 함께 전시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거둬들여 조사하고 포장하는 작업만 해도 고난도의 작업이었다.  선희와 영애는 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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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홍선희(洪宣姬)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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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3:00:24Z</updated>
    <published>2026-10-07T01:3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고부 유 대리라는 사람은 과묵해 보였다. 그는 중앙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고 했다. 충무로 인쇄 골목으로 들어서자, 연정이는 부산 중앙동의 인쇄 골목과 비슷한 풍경을 보고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중앙동 인쇄 골목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40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충무로 비탈길 위에 40개의 계단은 아니었지만 아랫도로와 윗도로를 계단으로 연결해 놓은 곳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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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연정이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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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58:42Z</updated>
    <published>2026-10-07T01:2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희의 얼굴은 삼면에 하나씩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것들은 악도 선도 아니었으며 기쁨과 슬픔도 아니었다. 세 개의 얼굴은 각각 그 속성이 달랐고 표정도 각기 슬프고, 즐겁고, 쓸쓸한 표정을 지어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각각의 영혼들이 붙어 서로 뒤엉키며 모습을 감추었다가 드러냈고, 드러냈다가 감추었다. 여섯 개의 팔은 각기 하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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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시간의 종축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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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56:32Z</updated>
    <published>2026-10-07T00:5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송 회장의 연회장에서 보았던 사무관이 영애를 만나러 〈그때 거기〉로 찾아왔다. 말희가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이 영애와 마주 앉아 있었다. 말희는 그날의 연회 이후 청년을 처음 보았으나, 영애는 이후로도 계속 인연을 이어왔는지 두 사람 사이는 꽤 가까워진 듯했다.  청와대 비서실 행정사무관은 말희에게 송 회장과 관련된 소식을 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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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치명적인 미소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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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28:40Z</updated>
    <published>2026-10-07T00:3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오자마자 메모지를 꺼내어 뚫어져라 보고 또 보았다. 차동연. 그 남자의 이름은 차동연이었다.  그날 밤에도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가 언덕 위에 서 있었다. 멀리 이어지는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엄마가 나타나 클랙슨을 울릴 것만 같았다. 길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아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소녀는 밀가루 괴물이 곧 덮쳐오리라는 사실을 직감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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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양아버지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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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54:09Z</updated>
    <published>2026-10-07T00:0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웨이터에게서 전화가 왔다. 네바다호텔 6층에서 파티가 열리니, 클럽 대기실로 가지 말고 연회장으로 바로 올라오라는 지시였다. 네바다호텔 6층은 송 회장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연회장이 있는 곳이었다. 말희는 아차 싶었다. 그날은 일이 있어 갈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웨이터는 우연히 말희를 본 송 회장이 직접 그녀를 지명해 부른 것이라 자신들도 어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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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아르바이트생들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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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53:00Z</updated>
    <published>2026-10-06T23:3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당을 빙 둘러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집은 마당을 중심으로 완전한 ㅁ자 구조였다. 방마다 좁은 마루가 깔려 있고, 그 밑에는 디딤돌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었다. 그때 방문 하나가 벌컥 열리더니 갈색 파마머리의 여자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가방을 든 채 엉거주춤 서 있는 말희를 빤히 쳐다보던 여자는 수돗가로 가 물을 틀어놓고 칫솔질을 해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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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가출 - 장편소설 《무명》 제2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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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52:31Z</updated>
    <published>2026-10-06T18:1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버지와 자주 서울 나들이를 했던 기억은 희미하게 떠오르지만 매 순간을 다 기억하지는 못했다. 창경원에서 처음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보고 놀랐던 일, 화사한 벚꽃 아래 빛나던 덕수궁의 큰 건물들 사이를 걸었던 일, 두물머리에서 원앙새의 화려한 털빛에 감탄했던 기억이 전부였다. 그 외의 일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엄마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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