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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낙희의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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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따뜻한 일상과 사랑의 감정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2026년, 재미 수필가 협회에서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화장품 제조업 CEO를 역임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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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0:30: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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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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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9:12:33Z</updated>
    <published>2026-10-09T23:4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DNA 인간의 속내라는 것은 참으로 깊고도 험하다. 좋은 사람인 줄 알고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가 뜻밖의 깊은 수렁을 만날 때가 있다. 사람을 품고 살아야 하는 경영자의 길은 그래서 늘 살얼음판을 걷는 일과 같았다.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세상의 거친 파도를 넘었건만, 사람의 속을 온전히 알아채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이 이야기는 혹독한 배신을 겪</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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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탱자나무 울타리 - 과일로도 쓸모없는 탱자를 지키려는 가시는 사랑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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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8Z</updated>
    <published>2026-10-08T22:0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탱자나무 울타리 아차! 가시에 찔려 손에서 피가 났다.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에게는 놀 거리가 많지 않았다. 자치기, 제기차기, 술래잡기, 말 타기. 여름이면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강가에서 물장구를 쳤고, 가을에는 메뚜기를 잡고 감을 따 먹었다. 때로는 탱자나무 열매를 던지며 놀기도 했다. 겨울이면 참새를 쫓거나 썰매를 탔다.  내가 자란 곳은 충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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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뱀을 밟았다 - 무서움과 아름다움,  가난했지만 사랑이 있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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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28:29Z</updated>
    <published>2026-10-07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뱀을 밟았다                               내가 어릴 적 살던 시골은 사람과 자연이 서로의 영역을 나누지 않은 채 함께 살아가던 곳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두렵고, 그래서 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농약이나 소독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논과 밭, 개울과 산에는 온갖 생명이 넘쳐났다. 발밑에는 뱀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UybbZkgw3rKJk7_AiizI-4M9Pt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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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 반찬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반찬은 사람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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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1:14:11Z</updated>
    <published>2026-10-07T01:1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반찬 예전에 내가 살던 고향 시골집은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음식을 하는 날이면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고모와 누나들까지 모여 함께 밥을 먹곤 했다. 그때는 온 식구가 둘러앉을 만한 식탁이 없었다. 한방에 두 개의 상을 펴놓고 남자와 여자가 따로 밥을 먹었다.  밥상에는 고봉으로 담은 밥과 계란, 김치, 푸성귀, 그리고 빠지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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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 속에 남은 온기 - 눈은 차가웠지만 그 속에 따듯한 사람들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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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27:35Z</updated>
    <published>2026-10-05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속의 남은 온기 나는 눈이 내리는 날을 유난히 좋아했다. 눈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이 조용히 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눈발은 바람에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춤꾼들처럼 공중을 맴돌았다.   한 무리가 되어 밀려가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흩어져 사라졌다. 새 떼가 몰려다니며 방향을 바꾸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눈이 내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Z3keWF98u9mc70IyffSGm7Rax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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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란 한 알 - 작고 따듯한 사랑이 생명을 살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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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3:24:56Z</updated>
    <published>2026-10-04T23:2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란 한 알 날마다 숨 쉬는 공기가 이토록 사무치게 고마운 것인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감기인 줄 알고 가정주치의를 찾았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처방받아 이틀을 먹었지만 차도는 없었다. 약효가 도는 잠깐 동안만 괜찮은 듯하다가 다시 열이 올랐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일 큰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밤 열 시가 넘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Ja4vJ3O3ePElgHPKTlFSk_AH8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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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려와 결 - 배려가 숨결이 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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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2:36:41Z</updated>
    <published>2026-10-03T22: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대개 원칙에 따라 살아왔다. 평소에 사무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때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관계에서 나름의 기준을 세워 두고, 그 기준에 맞으면 받아들이고 맞지 않으면 거리를 두곤 했었다.  그런데 최근 주변에서 한 분을 보며 마음에 큰 울림을 받았다. 그분은 자신의 입장이나 손해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늘 상대방을 배려하며 살아가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2rXDwEgvnFzRLGi9Kz1UDugTJB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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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소 - 미소는 인간에게만 허락된 축복이며 생명의 불씨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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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3:15:51Z</updated>
    <published>2026-10-02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소는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는 너무 익숙해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살아간다. 살포시 번지는 미소를 크게 머금으면 이내 활짝 피어나는 웃음이 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요람 속 갓난아이의 맑은 미소와 험한 세월을 건너온 노년의 지긋한 미소는 참으로 닮아 있다. 다만 그 속에 담긴 삶의 질감이 다를 뿐이다.  갓난아이의 미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AGE-cl7D96D8ZQtGOXziGATwlh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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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개의 눈 - 아무리 눈이 많아도 마음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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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7Z</updated>
    <published>2026-10-01T22:1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 개의 눈 오늘 아침, 잠자리 한 마리가 우리 집 수영장의 잔잔한 물가로 날아들었다. 날갯짓을 멈추지 않은 채 꼬리로 물 표면을 콕콕 찍는 모습이 영락없이 철없는 아이의 물장구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놀이가 아니라 종족을 이어가기 위한 산란의 몸짓임을 나는 안다. 소독약 냄새가 밴 수영장 물을 깊은 연못으로 착각한 작은 생명의 본능이 애처로우면서도,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AEwAXtTQiTs_YZyhj6J1h_HCtS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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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잔불과 개똥벌레 - 개똥벌레가 밝혀준 길 따라 피어난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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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8Z</updated>
    <published>2026-10-01T04:4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잔불과 개똥벌레 해가 뉘엿뉘엿 지고 금강 줄기 너머로 초승달이 홀로 떠오르면, 내가 살던 고향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외딴섬처럼 거대한 어둠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곤 했다.  가로등 하나 없던 그 시절, 노를 저어 나룻배를 타야만 바깥세상과 닿을 수 있었던 심천면 용당리의 밤은 그야말로 칠흑이었다. 그 깊은 침묵과 어둠을 깨우며 방 한구석 등잔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LGVMpiq9fT80ZH9wpfnnvpnzg2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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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날개 아래서 - 까마귀는 인공지능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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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7Z</updated>
    <published>2026-09-30T22:1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자란 시골 마을은 사방이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랫마을 스물여섯 가구 남짓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곳이었다. 외부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말 그대로 세상과 조금 떨어진 마을이었다.  마을 앞을 가로지르던 심천강을 건너려면 나룻배를 타야 했다. 깊은 골짜기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바깥세상의 흔적이라곤 하늘 높이 하얀 선을 그으며 지나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XWcA-reb5aRGgvB_Tu15QzQmUw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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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졌다 - 하찮은 것에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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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29:09Z</updated>
    <published>2026-09-29T22: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도선수 허미미의 유도 경기를 보았다. 강적인 일본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 치열하게 다투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막판까지 같은 벌점을 받고 동점인 상태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승점을 거머쥐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인지 모른다. 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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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에 떠 오른 달 - &amp;quot;여긴 추석인데 언니는 뭘 해?&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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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4:12:46Z</updated>
    <published>2026-09-28T22: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오곡백과가 풍성하고, 무엇보다 그리운 어른들을 소중히 추모하던 황금빛 계절이었다.  추석이 되기 며칠 전부터 큰어머니와 고모, 누나는 성묘 준비와 명절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달콤한 밤과 녹두, 고소한 깨와 콩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쪄낸 송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단연 밤과 녹두 송편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Fl_tcE6AkZlDx3W4xbP3Xd446n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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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하지 않은 하루에 밑줄을 긋다 - 완벽하지 못해 더 빛나는 내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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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3:20:15Z</updated>
    <published>2026-09-27T22:1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벽하지 않은 하루에 밑줄을 긋다 오늘은 피곤한 하루였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머릿속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이 하나둘 걸어 나왔다. &amp;lsquo;오늘 꼭 이걸 하려고 했는데&amp;hellip;&amp;hellip;.&amp;rsquo; 이런저런 이유로 훌쩍 흘러가 버린 하루를 돌아보면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졌다. 요즘은 별일이 없는데도 왠지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다. 내일 해야 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시작하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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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마귀 - 본능과 선택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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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7Z</updated>
    <published>2026-09-26T1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마귀 어린 시절, 흙냄새 가득한 고향 들판에서 마주친 수많은 곤충 가운데 유난히 오랫동안 내 마음을 붙잡은 녀석이 있었다. 사마귀였다. 녀석은 작은 몸집에도 좀처럼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다른 벌레들은 작은 인기척에도 낙엽 밑으로 숨어버렸지만, 사마귀는 앞다리를 번쩍 치켜세우고 덤벼보라는 듯 몸을 곧추세웠다. 가까이 손을 내밀면 낫처럼 생긴 앞다리가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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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만 년 전을 다녀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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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8Z</updated>
    <published>2026-09-25T22:5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싸우스다코타의 푸른 하늘 아래, 세월의 층계가 켜켜이 쌓인 핫스프링스의 매머드사이트 유적지에 들어섰다. &amp;lsquo;14만 년 전&amp;rsquo;이라는 표지 아래 다시 &amp;lsquo;19만 년 전&amp;rsquo;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홀린 듯 한 층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자리에 서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묵직한 전율이 밀려왔다. 고작 한 층의 차이였지만 그 사이에는 무려 5만 년이라는 아득한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RC-rPctnSGbbURByBC4UB5ehDu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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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터트림의 미학 - 씨앗, 인간, &amp;nbsp;마그마, 터트림은 파괴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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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8Z</updated>
    <published>2026-09-24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겨울 고향의 대지는 적막하다. 땅이 꽁꽁 얼어붙어 동식물은 숨을 죽이고, 냇물은 두꺼운 얼음 옷을 겹겹이 껴입는다. 세상의 모든 생명이 이대로 멈춘 듯한 착각을 주곤 했다. 응축된 침묵은 길고 완강했다.  그러나 봄이 오면 대지를 뚫고 툭툭 고개를 쳐들고 나오다가, 잠시 후 산기슭에서는 폭죽보다 더 거대한 소리로 요동치며 깨어난다. 산등성이의 두꺼운 얼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ruriOrDA6qIMTjaDjDI8d9zoZa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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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이 오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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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8Z</updated>
    <published>2026-09-23T22:1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오는 소리는 눈보다 귀에 먼저 와닿는다. 그러나 그 소리는 아주 미세하다.  우리 집 수영장 수면 위를 빙빙 돌며 물을 톡 건드리는 잠자리의 날갯짓처럼, 귀를 기울여야 비로소 들리는 소리다. 여름이 채 물러나기도 전, 잠자리는 어느새 가을의 전령이 되어 슬며시 다가와 계절의 문을 두드린다.  때로는 요란한 소리로 가을이 오기도 한다. 얼마 전, 서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rfPjoG1GA8tNaSHe35hh9QRgDO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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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가지 사랑 - 온돌방, 새벽추위, 아궁이 작은 불씨, 잔가지로 살려 내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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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8Z</updated>
    <published>2026-09-22T21:5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이 참 긴 줄로만 알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세상이라는 숲 속에서 나무를 하고, 굵은 장작을 패고, 그것을 화로에 던져 넣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만드는 것이 삶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은퇴라는 나지막한 언덕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인생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화려했던 불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남은 것은 묵직한 잿더미와 그 아래 겨우 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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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은 나의 선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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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1:38Z</updated>
    <published>2026-09-21T23:2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닌 가장 오래된 학교에는 교실도, 칠판도, 시험도 없었다. 대신 넓은 마당과 들판이 있었고, 사계절의 푸른 하늘이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말없이 배우고,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삶의 지혜들을 몸으로 익혔다.  어느 날이었다. 실컷 뛰놀다 지쳐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부자리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큰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데리고 나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V%2Fimage%2FWeRLZpISV8cz_Auc9p1u0LEEG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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