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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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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따뜻한 글로 온기를 전하는 글지기,에세이 &amp;quot;영희 엄마&amp;quot;저자.방송작가에서 수필가로, 지금은 짧은 시같은 소설, 수필같은 소설, 짧지만 그림처럼, 음악처럼 맘에 남는 그런 글을 쓰는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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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9:58: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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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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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9-25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엄한 화엄사의 밤은 더 고독하다. 넓은 대지만큼 내 존재는 더 작기에. 생각은 많은 듯 없고, 외롭고 쓸쓸한 밤,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글은 이 순간의 두려움도, 외로움도 행복으로 만드는 신비가 있다.  네가 있어 든든했고, 네가 있어 행복했고, 네가 있어 사랑했다. 한 통의 편지로는 차마 다 못할, 다 적어 내지 못할 내 온 마음을 담아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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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성냥개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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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4:00:07Z</updated>
    <published>2026-09-25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시절 꿈꾸던 드라마 작가를 이런저런 이유로 진작 포기하고, 좀 더 접근성이 좋은 글쟁이로 나와 타협했다. 작은 문예지의 등단 작가들의 더 작은 소모임이 있던 날, 한 때 유명세를 떨쳤던 스타 피디가 시인의 명성까지 바라며 자리했다. 한 때 드라마 작가를 꿈꾸었던, 지금은 아줌마가 된 소녀는 우연히 그 피디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고, 늙은 소녀에게 더 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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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사랑이 옮겨갈 때&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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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00:04Z</updated>
    <published>2026-09-17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도 사랑이었고 이 사람도 사랑이다.  그 사람을 사랑할 땐 마음이 아팠고 이 사람을 사랑할 땐 마음이 웃는다.  내가 더 사랑해서. 그가 더 사랑해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선택한 사랑에서 나를 선택한 사랑으로 옮겨 간다.  마음이, 몸이 그렇게 움직인다. 사랑의 시간과는 상관없이 내가 그를 따라간다.  내가 따라갔던 그가 이젠 사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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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비 오는 날의 수채화&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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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00:04Z</updated>
    <published>2026-09-17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동 오목 공원에는 작지만 그늘과 테이블과 혼자 또는 같이, 부모, 친구, 연인들로 둘러싼 네모난 푸른 세상이 있다. 비가 하루 종일 오는 날 이곳에 앉아 테이블마다의 세상을 가만히 바라본다.  저 쪽 먼 곳의 노부부는 나란히 앉아 먹을 것을 서로의 입에 넣어주고, 인간관계에 상처받아 할 말 많은 옆 테이블의 여자는 비와 상관없이 전화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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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일기장과 비밀 수첩&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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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6:00:05Z</updated>
    <published>2026-09-11T06: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한 첫 만남에 서로 책을 건네고 형식적인 명함을 주고받았을 뿐이었다. 글쟁이들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짧은 문자에도 배려와 허세가 보이고, 친절과 무례가 보이고, 외로움과 흔들림이 보인다. 그의 첫 문자는 작은 배려였고, 헤어지는 안녕의 인사였다. 당연히 나도 배려와 안녕의 인사를 건넸고 그걸로 그것이 끝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답이 그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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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구인광고&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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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6:00:04Z</updated>
    <published>2026-09-11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가끔 이용하는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은 오지랖과 약간의 이타심이 장착된 내가 봉사의 수단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실행하고 베푸는 곳이다. 당근은 내가 무엇을 팔 때도, 살 때도 아닌,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 도움이 아주 큰 것이 아니라 내가 충분히 해 줄 만한 일일 때 나는 메시지를 누른다. 가령 &amp;lsquo;무거운 짐 3층에서 같이 내려만 주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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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작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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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9-04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 엄마는 그렇게 떠났다. 작년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한 달 전쯤 엄마는 간절히 부탁했다. 집으로 가자고. 이제 그만 집에 있고 싶다고. 엄마와 내가, 엄마와 아빠가 50년간 살았던 엄마의 집. 무너질 것 같던 초가집, 낡았던 흙 집, 그리고 아담하지만 깨끗하게 다시 지어 엄마를 행복하게 했던 그 집. 3년 전 아빠를 떠나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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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그에게로 가는 길&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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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9-04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반드시 혼자 그의 곁으로 가고 싶었다. 무엇에게 기대지 않고,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그의 곁으로.  그는 오랜 시간 나를 기다려 주었다. 내가 수없이 밀어냈을 때도 내가 어쩔 수 없이 도망갔을 때도 내가 나를 감당할 수 없을 때도 그는 나를 잡아주었고 내 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의 반대와 우리 부모의 우려에도 그는 내 손을 놓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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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순댓국집과 꽃집&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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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8:00:09Z</updated>
    <published>2026-08-28T08: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의도역 지하에는 최신식 몰이 들어서 있다. 2층 식당가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찾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는데 하필 꽃집과 마주 보고 있다. 그것도 단 세 걸음 정도의 거리로 아주 가까이. 그 꽃집이 있어 그 순댓국집은 더 촌스러워 보이고, 그 순댓국집이 있어 그 꽃 집은 더 세련돼 보인다. 꽤 저렴한 순댓국집과 꽤 비싼 꽃집이 마주 보고 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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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비가 와서&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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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8:00:09Z</updated>
    <published>2026-08-28T08: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고 시절은 봄 날이었다. 나의 빛나던 청춘이 있었고, 좋아했던 선생님이 있었고, 짝꿍이었던 친구가 있었으니.  우린 둘 다 이름에 기쁠 &amp;ldquo;희&amp;rdquo;가 들어가 잘 웃었고, 서로의 비밀 서랍이 되어주며 서로를 지키고, 놀리며, 깔깔 대던 사이였다. 다만 외로움이 나보다 조금 더 많아 외로울 땐 술을 찾고, 나를 찾았던 그녀였다. 행복한 결혼이 그녀를 좀 더 따뜻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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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호박잎&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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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8:00:10Z</updated>
    <published>2026-08-21T08: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더운 더위에 입맛이 없어지면 더 엄마 음식이 그립다. 내가 부모가 되어도 난 내 부모 앞에선 그저 어린 자식이니까. 지금 시간 오후 2시, 세 시간 거리니 도착하면 5시쯤 될 것이다. &amp;ldquo;엄마, 더운데 어떻게 지내? 나 엄마밥 먹고 싶어서 엄마 보러 갈라고. 5시쯤 도착하니까 바로 밥 주쇼잉&amp;rdquo; 엄마는 세상 신이 난 목소리로 반응한다. &amp;ldquo;잉. 그려~ 온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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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낙화&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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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8:00:10Z</updated>
    <published>2026-08-21T08: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우리 동네 지하철 역 바로 앞에 50층 멋진 빌딩이 들어섰다. 그 50층 맨 꼭대기엔 옥상 정원이 멋지게 조성돼 있어 따로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밤 10시까지 개방, 그곳에서 바라본 도심의 야경은 때로는 촛불처럼, 때로는 눈물 맺힌 눈처럼 빛나게 일렁인다. 아래는 차들이 작은 장난감 모형으로 보이고 난 그 장난감 세상으로 갈 것이다.  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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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미미(美美) 하지 못한 이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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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8-19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미(美美), 나미미. 내 이름이 아름다울 미가 두 개 합쳐진 이름이란 걸 인식했을 때 난 내 이름이 끔찍하게 싫었다. 그것도 하필 성이 &amp;ldquo;나&amp;rdquo;씨 라니. 딸이 평생 불릴 이름인데 순전히 본인 생각에 딸이 이쁘고, 또 이쁘길 바라서, 여자는 무조건 이쁜 게 최고라며 나의 아빠가 아름다울 미를 무려 두 번이나 반복하여 지은 내 이름, &amp;quot;미미美美 &amp;ldquo; 이름처럼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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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파국의 언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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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8-19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 파리 출장을 간 남편이 5일 만에 돌아왔다. &amp;ldquo;어, 자기야, 오늘 오는 날 아니잖아?&amp;rdquo; &amp;ldquo;아, 일정이 빨리 끝났어. 개인적으로 더 있으려면 있어도 되는데 그냥 왔지.&amp;rdquo; &amp;ldquo;아니. 그래도 파리까지 가서 그냥 오는 건 좀 아쉽다. 더 놀다 오지.&amp;rdquo; &amp;ldquo;야. 일하러 갔지, 놀러 갔냐? 다음에 자기랑 애들이랑 가면 되지.&amp;rdquo; &amp;ldquo;나야 아쉬워서 그렇지. 나 같음 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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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無 인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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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1:00:20Z</updated>
    <published>2026-08-15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차갑게 혼자 있다. 평생 혼자 떠돌았다. 부모가 있었으나 떠났고, 형제도 있었으나 떠났다. 아내 역시 있었으나 떠났고, 아들도 하나 있었으나 버렸다.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젊은 시절, 조금 덜 젊은 시절, 급기야 늙은 시절에도 난 혼자였다. 그리고 모두를 다 버린 그 벌을 나는 끝내 받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빈 방, 나는 혼자 어둠으로 갔고, 월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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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부드럽게 용감하게&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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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1:00:20Z</updated>
    <published>2026-08-15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늘 &amp;ldquo;짤&amp;rdquo;렸다. 작은 무역 회사였지만 10년을 넘게 다닌 회사였다. 최근에 내가 사별한 걸 아는 김 부장이 나의 사별이 자기의 기회인 것처럼 대놓고 집적댔다. 그의 이혼 사유가 &amp;ldquo;바람&amp;rdquo;이었던 걸 이 작은 회사의 많은 직원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amp;ldquo;죄송한데요, 저한테 자꾸 이러시지 마세요. 한번만 더 그러시면 저 안 참습니다.&amp;rdquo; 난 부드럽게 살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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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MJ를 추억하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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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8:00:08Z</updated>
    <published>2026-08-11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처음엔 형제들과 사이가 좋았다. 아버지가 좀 무섭긴 했어도 형제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고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돈도 벌었다. 그러다 그가 제일 잘 나가게 되니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그는 정말 노력했고 탁월했고 그의 일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돈으로 보았고 그는 가족에게 제일 아픈 상처를 받았다. 그래도 그는 애썼다. 자기의 재능으로, 자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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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늙음을 응원하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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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1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점엘 갔다. 분명히 읽었던 책인데도 새롭다. 한 권을 순식간에 다 읽어 치우던 예전의 나는 이제 없다. 읽었던 것을 또 읽고, 그래도 금세 까먹고 다시 앞으로 가고. 며칠 지나면 아예 다시 처음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정확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고 입안에서, 머리에서 돌돌 맴돌고만 있을 때, 그리하여 결국은 말을 삼켜 버리거나, 주변에 묻거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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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인사&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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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8T0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희들이 나 때문에 싸우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구나. 분명 남들이 부러워하던 4남매였건만..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나는 너희들 누구에게도 짐이 되기 싫었다. 요즘 세상에 맏이라고 다 책임을 떠 넘길 수도 없고, 딸이라고 함께 하자라고도 할 수 없는 걸 안다. 지금 내 신세가 너희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서 누구보다 내가 몹시 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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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그냥 이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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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4:00:05Z</updated>
    <published>2026-08-08T0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째 통화가 되지 않았다. 문자도 카톡도 인스타도 다 답이 없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어서 속은 답답했지만 이러다 말겠지 했다. 우리는 10년 차 장기 연애 중이다. 결국 치사하지만 회사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멀리서 나를 본 그가 반가움도, 무서움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에게 다가온다. &amp;ldquo;아니,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진짜 끝내자는 거야?&amp;rdquo; &amp;ldquo;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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