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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영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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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에서 발견한 이미지에서 상상하고 조합하여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텍스트로도 표현합니다. 독자의 세계에 간섭하지 않는,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의 화가 신영진만의 이야기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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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8:05: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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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10 - 한 편의 논문이 오래된 작품을 다시 비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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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6:29:08Z</updated>
    <published>2026-10-13T16:2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 어귀〉에서 〈낮달&amp;ndash;압록강〉까지 최근 조민주 박사로부터 한 편의 논문을 건네받았다. 조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대동강과 평양의 산하를 그려 온 근현대 작가들을 다루면서, 오랫동안 백두산과 압록강을 작업해 온 나의 〈낮달&amp;ndash;압록강〉 연작과도 관심사가 닿아 있다고 보아 자신의 논문을 보내왔다. 그 논문은 「&amp;lsquo;장소사랑(Topophilia)&amp;rsquo;의 관점에서 바라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mZDNd_UebU7x0Tp2eysjWnAsVD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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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2 - 나/ 후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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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15:4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어린 시절 별명은 참 많았다. 발바리, 박치기 왕, 울보, 환쟁이, 똥돼지&amp;hellip;. 별명만으로도 한 편의 인물 소개가 될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겁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남의 눈치를 볼 줄 모르는 철부지였다.  발바리와 박치기 왕  어릴 적 나는 발바리였다. 콧물을 줄줄 흘리며 동네를 뛰어다녔고, 어른들도 나를 따라잡지 못했다. 거의 수직에 가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MnBaL1sSAcEbulT0qOcNOwu4WE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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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 1 - 마중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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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6:00:36Z</updated>
    <published>2026-10-07T16: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유년 시절은 산을 깎고 돌을 골라 평지를 만들고 사람들이 터를 잡아 살던 동대문구 창신동에서 흘러갔다. 서울에서도 가난한 동네 가운데 하나였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분인 박수근 화백이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살았던 바로 그 동네이기도 하다. 당시 내가 다니던 창신국민학교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학생들로 넘쳐났다. 그런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EHEeNNJZrufxNTIpSKzfJG4Rp_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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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잠, 그 속에서 - - 수면제를 처음 먹은 날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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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5T12:2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부터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약을 먹기보다는 조금 참고 견디는 편이었다. 감기나 몸살도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버텼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약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수술을 하고 나서는 약과 가까워졌다. 낮에는 견딜 만했던 통증이 밤만 되면 찾아왔다. 잠자리에 누우면 낮에는 모르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eGLRAgJbbXTcfeSdKn6W3a_zS7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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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이란 마약과 같은 것! - 가짜 낮과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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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1:03:53Z</updated>
    <published>2026-09-22T11:0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이란 마약과 같은 것! 낮은 언제나 좋은 것의 상징이었다. 빛이 있고, 진실이 있고, 정의와 평화가 있다. 반면 밤은 어둠과 거짓, 전쟁과 죽음,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시간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전시 개막식을 마치고 강원도 설악산 자락에서 가족과 며칠을 보내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낮이 반드시 우리에게 좋은 것만을 주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ICwYI4OpXjEF-ICPQihsXrKdim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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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수와 화가 사이 - 수술 전 5일간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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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5:26:31Z</updated>
    <published>2026-09-11T15:2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장마가 몸속에 들어앉은 것처럼 몸살이 계속되었다. 첫째 날, 잠깐 괜찮아진 것 같아 작업실로 나갔다. 눈앞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200호 작품이 놓여 있었다. 몸은 무거웠지만 붓을 들고 나니 또 어쩔 수 없이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빠른 붓질로 세 시간가량 캔버스를 휘저었다. 멈추고 나서야 알았다. 몸은 다시 무너지고 있었다. 두 달 전 건강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_6_qpJx-VcP_nvRYxsTaFPJTs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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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상에서 16 - 걷다가 걷다가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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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5:46:35Z</updated>
    <published>2026-08-30T05: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통제가 떨어진 밤이었다. 협력병원으로 전원했다가 퇴원하던 날, 담당의사는 필요하면 진통제를 더 처방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S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처방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서울과 대전의 거리를 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약봉지를 펼쳐 보았다. 약은 열 가지가 넘었다. 대체로 30일에서 35일분이었다. 그런데 진통제만 27&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xOYW058K5Yr2SOK7AQArsLv_wJ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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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9 - INAM에서 만난 IBU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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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2:50:33Z</updated>
    <published>2026-08-22T02:1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침내 전시 포스터가 도착했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마무리한 작품들과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 이미지, 화집에 수록될 자료까지 모두  미술관으로 보냈다.  방금 도착한 포스터를 받아 들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이번 전시가 나의 작업 &amp;lsquo;낮달&amp;ndash;두고 온 산하&amp;rsquo; 시리즈의 대단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100여 점을 전시하려 했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371u06ocFbEu1EN64FHAXrTDzy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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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8 - 광개토대왕비석 보러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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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2:10:29Z</updated>
    <published>2026-08-21T12:1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탁본 속 거칠고 부벽(浮碧) 같은 돌결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제자의 부친께서 오랫동안 소장해 오신 광개토대왕릉비문 탁본 이미지를 마주한 순간, 찰나의 침묵 속에서 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온 거대한 역사의 숨결이 나를 덮쳤다. 유독 시선이 머물러 떠날 줄 모르던 한 구절이 있었다. &amp;lsquo;신묘년조(辛卯年條)&amp;rsquo;라 불리며 백 년 넘게 칼날 같은 논쟁이 이어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SEaBBzVNExhWlhWI5bIcWeP6J5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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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7 - 봄봄봄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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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4:58:28Z</updated>
    <published>2026-08-20T14:5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달 - 봄봄봄봄!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240 &amp;times; 100cm, Oil on canvas, 2026 이 작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던 해부터 네 번의 봄을 지나 4년여 동안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다. 오늘에서야 마지막 붓질을 하고 사인을 했다. 오랜 시간 곁에 두고 바라보며 부족한 곳을 채우고, 다시 덜어내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네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oAzN0USRAZFjspufWR-UUkDRGn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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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6 - 압록강 유역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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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4:06:33Z</updated>
    <published>2026-08-17T03:5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 같은 한숨, 다른 생각 -  노인은 끝내 더 깊은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젊은 날의 꿈과, 그가 수없이 목도했을 전쟁과 기근의 장면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던 것일까. 그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눈살에 주름을 한 줄 더 그으며 태양을 피했다. 그 표정은 전쟁과 굶주림을 피해 이곳 압록강 유역까지 옮겨 다니며 살아야 했던 자신의 운명에 대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r4horLV_N5i8NN2Do_dygXQoq3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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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5 - 압록강 유역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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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4:04:13Z</updated>
    <published>2026-08-17T03:5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 작은 염원 -  오래전, 나는 백두의 기상을 화폭에 옮기며 〈광개토태산〉이라는 제목의 100호 작품을 그린 적이 있다. 고구려 700년 중 가장 강성했던 시대, 청년 담덕은 이 거칠고도 신령한 산맥을 말달리며 북으로, 더 북으로 나아가는 꿈을 꾸었을 것이라 상상했다. 나는 그 상상 속에서 붓을 들었다. 그것은 정복의 기록이라기보다, 경계 없이 뻗어 나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k5_K2fggxczaylEKG_UpjONA41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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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4 - 압록강 유역에서 만난 노인과의 대화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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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3:51:05Z</updated>
    <published>2026-08-17T03:5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 끊어지지 않은 역사의 고리 -  30년 전, 압록강 유역의 서늘한 바람 속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 그곳은 고구려의 기상이 아직도 산과 강 사이에 서려 있는 듯한 역사 현장이었다. 노인과의 대화는 어렵지 않았다. 그는 북한 말투 같으면서도 경상도 사투리가 조금 섞인 듯한 우리말을 쓰고 있었다. 기나긴 세월 속에서도 모국어를 잊지 않고 지켜온 그의 말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wWcoFsXOiq0p8G6hhPGhrpFQil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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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3 -  벌목과 강냉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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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3:42:35Z</updated>
    <published>2026-08-17T03:3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해산시를 끼고 있는 산맥은 헐벗은 정도가 아니라 마치 산불이라도 난 듯 아무것도 없다.&amp;rdquo; &amp;mdash; 1997년 압록강 2,000리 스케치 여행 중 기록  이십여 년 전, 작가들과 함께 떠났던 압록강 2,000리 스케치 여행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기 위한 여정만은 아니었다. 심양에서 단동까지 이어진 그 긴 여정은 화가인 나에게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역사적 의미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niri-br_36TreWc6nyHf7oQkg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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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2 - 이 두 점의 그림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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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0:26:15Z</updated>
    <published>2026-08-17T00:2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 두 점의 그림을 번갈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한 작품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되었지만, 정작 먼저 시작한 작품은 거의 27년이 지나서야 완성될 수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더듬다 보면, 작품은 언제나 화가의 의식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른다. 작품을 의식적으로 끌고 가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내 안 어딘가에서는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bcjsda0dCURaaNFl7f1rk7OjIc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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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의 독백 1 - 이 그림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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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3:57:52Z</updated>
    <published>2026-08-16T13:5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낮달-두고 온 산하-이도백하 가는 길 1&amp;rsquo;   이 그림을 마무리하고 나니, 오래전 이도백하에서의 기억이 다시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도백하는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위치한 마을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97년, 나는 이도백하를 다녀왔다. 중국이 &amp;lsquo;동북공정&amp;rsquo;이라는 이름으로 역사 왜곡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그러니까 2002&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z-o5GvsFH3twMrZokm0B-f8Ct7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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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상에서 15 - 병실에서 일상으로, 그리고 다시 작업실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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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2:53:28Z</updated>
    <published>2026-08-14T12:4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수술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학위 수여식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당근 주스와 나또, 삶은 달걀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진통제와 함께 10여 가지의 약을 챙겨 먹었다. 수술 전에는 약의 크기나 개수에 상관없이 한 번에 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수술 과정에서 입에서 폐까지 연결된 인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3Ya8928QVHxzlB90Zzms19kkZq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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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상에서 14 - 회상  - 익숙함의 함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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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9:58:17Z</updated>
    <published>2026-08-08T01:1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S병원에서 H병원으로 전원한 뒤 이틀 동안 큰아들이 병실에서 나와 함께했다. 큰아들과 함께한 첫날, 나는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아들과 병원 밖으로 나섰다. 병원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도 사고, 병원 생활 9일 만에 처음으로 외식도 했다. 쇼핑몰을 걷는 동안 아들은 천천히 걸었지만, 내게는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오른쪽 다리가 은근히 저려 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qkXntxEhQ38kfw2LQTzgD4NAvh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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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상에서 13 - 30분의 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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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9:57:50Z</updated>
    <published>2026-08-07T00: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원 둘째 날. 집에서의 아침 식사는 병원에서와는 달리 당근사과주스, 삶은 달걀, 그리고 나또로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아침 식사가 7시 30분에 나오고, 식사를 마치면 7시 50분에서 8시 사이에 약을 먹었다. 그렇게 3주를 지냈더니 몸속에도 알람시계가 생긴 모양이다. 집에서는 원래 가족들이 8시에 아침을 먹는다. 주로 둘째 아들이 7시 30분쯤 일어나 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LrX7cj6qYxcGeApb1O9sS-Msid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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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상에서 12 - 퇴원하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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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9:57:38Z</updated>
    <published>2026-08-05T02:1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젯밤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몇 번이나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하다 보니 꿈도 여러 번 꾸었다. 그중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꿈이 있다. 소셜패스 친구 하나가 또 무슨 일로 나를 이용하려나 했는데,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에게 일본 선수와의 레슬링 경기에 출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헤비급 선수가 없으니 대신 나가 달라는 부탁이었다. '일본을 상대로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bp%2Fimage%2FY71b9APllZ4C-zh7MrH5NfWMCy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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