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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산별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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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하루를 들여다보면 , 우리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인생 한 문장이 있습니다. 그 문장의 의미를 찾이 삶을 기록하며 한편한편 진솔하게 엮어가 보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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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3:27: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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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피러스는 추억이다 - 고장이 아니라 접지가 살짝 떠 있었네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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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6:43:20Z</updated>
    <published>2026-10-13T06:3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오래 쓰는 것이 미덕이 아닌 세상이다.  휴대전화는 약정이 끝나면 새것으로 바꾸고, 자동차는 신형이 나오면 마음부터 흔들린다. 냉장고는 멀쩡해도 디자인이 낡았다는 이유로 바꾸고, 텔레비전도 고장이 나서가 아니라 화면이 더 커졌다는 이유로 교체한다.  고치는 기술보다 버리는 기술이 더 발달한 시대다.  가끔은 사람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도 조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VQvOOmDhtUVeh_k7r2eviusQ4F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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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직은 아내와 나 사이에 있다 - 지구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내 곁으로 제대로 출근해야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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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5:45:04Z</updated>
    <published>2026-10-13T04:0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묻는다. &amp;ldquo;퇴직하면 뭐 하실 거예요?&amp;rdquo;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운동도 하며 살겠다고 대답한다. 듣기에는 제법 근사하고 여유로운 노후 계획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 또 다른 질문이 따라온다. &amp;lsquo;퇴직하면 아내와 어떻게 살아야 할까?&amp;rsquo;  처음에는 퇴직이 오롯이 직장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아침마다 하던 출근을 멈추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oGNjTiQQcZrRIRYgJwQc-_cUAv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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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살았으니, 밥값은 하고 가자 - 우리 부부는 마음속 냉동실 문을 닫으며,&amp;nbsp;&amp;nbsp;스무 살 처녀&amp;middot;총각이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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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3:03:29Z</updated>
    <published>2026-10-12T03:0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가 밭의 풀을 뽑는 동안,&amp;nbsp;나는 누군가의 외로운 마음의 풀을 하나씩, 하나씩 뽑아주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법륜스님의 강론을 전해 듣다가 죽비를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든 적이 있다. 공직에 30년 넘게 몸담았다가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이 물었다. 퇴직 후에는 어떻게 살면 좋겠느냐고.  스님의 대답은 명쾌했다.  &amp;ldquo;삼십 년 넘게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혜택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dIM8jw0e_EQor0OyZAxZB917yZ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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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몸에게 양해를 구한다 - 살아보니 몸이 스승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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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22:00Z</updated>
    <published>2026-10-11T05:0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갑자기 배가 아파 왔다. 상복부가 뻐근하더니 이내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번졌다.  처음에는 체한 줄 알았다. 사람은 웬만한 일은 다 체한 탓으로 돌린다. 나라 걱정도 체한 것 같고, 직장 스트레스도 체한 것 같고, 아내 눈치 보느라 삼킨 말도 체한 것 같다.  참을 수 없어 인근 병원에 갔다. &amp;ldquo;음식을 잘못 먹으면 그럴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kfTe1CSo3I5HwiZeNhWnKqzuaW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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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이 피는 계절은 사람마다 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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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6:16:34Z</updated>
    <published>2026-10-10T03:0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말, 몇십 년 만에 국민학교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약속 장소에 들어서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해 어색한 웃음이 오갔다. 운동장에서 뛰놀던 얼굴들은 어디로 가고, 머리에는 희끗희끗 세월이 내려앉았다. 세월 참 많이 흘렀다.  그런데 이름을 부르고 목소리를 듣자 금세 옛날로 돌아갔다. 얼굴은 변했어도 웃음소리와 장난기는 그대로였다. 나이는 먹었어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fj3aNCWmd_fRou1NIe6db1hyE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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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가구는 말을 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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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8:00:39Z</updated>
    <published>2026-10-09T08: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먹고 나면 아내는 거실 소파 왼쪽 끝에 앉고, 나는 오른쪽 끝에 앉는다. 중간에는 리모컨 하나가 경계처럼 놓여 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는 각자의 자리를 정한 가구처럼 누가 정해 준 것도 아닌데, 늘 그 자리다. 익숙한 듯, 조금은 무심한 듯 앉아 있다.  &amp;ldquo;뉴스 볼 거야?&amp;rdquo; &amp;ldquo;당신 보고 싶은 거 봐.&amp;rdquo;  이것이 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Z-1iJhjYYnzJ_zxtoXufbto_Ag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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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도 너무 맞대면 진물이 납니다 - 너무 가까우면 가시에 찔리고 너무 멀면 체온을 잃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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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09:38Z</updated>
    <published>2026-10-09T04:1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퀴즈에서 유재석이 이호선 교수에게 물었다.  &amp;ldquo;가장 많은 상담은 어떤 내용입니까?&amp;rdquo; &amp;ldquo;가족입니다.&amp;rdquo; 뜻밖이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왜 가장 많은 상담거리가 될까.  이호선 교수는 말한다. &amp;ldquo;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amp;rdquo;  가족에게는 유난히 바라는 게 많다.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내 편이 되어주길 바라고,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란다.  남이 그러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wgayQ5Y9vepvwM1rN2UZx-gX-u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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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풍이 아니고 멀미입니다 - 숫자보다 더 빨리 흔들린 것은 마음이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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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3:58:37Z</updated>
    <published>2026-10-07T05:2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에&amp;nbsp;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러 대학병원에 갔다. 20년째 만나는 가정의학과 교수다. 오래 만난 의사라 그런지 진료실에 들어서면 병원이라는 생각보다 오랜 지인을 만나는 느낌이 먼저 든다.  교수님이 검진 결과를 하나씩 살펴보다가 당화혈색소 이야기를 꺼냈다. &amp;ldquo;7.7이네요.&amp;rdquo; 작년에는 6.4였다. &amp;ldquo;많이 올랐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amp;rdquo;  잠시 생각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h9xXKjPe0hSrff4yPHAHprVTP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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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집 술장엔 장인어른이 계신다 - 술병 하나하나가 그 술을 보내준 사람을 묘하게 닮아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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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0:40:35Z</updated>
    <published>2026-10-06T04:3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선배님, 술 한잔하시죠.&amp;rdquo;  몇 년 전 이야기다. 후배에게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amp;ldquo;좋은 술이 있습니다. 나오시죠.&amp;rdquo;   &amp;lsquo;좋은 술&amp;rsquo;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약속한 음식점에 도착하니 후배는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는 귀하디 귀한 능이버섯까지 올라와 있었다. &amp;ldquo;그런데 무슨 좋은 술이야? 그리고 능이는?&amp;rdquo;  후배가 술병 하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B7KF2jhwrqAs0qnmLiAkrKMQ09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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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에서 웃는 아내의 얼굴이 성적표다 - 가시나무에 장미가 피었다고 감탄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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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9:02:59Z</updated>
    <published>2026-10-06T03:2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아침이었다.  아내가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한다. &amp;ldquo;아이고, 허리야.&amp;rdquo; 끙끙 소리가 난다.  퇴직하고 나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장모님을 챙기랴, 주말농장에 나가랴, 라인댄스까지 다니랴 몸이 쉴 틈이 없다. 결국 무리가 온 모양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내가 슬쩍 농을 친다. &amp;ldquo;예쁜 장미에 원래 벌레가 많이 꼬이는 거여.&amp;rdquo; 아내가 나를 쳐다본다.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QfXolXes8In-jlQEuLLjYsUcjb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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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부는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린다 - 오늘도 부부는 다른 그림을&amp;nbsp;&amp;nbsp;벽에 나란히 걸어 두고 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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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10:59Z</updated>
    <published>2026-10-05T07:1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은 예전에 브런치에 한 번 발행했던 글입니다. 브런치북「나는 혼자 피지 않았다를 엮다 보니 이 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부부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함께 늙어갈 이야기를 이어주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의 흐름에 맞게 조금 다듬어 다시 싣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큰스님을 찾아왔다. &amp;ldquo;스님, 저희는 연애하면서 한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4lhB5N2A27vdFisTKC1JX3yOxA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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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내에게는 사용설명서가 있다 - 나도 알고 보면, 꽤나 다루기 까다로운 구형 모델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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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5:05:22Z</updated>
    <published>2026-10-04T06:3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여보, 나 오늘 뭐 달라진 거 없어?&amp;quot;  지난 화요일 저녁의 일이다.  소파에 누워 무심히 리모컨을 돌리던 나를 향해 아내가 다가와 턱을 넌지시 치켜들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남편의 생사여부를 결정하는 보안 코드다. 나는 순간 머릿속을 바쁘게 뒤졌다.  앞머리를 잘랐나.립스틱 색이 바뀌었나.새 옷을 입었나.  3초쯤 흘렀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4rh5h4ShE01qNolxV3fCQ_T-sV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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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직(天職)은 내가 만든다 - 오늘이 제 정년퇴직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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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8:24:30Z</updated>
    <published>2026-10-03T14:0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행자가 물었다. &amp;ldquo;오늘도 가게 문을 여셨나요?&amp;rdquo; 잠시 웃음이 들리더니 그녀가 조용히 대답했다.  &amp;ldquo;오늘이 제 정년퇴직입니다.&amp;rdquo;  출근길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이다.  그녀는 여고를 졸업한 뒤 직장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오래 다니지 못했다.  고민 끝에 동네 슈퍼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진 돈이 없어 3년 동안 다시 직장에 다니며 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NiiUDltbKqDpdpDn-9MRnhLq3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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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집엔 공주가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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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9:10:15Z</updated>
    <published>2026-10-02T07:2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혼을 한참 지나서였다. &amp;ldquo;여보, 여기 바퀴!&amp;rdquo; 아내가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달려가 보니 싱크대 아래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잽싸게 몸을 숨기고 있었다. &amp;ldquo;어디?&amp;rdquo; &amp;ldquo;저기! 저기 있잖아!&amp;rdquo; 아내는 한 발 물러섰고, 나는 빗자루를 들고 바선생을 쫓았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나니 문득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amp;lsquo;우리 집에도 공주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rtWX8eTKWVmTz_n82DVbvjBInR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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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은 전기가 아니라 관계다 - 다시 묶는 인수결합은 왜 가르쳐주지 않았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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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4:26:21Z</updated>
    <published>2026-10-02T05:2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원을 누른다. 그런데 이놈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삼십 년 가까이 함께한 인켈 리시버 앰프 RV-6100G가 끝내 입을 다물었다.  아침이면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인켈 오디오를 켜는 게 내 하루의 시작이었다.  볼륨을 올려보고, 전원을 켰다 꺼보고, 콘센트도 바꿔 꽂아봤다. 먼지도 털어주고, 옛 기계는 두드리면 살아난다기에 괜히 툭툭 두드려도 봤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xZREsfL2v6v2G8OXpChB6hjeJR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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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천 앞바다는 사랑이었다 -  군대 가서 보니까, 아빠가 버텨온 시간들이 보이더라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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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8:53:23Z</updated>
    <published>2026-10-01T05:1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년 병장 아들이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  군대라는 길고 긴 터널을 무사히 지나온 녀석의 얼굴에는 제법 어른스러운 티가 묻어났다. 군 생활의 마침표를 멋지게 기념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대천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달리는 차 안, 엔진 소리를 능가하는 아들의 군대 무용담이 작렬했다. 통신병이었던 녀석이 산꼭대기에 통신 장비를 설치하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nvmyKOcniGs5d9FcippaEN5oEx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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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들러야 할 휴게소가 남아 있다 - &amp;ldquo;예측할 수가 없어. 내비게이션에도 안 나오는걸.&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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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1:17:03Z</updated>
    <published>2026-09-30T04:0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가족 여행에는 묘한 특징이 있다.  여행지는 하나쯤 빼먹어도 휴게소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휴게소 표지판만 보이면 약속이나 한 듯 깜빡이를 켠다.  딸은 떡볶이,아들은 닭꼬치,아내는 고추 어묵,나는 감자 핫도그. 십 년 넘게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우리 집만의 확고한 메뉴판이다.  우리는 가게 앞으로 흩어졌다. 아내는 &amp;ldquo;천천히 와&amp;rdquo; 하면서도 제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cqm-DG5itgizAuf3TN-C_kLmwz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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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은 업데이트됐는데 나는 아직 이전 버전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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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3:26:28Z</updated>
    <published>2026-09-29T05: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에 이사했다.  처음에는 공동현관 번호가 하나였다. 관리실에서 부여한 번호를 누르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구조였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현관 앞에서 번호 몇 자리를 누르면 문은 순순히 열렸다. 낯선 얼굴도, 택배 기사도, 배달원도, 이웃의 손님도 같은 숫자 앞에서는 모두 같은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몇 번의 불편한 일이 이어졌다. 낯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8_Bnr_DSwSSeW79_CsjSMOU4v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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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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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2:53:44Z</updated>
    <published>2026-09-29T04:3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말, 서울에 사는 아들과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왔다. &amp;ldquo;아빠, 바람이나 쐬러 가자.&amp;rdquo;  오랜만에 네 식구가 차에 올랐다. 차 안에는 금세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툭툭 던지는 옛날이야기에 웃음이 터졌다. &amp;ldquo;아빠, 상추에 라면 싸 먹은 거 기억나?&amp;rdquo; &amp;ldquo;그럼, 기억나고 말고&amp;rdquo;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다.무더운 여름날, 화양동 계곡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f5WjNhahdf0uywReuUCRFlNR15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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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나도 자랐다 - 아이고, 우리 손녀가 제일 예쁘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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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9:06:50Z</updated>
    <published>2026-09-28T07:5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려서 딸은 무용에 관심을 보였고, 아들은 태권도를 좋아했다.  자연스레 딸아이의 손을 잡고는 무용학원으로, 아들 녀석의 손을 잡고는 태권도장으로 향하는 것이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어느 날 무용학원에서 발표회가 열렸다.  마침 서울에 사시는 부모님도 내려오셔서 함께 발표회장으로 향했다.  객석은 아이들을 보러 온 부모와 조부모들로 가득했다. 다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XA%2Fimage%2Fd72Bv3wKbs-qEIyTd_keaf3THU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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