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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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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작품이 본문이고, 제가 쓰는 건 각주입니다. 영화와 책을 읽다가 놓친 것들에 대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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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14:38: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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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밑줄은 하늘에 그었다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북부의 왕 471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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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3:00:10Z</updated>
    <published>2026-10-03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책은 대사로 기억되는 책입니다. 다 읽고 나서 찾아본 글들은 거의 전부 대사를 옮겨 적고 있었습니다. 제 책에는 밑줄이 네 군데 있는데 대사에 그은 것은 없습니다. 바람, 새벽, 폭염, 그리고 륜이 자기를 생각하는 대목입니다. 그 네 문장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이십 년 넘게 읽어온 사람들이 옮겨 적지 않은 자리에 제 밑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du8UKZhvt2bvZfpI4uCPp_D8Kc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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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니는 자기 이름의 뜻을 몰랐다 - 션 베이커 「아노라」, 차 안에서 폰을 들여다보던 이고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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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9:56:51Z</updated>
    <published>2026-09-27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달에 OTT로 봤습니다. 극장에서 걸렸을 때 놓쳤던 영화입니다. 보고 나서 별점을 바로 눌렀고, 한 달이 지났는데 자꾸 돌아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눈 오는 밤에 남자가 차 안에서 폰으로 여자 이름을 찾아보는 장면입니다. 왜 하필 그 장면인지는 처음엔 몰랐습니다.      영화는 이렇습니다   브루클린 스트립클럽에서 일하는 애니는 러시아어를 알아듣는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azHNBZfFmQiqYWhWav74nRNGUs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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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장면에서 재생바를 봤다 - 알폰소 쿠아론 「로마」, 카메라가 클레오를 따라가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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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3:00:07Z</updated>
    <published>2026-08-27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을 미뤄둔 영화였습니다. 느린 흑백 영화라는 것, 성공한 감독이 성공한 뒤에 자기 어린 시절을 찍은 영화라는 것, 그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이유도 그것이었고 미룬 이유도 그것이었습니다. 묵직해 보여서요. 그러다 이번 여름에 봤습니다.     영화는 이렇습니다   1970년 멕시코시티, 로마라는 동네의 중산층 집입니다. 의사인 아버지,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CHMmHd4ikG8p4J85pbyAlViWj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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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책 속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 체호프 「내기」, 수인의 편지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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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3:00:01Z</updated>
    <published>2026-08-18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은 「내기」의 결말까지 그대로 다룹니다.   파티에서 사형과 종신형을 놓고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은행가는 종신형 쪽이 더 잔인하다고 했고, 젊은 변호사는 어떻게든 사는 쪽이 낫다고 했습니다. 말이 판이 됩니다. 변호사가 독방에서 15년을 버티면 은행가가 200만 루블을 주기로요. 사람은 못 만나되 책은 얼마든지 넣어 달라고 할 수 있었고, 15년 동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c_WVbyMNQed4g43uPu3VRNKX_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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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이야기 옆에서 읽고 있었다 - 안톤 체호프 단편선을 읽고, 내가 반응한 자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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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6:03:09Z</updated>
    <published>2026-08-12T06:0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리 하나가 오페라 극장에서 재채기를 합니다. 앞자리 고관에게 침이 튀었고, 그는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또 합니다. 사과를 거듭하다 고관이 화를 내자, 집으로 돌아와 관복도 벗지 않은 채 소파에 눕습니다. 그리고 죽습니다.   거기서 소리를 내어 웃었습니다. 사람이 죽는 대목이었는데요.    웃은 것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관리의 죽음」은 18&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qjv19KsRh6DeOBKnNx97Zro1K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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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오디세이」가 원전에서 바꾼 것들 - 예습 노트를 들고 극장에 다녀왔으니, 답을 맞춰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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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7:05:46Z</updated>
    <published>2026-08-10T16:2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봉 전에&amp;nbsp;예습 노트를 한 편 썼습니다. 3천 년 전에 공개된 이야기라 스포일러 걱정 없이 트로이 목마부터 귀향까지 다 적었는데, 극장에서 확인해 보니 영화는 꽤 다른 답안을 냈습니다. 보고 온 눈으로 노트와 영화를 대조해서, 사라진 것과 바뀐 것과 새로 들어온 것을 정리합니다.   여기부터는 결말까지 전부 스포일러입니다.    통째로 사라진 것들   나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4F1d7YCJ4_TpZ-PcBMIAqee68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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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디세이, 다 알고 가도 처음이었다 - 크리스토퍼 놀란, 3천 년 전에 공개된 결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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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1:29:10Z</updated>
    <published>2026-08-09T11:0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는 예고편을 보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줄거리도 모르는 채로 극장에 들어갔고, 나와서는 그 모름이 좋았다고 글로 쓰기까지 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했습니다. 3천 년 전에 결말이 공개된 이야기라서, 알 수 있는 것은 다 알고 들어갔습니다.    예습 노트까지 써놓고 갔다   개봉 전에, 같이 보러 갈 아내에게 들려주려고&amp;nbsp;예습 노트를 한 편 썼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luClXcHDpcFznaFSOapioYksv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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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블록버스터 - 영화 보러 가기 전에, 아내에게 들려주는 오디세이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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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3:00:07Z</updated>
    <published>2026-08-06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주에 아내와 「오디세이」를 보러 간다.   예매를 해놓고 생각해 보니 이상한 영화다. 개봉 전부터 결말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스포일러라고 화내지 않는다. 3천 년 전에 공개된 이야기라서 그렇다. 남편은 전쟁에 나가 20년 만에 돌아오고, 아내는 그 20년을 버티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끝.   결말을 알고도 보러 가는 이야기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UHfsjsmPbuKKDZFFyNB4GtkSty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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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이 든 차 앞에서 우리는 웃었다 - 폴 토머스 앤더슨, 「팬텀 스레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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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5:48:27Z</updated>
    <published>2026-08-05T05:0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마가 산에서 캐 온 버섯을 갈아 찻잔에 탈 때였다. 옆에서 연인이 물었다. 차 마실래?   웃었다. 둘 다.    열정적인 사랑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극장이 아니라 집이었다. 오래 만난 연인과 나란히 앉았고, 그날은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가 보고 싶었다. 왓챠에서 결제까지 해가며 고른 것이 1954년 런던에서 웨딩드레스를 짓는 남자의 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WY6lUkfhG8YqtXctR060QPeors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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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4.5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 나홍진, 「호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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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5:47:00Z</updated>
    <published>2026-08-05T05:0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고편을 안 봤다. 크리처가 나오는 줄도 몰랐다. 700억이 들었다는 말만 듣고 좋은 자리로 예매했다.   극장을 나와서 왓챠를 열고 4.5를 눌렀다.   왜 5가 아닌지는 지금도 설명하지 못한다.    모르는 채로 있는 게 좋았다   이 영화는 한 시간 동안 괴물을 보여주지 않는다.   죽어 있는 황소에서 시작한다. 나무에 걸린 팔 한 짝, 벽이 통째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2ks7T6azgEHGZHmO9k_iDGwoWL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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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문장을 남기지 않고 읽어왔다 - 스즈키 유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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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5:46:11Z</updated>
    <published>2026-08-05T05:0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AI에게 자주 이렇게 말한다. 출처를 명시해줘.   그리고 출처가 달려 나오면, 거의 열어보지 않는다. 출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문장이 추론이 아니라고 믿고 넘어간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정반대편에 있다. 홍차 티백 꼬리표에서 읽은 한 문장이 정말 괴테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는 자기 삶을 건다.    괴테를 몰라도 되는 책이었다   서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Sp%2Fimage%2FBod6DXR7o_q8bAGBjubQCZwhFl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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