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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류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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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ryusa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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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사카 거주. 낮에는 남의 일정을 당깁니다. 밤에는 서두르지 않는 것들을 기록합니다. 술, 잎, 그리고 오래 입을 옷.</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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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6:41: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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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그 옷은 오지 않았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6&amp;middot;완결) &amp;mdash; 기다림이라는 사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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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9:00:01Z</updated>
    <published>2026-09-11T0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그 옷은 오지 않았다.  얼마 전 아틀리에의 거울 앞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것은 등판 오른쪽에 핀이 몇 개 꽂힌 상태였다. 나는 옷을 벗어 재단사에게 건넸고, 옷은 다시 작업대로 돌아갔다. 완성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았다.  문을 나서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봄이 끝날 무렵 이 문을 처음 열었을 때 나는 옷을 사러 온 사람이었다. 지금은 옷&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xoMjLT7Mz8wcWVzhzTeIWSRQUH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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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단사가 내 재킷의 소매를 뜯었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5) &amp;mdash; 비스포크가 비싼 진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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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0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이었다.  연락을 받고 아틀리에에 갔더니 옷걸이에 낯선 물건이 걸려 있었다.  재킷이긴 한데 재킷이 아니었다. 하얀 실이 사방에 성기게 꽂혀 있고, 가장자리는 마감되지 않았고, 어떤 자리는 안쪽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기괴했다. 이게 내가 몇 달을 기다린 물건인가 싶었다.  그런데 그 옷을 어깨에 걸치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거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O8FrqeblULvS_EGftp-qHM-n_-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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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주머니에 이니셜을 새기는 마음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4) &amp;mdash; 주문의 문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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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9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단이 정해지자 히가시상이 종이 한 장을 꺼냈다.  &amp;quot;그럼 이제 정할 게 좀 있습니다.&amp;quot;  나는 그때까지 어려운 고비를 다 넘겼다고 생각했다. 컨셉을 정했고, 색을 정했고, 재질 앞에서 오래 망설이다 마침내 원단을 골랐다. 그런데 그 종이에는 빈칸이 스무 개쯤 있었다.  라펠의 종류. 라펠의 폭. 단추의 높이. 벤트. 포켓. 안감. 스티치. 바지의 턱과 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LA6nX3nS84hPss9N1tzFe5mu5N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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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맞춤옷 일곱 군데를 다녀보고 알게 된 것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3) &amp;mdash; 맞춤의 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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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9-08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맞춤옷을 만드는 가게를 일곱 군데 다녔다.  옷이 그만큼 필요해서가 아니었다. 알고 싶어서였다. 한 곳에서 옷을 받아 들고 나면 늘 같은 질문이 남았다. 다른 곳은 어떻게 다를까. 이 가게가 잘한 것인가, 아니면 원래 이 정도인가. 비교할 대상이 하나도 없으면 만족조차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다음 벌은 다른 곳에서 만들었다. 그다음도.  수업료라고 부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ALYXxkQcK_xChVe14QJ5luED5W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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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깨에도 국적이 있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2) &amp;mdash; 하중의 설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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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9-07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테일러샵에 갔던 날, 줄자를 목에 건 노년의 재단사는 인사보다 먼저 이렇게 말했다.  &amp;quot;어깨부터 봅시다.&amp;quot;  그때는 순서인 줄 알았다. 위에서 아래로 재는구나. 조금 지나서는 우선순위라고 이해했다. 어깨는 고치기 어려우니 먼저 본다고.  지금은 또 다르게 들린다. 그 사람은 내 치수를 재려고 어깨를 본 것이 아니었다. 이 사람의 몸이 옷의 무게를 어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LGau09lSEkmrakS6LyQV_iiUGk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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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켓의 속을 열어보면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1) &amp;mdash; 심지라는 뼈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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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7:16:38Z</updated>
    <published>2026-09-04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에 두 번째 가봉을 다녀왔다.  그날 이야기는 이번 주 금요일에 하려고 한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이 많고, 무엇보다 그 자리는 이 시즌에서 가장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다.  다만 하나만 먼저 꺼내겠다. 가봉대 위에 걸린 반쯤 완성된 자켓을 보면서, 나는 내내 옷의 겉이 아니라 속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다.  기성복 매장에서 자켓을 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zpi85v193Y5cXN6osabSXc503L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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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단에는 주소가 있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0) &amp;mdash; 허더즈필드, 비엘라, 그리고 비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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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9-03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번치북의 첫 장을 넘기기 전에, 표지의 이름을 먼저 읽었다.  오사카 혼마치의 아틀리에. 히가시상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원단 견본책의 표지에는 내가 만들 옷의 브랜드가 아니라, 원단을 만든 회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 원단은 어디에서 오는가. 같은 울 100%인데, 왜 어떤 원단은 단단하고 어떤 원단은 물처럼 부드러운가.  답의 절반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IyCk_fXPIFL_VzXWGq2XAtnv2L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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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늬에도 족보가 있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9) &amp;mdash;&amp;lsquo;무늬&amp;rsquo;가 아니라 태도로 읽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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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9-02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원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수트는 언뜻 무늬가 없어 보인다. 짙은 네이비 버즈아이, 빛에 따라 선이 잠깐 떠오르는 섀도 스트라이프. 회의 테이블 반대편에 앉아 있으면 그저 단정한 어두운 수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원단이 한 겹 더 깊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솔리드 수트가 &amp;lsquo;나는 이 자리에 맞춰 왔습니다&amp;rsquo;라고 말한다면, 패턴 수트는 그다음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vc767TWtDG41GAVv4R9G_tTt5I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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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시미어는 왜 비싸고, 언제 가치가 있나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8) &amp;mdash; 부드러움의 예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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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9-01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생 때, 어머니의 11월 생신 선물을 고르러 백화점에 갔다.  겨울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다. 여러 매장을 돌다가 캐시미어 머플러를 손에 올려봤다. 그전까지 머플러는 목에 두르는 천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날 손끝에 닿은 것은 천이라기보다 공기에 가까웠다. 가볍고, 믿기지 않을 만큼 부드러웠다.  가격표를 보고 잠깐 망설였다. 그리고 샀다.  그날 이후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DsfqVpcel4ThSwmVfzTKwGVv_3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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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냥터의 옷이 도시로 온 이유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7) &amp;mdash; 트위드의 문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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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0:00:04Z</updated>
    <published>2026-08-31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시골 신사 같을까 봐 망설였다.  오사카의 요시무라&amp;amp;손즈에서 겨울 재킷을 맞추려 할 때였다. 재단사는 트위드를 권했다. 그 말에 먼저 떠오른 것은 영국의 사냥터였다. 안개 낀 들판, 부츠, 개, 그리고 도시 생활과는 조금 멀어 보이는 남자들.  그런데 내 앞에 놓인 도네갈 트위드는 그 풍경과 달랐다. 브라운과 올리브가 섞인 바탕 위에, 색색의 작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hpEiXpldBKveoJncytg_-icSNL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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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 플란넬 팬츠는 왜 교과서인가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6) &amp;mdash; 무게가 계절을 정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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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8-28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의 킷사텐에는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른다.  신문을 펼친 노신사 한 분이 창가에 앉아 있었다. 베이지 체크 스포츠 재킷 아래에는 크림색 니트가 보였고, 바지는 미디엄 그레이였다. 발끝에는 브라운 로퍼. 출근할 일도, 약속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 차림이었다. 그런데 그 옷은 전혀 과해 보이지 않았다. 커피와 신문, 그리고 그 사람의 나이만큼 자연스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_Xpl9ptKSDBkswEDatxdBCISYG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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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랙인 줄 알았는데, 다크네이비였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5) &amp;mdash; 색의 깊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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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8-27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장 불이 꺼졌다.  사르토 히가시상이 천장의 조명을 끄고 간접조명만 남겼다. 번치북 위에 놓인 원단 한 조각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조금 전까지 블랙이라고 생각했던 원단이었다. 가까이 몸을 기울이자 표면에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amp;ldquo;상상해 봅시다. 밤의 어두운 바나 파티에서, 조명에 비치는 이 원단의 광택을요. 블랙처럼 차갑고 딱딱하지 않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qA6rz-Uew28aEBVAceBSEp5nM_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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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에 실크를 섞으면 생기는 일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4) &amp;mdash; 혼방의 문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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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8-26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두운 색의 원단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하나는 순수한 울. 하나는 울에 모헤어를 섞은 것. 나머지는 울에 모헤어와 실크까지 섞은 것. 색조도 조성도 같지 않았지만 전부 광택이 있었다. 종이 위에서는 색 이름과 몇 퍼센트의 차이였다.  그런데 조각을 들어 조명 쪽으로 기울이자 셋은 완전히 다른 옷이 됐다. 하나는 빛을 또렷하게 튕겨냈고, 하나는 빛을 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RRmTCLcSl54m9pOWX2V5kpW4v1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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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uper 130은 Super 100보다 좋은 원단인가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3) &amp;mdash; 숫자의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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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8-25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숫자가 높을수록, 뭐가 다른 건가요?&amp;quot;  원단 조각마다 붙은 작은 라벨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Super 110's, Super 130's, Super 150's. 나는 그 숫자가 무엇인지 몰랐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기에는 지불할 금액이 컸다. 그래서 물었다.  히가시상의 답은 뜻밖에 길었다. 그리고 그 답을 다 듣고 났을 때 내가 알게 된 것은,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bj0eavFAiVHb68pYM7_HNmIzP_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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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단이 절반이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2) &amp;mdash; 번치북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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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0:00:05Z</updated>
    <published>2026-08-24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키워드가 정해지자, 히가시상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은 디자인 카탈로그가 아니었다.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책들이었다. 페이지마다 손바닥만 한 원단 조각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번치북이라 불리는 원단 견본책. 수트를 맞춘다고 하면 디자인부터 고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테일러링의 세계에서 옷은 원단에서 시작된다. 디자인은 그다음이다.  이유는 그 책을 넘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pKwyFBsCquU51VQd2oNd00erMr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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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단사에게 '섹시함'을 주문했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심화 (1) &amp;mdash; 옷의 안쪽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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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0:00:06Z</updated>
    <published>2026-08-21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럼, '섹시함'을 키워드로 만들어 갑시다.&amp;quot; 사르토(재단사)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나는 잠깐 굳었다. 내가 주문하러 온 것은 수트였다. 내일 아침에도 넥타이를 매고 출근할, 오사카의 평범한 회사원이 말이다. 일은 지난 5월 중순, 혼마치 근방에 있는 사르토리아 라파니엘로의 상담석에서 시작됐다. 상담은 컨셉에서 시작해 원단과 세부 옵션으로 내려가는데,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d-MYkejaNzLRiQqyM3qFgE69_k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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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옷을 배우고 나니, 같은 옷만 입게 되었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기본 (20&amp;middot;완) &amp;mdash; 문법의 끝에서 만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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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5:00:39Z</updated>
    <published>2026-08-19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결혼식 초대장을 받았다.  몇 년 전의 나라면 이 문장 다음에 검색창이 등장했을 것이다. 결혼식 하객 복장, 하객 정장 색. 실제로 그렇게 검색해서 갔던 동료의 결혼식장 앞에서, 나는 하객이 아니라 면접자처럼 보이는 차림으로 서 있었다. 이 연재의 프롤로그는 그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번에는 검색하지 않았다. 옷장을 열고 다크네이비 수트를 꺼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aPxja--hhFbOJlCJVpH0hMN1ok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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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예산 100만 원, 무엇부터 사야 할까 - 남성 클래식 패션의 기본 (19) &amp;mdash; 사는 순서가 옷장을 만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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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5:00:39Z</updated>
    <published>2026-08-18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카드 명세서를 넘기며 일 년치 옷값을 더해본 적이 있다. 클래식의 문법을 배우기 한참 전의 일이다.  적지 않은 숫자가 나왔다. 세일 때마다 한두 장씩,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몇 장씩.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돈으로 산 옷 가운데 지금 옷장에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돈이 부족했던 게 아니다. 순서가 없었다.  같은 돈이 어떤 옷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xt2BGvYvOqSlcv0vtblGIBDRe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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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드라이클리닝을 할때마다 수트는 상한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기본 (18) &amp;mdash; 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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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5:00:39Z</updated>
    <published>2026-08-17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류상, 구두는 매일 닦는 편이야?&amp;quot;  입사 첫 주, OJT 트레이너였던 선배에게 들은 질문이다. 그때 나는 솔직하게 아니라고 답했고, 속으로는 조금 억울했다. 구두가 그렇게까지 더러웠나.  몇 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그 질문은 구두 상태를 지적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질문의 진짜 뜻을 이해한 순간이, 내 옷장이 달라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무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HxpghlHAl-lM0BbbuHpVmo-IU1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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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잘 입는 사람의 옷장에는 옷이 적다 - 남성 클래식 패션의 기본 (17) &amp;mdash; 지금까지 배운 것들의 종합 응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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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5:00:39Z</updated>
    <published>2026-08-16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옷이 많으신가 봐요.&amp;quot;  회사에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잠깐 웃었다. 사실은 반대였기 때문이다. 그 무렵 내 옷장의 옷은 몇 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 있었다. 수트와 재킷, 바지나 셔츠, 니트, 구두 등이 모두 각각 한손에 꼽을 정도. 클래식 아이템은 이게 거의 전부였다.  옷이 적은데 왜 많아 보이는가. 오늘은 그 답을 목록째 공개하는 날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A3%2Fimage%2FeMjn2t0444Qn3Iba1e4YUwAzNn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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