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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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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인류의 진화와 소소한 일상이 만나는 지점을 글로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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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5:41: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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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랑스러운 조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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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00:36Z</updated>
    <published>2026-10-07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간의 비용을 지급하고 볼 안쪽을 긁어내거나 침을 모아서 우편으로 보내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조상의 기원과 이주 경로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크게 유행했다. 그 시조격인 23andMe가 20년 동안 급성장한 후 2025년 파산 신청을 겪는 와중에도 유사한 서비스 회사들은 속속 생겨났다. 이들은 나의 조상이 누구며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준다. 몰랐던 친척을 찾아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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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안데르탈인도 떡을 좋아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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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0:21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마침 추석이다. 떡을 쳐서 송편을 빚는다. 너덧 달 뒤에 돌아오는 설날에는 가래떡을 송송 썰어서 떡국을 만든다. 차례상에는 참기름이 빛나는 납작한 절편을 올린다. 결혼식을 치르면 시루에 찐 팥시루떡을 돌린다. 떡볶이는 영원한 국민 간식이다. 떡은 멥쌀로도 만들고, 찹쌀로도 만들고, 밀가루를 섞어서도 만든다. 떡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몽글몽글하게 행복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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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인&amp;nbsp;구달(1934-2025)을&amp;nbsp;추모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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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2:36:28Z</updated>
    <published>2026-09-17T22: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10월 1일, 제인 구달은 강연을 위해 방문했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91세의 나이로 자연사했다. 그녀의 사망 소식으로 모든 매체가 한동안 뜨거웠다. 한국어와 영어의 공식 뉴스 매체가 일제히 특종 기사로 다루었고, 내가 들여다보는 소셜 미디어 또한 구달에 대한 포스팅으로 가득했다.  제인 구달을 직접 만난 사람들은 인증샷을 올리며 슬픔을 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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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생적 집단 폭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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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9-12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동체가 하나 있었다. 혈연관계에 있던 수컷끼리는 서로 친했다. 같이 놀러 다니기도 하고 함께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다. 팀을 짜서 힘을 모아 사냥을 나가기도 했다. 사냥감은 서로 나누어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두머리 그룹에 속해있던 개체들이 병으로 죽으면서 조직이 불안정해 지던 중 공동체는 두 집단으로 갈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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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칸지의 소꿉놀이와 인간의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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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9-05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달 사이언스지에는 유명한 보노보 칸지가 소꿉놀이를 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칸지는 미국 애틀랜타 영장류 보호구역에서 1980년에 태어나 2025년 4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언어와 인지 능력에 대한 수많은 연구에 참여했다. 생전의 칸지가 참여한 연구가 바로 지난달에 발표된 논문의 주제다.  연구팀은 칸지가 소꿉놀이를 할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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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뒤를 부탁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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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8-29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의 두 눈은 앞에 달려 있다. 이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동물들은 주로 두 눈이 머리 양옆에 달려 있다. 물고기를 보더라도, 송아지를 보더라도 머리 옆에 붙어있다. 하긴 피카소가 그려낸 사람도, 순정 만화에 등장하는 사람도 눈이 귀 쪽에 붙어있긴 한다.  두 눈이 양옆에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한쪽 눈이 거의 180도에 가까운 영역을 커버할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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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레의 기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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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8-22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들을 만났다. 워낙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 친구가 웬일로 열변을 토하다가 갑자기 기침을 한다. 두 번 세 번 캑캑거리는 기침이 계속되고 모두 조금 긴장한다. 나는 하임리히 응급처치법을 마음속으로 복습한다. 다행히도 목에 걸렸던 이물질은 마지막 기침과 함께 나오고, 친구는 겸연쩍은 헛기침 몇 번으로 상황을 마무리한다. &amp;l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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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속 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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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8:00:04Z</updated>
    <published>2026-08-13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저속 노화(Slow Aging)&amp;rsquo;의 시대다. 서점가와 유튜브, 소셜 미디어를 점령한 이 트렌드는 현대인의 새로운 신조어가 되었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 채소를 먼저 먹고, 뇌를 쉬게 하려 도파민을 차단하며, 7시간 이상의 수면과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병들고 고통받는 &amp;lsquo;유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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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니가 사라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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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18:32:45Z</updated>
    <published>2026-08-07T18:3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과에 갔다가 돌아온 딸아이는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전했다. 꼭 뽑아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의심이 많은 나는 자식의 몸에 칼을 대야 한다니 신경이 곤두서서 딸아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과연 아래쪽 사랑니 두 개가 잇몸 속에서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잇몸 밖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받는 즉시, 옆의 멀쩡한 어금니들을 밀고 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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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뚜기와 번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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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22:35:11Z</updated>
    <published>2026-07-31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에는 여름 방학 때마다 시골 외가에 가서 지냈다. 논둑길을 걸으면 가끔 묘한 냄새를 맡곤 했다. 고소함에 매캐함이 섞여 있던 그 냄새는 알고 보니 논바닥에서 메뚜기를 잡아 가마솥 뚜껑에 볶을 때 나는 냄새였다. 메뚜기볶음이 당당하게 메뉴에 오른다는 것을 알고 나는 기절초풍했다.  서울에서 다니던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드럼통을 실은 리어카가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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