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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ㄱㅑㅇㅏ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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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름은 뒤집어 필명이 되었고, 익숙한 것들은 뒤집어 글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의미를 세공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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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0:24: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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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오는 이유 -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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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9:00:22Z</updated>
    <published>2026-10-12T09: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초등학생 때 운동회만 하면 늘 비가 왔다고 했다.  학교를 짓기 전 그곳에 살던 큰 구렁이를 죽인 탓이라고.  어린 나는 그 말을 꽤 오래 믿었다.  성인이 되어 어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니 &amp;quot;그걸 진짜로 믿었어?&amp;quot;라고 하셨다.  그제야 알았다.  거짓말이었다는 걸.  그러던 어느 박스 버리는 날, 이곳에 살기 시작한 뒤 이상하게 박스 수거일이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R5odYmd8UACRrthjcAF-FhAWUz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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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 - 어떤 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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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23:44Z</updated>
    <published>2026-10-09T10:2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신, 확신, 소신, 정신, 나는 전부터 이렇게 '신' 자가 들어간 단어들에 유독 눈이 갔다.  왜 신이 들어 있을까. 알고 보니 모두 같은 신이 아니었다.  자신에는 몸이, 확신과 소신에는 믿음이, 정신에는 신이 있었다.  어쩌면 우린 몸과 믿음과 정신 속에 각자의 신을 지니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자신을 믿고 확신할 것인가, 자신을 불신해 스스로를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RNnn0TkM3l9bLW6Oze5IQF69IF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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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옷 - 또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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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9:00:28Z</updated>
    <published>2026-10-07T09: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되어 자려고 보니 옷걸이에 걸린 잠옷에 저절로&amp;nbsp;&amp;nbsp;손이 간다.  샤워 후 잠옷을 입으니 묘한 차가움과 부드러움이 내 몸을 감쌌다.  이 감촉이 좋아서일까 아님 내 몸이 잠을 원해서일까  오늘 하루가 고돼서일까 아님 내일이 기다려져서인가.  잠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잠을 자기 위해서라기보다 오늘과 헤어지고 내일을 만나기 위해 입는다.  오늘을 벗고 내일을 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dsEO6olx_E_XrDhpjnOaVT0Wi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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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회전 - 어디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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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01:33Z</updated>
    <published>2026-10-05T09:0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가족끼리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종종 잠에 들곤 했다.  내가 잠든 채로 집에 도착하면 아버지는 잠든 나를 그대로 업어 방 안까지 데려다 놓아주셨다.  집에 가려면 크게 좌회전을 해야 했는데 그럴 때면 익숙한 회전에 저절로 눈이 떠지곤 했다.  어느 날 좌회전하는 순간 잠이 깼지만 그냥 자는 척했다. 또 한 번 아버지 등에 업히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LDe7rQmDC1NSr2NJMzthByT1G2g.png" width="47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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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 - 보이지 않는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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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3:47:49Z</updated>
    <published>2026-10-02T08:3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태운 자동차들이 불빛을 내며 도로 위를 오간다.  고된 하루를 보낸 어떤 이는 밖에 펼쳐진 가로등 불빛과 건물들의 조명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집으로 향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알까?  자신을 태운 차가 내는 불빛이 별이 되어 누군가의 귀갓길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위로할지 모른다는 걸.  그저 빨리 집에 가고 싶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01d3vs_IMY_XXcQCvORUKEV7QXk.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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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년 전 - 29년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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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1:06:38Z</updated>
    <published>2026-09-30T09: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29년이 지나 다시 대학생이 되었다.  어색하면서도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신입생인 척 학교를 거닌다.  동아리실 근처에 다가가자 선배들의 연습 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앉아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와 커튼이 일렁거렸다.  바람에 흔들린 커튼 하나가 29년의 시간을 흔들었다.  시간 여행이라는 게 정말 시간이 움직이는 거창한 일이어야 할까  과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3Tyvj-e53lNvWN3uxeF8b-naCL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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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말 - 꽃에게 말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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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9:00:46Z</updated>
    <published>2026-09-28T09: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에는 꽃말이라는 것이 있다.  장미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붙이고 백합에는 순수라는 말을 붙인다.  꽃은 아무 말을 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꽃으로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했다고 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꽃을 건넬 때 꽃에 담긴 말을 함께 건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 말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었을까.  어쩌면 꽃말은 사람에게 전하기 전 꽃에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ESBzZ9KxeCB1aEC_h0UW7ae8wO4.png" width="49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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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캉이 - 승리의 요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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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3:03:19Z</updated>
    <published>2026-09-25T0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부산 북항에 상어가 한 마리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 상어에게 이름을 붙였다. 부캉이.  그런데 이상한 건 부캉이가 들어온 날부터 부산 연고의 야구팀 롯데가 연승을 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부캉이가 북항에 오래오래 있길 바라고 타팬들은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한다. 감독은 상어 유니폼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농담한다.  이 글을 쓸 때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snSE_0ZQ0VTSGRoHCj7vcLelLDw.png" width="33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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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02 - 나만의 20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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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9:00:23Z</updated>
    <published>2026-09-23T09: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을 가로지르다 우연히 TV를 보았다. 화면에는 김남일 선수가 나오고 있었다. 김남일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다 보니 24년 전 그때가 떠올랐다.  월드컵 당시 우리 가족은 식사를 마치고 전에 살던 주택 방문턱에 걸터앉아 여름 바람을 맞으며 축구 경기를 봤다.  날이 더워 집 앞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와 다 같이 먹으며 경기를 시청했다.  여덟 살이었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mv02-xTlepScHBJnwLe_d4VLzp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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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기 - 20년 지나 불어온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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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8:49:02Z</updated>
    <published>2026-09-21T09:0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가족들과 외식을 하게 되면 고기를 먹는 날이 많았다.  고기를 굽다 보면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연기는 가족 중 누군가에게 향하곤 했다.  나와 동생 쪽으로 연기가 오면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amp;quot;연기는 잘생기고 멋진 사람에게만 간다던데.&amp;quot;  어린 나도 그게 거짓말인 줄은 안다.  하지만 그 말 덕에 식탁을 메운 연기 사이로&amp;nbsp;웃음이 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Fj5T7UIKovXGqY_lTaYkj1NIQJI.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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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컵 - 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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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9:00:18Z</updated>
    <published>2026-09-18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탁자 위 컵이 놓여 있다. 물을 따른다.  차가운 물이 벽을 타고 내려가 점점 쌓여 컵을 가득 채운다.  누군가 컵을 들어 물을 마신다. 가득 찼다가 비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는 가득 찬 컵을 보며 채워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컵이 자신의 역할을 다한 순간에는 오히려 비어 있다.  잠시 뒤  다시 물이 들어온다. 빈 컵은 또 채워지고 그 물 도 언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YEMJv6AxlkzH4wtRRjPscIO_ha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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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단 - 어디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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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9:01:41Z</updated>
    <published>2026-09-16T09:0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계단  누군가는 올라가고 누군가는 내려가고 누군가는 중간에 잠시 멈춘다.  올라가는 모습을 성장이라 부르고 내려가는 모습을 후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내려가는 것이 꼭 후퇴이기만 한 걸까?  방향을 잘못 찾았다면 다시 내려가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고  잠시 멈춘 사람에게는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같은 계단 위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5WYYSYLpgRnjfZKyw8uW0Of1alw.png" width="4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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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하루 - 먼저 온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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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9:05:05Z</updated>
    <published>2026-09-14T09:0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어쩌다 아침 일찍 눈이 떠지는 경우가 있다. 조금 더 잘까 고민하지만 눈 떠진 김에 평소보다 아침을 일찍 시작한다.  아침을 일찍 연다는 건 행복이다. 넉넉한 시간을 쓸 수 있으니.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맡으며 슈퍼에 들러 장을 보고 이웃에게 인사도 하고 고양이 구경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잠을 못 잤다고 투정 부릴 일이 아니라 벌써 작은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J-4YBPHgi426lasLMIBe_3JMm2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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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 - 하늘보다 가까운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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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2:55:59Z</updated>
    <published>2026-09-11T09:3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그친 뒤 길 위에는 물이 고여 있다. 다가가 그 안을 들여다보면 또 하나의 하늘이 담겨 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던 하늘이 우리 발끝에 내려앉은 것이다.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도 하늘인 줄 모른다.  그래서일까.  거리낌 없이 하늘을 밟고 물을 흩트리며 지나간다.  가까이 내려온 하늘은 먼 하늘보다 쉽게 깨지고 흐려지며 이내 사라진다.  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T0RE4GjfnKy8663_zLo6DjhI1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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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원 - 들어주는 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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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4:28:34Z</updated>
    <published>2026-09-09T09:2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돌아오는 제삿날 절을 하는 동안 혼자 잡생각을 하곤 한다.  그럴 때면 어린 시절 제사 지내던 때가 생각이 난다.  제사 끝날 무렵 생긴 밥 말은 물을 겁이 없어지는 물이라고 했다.  겁 많던 소년은 밤마다 지나야 했던 어두운 골목길을 용기 있게 지나기 위해 허겁지겁 마셨다.  절을 하게 되면 중간에 잠시 멈추는 순간이 있는데 아버지는 이때 소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QGuZ7WvBT3wyha-5iWMCk5vxlQ.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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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펜똥 - 남은 두 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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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9:00:22Z</updated>
    <published>2026-09-07T09: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때와 다름없이 책상에 앉아 글을 쓰다 팔이 아파 펜을 내려놓았다.  빼곡히 적힌 수많은 글자.  그러니 팔이 아팠겠지.  그 아래로 볼펜똥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다.  둘 다 한 문장을 위해 남겨진 잉크의 흔적이다.  같은 시간 두 흔적.  손으로 글을 쓰고 또 그 손으로 볼펜똥을 쓸어버린다.  남은 건 종이 위 검은 내 생각들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MFsRqfiFDGUHhdDJf-6jQJDaXYs.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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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아침 - 같은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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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0:54:16Z</updated>
    <published>2026-09-04T09:3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 침구 정리를 하고 준비된 아침식사를 먹은 뒤 집을 나선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는 이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학교에 도착해 강의실 문을 열면 책상과 의자는 이미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나에게는 이제 막 시작된 아침인데 누군가는 이미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버스를 타기 전에 기사님은 운전석에 앉아 있었을 것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L4uO5RArSmdUDL4jJDHnAjs4OE4.png" width="4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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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문 - 바뀌는 방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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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9:27:09Z</updated>
    <published>2026-09-02T09:2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궁금한 게 많은 아이였다.  궁금한 게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어떻게든 답을 알아내곤 했다.  나의 질문을 가장 많이 들어준 사람은 부모님이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할 때나, TV를 보다가 모르는 게 생길 때 밖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다 의문이 들 때면 늘 부모님께 달려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이제는 방향이 바뀌었다.  어머니가 내게 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WY0M68XoSXhdBtE0GD8Vx1Oa5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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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 - 해야 어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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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4:03:10Z</updated>
    <published>2026-08-31T09:2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날 높이 떠 있는 해는 저녁이 다 되도록 산중턱에 걸려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해를 저물지 못하게 했나  세상 구경, 사람 구경이 재밌어서일까 아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일까  저물지 못한 해 덕분에  아이들은 조금 더 뛰어놀고 사람들은 해의 인사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는 해의 배웅에 등을 맞대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기다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nBoUc2Qcr40uvVDngTZQ81ZqE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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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다 - 보이지 않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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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9:29:29Z</updated>
    <published>2026-08-28T09:2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몇 시간 동안 한쪽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한쪽 눈만 뜨고 있으니 초점도 안 맞고 불편해 그냥 두 눈을 감아버렸다.  눈을 감고 나니 다른 것들이 보였다.  먹고 남긴 빵의 고소한 냄새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 손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  당연하게 여겨 눈길을 주지 않던 것들이었는데 눈을 감고 나서야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  아무것도 없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a5%2Fimage%2FTVn59b1bhWmeqPfqLJY0uiUNUB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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