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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으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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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바람을 가늠하고 새를 불러들이고 그늘을 기록하고 달을 조각합니다. 시암속에는 하늘이 있고 꽃이 있고 고양이가 있고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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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12: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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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몽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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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7:18:14Z</updated>
    <published>2026-10-04T00:2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어깨 위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산국 같은 몸짓으로 읊조리고 있었다. 차 지붕 위로 투둑투둑 &amp;nbsp;작은 돌멩이 같은 것들이 날아들었다. 꿈이었구나. 문을 열고 나가 밖을 살펴보니 도토리였다. 얼핏 꿈에서 봤던 새와 닮아 있었다. 대흥사 큰 나무 아래 주차를 하고 잠시 잠이 들었다.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낙하하는 순수한 욕망들. 증거를 수집하듯 도토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UlNVmD2-hHvWKXxG12W7uRXRGC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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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니에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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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7:13:07Z</updated>
    <published>2026-09-30T05:5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  그대가 있을까 싶어 이 바닷가에 왔네 레니에 홀연히 사라진 빈 카페에 앉아 독주라도 한잔하려 하네  이 바다는 어떤가 새들이 죽을 자리를 찾아 날아올만한 부드러운 모래가 있는 곳은 아니지 집어삼킬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에메랄드빛 여인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찾아온 것도 아니야 뻘 위에 누가 말뚝을 박아 놓았는지 말뚝의 그림자는 어찌 말이 없는지 저기 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DUPq6kCM94mziJD4Ypvz3spsi5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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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서재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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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4:03:02Z</updated>
    <published>2026-09-20T02:4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  첼로 선율 같은 몸으로 꽃에 리듬을 주며 가을을 연주하는 코스모스. 그 주위를 달의 궤도로 운행하는 흰나비들. 붙잡으려 폴짝폴짝 뛰는 어린 고양이들은 이렇게 가을의 프로필이 되어갑니다. 친구를 불러 낙서재 정원의 코스모스와 달구경 하기에 알맞은 계절입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 친구가 맛있다고 했던 커피입니다. 펜을 준비합니다. 불을 켜고 펜을 달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q4A--eYyDdb1kgcXK386AlQkeu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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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분이가 오지 않아 옥잠화는 향이 진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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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5:37Z</updated>
    <published>2026-09-16T01: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세 번째 아랫집에 혼자 사셨던 외할머니 참빗으로 가르마를 타고 정갈하게 빗어 내린 후 말아 올려 고운 비녀를 꽂으셨지 엄마가 밖에 일하러 나가 늦게 들어올 때면 아궁이에 불을 때며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구워주셨지 할머니 눈에 따뜻한 밥물이 고이면 쥐고 있던 부지깽이로 잘 타던 솔가리를 토독토독 내리쳤던 굴뚝의 연기가 산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Hp3JMCDhklHt7Me_fDDEnljSVD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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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원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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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6:00Z</updated>
    <published>2026-09-13T05:3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  1 저만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거리였다 길의 야트막한 &amp;nbsp;언덕에서 어린 소녀 같아 보이는 실루엣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흙먼지가 날리는 듯싶더니 이내 가라앉고 빛의 반사 때문이었을까 환한 모습이었다 한 손을 내밀고 있어 나를 반기는가 하여 그에게로 다가가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전차의 엔진소리와 궤도바퀴의 거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자고 있던 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Yg0BMgm8XsK83QKAcutSlx4d1N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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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금치 목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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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6:29Z</updated>
    <published>2026-09-11T04:2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  울분 찢고 나온 흰 주먹 인가 싶더니 어둠 뚫고 나온 환한 등불인가 싶더니 이른 무덤 찾아온 그을린 꽃상여 아닌가  무수히 떨어진 꽃잎 뒤따르는 무성한 푸른 잎 그늘 아래 움켜쥔 주먹 풀고 흰 술 한 사발 받아 들어 거친 목 축이고 먼 길 가야 하지 않겠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gmeICnYX55r3fuVym1r4VhfVJY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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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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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7:18Z</updated>
    <published>2026-09-05T23:1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  순간이었다. 잘 벼려진 조각칼이 꽃의 목을 쓰윽 파고 지나갔다. 꽃을 지나 손쓸 틈 없이 잡고 있던 손목을 깊게 파고들었다. 예견된 막을 수 없는.  어깨와 등은 굽은 지 오래 눈은 침침해지고 손의 힘은 현저히 줄어들고 떨리는 빈도는 늘어가는데 제어하지 못한 예고하고 찾아든 피투성이.  화진 한 시인은 나를 이 바닷가로 안내했다. 그 시절 나의 청춘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2b3QjJXDAd4w1h2U6mbM_iKgzl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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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양망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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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7:39Z</updated>
    <published>2026-09-04T12:0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  자줏빛 노을의 눈동자를 가진 여행자가 나와 검은 망루를 품은 비양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직의 햇볕과 수평의 바람이 만나 부딪치는 것들을 사정없이 찢어놓고 날려버립니다. 해지기 시작하면 서쪽 하늘로 휩쓸고 가 넓게 펼쳐놓습니다. 그 빛의 비행을 위안으로 삼고자 바람잠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별안간 머리가 소요하고 손의 놀림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ZjBwpfpfLXrbq0A54zp09aovVP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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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LUE IN GREEN &amp;nbsp; - 지리산 고사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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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8:16Z</updated>
    <published>2026-09-02T15:0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   바람이 있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뜨기 시작하면 마고 할머니는 제석봉 능선의 연주자들을 불러냅니다. 악기가 세팅되고 바람의 흐름에 맞춰 연주가 시작됩니다.  짧고 긴 현을 울리는 풀들은 소리의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amp;nbsp;절제된 선의 음을 지어냅니다.  길쭉하며 넓적한 바위들은 날렵하면서도 때론 두툼한 타악의 울림으로 &amp;nbsp;저항의 음을 지어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G1ZTi9VsNus8MJpwOua5fZQTwO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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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은사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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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8:39Z</updated>
    <published>2026-09-01T03:2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  아득한 시간 이래 당신은 나였습니다 당신의 모든 내력은 또한 나의 내력  당신 세파에 부서지고 귀퉁이 무너져 내린 흙바닥에 조각조각 몸을 해쳐 뉘고서야 볼 수 없었던 저 쪽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 일 수 없는 당신  다시 일어섰군요 해 뜨면 따뜻한 그림자로 당신께 갈 테니 해질 때 깨진 그림자로 나에게 오세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mShzztdy_JZveWU0dtgRp20Bu6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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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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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8:51Z</updated>
    <published>2026-08-31T12:1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처음부터 너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길은 아니었어. 어떤 빛이나 소리에 현혹되어 걸음을 재촉한 것도 아니야. 오르다 보니 골짜기를 여럿 지났고, 숨을 헐떡이다 보니 흰 능선에 닿았지.  거친 숨이 잦아들 즈음 능선 정상에 홀로 솟아있는 바위성은 단단한 침묵의 높이로 나를 내려다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생각이 멈춘 후 비로소 나는 너의 빛 너의 소리 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OMMLnbnSPH7ElG9gqPvdndUJ4r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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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소사 꽃살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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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29:36Z</updated>
    <published>2026-08-31T02:3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작업실 길 건너 낡은 기와집의 뒷마당은 초록이 한창입니다. 색 바랜 검은 기와지붕 뒤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들을 지켜보는 게 즐거운 시절입니다. 봄, 한때는 목련이었습니다. 이어 벚꽃이었고, 살구꽃이 한창이었고, 알 수 없는 이름의 꽃들로 틈 없이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꽃이 진 자리에 삽시간에 초록이 나무와 주변을 장악했습니다. 도통 이해할 수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xy82zGC_J5I2pJRQRfJXAt60zv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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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파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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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30:29Z</updated>
    <published>2026-08-30T10:3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  동생은 밭을 싹 갈아엎고 언제부터인지 보리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나고 겨울을 견디는 보리처럼 동생도 삶이 멈춘 듯 말이 없고 집에서 밖으로 움직임이 없습니다.  봄이 되고 보리가 쑥쑥 성장해서 청보리가 되면 동생은 하루 종일 보리밭에 나가 보리가 흔들리는 것을 지켜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람에 이끌리어 보리밭으로 나아갑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RSQDltw2w88SgRoyEVl7ska2oy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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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마귀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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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30:47Z</updated>
    <published>2026-08-30T00:5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  4월의 봄바람. 남아 있는 겨울을 말리려고 그늘 없는 하늘에 오릅니다. 계단이 가팔라질수록 내려앉는 생각들.  바람은 눈부시고 꽃들은 눈이 멀었고 얼굴 하나 달아나면 이내 뒤따른 다른 얼굴에 잡히고 한 몸이 넘어지면 다른 몸이 와 포개는 서로 엉켜 빚은 은빛 꽃의 절정  꽃의 비행으로 생의 남루함을 모두 날려버렸던 하늘 억새 다 날리고 나면 추락하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UcGJYTO-1ObDPlvv6KKO5N-4WU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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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섬망 농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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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10:5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  새벽이 되면 엄마의 몸에서 신비한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쪼그라든 발에서는 감자와 고구마가 열리고, 주름진 무릎에서는 펼쳐진 호박잎 아래 애호박이 수줍게 열리고, 늘어진 허리에서는 콩꼬투리가 부풀어가고, 무너진 어깨에서는 고추와 가지가 다닥다닥 매달리고, 하얀 머리에서는 참깨와 들깨가 작은 입을 열어 토독톡톡 터집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엄마는 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89K9zqdkqw21ATfSePH93teObJ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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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랑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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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6:31:42Z</updated>
    <published>2026-08-29T07:4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  오늘은 월낭에 보름달이 내려앉는 날입니다. 우리가 잠시 머무는 다랑쉬굴에는 월낭에 닿을 수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비밀 통로를 갖고 있습니다. 저녁으로 감자를 포실하게 삶아 먹고 길을 나서 월낭에 도착합니다. 서로 밀고 끌어가며 11명 모두는 가까스로 보름달의 꼭대기에 오릅니다.  저기 지척에 하도리 종달리가 보입니다. 불은 꺼져있지만 우리들이 모여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FX%2Fimage%2FDtyXg2W04z0Y_IqEFD80nRlmCX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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