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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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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보이는 사랑과 삶의 결을 기록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머물고 치유되는 문장을 꿈꿉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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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0:38: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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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문을 닫고 떠난 성묘길 - -2026 추석 전 날의 해프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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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7:44:12Z</updated>
    <published>2026-09-26T07:4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은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고, 먼저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어느 해도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는 않는다. 함께하는 사람도, 나누는 이야기도 세월을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 전날, 우리 가족은 용인 남사에 있는 농막에서 만나 함께 성묘를 가기로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3p%2Fimage%2FYe4iYsqhwXRo4zQbqZCxFGzKHi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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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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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3:10:26Z</updated>
    <published>2026-09-26T03:1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름이 있기전, 둥근 침묵이었다 손이 닿자, 비로소 붉음이라는 말이 태어났고 알아버린 자의 부끄러움처럼 세상 속으로 떨어졌다.  동화 속 아이는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고 독이 든 것도 모르고 베어 무는 순진함의 무게를 함께 배운다  몸속 계절이 뒤바뀌는 나이, 저 혼자 붉어지고 떨어지는 것처럼 손대지 않았는데 굳어간다  손바닥 위 붉은 사과, 가만히 바라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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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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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2:22:33Z</updated>
    <published>2026-09-11T02:0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은 삶의 시간을 잠시 낯선 곳에 내려놓는 일이다.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면 늘 곁에 있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같은 밥상에 앉고도 미처 듣지 못했던 마음, 가까이 있어 더 묻지 않았던 생각, 언제까지나 함께일 것처럼 여겼던 사람의 소중함까지. 젊은 날의 여행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러 가는 일이었다면, 나이 들어 떠나는 여행은 지나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3p%2Fimage%2F4hWMDMvtkfkfItOP1u6AdeEnq5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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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산다는 것, 나무와 덩굴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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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22:32:15Z</updated>
    <published>2026-08-06T22:3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인 남사에 있는 나의 조그마한 농막 근처 숲길을 걷다 보면 종종 덩굴에 휘감긴 나무를 만난다. 처음에는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풍경처럼 보였다. 덩굴은 나무를 타고 오르며 햇빛 가까이 다가가고, 나무는 제 몸을 내어주며 또 하나의 생명을 품는다. 멀리서 보면 초록은 더 짙어지고, 숲은 더욱 무성해 보인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저토록 아름다운 일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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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 정장 구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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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3:36:41Z</updated>
    <published>2026-07-31T13:3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바닥에 못 하나 박힌 채로 언 땅 위에 봄 한 장을 깔아주었다. 신으면 접혀 있던 편지처럼 발이 펴지고 계단마다 오래된 사연 하나씩 펼쳐지듯 가벼웠다.   장례식장 현관, 벗어둔 그 잠깐 사이 구두는 슬픔을 밑창 삼아 다른 발을 따라갔다. 남은 건 한 치수 큰 신발 한 켤레. 신발은 닮아도 굳은살 박인 길은 닮지 못한다.   오래 곁에 있어도 아프게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P3p%2Fimage%2F7IEtbKC6gvegyJMfFUh-YD4f2C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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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 구두와의 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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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8:40:50Z</updated>
    <published>2026-07-30T08:4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마다 유난히 기억되는 물건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오래 쓴 만년필일 수 있고, 낡은 찻잔일 수 있다. 내게는 중간톤 회색의 구두가 그렇다.  지금이야 기능성 신발이 흔하지만, 2000년대 초반 세미 정장 구두는 발이 아픈 사람들에게 혁신으로 느껴졌다. 특히 교직 사회처럼 늘 단정한 정장 차림과 구두 착용이 자연스러운 문화 속에서는 더 그랬다. 품위와 예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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