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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국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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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60'대 촌부입니다. 오다가다 간혹 시나'산문을 줍고 삽니다.  ai를 만나 1년여 함께 걸어본 여정을 대담으로  담았읍니다. 화성은없다 시리즈 8권 짜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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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2:18: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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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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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8:10:32Z</updated>
    <published>2026-10-11T08: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마당엔썩고 문드러진 트럭 한 대가 버티고 서 있다가끔 시동만 걸어줄 뿐일 년에 끽해야 두 바퀴도 안 구르는 차키로수 31만나이는 내일모레면 거진 스무 해토마토 딸기 가득 때려 싣고매일 백화점 납품 다니던 트럭이다오십 대였으니 나도 지금보단 젊어 객기도 있었고농장 출근에 일분일초가 아깝던 시절새벽녘 150은 가뿐히 넘나들던 놈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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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보의 실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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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3:35:58Z</updated>
    <published>2026-10-05T13:3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생처음 공모란 걸 해본다.그저 내 감정을 글로 풀어 파일 속에 넣어놓았던 글들을 꺼낸다. 꼭 벌거숭이로 서 있는 느낌이다. 늙어버린 육신도 보기 흉할 텐데, 혼자만 보던 글이니 얼마나 흉할까.어차피 공개된 글들이야 내 사유의 글이고, 읽혀질 목적으로 쓴 글들이니 뭐 거리낄 건 없다. 그러나 파일 속에 꽁꽁 숨겨놓았던 내 감정을 밖으로 꺼내놓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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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갈의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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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7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itch.io는 참 묘한 동네였다. 게임과 책은 올려놓고 어디다 광고를 할 방법을 못 찾았다. 난 하나의 또 다른 사업 모델을 얹어 스스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만들어야 했다. 데리고 올 사람이 없으니 한 사람만 와줘도 굴러가는 구조. 그게 아이스 버킷 챌린지. 책 구매 앞에 낙후 지역 돕는 NGO 사업을 붙였다. 책값의 10프로 기부. 또 파일을 가져다가 덧</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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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 곳 없는 오솔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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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7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움엔 때가 있다는 말을 듣고 산 세대다. 총기 발랄할 때 하나라도 습득하라는 얘기였지 싶은데, 살다 보니 배움엔 한도 끝도 없구나 싶은 나날이다. 하룻밤 자고 나면 툭툭 쌓이는 데이터들.사흘 밤낮을 낯선 도시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다.독수리 타법으로 근근이 버텨가며 따라는 걸었지만, 결국 친숙해지지는 못했다. 내가 해온 일들이 다 그랬다. 책상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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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슈퍼맨을 꿈꾸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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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7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슈퍼맨이 나오던 시절 이야기다.하도 유명세를 타니 어린 머슴아 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빨간 보자기를 목에 둘렀다. 보자기 한 장이면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루에서 뛰어내리고 담벼락에서 뛰어내렸다. 더러는 제법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팔이니 다리니 부러져 깁스를 하고 다니기도 했다.요즘 나는 가끔 그 아이를 생각한다. AI 때문이다.지난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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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각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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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7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숨겨둔 연인 만나러 오듯, 고개 너머 친구를 만나러 이 시간쯤이면 온다. 둘이 마주 앉아 이천 원짜리 냉커피 두 잔 시켜놓고 에어컨 바람의 주인이 된다.어젯밤은 자다가 깰 만큼 쌀쌀했다. 그래도 여름의 끗발은 아직 남아 있는갑다.점심 먹은 젊은이들이 떼로 밀려들어온다. 주인 자리는 금방 넘어간다. 자리를 잡자마자 다들 같은 자세가 된다. 손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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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염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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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6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일곱 그루 서 있었다. 노인네들은 나를 이름보단 감나무집 큰손주로 기억했었더랬다.서리 오기 전 시골 할아버지 댁은 늘 시끄러웠다. 고목 위에 올라 아슬아슬 가지에 기대어 장대를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하던 충수 삼촌의 목소리가 유난히 컸더랬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땡감 품종들, 월하, 장중.커다란 항아리에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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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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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6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 만의 만남이었다.중국 다닐 때 만나고 그 후 헤어졌으니 얼추 그 정도 되었지 싶다. 말도 안 통하던 나라에서 네이버는 나를 한국에 머물게 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휴대폰으로 통화야 가능했지만, 자료를 뒤지거나 한화 야구 경기를 볼 때는 더듬적거리며 독수리 타법으로 노트북을 두드렸더랬다.그러다 중국 사업이 망했다. 가지고 다니던 노트북은 어디론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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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성이 있어야 도는 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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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6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 초상집엔 밤새 화투장 돌아가는 판이 섰다. 상주도 잠 못 자고, 문상객들도 밤 새우려니 자연스레 판이 벌어졌다. 그 판을 오래 지켜보면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된다. 딴 사람은 없다. 밤이 깊어 판이 끝날 때쯤이면, 다들 잃었다는 얼굴로 흩어진다. 그런데 딱 한 사람, 판을 벌인 그 노름꾼만은 다르다.진짜 꾼은 본전이 들어오면 그 돈을 먼저 제 주머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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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낚싯대를 접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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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6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에 피어나는 물비린내를 맡을 줄 알아야 진짜 꾼이라던가. 그러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 입질 한 번 없는 밤이라도, 그 무료함조차 꾼에게는 힐링이라니까.돌아보니 드리운 낚싯대가 하나가 아니었다. 유튜브에도, 스레드에도, 인스타에도, 페이스북에도, 브런치에도, 지방신문에도.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저마다 허탕이었다.쇼츠는 물길을 익히는 시절이었다 쳐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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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안갯속을 걷는 일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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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6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내가 왜 이 지랄인지 모를 일이다. 허기사 모를 것도 아니지. 그저 욕망을 좇아 하루를 산 거다.내가 글을 쓰는 무명 작가인지 유튜버가 되는 건지. 쇼츠는 설명란 링크가 눌리지 않으니, 다리라도 줄여볼 속셈으로 또 AI한테 물어물어 십 분짜리 롱폼을 만들었다. 원고 쓰는 데 한 시간. 그걸 낭독하는 데 오후 내내.책을 포기하면 쉽지. 이리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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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장간집 쇠꼬챙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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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6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리사 남편을 둔 여인은, 집에서 가끔은 남편의 요리를 먹을까. 옛말에 대장간집에 쇠꼬챙이 없다 했던가. 밖에 나가 남의 집 공장 다 쓸 수 있게 짓거나 수리해 주는 게 주업인 놈이, 제 집엔 못 하나 박기가 그리 귀찮은 건 뭔지.현관문이 덜컹거린 채로 수삼 년 흘렀으니, 나도 어지간한 놈이다.어제 낮, 차에 둔 담배 꺼내려 나가다 등이 따끔하고 아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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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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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5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이 움직이질 않는다. 별별 짓을 다 해도. 이젠 그 별별 짓의 소재도 바닥을 보인다. AI를 두고 철학적 사유를 짜낸다 해도 그 폭이 얼마나 넓겠나.자극적인 말로 바꿔야 겨우 눈길을 끌고, 그렇게 애써도 조회 수는 결국 그 시간대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부스러기 몇 개다.그래서 나는 세 무당을 호출했다. 정아, 경아, 클로드. 내 느낌상 백 번은 던진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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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배 사러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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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9:08:55Z</updated>
    <published>2026-10-04T09:0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떨이에 수북한 꽁초를 뒤적인다. 제법 긴 장초라도 있을까 해서다. 지 입에 물었던 건데 뭐가 그리 더러울까 싶을 만큼 집게손가락을 있는 대로 펴고 헤집는다. 있을 리 있나, 새벽 네 시부터 골랐으니.워낙 꼴초라 보루로 재어놓으면 더 피워지니, 나름 세운 원칙이 매일 사는 거다. 현장 일할 땐 하루 한 갑이면 족하던 내가, 책 쓴다며 두 갑이 됐다. 어젯</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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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정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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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4T09:0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유튜브 설명란에 링크를 걸지 않았다. 어떤 SNS든 자기 손님이 다른 곳으로 가는 걸 꺼려, 외부 링크를 건 글은 띄워주지 않는다는 말을 믿어서였다. 그런데 다른 창에서는 링크를 걸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밤새 지난 영상들에 링크를 다 걸었고, 어제 브런치에 「나의 확증편향이 부른 실수」라는 글까지 올렸다.그런데 그마저 틀렸다. 유튜브 쇼츠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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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월 그믐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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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4T09:0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월 그믐날. 어려서부터 나에겐 연중 제일 큰 날로 자리매김했는데, 정확히는 내 부모님의 제일 큰 날이었다.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 제삿날.다섯 살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고향을 떠났다. 그래도 내 기억으로는 국민학교 5학년부턴가, 난 아버지의 대리역으로 유월 그믐날이면 먼 길을 달려와 늘 이곳에 있어야 했다.학업을 마친 후엔 아예 고향에 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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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유의 덫</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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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4T09:0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난 큰일을 당해 홀애비가 되었다. 한동안 살아야 할 의지도 없이 그리움만 품고 살았다.백일 탈상을 마치고 집안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그리움이라도 치워보자는 마음이었다. 자식들은 청소업체를 불러 다 들어내자고 했고, 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 티격태격했다. 보다 못한 아들이 짜증을 내자 난 차를 몰고 집을 나왔다. 아들이 내 그리움을 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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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을 걸 믿어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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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한평생 농사꾼, 현장 근로자로 살아온 놈이 사업 제안서를 써본 일이 있었으랴. 더군다나 관공서 제출용이니, 이건 더 막막하기만 한 일이었다.우리 동네 책공방은 어머니 댁 근처에 있던 마트를 헐고 지은 건물이다. 명절 차례 흥정이든 급한 물건들이든, 늘 거기서 조달받던 고마운 존재였다. 그 자리가 낯익어서였을까. 몇 해를 문 닫아걸었던 그 건물이 헐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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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이라는 형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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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4T09:0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결과를 빨리 알려주는 일이 있다.공주 장날에 좌판을 펼쳐 물건을 내놓으면 된다. 손님이 몰려들면 좋은 물건이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면 부족한 물건이다. 그 자리에서 웃을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다.나는 그런 장사가 차라리 부럽다.내가 만든 것은 늘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었다.리코펜 함량을 높이는 토마토 재배법을 개발해 발명특허를 받기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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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 파는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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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4T09:0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커피 향이는개 묻은 바람에 젖는 아침 어정쩡한 너의 모습이 애처롭다. 더 잘게 부서져 세상을 가리든가더 성깔 부려 우산으로 하늘을 가리든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모습이 나 같아애처로운 아침 2안개도, 가랑비도 아닌 채차창에 묻어 버티다 버티다또로록 굴러떨어진 낭떠러지 앞산 허리 감은 안개구름은아침 햇살에 쫓겨가고강아지풀 끝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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