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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쪼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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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가슴 한켠에는 예전 시절의 시골의 산바람과 뉴욕의 치열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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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3:05: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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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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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06:17Z</updated>
    <published>2026-08-26T01:0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티아가 자란 곳은 뉴욕의 퀸즈였다.  맨해튼의 펜스테이션에서 기차를 타고 삼십 분쯤 들어가면 나오는 조용한 동네였다. 동네는 낮은 주택들이 줄지어 이어졌고, 유대인 가정이 많이 사는 지역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뉴욕과는 조금은 다른 풍경이었다.  티아의 어린 시절을 설명하는 데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있다면 아마 이런 것이었다. 좋아하는 것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MY7UU9ncl65iE3YOHhyPs1YeI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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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그를 사랑했지만.. - 티아가 처음 만난 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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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0:55:24Z</updated>
    <published>2026-08-19T00:5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티아가 한을 처음 만난 것은 2000년대 후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세상이 한창 시끄럽던 때였다.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주가가 떨어졌고, 큰 회사들이 무너졌으며, 사람들은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당시의 티아에게는 조금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녀에게 더 중요한 것은 도쿄의 비싼 월세와 다음 시즌에 내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3G51C1qD9f1ipI_wlEV3Ctuq6i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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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우 하영 논란 - '친일파 연좌제'의 딜레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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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6:12:45Z</updated>
    <published>2026-08-12T06:1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우 하영 논란을 보며 생각해보는 '친일파 연좌제'의 딜레마 아마 이 글을 쓰면 어느 정도의 욕을 먹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배우 하영의 논란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가 한 번쯤은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영은 국내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 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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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상사맨'의 낭만과 무역업의 새로운 진화 - 단순 중개에서 브랜드 스튜어드십(Brand Stewardship)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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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9:15:06Z</updated>
    <published>2026-08-11T09:1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합상사의 시대적 쇠퇴와 무역업의 본질에 대한 재고 1980년대와 1990년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핵심 산업은 단연 무역업이었다. 자본도, 부존자원도 턱없이 부족했던 한국이 단기간에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의 제품을 해외에 팔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던 이른바 '상사맨'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존재했다. 당시 청년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rOJw2mT6woQ91FWgp1PFUXFwW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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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과연 '집(Home)'에 살고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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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4:52:06Z</updated>
    <published>2026-08-11T04:5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자의 수단이 되어버린 주거 문화와 잃어버린 인테리어의 본질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 나가보면, 인테리어 시장이 크게 '주거 공간(Residential)'과 '상업 공간(Commercial)'으로 명확히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건물을 함부로 부수고 새로 지을 수 없기에 기존 건물의 외관과 뼈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sxEB5jfOsiCTBXI_uvoFVm5RLK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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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업 현실: 저가 식당&amp;middot;프랜차이즈 포차 창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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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9:21:11Z</updated>
    <published>2026-08-10T08: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당이든 술집이든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팩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가 식당'이나 '프랜차이즈 포차'는 웬만해서는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만, 사장님이 몸을 갈아 넣어도 남는 게 없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 때문입니다. 현실이 어떤지 B급 상권 40평 포장마차 창업을 예시로 낱낱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pGHTQBbvvsH3UbuCnE2c7XNNtn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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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이 들어오지 않는&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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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0:57:17Z</updated>
    <published>2026-08-10T00:5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후는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다.  까치집이 지어진 머리칼을 쓸어 올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비스듬히 누워 의미 없는 텔레비전 채널만 핑핑 돌려댈 뿐이었다.  누군가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였으나, 막상 떠오르는 얼굴은 단 하나도 없었다.  닫힌 커튼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얇은 햇수름이 눈가를 찌르듯 닿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O8XRR-_MCPI6NEpT19YhrX3Kf6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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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움의 유통기한 - 시후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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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9:56:13Z</updated>
    <published>2026-08-04T09:5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사진, 진짜 예쁘게 잘 나왔다. 클라이언트도 좋아할 거야.&amp;rdquo;  별것 아닌 칭찬이었다. 사진가라면 수없이 들어왔을 말이었고, 평소의 시후라면 가볍게 웃으며 넘겼을 것이다.  확실히 자신의 사진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구도는 빈틈없이 완벽하였고 빛도 적당하였다. 사진속의 모델은 실제보다 더 매혹적인 모습으로 변신하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사진을 보며 감탄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DYL1k2ui7yx1hm0b-S6efEk_FK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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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남아버린, 끝나지 않는 겨울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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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7:13:31Z</updated>
    <published>2026-08-01T07:1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사랑이었던 서윤은, 한에게 너무 먼 빛이었다. 두 번째 사랑이었던 카노는, 한과 같은 어둠에 있었다.  그렇게 한은 자신의 인생에 남아 있던 두 개의 문을 모두 지나쳐 버렸다.  서윤도 어딘가에서 빛나며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카노도 누군가의 곁에서든 살아남아 있기를 바랐다.  한은 오래된 성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도쿄의 어느 조용한 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lAqvtKsAKwp1psBkTtjN1WGSGQ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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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주 속으로 뛰어내린 밤 - 다시 무너지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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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7:11:31Z</updated>
    <published>2026-08-01T07:1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주 보며 실없는 웃음을 흘렸던 테이블의 낡은 모서리. 거친 손등 위로 서늘한 연고를 조심스레 문질러주던 좁은 방의 냄새. 피로가 짙게 내려앉은 얼굴로도, 늘 그보다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칠이 벗겨진 현관문 앞. 거리 곳곳에 무방비하게 방치된 그 모든 평범한 풍경들은 예고 없이 발밑에서 바스러지는 얇은 유리 파편과도 같았다. 무심코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bNA8yJMBqckB3-YgKZym7iod6n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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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별, 멀어지는 그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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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7:00:57Z</updated>
    <published>2026-08-01T07:0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이은 책의 성공은 한의 일상을 완전히 다른 위치로 올려놓았다. 머지않아 그는 도쿄 중심가에 자리한 유명 패션 매거진의 에디터로 자리를 옮겼다.  그날은 두 사람이 도심의 한 와인 바에서 만나기로 한 저녁이었다. 한이 약속 장소의 무거운 유리문을 밀고 들어섰을 때, 카노는 이미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단정한 검은색 투피스, 어깨선으로 차분하게 떨어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Cges1bapC8o9iGpK_6w4xPcGrm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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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어가는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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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2:24:07Z</updated>
    <published>2026-08-01T01:1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티아, 그리고 시후는 좁은 거실에 둘러앉아 『버티는 삶』을 함께 밤새 들여다보았다..  바닥에는 인쇄된 원고와 사진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시후와 티아는 자신들이 찍은 사진의 배치와 문장의 여백을 두고 새벽 내내 붉어진 눈을 비비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들의 붉어진 눈이 흐릿하게 번져갈 때쯤, 주방 쪽에서 기척이 났다. 카노였다. 그녀는 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qb5qlUyuMxsVQ2jh3V9aaGyVv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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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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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0:29:47Z</updated>
    <published>2026-07-31T10:2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옅은 분홍빛 봉오리들이 나뭇가지 끝자락에 조용히 맺히기 시작했다. 지도리가 후치의 해자를 따라 길게 늘어선 벚나무들은 수면 위로 무겁게 가지를 늘어뜨렸고, 일렁이는 짙은 물결 위로 흐린 분홍빛이 고요히 번져나갔다.  평년 같으면 봄을 지켜보려는 인파로 소란스러웠을 계절이지만, 세상을 덮친 코로나라는 전염병은 사람들의 발자국마저 지워버렸다.  동이 트기 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zwmyXVvT2zGD5Bcnm0GAKv-rq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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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흘러가지 않으려는 것들 - 급류를 거스르는 은빛 송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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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5:21:28Z</updated>
    <published>2026-07-30T15:2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풍경은 어제와 다를 바 없었다. 아침이면 사람들은 같은 전철에 몸을 밀어 넣었고, 저녁이면 지친 얼굴로 각자의 방을 향해 흩어졌다. 한에게도 여전히 단조롭고 고단한 하루가 반복되고 있었다. 다만 그의 눈에 비치는 세계의 질감은 이전과 미세하게 달라져 있었다.  카노와 곁을 나누는 무해한 시간들이 그의 내면에 벌어진 서늘한 틈을 조금씩 메워주고 있었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jRQEnqvGHx6aGq4xulPUn02Kx1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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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꽃의 카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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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3:49:14Z</updated>
    <published>2026-07-30T00:1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 카노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왔다.  [오늘 아이는 지인 집에 맡겼어. 시간 되면 와.]  한은 액정 화면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빈손으로 가기엔 어쩐지 머쓱해서, 가는 길에 있는 역 앞 편의점에 들러 작은 커스터드푸딩 두 개와 따뜻한 보리차를 샀다. 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른침을 한 번 삼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kzzkPuK7hL2GtBoYQxAHdfCPV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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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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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23:50:25Z</updated>
    <published>2026-07-28T21:2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카노와 처음으로 약속을 잡은 날이 었다.  카노가 사는 오래된 아파트 앞, 한은 낡은 경차 안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야상 사장에게서 빌려온 차였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어딘가 헐거운 소리가 났고, 낡은 시트에는 찌든 담배 냄새가 깊게 배어 있었다. 히터의 온기는 미약했고 계기판 불빛은 희미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일터를 벗어나, 처음으로 온전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42aHdySkx8_VCkv2KuRUoGbbAf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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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을 잃은 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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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3:43:10Z</updated>
    <published>2026-07-28T00:5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노를 만난 이후, 한은 불 꺼진 방에서 누울 때마다 종종 그녀를 떠올렸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습관처럼 카쿠레를 찾아갔다.  카쿠레를 찾아가면, 언제나 처럼 구석에 앉아 독주를 시켰다. 카노가 있는 날이면 그녀는 말없이 한의 맞은편 의자를 빼고 앉았다. 서로 특별히 대단한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만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zZtUPY_Xzq3QBfqTyOOUpVjeJg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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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번째 그녀, 카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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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0:21:47Z</updated>
    <published>2026-07-27T00:1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흐른다고들 한다. 하지만 바닥에 내려앉은 사람에게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그저 방 한구석에 고여 있을 뿐이었다. 한은 그 고인 시간 속에서 하루를 견뎠다.  가장 힘든 순간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밤이었다. 시부야의 새벽을 지나 좁은 원룸으로 돌아오는 길도 힘들었지만, 서울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더 힘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2ErZVKpePIBvbeWTGmUOCK7PNS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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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없는 심연, 바닥 그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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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21:10:51Z</updated>
    <published>2026-07-25T21:1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은 시부야의 밤을 굴러가게 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가 되었다. 누군가 마시고 남긴 술잔을 치우고, 바닥에 엎질러진 술을 닦았다. 취객이 잘못 나온 안주를 집어 던지면 새 접시를 내갔고,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손님에게 고개를 숙였다. 새벽이 가까워지면 화장실 앞에는 물에 젖은 휴지와 구두 자국이 남았다. 골목의 테이블 아래에서는 담배꽁초와 깨진 유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FuMvcxGPiPhKlM1Esm48y8z1N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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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 마 록 - 서점에서 우연히 이십 년 전의 첫사랑을 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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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7:26:29Z</updated>
    <published>2026-07-25T07:2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첫사랑을 만난다고 하면 이렇게 설렐까?  내 삶에 가장 영향을 끼친 글은 괴테의 치열한 명작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련된 문장도, 심지어 그 장대한 삼국지도 아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퇴마록이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중학교 1학년, 사촌 형의 방이 그 모든 세계의 시작이었다. 칠흑 같은 검은색 표지, 그 한가운데를 세로로 가로지르던 신비로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UA%2Fimage%2F3X69ScSO7ZkjjfLpfpaUGvcVxZ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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