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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미르의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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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5년간 브랜드와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출근이 사라진 뒤, 빵을 굽고 군이와 걸으며 가족과 나이 듦, 다시 시작하는 삶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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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1:59: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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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생활은 아직 발효 중이다 - 완성되지 않은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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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23:00:24Z</updated>
    <published>2026-09-15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빵을 만들다 보면 자꾸 시계를 보게 된다. 1차 발효 60분. 중간 발효 20분. 2차 발효 50분. 레시피에는 시간이 정확하게 적혀 있다. 처음에는 그 숫자를 꽤 충실하게 믿었다. 한 시간이 지났으니 반죽이 다 부풀었겠지. 50분이 됐으니 이제 오븐에 넣어도 되겠지. 그런데 빵은 시간을 그렇게 정확하게 지키지 않았다. 날씨가 더우면 빨랐고, 추우면 느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GGVw6RKnA2bW6-fo4pixphJYZP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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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고 싶은 일과 돈이 되는 일 사이 - 생각의 틀을 벗어나는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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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0:00:18Z</updated>
    <published>2026-09-13T0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사 후 몇몇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받았다.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일과 비슷한 자리였다. 같은 직급의 제안도 있었고 임원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 당연히 이전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 어떤 제안은 바로 거절했지만 몇 곳은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제안받은 자리의 업무 내용도 낯설지 않았다. 브랜드 전략, 리테일, 마케팅, 공간, 매장, 고객 경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rGJasWRdUUbZgSmblmurS6vvUe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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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쉬는 법은 배운 적이 없었다 - 쉬는 것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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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3:00:21Z</updated>
    <published>2026-09-08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랫동안 쉬는 것도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과 여행을 가는 것. 친구를 만나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는 것. 평일에 해보지 못한 것을 하는 것. 그런 것들을 나는 &amp;lsquo;쉬었다&amp;rsquo;고 표현했다. &amp;ldquo;이번 주말 잘 보냈어? 좀 쉬었어?&amp;rdquo; 누군가 물으면 여행을 다녀왔거나 친구를 만난 날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반대로 아무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JU-fcNQKmjbvwuY2sEc9ZRiZKn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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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생각보다 조용한 사람이었다 - 내게 필요한 소리는 많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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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9-06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하고 얼마 동안 나는 매일 아침 하루의 시간표를 만들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엇을 하고,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지 정했다. 운동을 하고,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공부하고, 글을 쓰고, 집안일을 하는 시간까지 하루를 잘게 나눴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빈칸이 별로 없었다. 하나를 끝내면 표시를 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계획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etXw3g7VCbTRWnfHRbRgKBztGc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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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이가 먼저 나이 들고 있다는 것 -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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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23:00:22Z</updated>
    <published>2026-09-01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군이가 현관문으로 달려가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예전에는 엘리베이터가 우리 집 9층에 올라오기도 전에 가족이 집에 오는 것을 알아챘다. 방금 전까지 거실에 누워 있던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현관문 앞으로 갔다. 꼬리를 흔들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을 참지 못하면 짖기도 했다. 엘리베이터는 아직 1층인데 어떻게 아는지 늘 신기했다. 냄새를 맡는 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hEB3e1bDtMVkD42KwUDtuU7Ub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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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와 나 사이의 보폭 - 이제는 내가 엄마의 속도에 맞춰 걸어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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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8-30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와 함께 걸으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몇 걸음 앞서가다가 엄마가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금 걷다가 또 뒤를 돌아본다. &amp;ldquo;엄마, 힘들어?&amp;rdquo; &amp;ldquo;아니. 괜찮아. 가.&amp;rdquo; 엄마는 늘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전보다 걸음이 느려져 있다. 산티아고를 함께 걸을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나란히 걷다가 어느 순간 내가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평지에서는 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Vubew3AsA9NGa_0dg2CaatCAOi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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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교실에는 내가 없었다 - 아이의 시간에도 늘 &amp;lsquo;다음&amp;rsquo;이 있을 줄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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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23:00:20Z</updated>
    <published>2026-08-25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이 초등학생이던 때, 학교에서 공개수업 안내장이 오면 나는 제일 먼저 날짜를 확인했다. 수업 내용보다 날짜와 시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평일 오후 두 시. 평일 오전 열 시 반. 학교가 정한 시간은 언제나 회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달력을 열어 그날의 일정을 확인했다. 회의가 있었고, 보고가 있었고, 때로는 매장 오픈이나 외부 일정이 있었다. 한 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EcIJUr3_9kUv0cKV4g5S1pTC4I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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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하자고 했을 때, 아이들은 자라 있었다 - 함께하는 시간의 모양이 달라지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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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8-23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의 어느 주말 오후였다.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집에 있었다. 누구 하나 외출한 사람이 없는데 집 안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큰아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갔고, 작은아이의 방문도 닫혀 있었다. 나는 오븐에서 막 꺼낸 빵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소리쳤다. &amp;ldquo;빵 먹을 사람?&amp;rdquo; 큰아이는 방 안에서 나중에 먹겠다고 했고, 작은아이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mCnX09jty2L7QN6I7OsKWJKWqA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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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사 밖, 나의 하루를 설명하는 법 - 하루를 재는 새로운 기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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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23:00:13Z</updated>
    <published>2026-08-18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요즘은 뭐 하세요?&amp;rdquo; 회사를 그만둔 뒤 자주 듣게 된 질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도 묻고, 전 직장 동료도 묻고, 친구도 묻는다. 특별한 뜻이 있는 질문은 아니다. 나 역시 누군가 회사를 그만뒀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물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잠깐 머뭇거린다. &amp;ldquo;그냥 쉬고 있어요.&amp;rdquo;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이다. 틀린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ACaAvdjIQ_nPzlWMMtGrkGb8Qo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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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급이 멈추자 집의 숫자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 당연했던 것들이 하나둘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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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8-16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에 다닐 때도 우리 집에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지는 알고 있었다. 매달 대출금이 빠져나갔고, 관리비를 냈고, 아이들 학원비와 보험료가 나갔다. 카드 결제일이 돌아왔고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세금도 냈다. 그 숫자들은 늘 있었지만 나는 오래 들여다보지 않았다. 월급날이 되면 통장에 돈이 들어왔고, 며칠 뒤 여러 이름으로 다시 빠져나갔다. 부족하지 않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ihNnLiR-XS5nFsMLj5tawH6y6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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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일하고 싶으면서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 잘할 수 있는 일과 살아가고 싶은 방식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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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8-11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남편의 샌드위치를 만들고 엄마와 아이들의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다. 식탁에 음식을 차린 뒤 아이들을 깨우고 군이의 산책줄을 챙긴다. 예전 같으면 출근했을 시간이다.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던 것과 비슷한 시각에, 지금은 군이와 현관문을 나선다. 회사로 향하는 대신 매일 걷는 산책길로 간다. 군이는 익숙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gcO8T1BXS2XIHzdrglxk_nYlN-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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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할 때 나는 행복한가 - 마음이 움직이는 쪽을 선택하고 싶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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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8-09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누가 시키는 일을 기다리지 않았다. 필요한 일이 보이면 먼저 시작했고, 기존의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새로운 일을 만들었다. 브랜드 전략이 매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도록 고민했고, 효과를 높이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콘텐츠로까지 일을 확장했다. 고객이 브랜드를 만나는 과정은 매장 안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wC7kVO7ETACG7aA9zEbjY0Pyr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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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산책을 당하고 있었다 -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은 어느새 나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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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21:00:09Z</updated>
    <published>2026-08-04T2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힘겹다. 해야 할 일들은 머릿속에 가득한데 어느 것 하나 시작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오늘은 이력서를 써야지. 밀린 글도 정리하고, 아이들 이불도 빨아야지. 아침에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 보면 시간이 지나고, 겨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jaYw7Qds0-ElgWtAyM9yqYNTh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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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굽고 싶은 빵과 가족이 먹고 싶은 빵 - 빵이 사라지는 속도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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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21:00:06Z</updated>
    <published>2026-08-02T2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빵을 구운 날이면 나는 가족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핀다. 오븐에서 빵을 꺼내 식힘망 위에 올려놓고도 마음은 좀처럼 놓이지 않는다. 겉은 충분히 구워졌는지, 바닥은 너무 딱딱하지 않은지, 속은 제대로 익었는지 여러 번 확인한다. 빵이 식기를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칼을 넣는 순간에는 여전히 긴장한다. 단면을 보고 나서야 겨우 안심할 때도 있고, 기대했던 모습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stIvFvdPXeQBDroMycQncVbWyo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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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함 없이 나를 소개하는 방법 - 회사 밖으로 나온 뒤, 나는 나를 설명하는 일이 가장 어려워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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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7-30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사람을 만나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하나 있다. &amp;ldquo;요즘은 뭐 하세요?&amp;rdquo; 아주 평범한 안부인데도 나는 잠시 머뭇거린다. 예전에는 대답이 간단했다. 회사 이름과 맡고 있는 일을 말하면 됐다. 브랜드의 매장과 공간, 고객 경험을 기획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하면 사람들은 대략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했다. 회사와 직책은 나를 소개하는 가장 익숙하고 간단한 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4xzv_VZ6mdYaVUyr8o5bXb6Jbc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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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와 함께 사는 나이 - 나는 엄마의 보호자이고, 엄마는 내 마음이 보호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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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21:00:11Z</updated>
    <published>2026-07-28T2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엄마와 함께 산다. 남편과 두 아이, 군이와 엄마가 한집에서 생활한다. 가족을 소개할 때 엄마를 따로 덧붙이지 않는다. 엄마는 가끔 찾아오는 손님도, 언젠가 모셔와야 할 부모님도 아니다. 오래전부터 우리 집의 하루를 함께 살아온 가족이다. 사람들은 중년의 딸이 나이 든 엄마와 함께 산다고 하면 누가 누구를 돌보는지부터 생각한다. 우리 집에서는 그 답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wKvA_w9ezA6JV11dIy5LIfuEe00.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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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죽은 기다린다고 모두 부풀지 않는다 -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놓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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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21:00:19Z</updated>
    <published>2026-07-26T2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천연발효빵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빵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천천히 발효해 속이 편하고, 풍미가 깊으며, 잘 부풀어 오른 건강빵을 만들고 싶었다. 정확한 레시피를 찾고 계량을 맞추고 발효 시간을 지키면 내가 원하는 빵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감보다 자만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내가 만들면 조금은 다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3Z1KY3YDdXerWkgth-_-jKVjB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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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근이 사라진 첫번째 월요일 - 25년 만에 처음 맞은, 회사 밖의 월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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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6:07:18Z</updated>
    <published>2026-07-25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눈은 정확히 6시 20분에 떠졌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 몸 안에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amp;lsquo;알람이 안 울렸는데&amp;hellip;&amp;hellip;.&amp;rsquo; 잠시 누운 채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확인해야 할 메일도, 월요 회의도 없었다. 주말 동안의 상황을 분석해 서둘러 답을 보내야 할 메시지도 없었다. 25년 동안 월요일은 늘 한 주의 시작이었다.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Oz%2Fimage%2FZPHbroz2oTICGh-2KAFUXu31pvM"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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