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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영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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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imyounglan11</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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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더 명확해 질 수 있을까요? 때때로 바람에 흔들리고 휩쓸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뿌리는 땅을 움켜쥐어 보려고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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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5:27: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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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가라, OO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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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4T04:43:01Z</updated>
    <published>2026-10-14T04:4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번 애플 공식 수리점에 가기 전(&amp;lsquo;애플이 날 거절할 때&amp;rsquo; 편 참고) 남편과 작은 언쟁이 있었다. 남편은 나에게 딸아이를 데리고 공식 수리점에 가서 아이폰 배터리를 갈아 주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amp;lsquo;애플&amp;rsquo;, &amp;lsquo;아이폰&amp;rsquo;이라는 말만 들어도 쉽지 않을 거 같다는 느낌이 왔다. 은행이나 관공서, 대기업에 서비스를 맡기거나 받는 일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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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플이 날 거절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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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5:02:37Z</updated>
    <published>2026-10-07T05: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1학년인 딸이 가장 원하는 건 아이폰이다. 아직 키즈폰을 쓰고 있던 딸에게 작은 아빠가 쓰던 &amp;lsquo;아이폰 13&amp;rsquo;이 굴러들어 왔다. 작은 아빠가 구매해서 사용한 지 2년 정도 지났지만 깔끔하게 잘 써서 외형상으로는 새 제품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다만 역시나 배터리가 문제였다. 배터리가 조금 빨리 떨어지지만 그럭저럭 아직은 쓸만하다.  딸아이는 중고폰이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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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가, 캠핑, 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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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3:57: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3:5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장을 그만두고 요가를 시작하면서 캠핑이라는 취미는 뒤로 물러나 있었다. 이번 추석 명절 연휴에 2년여 만에 캠핑을 떠났다. 매번 가던 캠핑장이라 의심 없이 남아있는 자리를 예약했는데 막상 가서 텐트를 치려니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자리였다. 이미 예약했으니 비지땀을 흘리며 텐트와 타프를 치고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그래도 역시 자연에 가까이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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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계절을 살아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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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2:54:48Z</updated>
    <published>2026-09-23T12:5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의 변화는 누군가의 코로부터 시작한다. 아들의 코, 혹은 내 코. 이번 환절기에도 어김없이 아들과 나의 코에서 콧물이 그칠 줄 모른다. 재채기와 눈물까지 함께 쓰리 콤보로 정신을 쏙 뺀다. 항상 이렇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오는 시기는 강렬하다.  20대 시절 계절의 변화는 그저 무의미했다. 꽃이 피고,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어르신들이 왜 그렇게 관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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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무거운 중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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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8:55:05Z</updated>
    <published>2026-09-16T08:5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가장 무거운 중력은 아무래도 아이들이다. 자유롭게 훨훨 날고 싶은 나를 아래로, 아래로 끌어당기는 존재들.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감정의 밑바닥을 들춰내는 존재들. 가장 분노하게 하고, 그러면서 가장 사랑스러운. 내 속으로 낳았지만 그들의 속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들. 그리고 가장 내 마음 같지 않은 존재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수행자에게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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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력을 거스르며 살아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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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7:04:09Z</updated>
    <published>2026-09-09T07:0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리기를 하다 보면 유난히 잘 달려지는 날이 있다. 보통은 전날 근력운동을 한 경우가 그렇다. 그날도 전날 했던 복근운동 덕인지 처음으로 달리면서 보폭이 넓어지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조금씩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종종 느꼈지만 보폭이 저절로 넓게 벌어지는 느낌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 순간 중력은 내 몸에서 조금 더 가벼웠으리라. 몸이 받</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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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리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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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3:21:35Z</updated>
    <published>2026-09-02T03:2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벨이 울린다. 엄마다. 겉절이 담가 놨으니 가져가란다. 아직도 몇몇 반찬들은 받아다 먹는다. 겉절이만 있을 리 없다. (직접 볶아서 일일이 껍질을 깐) 땅콩을 넣은 멸치조림, 부추와 오징어가 잔뜩 들어간 부침개 반죽까지. 전에 담가 준 김치가 떨어져 가는데 마침맞게 온 전화라 더 반갑다. 먼저 해달라고는 &amp;lsquo;절대&amp;rsquo; 말 못 하지만 가져가라 하면 뽀르르 가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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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짓말은 아닙니다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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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4:29:12Z</updated>
    <published>2026-08-26T04:2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장이 집에서 오 분 거리라는 특권을 두 번이나 누렸다. 결혼 전에 친정 동네에서 한 번, 결혼 후 터를 잡은 동네에서 한 번. 동네에서 오며 가며 마주쳤던 분들이 동사무소에 들어와서 나를 보면 처음엔 반가워하신다. 삭막해 보이는 사무실에서 아는 얼굴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편할 테니 말이다. 그다음 반응은 &amp;lsquo;공무원이었어? 직업이 나름 괜찮군.&amp;rsquo;하는 표정이 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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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카오뱅크가 날 거절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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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4:53:36Z</updated>
    <published>2026-08-19T04:5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 좋게 요가 지도자 선생님들과 수련과 경전 공부 모임을 함께 한지도 8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지도자 선생님들을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께서 몸이 좋지 않아 요가원도 정리하고 지도자 수업도 쉬시면서 우리는 공유공간을 빌리거나 누군가의 세컨드하우스를 오가며 수련했었다. 일정한 공간이 없었음에도 수련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선생님들의 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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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한 장난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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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4:27:57Z</updated>
    <published>2026-08-12T04:2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많은 난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장난감이다. 사서 몇 번 가지고 놀지도 않고,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고, 처리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도록 사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나 삼촌이 사주는 것까지 야멸차게 막지는 못했다. 어느 때는 나도 고삐가 풀려 하나씩 사주는 날도 있었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생일. 혹은 그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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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개전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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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4:47:30Z</updated>
    <published>2026-08-05T04:2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퇴근하자마자 한잔하고 오겠다며 실내 포차 &amp;lsquo;두다리&amp;rsquo;로 갔다. 저녁도 차려놨는데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화가 올라왔다.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는 건지, 내가 일을 그만둬서 아직도 꿍하고 있는 뭔가가 있는 건지 아리송했다. 워낙 말이 없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하루치 할 말을 다 하고 왔다는 듯 집에 오면 핸드폰만 들여다본다.  딸은 시험 기간이다. 저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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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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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5:08:31Z</updated>
    <published>2026-07-29T05:0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참 신기한 관념이다. 편의상 24시간으로 하루를 정해 놓았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느리게 흐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금방 지나가기도 한다. 우리가 체감하는 시간은 각자 다르다.  오후 6시가 되기만 기다리며 가지 않는 시계를 바라보는 삶은 얼마나 지루하고 힘이 빠지는가. 민원인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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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 먹어'에 관한 짧은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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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7:14:58Z</updated>
    <published>2026-07-22T07:2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구들은 왜 밥 먹으라고 하면 꿈쩍도 안 하는 것일까.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밥 먹을 생각을 안 한다. 그리고 왜 그게 화가 날까. 결국 나의 노동에 대한 묵인과 다름없음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맛있게 만든 음식이 식어서 식구들이 맛없게 먹을 까봐 화가 나는 것 같지는 않다. 일단 그렇게까지 맛있지 않다. 그렇다면 안 그래도 맛없는데 식으면 더 맛없어질 텐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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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슴슴한 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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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5:36:55Z</updated>
    <published>2026-07-15T08:3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밖에는 살을 드러낼 수 없이 뜨거운 태양이 이글이글 내리쬔다. 매미 소리가 들려오니 한여름이다. 다음 주부터 장마가 다시 시작이라는데 비 오는 날이 나은지 태양이 내리쬐는 날이 나은지, 그냥 다 힘든 여름이다.  집 안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만 있다. 내가 타자 두드리는 소리는 두 소리에 매미 소리까지 합세하니 묻혀버렸다. 남편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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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기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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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3:21:18Z</updated>
    <published>2026-07-08T03:2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카오톡 앱에 떠있는 메시지 알림 하나. &amp;lsquo;영란 씨, 일요일 아침에 함께 요가해 보시겠어요~?&amp;rsquo; 직장을 그만두고 무엇이든 해보자는 열린 마음으로 살고 있던 차에 친구가 제안을 해왔다. 다만 시간이 마음에 걸렸다. 아침 7시. 가을이었고 날씨가 쾌청했다. 이런 날들을 그냥 흘려보내기는 아까웠다. 조금 망설이다가 해보기로 했다. 이제 일요일의 늦잠이 그렇게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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