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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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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여전히 그렇지만. 오랜 시간 곁에 머물렀던 고양이와 이별한 뒤, 마음 한켠에 묻어두기 바빴던 이야기를 꺼내 천천히 기록해보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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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5:16: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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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도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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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00:08Z</updated>
    <published>2026-10-11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시리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이 되자  나는 제법 강아지 보호자가 되어 있었다.  터그놀이도 익숙해졌고, 공을 던지는 실력이랄 것도 없지만 이제는 제법 강아지놀이가 어렵지 않았다.  삼식이와 관련된 물건들도 꽤 정리가 되었다.  나눔 할 것을 주변에 나누어 주고 버릴 물건들은 버렸다.  미련이 남는 것들도 있고 아쉽지 않게 버리는 것들도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zUPV0qgYdMQiJx-XhkOlLfbI7h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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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일한, 이기적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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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5:00:31Z</updated>
    <published>2026-10-06T15: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청소년기가 된 이 바보강아지. 제법 눈치도 생기고 말귀도 약간은 알아듣는 것 같아지면서 점점 말을 안 듣기 시작했다.  애기 때는 세상 물정 몰라 해맑은 날 것 그 자체였다면 지금은 말 안 듣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을 앞발을 잡고 물었다.  &amp;quot;언제까지 이렇게 다 물어뜯어 놓을 거야? 어?&amp;quot;  사람 같은 그 눈망울을 슬며시 내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UIwJrTY4M3BjExkYxVRWPMWHuk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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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슬프고 말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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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7:00:37Z</updated>
    <published>2026-10-02T17: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아지의 유치가 하나, 둘 빠지기 시작했다.  언제인지 모르게 빠져 피만 살짝 보일 때도 있었고, 터그놀이하다가도 빠지고 이갈이 장난감을 물어뜯다가도 빠졌다.  그런 유치들은 대부분 먹었던 탓에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이전 훈련사님이 슬슬 유치들이 빠질 때가 됐다고 하시며 먹어도 괜찮다고 하여 걱정은 안 했지만, 나름 신기한 경험이긴 했다.  얼마나 정직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0fyPeceVjNgGkR6gEpXGdEu1tH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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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리 걷지 않을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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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5:20:16Z</updated>
    <published>2026-09-30T05:2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은 즐겁게 마치고 돌아왔다. 바보 강아지 또한 오랜만에 우리를 보자 꼬리를 흔들며 그 짧은 다리로 날아갈 듯 달려왔다.  앞으로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마지막 남은 3회 차 훈련도 여행을 다녀와서 진행되었다.  저번에 이은 산책훈련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기로 하고 자주 산책로로 이용하는 둑방길을 훈련사님과 걸었다.  다른 강아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els40ExyEBAbLsw7VOCy1VUen5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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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키나와는 좋았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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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4:52:05Z</updated>
    <published>2026-09-27T14:5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아지의 훈련이 제법 익숙해져 갈 무렵 우린 열흘간 오키나와로 떠났다.  처음이었다. 이렇게 긴 일정의 여행은.  영역동물인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하루정도 집을 비우는 거면 모를까, 장기간은 부담이 되었다.  물론 뚱냥이와 잠시 살았던 친정집도 있었지만 차 타고 이동하는 게 스트레스였고 가까운 고양이 호텔링도 있긴 했지만 그것 또한 스트레스고 마음이 놓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ySDHpOZJEq_Da1aFU1xU-H6Pg7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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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란한 날들 속, 너의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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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5:01:28Z</updated>
    <published>2026-09-22T15:0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온 지 한 달이 될 무렵.  난생처음 겪는 일들에 혼란과 달라져 가는 일상에 정신이 없었다.  점점 강아지다워지기 때문이었다. 외부소리에 반응하며 짖기 시작했고, 이제 3개월이 되었는데 벌써 어지간한 소형견보다 커져 짖을 때 울림통부터가 달라졌다.  그리고 아이를 쫓아다니며 물고 당기기 시작했다. 그럴 때&amp;nbsp;아이가 소리 지르고 뛰는 반응이 강아지에겐 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dYq1B2K1J8tCdcgqSQuIVsLqwR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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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내가 좋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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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5:10:53Z</updated>
    <published>2026-09-19T15:0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아지 오고 한 달. 나는 나날이 피폐해져 갔다.  내가 조금만 더 괜찮은 상태였다면 달랐으려나.  도저히 이 똥꼬 발랄함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  별일 없이 흘러가던 하루가 온갖 일거리로 채워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가뜩이나 어지르고 다니는 7살 아들은 바보 강아지에게 착실하게 사고 칠 거리들을 던져 주어서 둘은 환상의 짝꿍이 되어갔다.  어느 정도 접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0pN6b9_j4bHcjsuir2cfIiU8dp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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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고양이도 되게 예뻤었거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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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5:46:40Z</updated>
    <published>2026-09-15T15:4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식이를 보내고 다소 무기력해져 있었다.  이렇게까지 슬픔에 잠식당해 본 적이 없었던 나는 대책 없이 가라앉고 있었다.  물론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할 일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했지만.  이 바보 강아지가 집에 오고 나서야 집을 둘러보게 되었다.  물어뜯고, 먹어 치우는 강아지에게서 내 살림을 지키기 위해 정리를 시작했다.  몸이 천근만근 움직이고 싶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7hsd6WgzpmAV6Ijxgb5uRU69p4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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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썽쟁이 바보강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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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8:31:47Z</updated>
    <published>2026-09-13T08:3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끼강아지는 도저히 적응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닌 것 같았다.  하루 종일 뭐든 입에 넣고 씹었으며, 여전히 아무 데나 싸기 바빴다.  바닥에 물건을 다 치워야 했다. 뭐든 입에 넣고 씹기 바쁜 이 바보강아지는 아이의 크레파스, 색연필, 장난감, 휴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씹고 먹었다. 내가 누워있으면 내 머리카락을 씹고 있는 게 일상이 되었다.  살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BGTeI-jMyP62H0K2MOzN31o8V6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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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어코, 네 동생이 왔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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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2:04:09Z</updated>
    <published>2026-09-08T14:4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어코 강아지가 왔다. 짧은 다리의 까만 웰시코기.  이 녀석을 입양하면서 웰시코기 색깔이 까만색이 있다는 걸 알았다.  늘 새하얗고 부드러운 털만 매만지다 어색한 손으로 작고 까만 털을 쓰다듬어 보았다.  생각보다 두껍고 억세게 느껴지는 이제부터 적응해야 할 강아지 털의 느낌이었다.  한 시간을 넘게 달려 집에 도착해  풀어두자 낯가림 한 번 없이 집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UuKj6rUw0lnPdJk9PSIh4-pqF9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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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m OK... Not O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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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5:16:47Z</updated>
    <published>2026-09-06T15:1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멈춰 있는 듯한 세상 속에서 나에게 일어난 일은 세상 누구도 모르듯 더디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갔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더 이상 모른 척 하기 어려워질 때쯤 삼식이의 물건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집에 오면 먹이려 했던 간식과 보조제들이 들어있는 택배들을 뜯었다.  택배 속에서 나온 츄르 중에 참치맛을 하나 까서 그릇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x5xZ6DYC-4_l81h56wKX50e23z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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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하얀색과 까만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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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23:00:29Z</updated>
    <published>2026-09-01T23: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의 연속인 매일이었다.  폴짝 뛰어올라 앉아있던 라탄하우스, 쏟아지던 볕을 쬐던 캣타워 꼭대기, 편하게 누워서 자던 방석.  어떤 날은 살짝 열린 방문 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환영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흔들흔들하던 꼬리도 뒤뚱뒤뚱 걷던 모습도, 커다란 눈도 유난히 꽉 차던 앞발도 말캉했던 그 젤리도 그저 보고 싶다고 그리울 뿐이었다.  보고 싶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znomJhBGYhzBE7T0p-dhd48YPz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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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사실은 못 하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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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3:00:07Z</updated>
    <published>2026-08-30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멍하니 2주 정도를 보낼 때쯤 잊고 있었던 연락이 왔다.  입양하기로 했었던 강아지. '삼식이 동생.'   삼식이가 12살 적이었다. 남편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던 때가.  삼식이 나이가 있어 고민은 되었으나 그래도 예전에 몇 차례 고양이 임보 경험으로 보아 삼식이 또한 적응을 못 할 성격은 아니라 'OK'했다.  사실 삼식이는 결혼 전 내가 키우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XCb-40hjkDzPSAAo80yJrr02q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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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보내고 싶은, 보내고 싶지 않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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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23:00:35Z</updated>
    <published>2026-08-25T23: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치 평범한 것 같은 날들이었다. 여전히 햇살이 잘 드는 자리에 있는 캣타워와 작은 흔적이 남은 모래가 가득한 화장실.  똑같아 보이는 일상 속에 너만 없어졌을 뿐.  병원에 입원했을 때부터 그대로 두었던 사료가루가 묻은 그릇과 이름이 새겨진 식탁을 보자 눈물이 핑 돌아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켰다.  퇴원하고 먹이려고 했던 간식과 습식캔이 들은 택배들은 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m-l8S7eGK4yZK0qTsF5URNJvPc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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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amp;nbsp;천천히, 그래 천천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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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3T08:1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날 아침은 여느 때와 같았다.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집으로 들어와 시계를 보고 장례식장 예약시간이 넉넉하게 남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하루 만에 차가워지고 빳빳하게 굳어버린 아이가 담긴 커다란 상자를 다시 열고 쓰다듬다가 꼭 끌어안고 다시 잠들었다.  눈을 뜨고 있고 싶지 않았고, 정말 품에서 떠나보내기 전에 더 곁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0zkgzvhCybI5Mbb_6QGNY9AMr-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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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아프지만 않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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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3:19:27Z</updated>
    <published>2026-08-18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7살 무렵, 생일이 빨라 학교를 일찍 들어간  그해 여름방학에도 어김없이 양평 큰아버지댁에 갔고,  또래 친척아이들과 자주 가던 계곡을 찾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물을 좋아했고, 겁도 없었다. 그날따라 튜브대신 작은 보트를 타고 평소보다 조금 더 깊은 곳에서 놀던 나를 사촌오빠가 장난친다고 배를 뒤집었고 그대로 물에 빠지고 한참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XNg0tjOwMMEGl_o8J22_z9XKX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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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말만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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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3:22:54Z</updated>
    <published>2026-08-12T13:5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수술을 견뎌내었으니 다 잘 되리란 작은 희망과 함께 오후 면회시간에 맞춰 병원을 찾았다.   어김없이 주렁주렁 복잡한 기계장치들과 수액줄이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기운 없이 늘어져 숨을 색색 쉬는 너를  행여 내 손이 닿으면 아프지 않을까 조심스레 만졌다.  배에 기다랗게 난 수술자국은  또 눈물을 불러내었지만  너에게 하는 말인지, 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_OEiEugbw3oEVLCHQ2zyovJnhd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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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도 미안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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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3:22:39Z</updated>
    <published>2026-08-09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장 3시간여에 걸쳐 끝난 수술이었다.  생각보다 길어진 수술에 온몸에 피가 마르기 직전이었다.  수술이 끝나고 나는 다시 진료실에 들어가 집도한 선생님에게서 수술 얘기를 들었다.  막상 열어보니 검사했을 때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고 하셨다. 위벽에 염증이 심해서 봉합이 잘 되지 않아 수술시간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염증이 심한 부분은 다 제거되었다고.  일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wJWsBGqa-pPc8pQfoR0vE_RjJI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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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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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3:22:28Z</updated>
    <published>2026-08-04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니던 병원과 2차 병원은 다행히 15분 남짓, 가까운 거리였다. 그 짧은 거리를 가는 동안 서로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불안함과 막막함이었다.  12년을 넘게 키우면서 고양이 질병에 관해서는 나름 알 만큼 알던 나였지만 토해낸 핏덩어리, 부풀어 오른 배, 알 수 없는 염증수치는 도저히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증상이었다.  2차 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wRgBS0FxjQiVt95XAlRyifNOxS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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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부터였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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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3:22:16Z</updated>
    <published>2026-08-02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엑스레이를 보니 결석이 꽤 모여 있었고 2023년 12월 20일. 크리스마스가 닷새 남은 날이었다.  아들이 자라 산타할아버지를 믿기 시작한 후로 거실에 항상 너무 크지 않은 적당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 놓았다.  여느 때처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그런 날이었다.  갑자기 혈뇨를 보는 너를 발견하고 또다시 실로 오랜만에 방광염이 재발을 직감하고 동물병원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Zt%2Fimage%2FVW76s0-7dofl5V-5nlKCrnmb1s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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